#07. 이별 그리고 만남...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분노의 한계가 있을까?’
난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마다 그 차이는 좀 있을지 몰라도,
분노의 한계는 있다.
그날 새벽 난 그 한계를 넘어봤다.
‘무아지경...’
아무런 기억도 없었다.
분노도...
슬픔도...
어떤 생각도...
아침 햇살이 침대에 앉아있는 나에게 쏟아지기 시작하자,
눈이 부신 아침햇살에 정신이 돌아오면서 내 코에는 진한 피 비릿내가 진동하고 있었다.
그 피 냄세와 함께 다리쪽에 통증이 일순간에 전해지고 있었다.
고개를 아래로 내리자,
내 손에 쥐어진 볼펜이 허벅지를 찌르고 있었다.
거기서 흐른 피가 다리를 타고 침대를 흥건하게 적시고 있었다.
‘이...이게 머...뭐지? 내...내가...언제...이런...’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 지기 시작했다.
난 이대로 있다가는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힘겹게 몸을 이끌고 방을 나섯다.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는데 누군가 황급히 집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최씨였다.
최씨는 부엌을 흘깃 보고는 바로 안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저...저 새끼가 왜?’
예정대로라면 최씨는 내일모래에 집에 오기로 되 있었다.
난 다시 방으로 들어가 도청기 이어폰을 귀에 꼽았다.
“사모님! 사모님!”
“최...최씨? 아니...어떻게?”
“도대체 어떻게 된거예요?”
“흑...흑...흑...”
갑자기 엄마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울음이 그치자 엄마가 사정 얘기를 최씨에게 털어놓고 있었다.
아빠의 소개로 만난 보험설계사에게 보험을 들면서 좀 친해지게 됐고,
그 보험설계사가 어느날 엄마에게 마약 얘기를 하면서 엄마에게 권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지만,
차츰차츰 보험설계사의 유혹에 넘어가 결국에는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 몇 번 손쉽게 약을 대주던 설계사가,
얼마전부터 약을 구할 수 없다면서 엄마의 연락을 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점점 다급해진 엄마는 결국 내 예상대로 마약을 구하기 위해 조폭들을 직접 만나러 갔다가,
강간을 당한 모양이었다.
마약을 하는 처지이니 신고도 못하고,
거기다가 강간을 하면서 동영상을 찍은 모양이었다.
이쯤되니 걱정스런 마음에 마땅히 하소연 할 곳도 없고 해서 최씨에게 전화를 한 모양이었다.
엄마의 얘기가 모두 끝날때까지 최씨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위치가 어디라고 했죠?”
“그...그건 왜?”
“글세...위치가 어디냐구요!”
“**나이트...서...설마...찾아갈려고 그러는건 아...아니죠?”
“걱정 말아요...내가 어쩌면 사모님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최...최씨가 어떻게?”
“그런 걱정은 말고...우선 몸조리나 잘 하고 있어요...”
최씨는 알수없는 뉘앙스를 풍기며 집을 나갔다.
‘도...도대체...무슨 생각으로...’
나 역시 최씨의 의도가 궁금했지만,
지금은 내 상처가 시급했기에 서둘러 집을 나가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심한 상처가 아니라는 의사의 말에 치료를 받은 뒤 병원을 나왔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는 지금 내 다리의 상처는 안중에도 없었다.
오로지 복수...
엄마를 강간하고 동영상을 찍어 협박하고 있는 조폭들 보다,
처음 엄마를 꼬셔 마약에 손을 대게한 보험설계사...
언젠가 집에 왔을때 얼핏 본 그 여자의 얼굴이 머리에 떠올랐다.
‘우리엄마 같이 순진한 여자를 꼬셔 마약에 찌들게 하다니...개같은년...가만 놔두지 않을꺼야...’
난 집에 들려 보험설계사의 사무실 주소를 적은뒤,
부엌에서 칼을 들고 사무실로 찾아갔다.
건물 밖에서 한시간여를 기다리자 점심시간이 됐는지 아줌마들이 우르르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난 그 많은 아줌마들 중에 우리집에 왔던 아줌마의 얼굴을 떠올리며,
한사람한사람의 얼굴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많은 아줌마들 속에서 유독 돋보이는 외모를 가진 아줌마...
우리집에 왔던 그 아줌마가 내 시야에 들어온 순간,
난 아무런 망설임 없이 아줌마에게 다가갔다.
옷 속에 감춘 칼에 손을 대고 다가가는 순간...
“엄마!”
내 바로 뒤에서 들리는 음성...
내 또래로 보이는 남자애가 나를 스쳐 그 아줌마에게로 달려갔다.
아마도 그 아줌마의 아들인 듯 보였다.
난 꺼내려던 칼을 다시 넣고 아줌마를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멀리서 보는 둘의 모습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나에게도 저런 날이 있었는데...’
‘나에게도...’
그렇게 첫 번째 복수의 시도는 실패를 하고 말았다.
아무생각 없이 길을 걸었다.
다리상처에서 다시 피가 올라오는지 옷 위로 피가 묻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아픔 따위를 느낄 머릿속에 공간은 없었다.
그렇게 하염없이 길을 걷다보니,
어느세 내 앞에는 우리집이 보였다.
하지만 예전에 내가 느끼던 그런 집이 아니었다.
왠지 쓸쓸해 보이는 모습...
난 내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내 가슴속에 뭔가가 꽉 막힌듯한 이 느낌...
폭팔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그럴 대상이 없었다.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히고 있을때,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창문으로 보니 들어오는 사람은 최씨였다.
최씨는 오른손을 붕대로 감은체 가방을 하나들고 집안으로 들어와서는 곧바로 안방으로 들어갔다.
“최...최씨...”
“이거...사모님 동영상 찍었던 원본이니까...이제 걱정 안 해도 됩니다...”
“그...그게 무슨...헉! 소...손에...피...피가?”
“허허...그놈들...그냥은 순순히 안줍디다...”
“그...그럼?”
“쓸모없는 손가락하나 줬더니...테이프 줍디다...”
“최...최씨...”
순간 최씨의 말에 나 역시 놀라웠다.
도대체 최씨가 어떤 사람이길래 조폭들과 단판을 짓고 왔는지,
거기다가 우리 엄마를 위해 손가락 하나를 잘랐다니...
“이제 사모님은 아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흑...최...최씨...흑...흑...흑...”
“허허...누가 들어오기라도 하면 어쩌려구...잠깐만요...”
“흑...흑흑...”
“전 우선 병원에 가서 치료 좀 하고 올게요...사모님은 몸이나 추스르세요...”
그리곤 최씨가 방을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이렇게 고마운 생각을 갖게 됐는데...엄마는 더 하겠지?’
그렇게 엄마의 엄청난 사건은 일단 매듭이 지어졌다.
그날 이후 엄마는 마약을 끊고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듯 보였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최씨를 아빠보다도 더 극진히 대한다는 것...
거기다가 내가 집에 있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언제든지 섹스를 즐겼다.
심지어 아빠가 있는 시간에도 둘이 창고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곤 했다.
아빠의 부인이 아닌 최씨의 부인으로,
엄마는 내가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이 될 때까지 그런 생활을 유지했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를 수상히 여긴 아빠가 사람들을 시켜 뒤를 밟은 모양이었다.
대낮에 엄마가 최씨와 모텔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아빠는 다시 집안 곳곳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집에서 최씨와 섹스를 하는 장면들을 포착하기에 이르렀다.
이미 아빠에게서 마음이 떠나간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빠에게 먼저 이혼을 요구했고,
엄마와 아빠의 이혼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그래도 약간의 양심은 남았는지 떠나는 날까지 엄마는 내 눈길을 피했다.
엄마가 떠나간 빈자리는 의외로 내게 커다란 구멍으로 자리 잡았고,
그 여파로 겨울동안 난 우울증에 시달리며 정신병원에서 치료까지 받았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미쳐버릴것 같은 생각에 정신을 가다듬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고, 떠들고...
마음속 한구석에 응어리를 간직한 채...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아빠는 한 여성을 집으로 대리고 왔다.
설지연...
아빠보다 10살이나 어린 30대 중반의 나이...
글래머 스타일의 큰키에 늘씬한 몸매...
거기다가 샤프하면서도 섹시한 얼굴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녀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매력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머릿속을 텅 비게 만들었다.
나 역시 잠시 그녀의 섹시함에 잠시 정신을 잃었을 정도였다.
아빠는 나에게 그 여자를 새엄마가 될 여자라고 소개시켜 줬다.
처음에 새엄마가 될 여자라는 말에 조금 의아해 했지만,
아빠의 재력을 생각하니 조금은 이해가 갔다.
“안녕? 니가 종석이구나...만나서 반가워...”
“네? 네...”
그녀는 부드럽고 맑은 목소리로 내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아빠는 셋이서 저녁을 먹자고 제의를 했지만,
그녀와 같이 있다간 심장이 터져버릴 듯한 내 마음을 숨길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결국 난 몸이 안 좋다는 핑계로 거부를 했다.
그것이 그녀와 나의 첫 만남이었다.
비록 아빠의 돈을 보고 아빠에게 접근 했을지는 몰라도,
이쁘면 모든게 용서된다고 하듯,
그녀의 첫 인상은 내게 너무도 강렬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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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설지연
설지연...
30대 중반의 나이...
170의 키에 서구적인 몸매...
얼굴은 샤프하고 당당한 커리어우먼을 연상케 하지만,
살짝 올라간 눈꼬리와 빨간 입술을 보고 있자면,
보는 남자들로 하여금 정신이 혼미해 질 정도로 섹시한 마스크의 소유자...
그녀는 거의 매일 집에 찾아왔다.
거기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좀 오바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게 잘 대해 줬다.
‘이렇게까지 안 해도 별로 반대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왜...이렇게까지...내게 신경을 쓰지?’
솔직히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랬지만,
그녀에게 경계심 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은 마치 내가 허락을 하지 않아 아빠와의 결혼이 늦어지고 있는 듯 보였다.
몇 번 만나본 그녀에 대한 나에 생각은,
우선 외모에서 풍기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내게 보여줬다.
밥이나 반찬을 만드는 솜씨만 봐도 우리집에서 일하는 아줌마가 놀랄 정도로 능숙했다.
거기다가,
매번 올때마다 아줌마는 집안청소를 아줌마보다 더 깔끔하게 하고 있었다.
또한 아빠나 나를 대하는 모습뿐 아니라 일하는 아줌마를 대할때도 항상 정중한 모습이었다.
그건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위선적인 행동이 아니었다.
아줌마 역시 그런 그녀를 좋아하고 따르게 되었고,
언젠가는 아빠에게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 대기도 했다.
한가지 그녀에 대해 덧붙이면,
항상 우리집에 올때면 치마에 정장차림으로 왔지만,
한번도 그녀의 속옷을 본적이 없었다.
그만큼 자신의 몸가짐에 신경을 쓰는 듯 보였다.
그런 행동 역시 매우 자연스러워 보였다.
이런 일련의 행동이나 모습으로 봐서는 절대 막되먹은 여자가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빠가 회사일로 손님을 만나느라 늦게 오는 날이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저녁무렵 집에 온 그녀는 내 저녁은 물론 간식까지 손수 챙기고 있었다.
그전까지 내 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방에 한번도 들어오지 않던 그녀가 내 방문을 두드렸다.
“종석아...나...잠깐 들어가도 될까?”
“...네...”
무릎위로 약간 올라간 스커트와 위로 흰색 브라우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긴 다리 때문에 그녀의 스커트가 짧아 보일 정도였다.
“종석이...바쁘지 않으면 나랑 잠시 얘기 좀 해도 될까?”
“무슨 얘기요?”
“그냥...이런저런 얘기...호호호...”
그녀는 방에 들어와서 내 방의 이곳 저곳을 구경하는 듯 하더니,
“남자 방 치고는 참 깔끔하네...아줌마가 청소해 주시니?”
“...아뇨...제가 그냥...”
“역시...생각했던 데론데...호호호...”
방을 둘러보던 그녀가 바닥에 자리를 잡았다.
하체가 길어서 그런지 그리 짧지 않은 치마가 짧아 보일 정도로 다리가 들어났다.
“요즘...많이 힘들지?”
“.....”
“엄마랑 아빠가 이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상한 여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당황했을꺼야...”
“잠깐만요...아빠가 재혼하는 문제라면...걱정 안 하셔도 되요...”
“고마워...물론 아빠가 재혼하는데 있어서 종석이의 의견이 많이 중요하다는거...알아...
하지만 내가 오늘 종석이랑 하고 싶은 얘기는 좀 달라...”
“네?”
“아빠와 내가 재혼하는건 차후 문제고...오늘은 종석이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서 온거야...”
“저...저에 대해서요?”
“그래...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행동해도...내가 보기에는 뭔가 커다란 고민 있는거 같은데...
어때...내 생각이?”
그녀는 의외의 얘기를 꺼내고 있었다.
그녀는 마치 내 속마음을 꾀뚤어 보고 있는 듯이 내게 운을 띄었다.
하지만 이런 진지함 속에서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내 시선은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너무...긴장하지는마...그냥 내가 보기에 종석이가 그렇게 보여서 하는 말이니까...”
“.....”
“뭐...이제 시작이나 다름 없는데...벌써부터 종석이의 속마음을 다 알고 싶은건 아냐...
단지...이제 시작이니까...할 수 있다면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은 것 뿐이야...”
“.....”
“종석이나 아빠가 다른 일 때문에 걱정거리를 안고 있다면 그걸 해결한 뒤 시작하고 싶어...”
“.....”
“그래...아직은 나에게 그런 속내를 말하기 어렵다는거 알아...
언제든지 고민거리가 있으면 얘기해...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노력해서 도와줄게...”
“.....”
“내가 비록 종석이에게 엄마라는 신분이지만...난 종석이와 친구나 누나처럼...지내고 싶어...”
다시한번 그녀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순간이었다.
보통 남자라면 왠지 근접하기 어려울 정도의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가정적이고, 다정다감한 그녀의 모습은 내 마음속에 순식간에 자리잡아 가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와 가끔 대화를 나누면서 나 역시 그녀를 엄마가 아닌 누나 혹은 친구처럼 대했고,
그녀는 그런 내 행동을 오히려 반기는 듯 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빠가 며칠 해외로 출장을 나간 날이었다.
공항까지 배웅을 나간 나와 새엄마는 아빠를 보내고 새엄마가 운전하는 차에 올라탔다.
평상시 보다 짧은 치마를 입었던 그녀가 운전석에 앉고 내가 조수석에 올라탔다.
차에 타면서 내 눈에 보인 모습은 치마 밑으로 들어난 그녀의 하얀 허벅다리...
내가 자리에 앉자 그녀는 손수 내 안전밸트를 매 주면서,
풍만한 유방이 내 가슴을 짖눌렀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운전을 하고 있었다.
난 얼굴이 빨개진 채 아무말도 못하고 가끔 곁눈질로 그녀의 미끈한 다리를 훔쳐보고 있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그녀의 다리를 훔쳐보고 있는데,
느닷없이 그녀가 입을 열었다.
“내 다리 볼만해? 호호호...”
“네?”
그녀의 말에 난 순간 심장이 얼어붙는 듯 했다.
지금까지 내가 훔쳐보는걸 다 알고 있는 듯 했다.
“괜찮아...종석이 나이면 한창 여자에 관심이 많을 때라는거 잘 알아...
아마 친구들 중에는 벌써 섹스를 경험한 친구들도 있을껄?”
그녀는 자연스럽게 ‘섹스’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녀의 말대로 친구들 중 좀 노는 놈들은 벌써 여자와 섹스를 한 놈들도 있었다.
“종석이는 여자친구 있어?”
“아...아뇨...아...아직...”
“그래? 종석이 처럼 잘생긴 남자가 왜 아직...미팅은 해 봤어?”
“네? 네...”
“이런 얘기 맨정신에 하려니까...좀 그렇지? 우리 오늘 술한잔 할까? 술 먹어 본적은 있지?”
“.....”
그녀는 내가 자신의 다리를 훔쳐본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기분 나빠하거나 치마를 내리지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집으로 가는 내내 난 뭔가 알 수 없는 흥분에 사로 잡혀 있었다.
어쩌면...
어쩌면...
그녀와 섹스를 할 지도 모른다는 상상...
그렇게 차를 몰고 집 근처 편의점에 들려 맥주를 사서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내 방으로 올라가 사온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희색 브라우스 위로 볼록하게 들어난 유방...
그리고 그 밑으로는 치마가 미처 가리지 못한 통통한 허벅지...
가끔 몸을 움직일때 보이는 허벅지 안쪽의 검은 스타킹 밴드가,
내 심장을 미친듯이 방망이 질 하고 있었다.
“이제 종석이랑 어느정도 친해 졌다고 생각하는데...종석이는 어때? 아직도 내가 낮설어?”
“...아...아뇨...”
“좋아...그럼 우리 오늘 만큼은 허심탄회하게 숨기는 거 없이 얘기하는거야...알았지?”
“...네...”
“종석이는 아직 섹스...경험...없지?”
“네? ! 네...”
“뭘 그렇게 놀라? 이제 종석이도 어였한 남잔데...안 그래?”
“.....”
“안되겠다...술 좀 더 먹여야겠는데...호호호...”
하지만 술이 들어갈 수 록 내 정신은 더 또렸해 지는 기분이었다.
그녀의 몸이 조금씩 흐틀어 지면서 이제는 스타킹의 검은 밴드가 쉽게 보이고 있었다.
더불어 가끔씩 하얀색 팬티까지도 조금씩 보이고 있었다.
“종석이...술 잘하나 보네? 내 치마속을 훔쳐보는 눈동자가 점점 초롱초롱 빛나는데...호호호...”
“.....”
“아...좀 덥네...휴...”
그녀는 손으로 얼굴을 부채질 하면서 브라우스 단추를 두 개 풀었다.
순간 브라우스가 옆으로 재껴지면서 커다른 유방을 감싸고 있는 하얀색 브레지어가 눈에 들어왔다.
“종석아...”
새햐얀 유방에 넋이 나간 내게 그녀는 갑자기 심각한 어조로 말을 걸었다.
“네?”
“얼마전에 내가 종석이에게 물었던 질문...다시하고 싶은데...나에게 사실대로 말해 줄 수 있니?”
“.....”
“.....”
“왜...제 고민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거죠? 그냥...아빠와 결혼하는게 목적 아니었나요?”
“목적이라...종석이는 내가 아빠의 재산이나 보고 결혼을 결심했다고 생각하니?”
“그게 아니라면...아빠에게 딱히 내세울 만한게...거기다 나같은 혹도 있고...”
“.....”
“.....”
“그래...처음 종석이 아버지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받은건 사실이야...그래서 가까워 진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단 한 순간도 돈 때문에 결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적은 없어...”
“.....”
“돈이라면 나에게도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때도 말했지만...난 단지 이제 한 가족이 될 너와 아빠에게 내가 도움이 되고 싶었을 뿐이야...
그렇게 해서 진정한 가족으로...한 남자의 부인으로...그리고 종석이의 엄마로 자리잡고 싶어...”
“.....”
“실은 종석이 엄마에 대해서 아빠에게 어느정도 얘기를 들어 알고 있었어...
그 사실을 종석이가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지금 종석이의 고민이 엄마와 관련된 것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
“그래서 알고 싶은거야...적어도 종석이 친엄마와 관련된 문제라면...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시작하고 싶은거야...
내 마음...이해해 줄 수 있니?”
“.....”
“.....”
그녀는 간절하고 진실된 눈빛으로 날 쳐다봤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술이 바닥이 났다.
“오늘은 그만 할까?”
“술...너무 많이 드신거 아니예요?”
“괜찮아...대리운전 부르면 되...”
“그러지 말고 오늘은 안방에서 주무시고 가세요...”
“.....”
“.....”
“내...내가 그래도 되겠어? 기분 나쁘지 않겠어?”
“걱정마세요...이미 엄마에 대한 미련은 없어요...아줌마를 받아들일 준비도 됐구요...”
“고마워...”
그녀가 갑자기 날 껴 안았다.
그녀에게서 풍기는 은은한 향기와 내 가슴에 전해지는 그녀의 풍만한 유방이,
날 미치도록 자극하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섹스를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그건 생각뿐...
잠시후 그녀는 내게서 떨어져 휘청이는 몸으로 일어섰다.
난 그런 그녀를 부축해서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의 팔을 내 목에 두르고 내 손을 그녀의 오른쪽 겨드랑이를 잡자,
자연스럽게 그녀의 유방에 물컹함이 내 손에 느껴졌다.
난 아래로 내려가면서 손을 조금씩 움직여,
안방에 다다랐을 무렵에는 그녀의 유방을 반정도 감싸고 있었다.
술에 취해 있던 그녀는 내가 자신의 유방을 만지고 있다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내 몸에 기대어 안방으로 들어갔다.
“고마...워...”
그녀는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는 침대 위로 쓰러졌다.
비록 옷을 입고 있었지만,
이렇게 천천히 그녀의 몸매를 감상해 보기는 처음이었다.
정말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내가 컴퓨터로 보던 AV 모델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몸매였다.
그렇게 정신이 나간사람처럼 몸매를 구경하고 있을때,
그녀가 잠시 몸을 뒤척이자,
치마가 살짝 위로 올라가면서 아까 구경했던 스타킹의 검은 밴드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는 나도 모르게 자세를 낮추어 치마속으로 그녀의 하얀 팬티를 훔쳐보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내 마지막 남은 이성은 더 이상 내가 어떤 짓을 하도록 내버려 두질 않았다.
방문을 닿고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내 방으로 옮겼다.
힘겹게...
정말 힘겹게 내 방으로 돌아와 문을 닫았지만,
악마의 유혹은 끝난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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