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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사용자 : 은설]

[나이 : 28] [키 :168] [체중 : 54]

[체력 : 7/10] [매력 : 7(+3)/10] [성욕 : 5/10] [멘탈 : 9/10]

[만족도 : 0/10] [호감도 : 잠금]



[심리 메시지]

회사 내에서 승진하고자 하는 [욕구]

사내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열망] - 증폭 활성화

직원들에게 관심받고 싶어하는 [갈망] - 증폭 활성화



몇 주가 지났건만 은설의 상태는 변화가 없다. 현우가 홍보팀을 힐끗거린 결과 그녀는 부서 내에서 완벽하게 고립된 듯 했다. 업무협의나 개인적인 대화조차 하지 않는 완벽한 혼자. 신입사원 때부터 모두의 관심과 기대를 받던 그녀가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리라.



그런데 놀랍게도 은설의 멘탈수치는 여전히 9. 수치가 높은탓인지, 아니면 원래 멘탈이 튼튼해서인지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할 수 있는 건 다 했으니 좀 더 지켜봐야겠어. 은설. 확실히 성격만큼이나 쉽지 않네.”



현우는 복잡한 생각을 멈추고 업무시스템 앱을 종료시킨다. 지금은 [근로계약] 중 [사적모임]을 통해 서진아와 단 둘만의 데이트도 할 수 있어 굳이 급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



“서진아에게 연락이나 해볼까?”



저번에 만만에 준비를 시켜놓고 은설이 떠넘긴 업무 때문에 서진아와 뜨거운 밤을 보내지 못한 현우였다. 자신이 준비시킨 의상을 입은 서진아를 생각하자 현우의 아랫도리는 터질 듯 부풀었다.



* * *



“휴우....”



은설은 요즘 한숨이 늘었다. 꼬여버린 화사일 때문이다. 자신이 떠먹인 실적으로 승진한 상사들에게는 완전히 팽 당해 버렸고, 어찌된 일인지 동료 남직원들과도 소원해져버렸다. 여자들과는 원래 사이가 좋지 않았으니 상관없었다. 회사 직원 모두가 자신을 멀리하는 느낌.



“짜증나네 진짜.”



1주, 2주 지나면 괜찮아 질 것 같았는데 어째 점점 심해지는 기분이다. 회사에서 남직원들에게 왕따를 당할 줄이야. 은설 본인도 어이가 없는지 헛웃음이 나온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상사에게는 적당한 실적거리. 또래 남직원들에겐 적당한 섹스어필이 회사 내에서 입지를 다지는 최고의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승승장구 하고 있던 것.



그러나 최근 알 수 없는 이유로 지금 그 4년간의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또 회사 생각 해?”



은설 맞은편에 앉아있던 남친에 말에 그녀는 상념에서 깨어난다.



“별거 아니야 신경 쓰지마.”



“별거 아니긴 우리 사귄 후부터 계속 회사 일만 생각하는걸.”



멀끔한 외모에 남친은 두달 전 SNS로 처음 알게 되었다. 나름 괜찮은 마스크와 의사라는 직업 때문에 은설의 기준에 아주 매우매우 부합하는 남자였다. 지금까지 만난 남자들 중에서는 가장 괜찮았기 때문에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날 생각이었다. 물론 적당한 밀당은 필수 였다.



“저녁 먹고 바에서 간단하게 한잔 할까?”



요즘 들어 계속 술자리를 갖자는 남친. 그 속을 모르는 은설이 아니었다. 취기를 빌어 잠자리를 갖자는 의미. 그녀는 결혼까지 생각한 사이라서 가볍게 스킨쉽을 허락하지 않았고 아직 잠자리를 갖지 않았다.



사실 교제 후 두 달 정도면 잠자리를 갖기에는 너무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적당한 시기였다. 평소의 은설이었다면 모르는 척 남친의 제안에 넘어갔을 터.



[심리 메시지]

회사 내에서 승진하고자 하는 [욕구]

사내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열망] - 증폭 활성화

남직원들에게 관심받고 싶어하는 [갈망] - 증폭 활성화



그러나 이현우가 업무시스템으로 그녀의 감정을 증폭시킨 터라 회사에서 자신에게 무관심한 남직원들에 태도가 자꾸 신경 쓰인다.



“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냐. 다음에 마시자 응?”



“저번에도 그러더니 퇴근 후에는 좀 회사 생각을 줄여. 솔직히 짤릴 일도 없고, 열심히 일한다고 연봉이 올라가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래?”



사실 남친의 말은 맞는 말이다. 공공기관이라는 특성상 승진이야 조금 빨리 할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연공서열제. 즉 오래 일할수록 급여와 직급이 올라가며, 정년까지 일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그녀가 다니는 공공기관이었다. 그런데 은설은 자꾸만 그의 말이 거슬린다.



분명 좋은 조건에 성격도 괜찮은 남친이었다. 결혼까지 생각 할 정도로. 그런데 이상하다. 자꾸 회사에서 주목과 관심을 한몸에 받아야 할 자신이 왜 이렇게 무시당하고 있는지 그 생각으로 머리 속이 가득하다.



“재현씨. 내가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면서 그래?”



“뭐? 방금 말한 건 저번에 자기가 이야기 한 내용이야!”



“흥 어떻게든 술 먹이려고 하는 거 내가 모르는 거 같아?”



덕분에 남친에 말을 자신도 모르게 날카롭게 받아친다. 그녀의 말에 맞은편 멀끔한 얼굴에 남친의 인상이 확 구겨진다.



“하! 됐다 그만하자 내가 너 아니면 만날 여자가 없나. 내가 이딴 소리까지 들어가며 널 만날 이유가 없어.”



- 쾅 -



“이제 그만 연락하자.”



자존심이 상했는지 남친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버린다. 남친의 배려를 알면서도 회사 이야기에 날카롭게 반응하는 자신이 이상한 이상하게 느껴진다.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당한 상황에서도 남친보다는 회사일이 자꾸만 떠오른다.



“진짜 은설 미쳤어? 왜 이래? 그깟 회사일보다 재현씨가 훨씬 중요한데.”



이제는 끝나버린 의사 재현과의 관계 때문일까 아니면 몇주 전부터 계속 머릿속에서 맴도는 회사일 때문일까? 은설은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않고 멍하니 재현이 떠나간 자리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 * *



은설이 남친과 헤어지건 말건 사건의 원흉 이현우는 서진아를 어떻게 할지 고심하고 있었다. 업무시스템을 통해 체결한 [근로계약]으로 현우는 월 2회 [사적모임]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현우는 은설의 방해 때문에 취소된 이 [사적모임]의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사용자 : 서진아]

[나이 : 25] [키 :163] [체중 : 48]

[체력 : 8/10] [매력 : 7/10] [성욕 : 8(+2)/10] [멘탈: 1(-7)/10]

[만족도 : 1/10]



[심리 메시지]

이병주에 대한 [사랑]

신혼생활의 [초조]

이현우와 정사에 대한 [열망] - 증폭 활성화



[근로계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서진아에게 업무와 무관한 사적인 모임을 요구할 수 있으며, 그녀는 계약내용을 준수합니다.]

[사적모임은 월 2회까지 가능합니다. 관리자 등급이 오를수록 횟수가 증가합니다.]



또한 [초급관리자]로 승급하면서 [여직원]에게 2개까지 감정조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남은 한 개로 이병주에 대한 [사랑]를 감소시킬까?”



그렇게 한다면 서진아를 온전히 자신의 여자로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럼 재미가 없지. 암 배덕감이 없어 배덕감이 암암.”



어짜피 이병주는 업무시스템으로 만든 트라우마 때문에 고자가 되어버려서 서진아와 잠자리를 갖지도 못한다. 밤마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외도하는 아내. 남편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지만 욕구불만의 그녀는 자꾸만 현우에게 몸을 허락하는데...



꽤 괜찮은 야동 스토리 아닌가?



“큭큭큭”



비열한 웃음을 짓던 현우는



[심리 메시지]

이병주에 대한 [사랑] - 증폭 활성화

신혼생활의 [초조]

이현우와 정사에 대한 [열망] - 증폭 활성화



나머지 감정조작으로 이병주에 대한 [사랑]을 증폭시킨다. 남편을 사랑하지만 남편과는 잠자리를 가질 수 없는 서진아. 남편에 대한 사랑은 점점 더 커지지만 동시에 외간남자인 현우와의 섹스를 열망하는 서진아.



“크으... 야동 스토리 하나 나와부렀네.”



업무시스템으로 서진아에 대한 조작을 마친 현우는 그녀가 기다리고 있는 모텔로 향해 걸음을 옮겼다.



- 똑똑 -



현우는 서진아가 미리 잡아둔 모텔방문을 두드린다.



- 철컥 -



방 안에 있던 서진아가 조심스럽게 문을 연다.



“아 접니다 저. 빨리 좀 여세요.”



필요 이상으로 조심스러운 서진아의 행동에 현우는 짜증을 내며 문을 벌컥 열었다.



“꺄악!”



덕분에 현우는 서진아가 왜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는지 알게 되었다. 바디라인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홀복 스타일의 화이트 원피스. 짧은 기장 때문에 속옷 바로 아래까지 허벅지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가슴은 절반 이상 드러나 있어 업소녀들이 주로 입을 법한 의상이었다.



유광처리 된 반짝거리는 검정 하이힐은 섹시한 각선미를 더욱 부각시킨다. 또한 하얀 원피스는 옷감이 너무 얇아 안쪽에 입은 검정 브라와 티팬티 라인이 그대로 노출된다.



‘오우야 오늘도 이 꼴로 또 출근했단 말이지’



저번에 한번 봤지만 가까이에서 본 절경에 현우는 꼴깍 침을 삼켰다. D컵의 풍만한 가슴이 절반이상 노출되어 있는 과감한 원피스 덕분에 그의 자지는 모텔방에 들어가자마자 빳빳하게 그 존재감을 과시한다.



“진아씨 요청드린 의상 잘 입고 오셨군요.”



현우가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 [사적모임]이라는 근로계약은 꽤나 광범위한 지시를 내릴 수 있었다. 모임을 하려면 장소가 있어야 한다. 그 장소를 지정할 수도 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미팅 시에는 그 상황에 적합한 의상을 착용해야 한다.



즉 서진아가 입는 옷이나 화장, 머리스타일, 심지어 체모정리 같은 요구까지 가능했다. 장소와 의복은 미팅 시에 필수 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서진아는 현우가 요청한 원피스와 속옷, 하이힐, 브라질리언 왁싱까지 모두 준비하고 왔다. 그리고 오늘밤 미팅을 위해 현우는 지난번에 워크휠호텔이 아니라 싸구려 모텔을 미팅장소로 서진아에게 통보했다.



‘왁싱이야 이따 확인하면 되고. 사전준비는 정확하게 지켰군.’



자신의 요구사항을 모두 확인한 현우는 뿌듯한 웃음을 감추지 않은 채 침대에 몸을 기댔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요? 왜 거기 멍하니 서있어요? 이쪽에 앉아요.”



현우는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서진아를 자신이 앉은 침대 바로 옆에 앉혔다. 얇은 원피스의 재질 때문에 허벅지의 살결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그럼 이대리님 오늘 무슨 이유로 미팅을?”



낡은 모텔방에서 단 둘이 앉아있는 탓일까? 서진아는 약간 긴장한 듯 현우에게 물었다. 짧은 기장의 원피스가 자꾸만 허벅지 위로 올라가서 한손으로는 말려 올라가는 원피스를 꽉 붙잡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짧은 기장 때문에 뽀얀 허벅지의 대부분과 검정 티팬티가 살짝 살짝 현우에게 보였다.



“아 오늘은 별건 아니고 앞으로 잘 지내보자는 의미에서 술이나 한잔 하려구요.”



“아...네 그러시군요.”



현우가 요청한 야릇한 의상과 왁싱. 낡은 모텔방에서의 술자리. 초등학생이라도 검은 속내를 알겠지만 [근로계약] 덕분인지 진아는 이상한 느낌은 받았지만 그의 요청을 받아드렸다.



“자 짠해요 진아씨.”



현우는 준비해온 잔에 소주를 잔에 한가득 따르고는 진아에게 건냈다.



“자 당연히 원샷입니다~ 아시죠?”



“네? 원샷이요?”



“오늘은 제가 주최한 모임이잖아요? 빼지말고 원샷해요.”



“하아...네. 꼴깍 으으...”



집안의 타이트한 통금시간과 부모님의 감시 때문에 서진아는 대학시절에도 술을 거의 먹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서진아의 주량은 약했다. 서너 번 잔이 돌고 나니 그녀의 얼굴을 빨갛게 달아올랐다.



“진아씨 괜찮아요?”



“네에~ 괜찮아요오오”



이미 만취했는지 혀가 풀린 목소리로 진아가 대답했다. 소주 몇 잔에 고개를 현우의 어깨에 기댄 채 경계가 완전히 풀린 무방비한 상태였다. 손으로 움켜쥐고 있던 원피스도 자연스럽게 놓아버린 탓에 검은 티팬티가 그대로 노출되었다.



‘역시 정답을 술이었군.’



정신을 못 차리는 서진아를 보며 현우는 씩 웃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