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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화 >





“여보... 자요?”



병주와 침대에 누운 진아는 몇 번의 고민 끝에 다짐한 듯 입을 뗀다.



“으응? 아....아니 아직 안자.”



그녀의 기습(?)에 조금 놀랐는지 병주가 화들짝 놀라 대답한다. 평소라면 침대에 온전히 눕기도 전에 뜨거운 스킨쉽을 했을 그는 최근 컨디션 난조로 성욕이 많이 줄어든 상태였다.



“으응.....여보....”



병주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아는 그를 뒤에서 꼬옥 끌어안는다. 마쉬멜로우 같은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병주의 등을 포근하게 감싼다.



백허그에서 그치지 않고 진아는 한 발자국 더 용기를 낸다.



“쪼옥...쪽.....”



‘너무... 너무 부끄럽지만 나도 아내로서 용기를 내야해.’



벡허그 상태에서 그녀는 병주의 목덜미를 소심하게 빤다. 항상 수동적이었던 진아로서는 장족의 발전이었다.



‘헉!’



성에 보수적인 진아였기에 조금씩 가르치려 했던 병주는 아내의 적극적인 육탄공격에 화들짝 놀랐다.



부드러운 진아의 혀가 목덜미를 살살 간지럽게 한다. 풍만한 가슴은 얇은 잠옷을 지나 병주의  등에 존재감을 과시한다. 마쉬멜로우 같은 폭신하고 따듯한 가슴의 감촉이 그대로 느껴진다.



덕분에 힘없이 축 쳐졌던 그의 자지가 빳빳하게 고개들 쳐들었다.



‘그래. 진아도 용기를 내는데 나도 그에 화답해야지.’



진아의 애무를 받던 병주는 결심한 듯 몸을 돌려 그녀와 마주한다.



“쪽...쪼옥.....쪽쪽”



“하아...하악.....”



오랜만에 부부의 침실은 화르륵 달아오른다. 병주와 진아의 혀는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끈적한 타액을 교환한다.



“하아....하아....”



두 개의 입술이 떨어지며 투명한 실이 쭈욱 늘어지다가 허공에서 끊어진다. 진아의 얼굴은 부끄러움과 진한 키스의 쾌감으로 이미 터질 듯 달아올랐다.



병주는 말 없이 자신과 진아의 잠옷을 벗긴다. 잠옷이 감춰두었던 뽀얀 가슴이 드러난다. 65D라는 환상적인 가슴을 진아는 부끄러운 듯 양손으로 감싼다. 그러나 팔 사이로 빠져나와 의도와 다르게 가슴이 더욱 부각되어 병주를 미치게 만든다.



‘후우... 괜찮겠지???’



지난번 주방에서의 참사가 자꾸 뇌리에 스쳤지만, 이토록 사랑스럽고 야한 아내를 그냥 둘 남자가 몇이나 있을까?



‘할 수 있어 병주야. 긴장하지 말자.’



병주는 계속해서 마음을 다잡는다. 천천히 고개를 내려 조개처럼 꽉 다문 진아의 보지를 응시한다.



다행히도 더 이상 아내의 보지에서 조개가 연상되지 않았다. 그 공포증만 없다면 전과 같이 뜨거운 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병주는 생각한다.



이윽고 조신하게 꽈악 입을 다문 핑크빛 보지를 향해 자신의 물건을 움직인다. 적극적인 아내의 애무에 터질듯하게 발기된 병주의 자지가 거칠게 돌진하려던 찰나



‘괜찮겠지?? 괜찮겠지?? 왜 이렇게 불안한거야? 전처럼 중간에 못 하진 않겠지?’



메아리처럼 병주의 머리속에서 불안감이 증폭된다. 먼저 용기를 낸 아내를 더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 실패했던 주방에서의 섹스, 이번에도 실패하면 아내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텐데... 왜 한번도 그런적이 없다가 그랬을까? 나도 늙은 걸까? 아내는 충분히 매력적인데, 내가 벌써 질린 걸까? 온갖 걱정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아아.......”



결국 머릿속을 가득 채운 불안감은 병주의 자신감을 한번 더 꺾어 버렸다. 터질 듯 발기했던 자신의 물건은 언제 그랬냐는 듯 추욱 늘어져 버리고 만 것이다. 예전에는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일이였다.



“어라.... 어? 어어어... 괜...괜찮아요. 여보”



병주의 상태를 눈치 챈 진아는 적지 않게 당황했지만 그 감정을 애써 숨기고 병주를 위로한다.



‘젠장 도대체 왜 그런거야!’



속으로는 불같은 분노가 치밀었지만 아내에 앞에서는 죄지은 사람처럼 위축된다.



“어...어...하핫 요즘 컨디션이 좋지 않나봐.”



“그래요! 여보 괜찮아요.”



진아는 병주를 꼬옥 안아준다. 아내에 진심어린 위로에 그래도 약간 분한 마음이 풀린 병주였다.



‘그래. 가끔 이런일도 있지. 괜찮아 질 거야.’



극한의 스트레스가 어느정도 진정되자 병주는 이내 잠에 빠져든다. 그러나 뜨겁게 달아오른 몸 때문에 진아는 새벽까지 몸을 뒤척였다.



그러나 병주의 바램과 달리 그의 자지는 점점 더 아내 앞에서 무기력해졌다. 분명 아침에도 꼿꼿하게 고개를 세울 정도로 발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생전 처음 비뇨기과에서 검사도 받았다. 물론 정상이었다. 오히려 남성호르몬이 일반남성보다 더 많이 분비된다고 한다. 뭔가 문제가 있다면 치료를 받던가 하겠는데 신체는 전혀 문제가 없단다.



‘뭐가 문제인 거야? 이렇게 잘 서는데 왜 하려고만 하면 죽는거야? 젠장할.’



아내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나 이병주가?



유년시절부터 우월한 외모와 신체 덕분에 항상 자신만만했던 병주는 처음으로 자신에게 찾아온 시련을 감당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의 멘탈은 빠르게 부서져만 갔다.



* * *



[사용자 : 이병주]

[나이 : 29] [키 :183] [체중 : 70]

[체력 : 5(-4)/10] [매력 : 5(-3)/10] [성욕 : 1(-7)/10] [멘탈: 1(-8)/10]



[심리 메시지]

서진아에 대한 [사랑]

신혼생활의 [좌절] - new!

자신의 성기능에 대한 [절망] - new! 증폭 활성화



“큭큭큭”



오랜만에 병주의 개인정보를 본 현우는 완전히 망가져 버린 그의 상태를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조개 공포증 따위는 예전에 사라져 버렸지만, 병주의 멘탈을 터트린 주범인 성기능에 대한 불안은 이미 절망으로 바뀌었다. 또한 서진아에 대한 사랑은 변함 없었지만 신혼생활에 행복은 어느새 좌절감으로 추락했다.



모르긴 몰라도 멘탈수치가 바닥을 치는걸 봐선 부부생활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이 분명했다.



“으흠... 그럼 서진아도 뭔가 영향이 있을까”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이병주의 문제는 곧 서진아의 문제이기도 했다.



[사용자 : 서진아]

[나이 : 25] [키 :163] [체중 : 48]

[체력 : 8/10] [매력 : 7/10] [성욕 : 10(+4)/10] [멘탈: 2(-6)/10]



[심리 메시지]

이병주에 대한 [사랑]

신혼생활의 [초조]

이병주와 정사에 대한 [갈망]



‘그래!! 역시나’



이병주를 여전히 사랑하지만 이병주의 변화에 초조함을 느끼고 있는 서진아였다.



정상적인 신혼부부라면 눈만 마주쳐도 뜨겁게 타오른다. 어느날 갑자기 남편이 섹스를 하지 않는다면 그녀 또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자신에게 마음이 떠난 버린 것은 아닌가? 내가 매력이 없어졌나? 많은 생각을 하겠지 큭큭큭’



업무시스템의 심리 메시지를 통해 대략적으로 두 사람의 상황을 파악해 버린 현우였다. 빈틈없던 서진아의 멘탈은 이제 곧 한계에 다다를 것 같았다.



일주일 뒤



“에쓰 좋았어!”



[사용자 : 서진아]

[나이 : 25] [키 :163] [체중 : 48]

[체력 : 8/10] [매력 : 7/10] [성욕 : 10(+4)/10] [멘탈: 1(-7)/10]



급격하게 떨어지던 서진아의 멘탈이 드디어 최저수치에 도달했다. 현우는 기다렸다는 듯 갈망의 대상을 자신으로 변경한다.



[관리자의 통솔수치가 부족하여, 해당기능을 실행 시킬 수 없습니다. 현재 동시에 통솔 가능한 대상은 1명입니다.]



“이런 젠장?”



흥분된 기분에 찬물을 확 끼얹는 메시지. 통솔 수치의 의문이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장수가 부하를 통솔하듯 관리자는 직원들을 통솔 하는 개념인가?



아마도 이미 김지영이 [여직원] 항목에 포함되어 통솔수치를 차지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런 쓸모없는 년.....”



자지가 꼴릴 때마다 변기처럼 마구 성욕을 해소한 것은 생각하지 못하는지 김지영에 대한 욕설을 내뱉는 현우였다.



‘혹시나 서진아의 멘탈이 1포인트라도 회복되면 이런 기회는 없다!’



생각은 짧고 행동은 빠르다. 이현우는 거침없이 자신의 잔여포인트를 통솔에 투자한다.



[사용자 이현우]

[등급 : 임시 관리자]

[나이 : 29] [키 :177] [체중 : 68]

[체력 : 4/10] [매력 : 3/10] [정력 : 5/10] [통솔 : 2/10]

[잔여포인트 : 0]



통솔수치가 증가한 것을 확인한 현우는 다시 서진아의 갈망 대상을 자신으로 변경한다.



[사용자 : 서진아]

[나이 : 25] [키 :163] [체중 : 48]

[체력 : 8/10] [매력 : 7/10] [성욕 : 10(+4)/10] [멘탈: 1(-7)/10]



[심리 메시지]

이병주에 대한 [사랑]

신혼생활의 [초조]

이병주와 정사에 대한 [갈망] → 이현우와 정사에 대한 [갈망] - 증폭 활성화



[서진아가 여직원 항목에 추가됩니다.]



[여직원 항목]

- 김지영

- 서진아



“좋았어!!!”



이제 서진아를 따먹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 * *



최근 몇주간 병주와 섹스를 하지 못해서인지 서진아의 몸은 매일밤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녀 자신조차의 이렇게나 자신의 성욕이 왕성한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하아... 여보 저 너무 하고 싶어요.....’



자신을 등지고 누운 병주를 애틋하게 바라보지만 예전처럼 뜨거운 자신의 몸을 달래줄 남편은 없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음란한 여자처럼 먼저 남편을 유혹했지만 돌아온 건 힘 없이 추욱 처진 그의 물건이었다.



‘내가...내가 이제 지겨워 진건가요 여보?’



달아오른 몸을 달랠 수 없자 덩달아 이병주의 사랑을 의심하게 되는 진아였다.



* * *



근무시간 중에도 여전히 진아는 섹스에 대한 욕구로 가득하다. 도저히 업무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



‘하아앙... 왜 이런거야 정말 너무 하고 싶어어.......’



저 멀리 세무팀에 있는 남편을 바라본다. 그러다 우연히 사무실 복도를 지나가는 이현우 대리와 눈이 마주친다.



‘병주씨 병주씨.,,, 어? 저분은 이 대리님?.... 이 대리님은 침대에서 어떨까?’



“앗!”



갑자기 귀신에 홀린 듯 진아는 병주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섹스를 상상한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사람인데 남편인 병주는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자꾸만 이 대리가 떠오른다.



‘미쳤어 서진아... 정신차려! 니 남편은 병주씨야!’



애써 사랑하는 남편을 떠올려 보지만 병주의 모습은 자꾸만 머릿속에서 희미해지고 그 자리를 이현우가 차지한다.



* * *



슬쩍 서진아의 자리 옆을 지나간 현우는 그녀의 표정과 눈빛이 김지영 때와 똑같다고 생각했다. 평소라면 자신에게 관심도 없던 진아였지만, 그런 그녀가 자꾸만 자신을 의식하는 것이 느껴진다. 서진아를 보자 황급히 고개를 숙이는 그녀의 모습. 체크메이트였다.



‘흐흐...이제 드디어 서진아를 따먹는건가?’



그녀의 청순한 얼굴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풍만한 바스트를 떠올린 현우는 사무실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 빳빳하게 자지를 세웠다.



‘좋아! 김지영을 따먹었을 때처럼 창고로 부르자!’



쇠뿔도 단김에 뺀다고 곧바로 서진아에게 사내 메신저 쪽지를 보낸다. 몇분 뒤 현우와 진아는 별관 지하 1층 소모품 창고 앞에서 만났다.



“안녕하세요 진아씨.”



“아...안녕하세요. 이..이대리님”



현우는 일부러 덤덤하게 인사한다. 서진아는 긴장했는지 그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한다.



‘큭큭 김지영과 똑같은 반응이구만.’



현우는 좁은 창고에서 소모품을 꺼내는 시늉을 하며 슬쩍 진아에게 몸을 밀착시킨다.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거리에서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다.



“이 대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