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보기
< 23화 >





[사용자 이현우]

[등급 : 초급 관리자]

[나이 : 29] [키 :177] [체중 : 68]

[체력 : 4/10] [매력 : 3/10] [정력 : 7/10] [통솔 : 3/10]

[잔여포인트 : 1] -New!



현우로서는 간만에 보는 포인트였다.



‘아껴둬야겠어.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현재 업무시스템에 등록된 [여직원]은 3명. 추가로 여직원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통솔] 수치가 더 필요하다. 정력이야 굳이 올리지 않아도 현재는 차고 넘친다. 포인트는 아끼자.



‘그건 그렇고 은설과 [연인 관계]?’



업무시스템이 현우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지 은설에 대한 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 들어 그 도도한 자존심을 뭉개는 맛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그에게 은설은 싸가지 없는 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다행이야 나까지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서.’



내심 본인도 업무시스템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지 걱정했던 현우는 한시름 놓는다. [여직원] 항목에서 [애정도]를 터치하자 관련 설명이 하단에 송출된다.



[애정도는 만족도가 최고수치에 도달할 때 1 포인트 상승합니다.]

[지시에 따라 대상의 애정도가 하락합니다.]

[애정도가 0이 되면 연인관계가 해제됩니다.]



새로 등장한 [애정도]에 대한 업무시스템의 설명이다.



‘애정도는 만족도와 관련이 있다. 0이 되면 더 이상 연인관계가 아니다. 그리고 지시에 따라 하락한다...’



요컨대 [애정도]라는 대가를 지불하면 [지시]를 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지시]는 어느 범위까지 허용되는 것인가?



“실험해봐야지!”



-찰싹 찰싹



“꺄악”



불타오르는 현우의 실험정신 때문에 은설은 엉덩이를 찰지게 두들겨 맞으며 일어나야만 했다.



* * *



은설과의 관계가 [연인]으로 정립된 뒤 현우는 이것저것 실험을 해보기로 한다. [지시]를 내리기 전에 우선 [애정도]가 0이 되지 않도록 잔득 섹스를 해서 [애정도]를 올렸다. 덕분에 은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오선생님을 영접해야 했다.



[사용자 : 은설]

[애정도 : 10/10]



[애정도]가 만땅이 되자 현우는 다양한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야 은설”



“후...이대리님이 저보다 한 살 많다고 해도 제가 회사에서는 선배인거 아시죠? 그런 언행 불쾌하네요.”



“어쩌라고 나이도 어린 게. 앞으론 나만 반말한다.”



“사회생활에서 나이가 뭐가 중요하다고... 하아 어짜피 마음대로 할꺼면서.”



‘오?’



현우의 거대한 자지 앞에 은설은 수없이 굴복 당했지만 사실 그건 자존심을 걸고 했던 내기였다. 아무런 조건 없이 이렇게 쉽게 후배가 말을 까는 걸 허락할 그녀가 아니었다.



[사용자 은설의 애정도가 1 감소합니다.]



‘역시’



예의를 차리지 않는 현우의 행동은 마이너스 1점인가 보다.



“야 은설 여기 뽀뽀해봐”



- 쪽



현우의 [지시] 잠시 째려보던 은설은 못이기는 척 볼에 살짝 뽀뽀한다.



“키스해”



“이대리님 제가 그렇게 쉬운 여자인줄 알아요?”



- 쭈웁 쭙 쭙



쏘아대는 말투와 다르게 그녀는 얼굴을 잔뜩 붉히며 그에게 끈적한 키스를 퍼붓는다. 섹스 대결을 할때에 수동적인 키스와 다르게 꽤나 적극적이다.



‘으음... 이렇게 받는 것도 괜찮네?’



끈적한 딥키스는 현우가 멈추라는 [지시] 내리기 전까지 계속되었다.



‘이걸론 [애정도]가 안 떨어지네?’



[사용자 : 은설]

[애정도 : 9/10]



현우가 [지시] 했지만 [애정도]는 떨어지지 않았다.



‘큭큭큭 툴툴거리지만 키스는 오케이구나?’



은설과 현우가 [연인 관계]라면 사실 스무살 애들도 아니고 키스정도는 정상적인 범주에 속한다. 연인 간에 상식적인 스킨쉽. 문제없음 확인.



“내 앞에 서봐”



그의 말에 은설은 침대에서 일어나 선다. 지금까지 [애정도]를 올리기 위해 현우에게 시달린 탓에 몸에는 실 한 오라기도 걸치지 않은 상태다.



- 찰칵 찰칵



“꺄아아악!!! 이...이대리님 지금 뭐에요?”



현우는 자신 앞에 선 나신의 은설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다. 스마트폰의 셔터음 소리에 은설은 기겁하며 몸을 가리려고 하지만 두 손으로 다 가려질 몸매가 아니었다.



[사용자 은설의 애정도가 5 감소합니다.]



‘몰카는 -5점이네?’



“다...다신 제 몸을 맘대로 찍거나 하지 마세요. 진짜로요 경고했어요.”



끈적한 키스로 살짝 풀려있던 그녀의 표정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얼음장처럼 차갑게 변했다.



[사용자 : 은설]

[애정도 : 4/10]



애정도가 감소하긴 했지만 사진을 지우라는 둥, 신고한다는 둥 다른 행동은 없다.



‘[애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끝?’



“다시 이리 와”



“이대리님 자꾸 오라가라 하지 마요. 제가 강아지도 아니고.”



툴툴거리지만 다시 침대에 앉는 은설. 물론 이걸로 [애정도]는 떨어지지 않는다.



“내 위로 올라와서 오피녀처럼 엉덩이 좀 흔들어 봐. 박아달라고.”



[사용자 은설의 애정도가 1 감소합니다.]



“그,,, 그런식으로 말하지 말아요.”



현우의 저급한 멘트에 또 마이너스 1점이다.



“흐앙....하앙.....흐아아아앙!”



[사용자 은설의 애정도가 1 증가합니다.]



그러나 이내 그의 절륜한 정력에 만족했는지 [애정도]가 상승한다.



‘다시 올리기 쉽구만’



[지시]와 섹스. 한동안 현우는 다양한 명령을 내리고 떨어진 [애정도]를 올리기 위해 쉬지 않고 은설을 따먹었다.



“정리하자면...”



[지시]의 범위는 광범위 했다. 물 달라는 기본적인 심부름은 호감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일반적인 연인들이 할 법한 데이트나 키스나 애무, 섹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은설에게 처음 반말을 한다고 했을 때. 거친 욕설, 예의 없는 행동 들은 [애정도]가 1 하락했다.



서진아의 가슴과 비교하거나 다른 여자가 더 이쁘다. 기가 쎄다. SNS 관종이다 등등 그녀를 무시하거나 자존심을 건드는 경우 [애정도]가 3 깎였다. 은설 답다고 할까? 자존심을 건드는 행위는 어지간히 싫은가 보다.



벗은 몸을 촬영하거나 사진찍는 건 -5. 홀딱 벗긴채로 복도에 내보내 봤더니 -5점였다. 그 외에 싸우거나 화를 내도 정상적인 연인들 수준이라면 [애정도]는 깎이지 않았다.



“[애정도]가 견딜 수 있다면 뭐든 시킬 수 있다. [애정도] 개사기구만.”



업무시스템 만만세였다. 아 물론 단점도 있다.



- 도시락 혼자 다 못 먹으니까 옥상으로 올라와요.

- 집에서 뒹굴거릴바엔 나와서 영화나 봐요.

- 오늘 야근하니까 픽업 좀 와요. 어차피 집에서 놀잖아요?



온갖 도도한 척은 다 하던 은설이 자꾸만 현우를 남자친구 대하듯 귀찮게 하기 시작했다. 본인 입으로는 관심없다. 내가 왜 이 대리님을 좋아하냐 이야기 하길래



“나도 너한테 관심없어.”



라고 현우가 툭 던지자



[사용자 은설의 애정도가 3 감소합니다.]



“너보다는 서진아씨가 훨씬 낫지”



[사용자 은설의 애정도가 3 감소합니다.]



[애정도]가 뚝뚝 떨어졌다. 물론 자지 박으면 꼼짝 못한다고 몇 번 기절할때까지 괴롭히니 다시



[사용자 : 은설]

[애정도 : 10/10]



오른다.



‘이게 되네?’



그래서 현우는 적당히 그녀를 괴롭히고 박는 걸 반복하며 한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예전에는 사람취급도 안하던 은설이 이제는 현우에게 쩔쩔 맨다.



“흥 이대리님 이거 보여요? 제가 팔로워가 몇 명이고, 얼마나 DM이, 지금도 계속 연락 오는 남자가 중얼중얼...”



물론 그놈의 자존심은 여전했지만 말이다.



* * *



“야 너 요즘 은설 저 싸가지랑 붙어 다닌다?”



흡연실에서 만난 재훈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묻는다.



“푸후웁! 켁켁켁... 뭔 개소리야.”



“흐음... 이상한데 하긴 니가 뭐라고... 저년이 얼마나 눈이 높은데. 알지? 너. 쟤 남친이 의사라던데.”



“죽는다 진짜”



물론 현우는 아무관계도 아니라고 말했지만 대놓고 무시하는 재훈에 빡이 친다.



“이현우 그래도 요즘 얼굴 좀 폈다?”



“피긴 뭘 펴. 새꺄”



“아닌데 으음... 뭐 좋은 일 있냐? 여친 생겼냐? 맛있는건 좀 나눠먹자 임마”



“아 미친새끼 꺼져 좀”



“큭큭큭”



은설과의 관계는 회사에서 비밀로 하고 있었다. 지나가다 몇 번 눈인사 했을 뿐인데 웃자고 한 소리겠지만 내심 재훈의 예리한 촉에 현우는 깜짝 놀랐다.



“그건 그렇고 은설이 싸가지가 없긴 한데 몸매는 회사 탑이지.”



“그건 인정이지 골반이 사기케여.”



“앙칼진 년 한번 앙앙거리게 박아줘야 하는데. 가슴도 좀 있던데 뽕이겠지? 워낙 슬랜더라”



“허허 이거 완전 슴알못이네. 그년 가슴 찐이다.”



“미친새끼...무슨 만저본 것처럼 이야기하네?”



“크음... 딱 봐도 어? 무브먼트가 찐이지. 이래서 슴알못들이랑 이야길 못하겠네.”



“큭큭큭 뇌피셜 오지네. 야 이현우 내기 고?”



“미친놈이 니가 만지고 올래? 무슨 내기야.”



“개소리는 그만하고 이제 일이나 하자.”



“니가 할 소린 아닌거 같다 재훈아.”



“나도 할 일 많다 이새끼야. 흐음... 아무리 생각해도 뽕 맞는거 같은데? 젖만튀 한번 할까?”



“미친새끼”



동기 재훈과 시덥잖은 음담패설을 마친 현우는 사무실로 복귀했다. 예전이라면 직박구리 폴더에 슬랜더 배우 하나 찾아놓고 딸이나 쳤을 그였지만 그런 흑역사는 이제 안녕이다.



- 오늘 저녁에 준비하고 있어.



은설은 언제나 현우가 꺾을 수 있는 꽃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 * *



“푸우후”



실신 한 은설 옆에 누워 있던 현우는 자기 집에서는 절대 안피우는 담배를 물고 불은 붙인다. 물론 은설은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난리를 치며 [애정도]를 3씩 깍아댔지만 거기에 신경 쓸 현우가 아니었다.



‘기강 빡세게 잡아야지.’



은설이 [연인 관계]라고 생각하던 말던 현우는 그녀가 여자친구 행세를 하며 이것저것 참견하는 것은 질색이다. 그 때문에 강압적인 말투와 거친 섹스. 예의를 지키지 않는 행동을 일삼고 있다. 물론 아직은 은설을 완전히 복종시키지는 못했다.



“이 대리님 제가 집에서 담배 피우지 말라고 했을텐데요.”



- 뚜둑

그의 손에 들린 담배가 맥없이 두동강 난다.



[사용자 은설의 애정도가 3 감소합니다.]



자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나보다.



‘이로써 한 갑. 달성이군.’



은설이 작살낸 담배가 한 갑을 기록하는 순간이다. 그녀가 작살낸 담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동안 현우는 업무시스템을 실행시킨다.



[사용자 이현우]

[등급 : 초급 관리자] -New!

[나이 : 29] [키 :177] [체중 : 68]

[체력 : 4/10] [매력 : 3/10] [정력 : 7/10] [통솔 : 3/10]

[잔여포인트 : 1]

[잔여 근로계약서 : 19개]



[사용자 : 은설]

[나이 : 28] [키 :168] [체중 : 54]

[체력 : 7/10] [매력 : 7(+3)/10] [성욕 : 1(-4)/10] [멘탈 : 5(-4)/10]

[만족도 : 5/10] [애정도 : 7/10]

[성향 : 여왕, 츤데레, 진성M]

[대상과의 관계 : 연인]



[심리 메시지]

회사 내에서 승진하고자 하는 [욕구]

직원들에게 관심받고 싶어하는 [갈망]

이현우에 대한 [애정] - 증폭 활성화



‘오호?’



은설의 상태를 보니 [멘탈]이 많이 회복되었다. 현우와 했던 잠자리 내기에서 참패한 뒤에 계속 최저수치였던 멘탈이 어느새 5까지 회복된 것.



승진에 대한 [욕구]와 관심받고 싶은 [갈망]. 원래 가지고 있던 두 가지 성향과 현우에 대한 [애정]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정적인 감정이 전부 사라졌다.



‘[연인 관계]를 인정하면서 그 동안에 불편한 감정이 정리 된 건가?’



어쨌든 [연인 관계]까지 만들어 놓은 마당에 굳이 멘탈을 부셔버릴 의미는 없다.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게 낫다.



‘그렇다면 이제 남직원에게 조작했던 감정은 취소해야겠군.’



은설에 대한 [호감] - 감소 활성화

은설에 대한 [반감] - 증폭 활성화



남직원들이 은설에게 [호감]이 있다면 감소시키고, [반감]이 있다면 증폭시켜 현우는 그녀를 회사에서 고립시켰다.



은설에 대한 [호감] - 증폭 활성화(New!)

은설에 대한 [반감] - 감소 활성화(New!)



이제는 그것을 반대로 설정한다. 호감은 더욱 올라가고, 반감은 없어지도록.



‘이제 내꺼니까 큭큭큭’



남직원들의 영원한 아이돌. 회사의 도도한 미녀. 은설이 복귀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