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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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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악”



아랫배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은설은 신음을 내뱉었다.



왜 이렇게 됐지? 어째서일까?



은설은 거칠게 피스톤운동을 하고 있는 남자를 올려다 본다. 이름이 뭐였더라... 맞다. 옆부서 이현우 대리. 평범한 인상에 중키. 말수가 적고 사내에서는 묵묵히 일하는 스타일이었다.



“읏...읏읏....”



평범한 외형과는 어울리지 않는 현우의 물건이 은설의 질내를 왕복한다. 표준 사이즈를 거뜬히 넘는 그의 거근 때문에 은설의 의문은 자꾸만 끊겨버린다.



“하아악....아아아아아아....”



발끝이 찌릿찌릿하고 온몸이 부르르 떨린다. 자존심 상하지만 그의 자지에 오르가즘을 느껴버린다.



“하아....하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냥 멍하니 누워있던 은설에 눈앞에 방금까지 자신의 질내를 희롱한 자지가 보인다.



“혼자만 즐기시면 끝입니까? 실망입니다. 대리님.”



현우는 능글맞게 웃으며 자신의 자지를 은설의 입에 쿡쿡 찌른다.



자신을 깔보는 현우의 태도에 방금까지의 쾌감은 급격하게 식고 그 자리를 분노가 대체한다. 하지만 은설은 어째서인지 현우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하고 입을 벌려 그의 자리를 머금는다.



“쭙...쭙쭙....”



은설의 오피스텔은 다시금 추접한 소리로 가득 찬다.



* * *



“애태우지 말고.... 빨리 와주세요.....”



진아는 수치심에 얼굴이 터질 듯 달아올랐다. 남자에게 박아달라고 조르다니. 그것도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미쳤어! 서진아.’



그녀의 상념과는 달리 허벅지 사이에는 이미 투명한 애액으로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왜 이러는거야 서진아 정신차려. 병주씨를 생각해...’



정신을 차리려고 사랑하는 남편을 떠올려보지만 자신의 음란한 신체는 눈앞에 자지가 더 절실했다.



“진아씨. 지금도 충분히 가까이에 있습니다만”



현우는 진아의 상념과 무관하게 순진한 표정으로 되묻는다.



“제발....이 대리님 물건을 여기에.....”



결국 진아는 음란한 자신의 몸뚱이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가랑이를 벌려 현우가 쉽게 박을 수 있도록 자세를 취한다.



‘나는....음탕한 년이야... 미안해요. 병주씨....“



현우는 백퍼센트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천천히 교육시키기로 다짐하고 진아의 칠칠치 못한 보지구멍에 자지를 박았다.



“아악....아아아아”



신혼집 침실은 진아의 신음과 남녀의 살결이 부딪치는 음란한 소리로 가득 찼다.



* * *



오늘도 이현우는 깊은 빡침을 참아본다. 불필요한 행정업무와 일을 잘 할수록 일만 몰리는 개 같은 상황. 성과와 관계없이 근속연수에 따라 정해지는 승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 조직은 생각이상으로 썩어있는 고인물과 같았다.



오늘도 팀장새끼는 놀고 있는 과장, 차장들 대신 업무에 파묻혀 있는 그에게 일을 다 넘기고 퇴근해버렸다. 덕분에 팀에서 야근을 하는 사람은 이현우 하나였다.



“이건 또 뭐야? 하아.... 무슨 이제는 퇴근하고도 일을 시키려나 보네.”



업무생산성 향상? 취지는 항상 좋다. 사내 인트라망의 업무시스템을 모바일에 연동하는 ‘내 손 안에 업무시스템’이란다. 팀별로 한명씩 시범적으로 설치를 해야 했고, 당연히 팀장은 이현우에게 떠넘겼다.



화는 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빵꾸내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라고 생각하던 그는 투덜거리면서도 매뉴얼을 보고 스마트폰에 업무시스템 설치하였다.



“사번... 패스워드...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이제 끝이다.”



최종적으로 자신의 스마트폰에 모바일 업무시스템을 연동한 현우은 이제 PC를 끄고 퇴근준비를 하였다. 당연히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는 사무실을 보고 한숨을 내쉰 그는 PC를 끄고 사무실을 나섰다.



회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자취방에 도착한 그는 습관처럼 너튜브 재생하고 레토르트를 전자렌지에 돌린다. 그러나 귓가에 울리는 스마트폰 알람음에 짜증이 치밀었다.



“또 퇴근 후에 업무지시인가 제발...”



퇴근 후에도 팀장새끼는 자주 업무지시를 하곤 했는데 인싸와는 거리가 먼 그의 스마트폰에 도착하는 문자와 메시지 등은 대부분 회사와 관련이 있었다.



[업무시스템에 최초로 연동을 성공하였습니다. 보상으로 관리자 권한이 제공됩니다. 동기화 확인버튼을 눌러주세요.]



다행히 업무지시 메시지는 아니었지만 아까 회사에서 설치한 모바일 업무시스템에서 띄워진 알람이었다.



“허... 참나 하라고 하라고 한지가 언젠데 나 빼고 아직 아무도 안했었네.”



모바일 업무시스템 설치는 저번주 공지사항이었다. 오늘이 공지사항에 띄워진 설치 마지막 날이었지만 아무도 설치를 하지 않았나 보다. 자료취합을 할때도 한번 요청하면 절대 주지 않는 참 바람직한 기업문화처럼 공지사항 따위(?)로는 어림도 없다는 건가.



“이놈의 회사가 참 돌아가는게 신기해.”



관리자 권한이라는 말에 혹시나 업무가 더 늘어날까 걱정되어 확인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있던 현우였다.



“띵!”



그 순간 전자레인지에 데워놓은 레토르트가 완료되며 알람음이 울렸고 깜짝 놀란 그는 무의식적으로 확인 버튼을 눌러버리고 말았다.



“젠장....”



순식간에 승인이 되어버린 사실에 허탈감을 느끼던 그는 업무시스템에 띄워진 화면을 보고 충격을 먹고 말았다.



[사용자 이현우]

[등급 : 임시 관리자]

[나이 : 29] [키 :177] [체중 : 68]

[체력 : 3/10] [매력 : 3/10] [정력 : 5/10] [통솔 : 1/10]

[잔여포인트 : 1]



[최초로 연동을 성공한 경영지원팀 소속 대리, 임시 관리자]



정보가 띄워진 화면을 보면서 처음에는 회사에서 시스템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입력한 줄 알았던 현우는 나이, 키, 체중은 그렇다 치더라도 매력이나 정력을 인사팀에서 입력 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회사 업무시스템이기 때문에 해킹이나 특별한 위험은 없겠지만 자신의 정보창을 보는 현우는 기분이 묘했다.



“체력이라 요즘 업무에 찌들어서 낮다고 처도 매력은 너무 낮은 거 아냐?”



자신은 항상 대한민국 남성 평균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런데 매력이 3점이라니. 물론 남들처럼 연애도 몇 번 해봤다. 눈에 띄는 미인이나 이상형은 만나보지 못했지만, 평범한 여성들과의 교제는 있었다.



다만 쓸데없이 눈만 높아서 고만고만한 여자들과의 연애에 흥미를 잃어버렸다. 평범한 여자랑 사귀느니 그냥 야동을 보는 게 돈도 절약, 시간도 절약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도대체 이게 뭐야?”



어플 이곳저곳을 클릭해 보던 그는 [상태창] 옆에 [관리자]라는 항목을 터치했다.



[로딩 중입니다.]



잠시후 로딩이 완료된 스마트폰 화면에는 전직원의 개인정보가 보여지고 있었다.



“맙소사...”



인사팀도 이런 자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 이정도 수준의 개인정보 수집은 불법이었으니까.



현우는 같은 팀에 김과장을 터치해 본다.



[사용자 : 김태연]

[나이 : 39] [키 :160] [체중 : 55]

[체력 : 2(-3)/10] [매력 : 1(-2)/10] [성욕 : 1/10] [멘탈 : 1/10]



심리 메시지 (상세보기)



매력이 1인 아줌마를 그닥 알고 싶지 않은 현우였지만 호기심에 상세보기를 터치해본다.



[심리 메시지]

잦은 남편의 회식으로 인한 [짜증]

시어머니와 갈등에서 오는 [우울]



하긴 요즘 김과장이 애들 보랴 일하랴 많이 힘든 기색이었다. 그러한 그녀의 심리 상태인가?



[특정 조건을 만족하여 튜토리얼이 활성화 됩니다.]

[심리 메시지를 통해 대상이 현재 느끼는 감정을 파악 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증폭’시키거나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대상의 멘탈이 최저수치에 도달하면 대상의 감정을 타인에게 전이시킬 수 있습니다.]



“멘탈? 감정의 대상 컨트롤? 뭔소리야 이게?”



시스템도 현우의 이해력 부족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 김 과장을 예시로 친절하게 동영상으로 다시 설명하고 있었다.



“으음....음...”



다소 쌩뚱맞은 내용에 현우는 몇 번이고 튜토리얼의 동영상을 반복한다. 그리고 그가 파악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1. 심리 메시지는 현재 대상이 느끼는 감정을 나타낸다.

2. 그 감정을 관리자 권한으로 증폭 시키거나 감소 시킬 수 있다.

3. 멘탈이 최저수치가 되면 대상이 느끼는 감정을 타인에게 전이 할 수 있다.



김과장은 현재 멘탈 수치가 낮기 때문에 남편에게 느끼는 ‘짜증’이라는 감정을 다른 이에게로 전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아줌마 짜증을 나한테 돌리면 뭐해?”



그렇다. 문제는 현우 외에는 전이 대상을 선택 할 수 없었다. 관리자가 아니라 욕받이가 될 판이었다.



몰래카메라도 아니고 회사에서 만든 어플이라고 하기에는 이상한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현우는 그러한 의문을 뒤로 한 채 몇 명의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열어보았다.



평소 함께 근무하던 직원들의 정보를 보다 보니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간단한 메시지였지만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를 볼 수 있다니.



“나도 관음이 취미였나.”



평소 SNS를 인생의 낭비라고 굳게 믿으며 남 일에 관심이 없던 그였지만 밤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인사정보를 뒤적거렸다.



* * *





“후.. 2시간도 못 잤네.”



밤새 모바일 업무시스템을 보던 현우는 피곤함을 느끼며 출근했다. 사무실에 출근 눈도장을 찍고 바로 전산팀으로 내려갔다.



“야 박재훈.”



입사동기인 재훈을 불렀다. 출근부터 일은 안하고 여유롭게 커피를 처마시고 있었다.



“일 안하냐.. 후 개빠져가지고”



장난 섞인 현우에 푸념에 재훈은 웃었다.



“언제 우리가 일했냐? 아무것도 안하는 게 내 일이다 임마”



어이없는 웃음을 지은 현우는 이내 모바일 업무시스템에 대해 재훈에게 물었다. 시스템은 모두 전산실에서 유지 관리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업무시스템? 그거 짬 된지 오래잖아 보안 때문에 인트라넷에서만 근무하라고 지침 내려와서.”



“뭐? 사내 공지사항에 올린 건 뭔데?”



현우에 질문에 재훈은 이상한 눈으로 그를 응시한다.



“일을 이제는 새로 만들어서 하고 싶어? 그런 거 공지 올린 적 없어. 쯧쯧 독박업무에 아주 관노비 다됐구만 우리 현우.”



“어?.... 안올렸냐?”



당황한 기색을 감추고 적당히 재훈에 말에 대답해준다.



“후 일하는 새끼가 있어야지 팀장은 나만 시키고 진짜 퇴사 마렵다.”



“큭큭큭 이제 끝났다 임마. 여기서 몇 년 박혀 있으면 경력이고 뭐고 끝이다. 받아주는 곳도 없어 포기해라.”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며 제대로 된 커리어를 쌓을 수 없으니 타기업으로 이직하긴 쉽지 않다. 물론 NCS와 면접을 잘 보면 다시 신입으로 들어갈 순 있겠지만 이 나이에 또 막내부터 근무하고 싶은 마음도 없는 현우였다.



“닥치고 일이나 해야겠다. 올라간다. 이따 점심 먹고 커피나 한잔하자.”



“오키 올라가”



애써 침착한 표정으로 자리로 돌아온 현우는 다시 사내 공지사항을 살펴본다.



‘없다.... 분명 어제 있던 공지가 없어...’



URL 주소까지 상세하게 있어서 링크타고 스마트폰에 어플까지 깔았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이대리 어제 내가 부탁한 주간계획 다 작성됐나?”



팀장이 부르는 소리에 현우는 정체불명 어플에 대한 상념에서 빠져나왔다.



“네 출력해서 바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쉴틈없는 하루가 다시 시작되었다.



* * *



“휴...”



퇴근시간이 되어서야 대충 하루 업무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전화응대에 보고서 작성에 경비 지출처리까지. 그래도 오늘은 오랜만에 칼퇴근 할 수 있었다.



자취방으로 돌아온 현우는 다시 업무시스템 어플을 켰다. 다시 천천히 어플을 살피던 그는 자신의 상태창에서 [잔여포인트 : 1]을 발견했다.



“큭. 게임 캐릭터에 스텟을 올리듯 자신에게도 반영되는 건가?”



어처구니 없는 상상에 일단 남은 포인트를 체력에 투자해 본다. 체력은 국력이다. 국룰 아니겠는가.



[체력 : 4/10]



[체력이 한 단계 상승하였습니다.]

[퀘스트 ‘입문’을 완료하였습니다.]



놀랍게도 현우는 모니터를 오랫동안 쳐다봐서 결리던 어깨부분이 풀어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와... 이거 현실 맞지?”



알 수 없는 현상에 놀라움을 넘어 두려움까지 느끼는 그였다.



※ 업무지시 (인턴급)

[회사에는 다양한 유형의 직원들이 있습니다. 심리 메시지를 활용하여, 여직원과 회사 내에서 성교하세요. 업무지시일로부터 한 달 안에 완수해야 합니다.]

[성공 시 1포인트 지급]

[실패 시 1개월 감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