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화 >
- 부우웅
탁 트인 도로를 하얀 suv가 질주한다. 이제 막 뽑은 새차인지 문짝마다 파란 스펀지가 그대로 붙어있다. 항상 판매 상위권에 있는 모델이라 도로에서 자주 보이는 차지만 짙은 썬팅필름 때문에 안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후아... 이 새차 냄새.”
물론 안에서는 밖이 아주 잘 보인다. 현우는 생애 첫차를 뽑고 들뜬 마음으로 워크샵 장소로 향하고 있었다. 평일 그리고 출근시간이 좀 지난 도로는 한산하기만 하다. 덕분에 새차 길들이기도 잊은 채 현우는 마구 엑셀 페달을 밟아댄다.
그 때문일까? 워크샵 일정보다 좀 빨리 도착했다.
“아 이대리님 오셨어요?”
세미나장에 들어가자 워크샵 준비로 분주한 은설이 보인다. 오늘도 역시 그녀는 트레이드 마크인 하이웨스트 스커트에 블라우스를 매치해 시크하면서도 자신 있는 라인을 부각시키는 의상을 입고 있었다.
“네 안녕하세요. 워크샵 준비로 분주하시네요?”
현우는 주변에 회사직원들이 있는 터라 적당히 예의를 갖춰준다.
“마무리 할게 좀 있어서요. 그럼 이따 뵐게요.”
은설 역시 주변을 의식한 듯 적당히 대답해 준다. 그리고 그녀가 살짝 눈인사를 하고 돌아가려는 찰나
- 찰싹
현우는 그대로 보내는 게 아쉬웠는지 테이블 아래에서 은설의 엉덩이를 찰싹 두드린다. 분명 스커트 위로 손을 내리쳤지만 맨살끼리 부딪치는 찰진 소리가 난다.
화들짝 놀란 은설은 황급히 주변을 살피지만 다행이 워크샵 시작 전이라 회장에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그녀는 현우에게 눈을 흘기며 준비석으로 이동한다.
‘시킨 대로 잘 입었군.’
마치 맨살을 두들기는 촉감. 은설이 현우가 지시한대로 얇은 스커트와 티팬티를 입은 탓이었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탱탱한 살결을 음미하던 그는 한동안 자지를 빳빳하게 세운 채로 자리에서 일어 설 수 없었다.
* * *
“하암....”
‘좀 지겹네.’
은설의 성격답다고 할까? 그녀가 기획한 워크샵은 철저하게 목적에 충실했다. 최근 문제가 된 타기관 대응사례와 모범직한 언론보도 대응방법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강사로 초빙에 타이트하게 교육일정을 구성했다.
‘편하게 쉴 줄 알았더니.’
가만히 앉아서 근무 대신 시간만 때우고 갈 요량이었던 현우로서는 의외에 복병을 만났다.
‘나중에 한 소리 해야겠군.’
“이상으로 ‘언론보도 대응 역량강화 워크샵’ 첫날 일정을 종료하도록 하겠습니다. 뒤 이어 저녁식사 및 회식자리가 마련되어 있으니 직원분들께서는 모두 숙소 1층 식당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끝났다.’
워크샵에 기획자 은설에 안내에 따라 직원들은 모두 좀비처럼 회의장에서 일어나 식당으로 이동한다. 현우가 고개를 돌려 뒤쪽을 보니 남편 이병주 옆에서 교육을 들은 서진아도 보인다.
- 웅성웅성
레지던스 호텔의 식당을 통째로 빌렸는지 회사직원 외에 다른 손님은 없다. 뒤쪽에서 병주와 진아를 관찰하던 현우는 두 사람이 앉자 잽싸게 서진아 앞쪽에 자리를 잡는다.
“이게 누구야? 훤칠한 새신랑 아니야?”
“아 이현우. 진짜 오랜만이다.”
“그러게 요즘 워낙 바빠야 말이지. 너는 어때?”
“아 조만간 또 정산 시즌이라 정신없지. 여기 워크샵도 은설 대리가 꼭 참석해야 한다고 해서 간신히 눈치 보며 나왔다.”
“일하랴 또 알콩달콩 신혼까지 바쁘겠어 아주. 아 진아씨 안녕하세요?”
“아...네 안녕하세요 이대리님.”
이병주와 형식적인 안부인사를 나눈 현우는 천연덕스럽게 서진아에게 인사한다. 현우의 등장부터 살짝 불안해하던 진아는 애써 침착한 표정을 지은 뒤 인사한다.
“요즘 이병주 대리가 업무에 아주 열정적이라던데? 아주 세무팀장님 칭찬이 자자해.”
현우가 안부인사를 주고 받던 중 그의 옆자리에 앉은 회계팀 과장이 병주를 보며 이야기한다.
[사용자 : 이병주]
[나이 : 29] [키 :183] [체중 : 70]
[체력 : 5(-4)/10] [매력 : 5(-3)/10] [성욕 : 1(-7)/10] [멘탈: 5(-4)/10]
[심리 메시지]
서진아에 대한 [사랑]
자신의 성기능에 대한 [절망] - 증폭 활성화
담당 업무에 대한 [열정]
‘큭큭’
업무시스템으로 이병주의 상태를 확인한 현우는 속으로 웃음을 터트린다. 현우 때문에 고자가 된 뒤로 폐인이 될 것 같더니 업무에 몰두하며 극복한 이병주. 역시 타고난 [멘탈]이 높은 탓일까?
‘성불구 고자 크리티컬을 워커홀릭으로 극복해버리네. 크...’
한순간에 고자가 다름없는 성불구가 되어버렸지만 이병주의 클라스는 여전한지 스스로 극복해버린다.
“자 우리 이병주 대리를 위하여~”
“위하여”
종업원들이 테이블에 불판을 놓고 한번 초벌된 고기를 굽기 시작하자 직원들도 여기저기서 술잔을 들고 건배를 외친다. 은설이 기획한 워크샵에는 각 부서별로 한두명씩 참가해서인지 부서회식과 다른 친목도모의 장이 펼쳐진다.
현우 테이블에서는 서진아와 같은 팀인 최과장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었다. 그는 전형적인 술고래로 회사에서는 꽤나 유명인사였다. 주량이 강하지 않은 현우는 평소 최과장 같은 술고래와 회식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지만 오늘은 상황이 다르다.
“카아”
“병주씨 괜찮아요? 고기도 먹으면서 좀 천천히 마셔요.”
“응? 하하하 회사에서도 칭찬이 자자하고 또 예쁜 아내의 내조까지. 이대리 또 한잔 해야겠구만.”
최과장에 템포에 맞춰 연신 술을 마시는 이병주가 걱정됐는지 옆에 앉은 서진아는 걱정스러운 눈길로 남편을 쳐다본다. 쌈도 싸서 고기도 먹여주고 이렇게 보면 정말 부러울 정도로 금술 좋은 신혼부부다.
‘물론 섹스리스 부부지만 말이야.’
현우는 최과장이 따라준 잔을 함께 마시고 물 마시는 척 하며 물잔에 술을 뱉는다. 한창 회식자리가 너무 힘들어 사용하던 스킬인데 오늘도 역시 유용하게 사용하는 중이다.
“크으...”
현우와 다르게 꺽지도 않고 연신 소주를 원샷한 이병주는 이미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 감사합니다. 최과장님. 이렇게 회사에서... 좋게 봐주시고 하니까 참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사실 이병주 역시 현우처럼 술을 많이 마시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항상 체중 조절도 하며 타고난 잘생긴 얼굴을 잘 관리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현우가 업무시스템으로 고자아닌 고자를 만들어 버린 탓에 점점 회사에 집착하는 경향이 심해졌고 업무뿐만 아니라 회식자리에서까지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있었다. 덕분에 잘생긴 얼굴은 찌는 살과 푸석푸석한 피부로 퇴색되고 있었다.
[사용자 : 이병주]
[매력 : 5(-3)/10]
업무시스템의 상태창에서도 이런 그의 상황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병주 대리가 이렇게 술을 잘 마셨던가 하하하 오늘 아주 임자 만났네.”
“뭘요. 과장님 하하하 제 잔도 한잔 받으셔야죠.”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두 사람. 알아서 잘 노는 두 사람 덕분에 현우는 앞에 앉은 서진아에게 집중 할 수 있었다.
“힉!”
진아는 종아리에서 뱀이 기어가는 듯한 불쾌한 감촉이 느껴지자 흠칫 몸을 떤다. 서진아가 그러거나 말거나 현우의 다리는 가느다란 종아리를 훑고 올라가 육덕진 허벅지 사이의 계곡으로 파고 들어간다.
‘안....돼요.... 그만....’
진아는 앞에 앉은 현우에게 다급하게 사인을 취하며 거부의사를 보이지만
“하읏....”
엄지발가락은 이미 보드러운 허벅지 사이에 꽃잎에 도착했다.
[사용자 서진아의 복종도가 1 감소합니다.]
‘어쭈?’
업무시스템의 [주종관계] 덕분에 패널티는 없다고 생각한 현우는 평소보다 훨씬 경직된 표정으로 자신을 응시하는 진아의 얼굴을 본다.
‘옆에 이병주가 있다 이거지?’
[사적모임]에서 [주종관계]로 발전하긴 했지만 여전히 서진아의 남편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다. 그 때문에 남편 바로 앞에서 자신을 능욕하는 현우의 행동에 불쾌감을 느꼈는지 [복종도]가 감소한다.
‘뭐 [복종도]는 나중에 복구시키면 되니까’
[복종도]가 떨어지건 말건 현우의 발가락은 계속 팬티 위에서 진아의 꽃잎을 희롱한다.
“하아...으흣...하아...”
“여보 괜찮아? 벌써 취하면 안되는데에? 하하하”
서진아가 테이블 아래에서 어떤 희롱을 당하고 있는지 모르는 이병주는 세상 즐겁게 최과장과 잔을 기울인다.
“그...그러게요. 병주씨 저 조금 취기가 올라와서 잠깐 밖에서 바람 좀 쐬고 올게요.”
“응 그래그래 그렇게 해. 오늘 밤은 기니까 하하하. 안 그렇습니까? 최과장님?”
“암암 그렇고 말고. 숙소도 준비되어 있으니 마시다가 바로 올라가면 되겠어.”
자신의 마음도 모르고 회식분위기에 취해버린 남편 이병주가 야속한 진아였다. 그러나 남편 옆에서 계속 현우에게 희롱당하기 싫었는지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린다.
- 슥슥
현우는 엄지발가락에 묻은 서진아의 애액을 테이블에 놓인 물티슈로 닦아낸다. 싫은 척 나가버렸지만 그녀의 몸은 업무시스템으로 증폭된 정사에 대한 [열망] 때문에 끈적한 애액을 팬티 위로 잔뜩 토해냈다.
“하하 저도 잠깐 화장실 좀”
서진아가 나간 방향을 주시하던 현우는 병주와 최과장이 이야기하는 틈을 타 그녀가 나간 방향으로 나간다.
‘어디 갈 곳도 없는데 튀어봤자지.’
현우는 이내 숙소 앞에 꾸며놓은 작은 정자에 앉아있는 서진아를 발견한다. 산중에 위치한 덕분에 숙소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다. 운전을 해 나가기에도 이미 그녀는 음주를 한 상태. 현우에게서 도망칠 방법은 없었다.
“진아씨. 아직 회식이 한창인데 여기서 뭐해?”
“하아...”
식당 밖까지 집요하게 쫒아나온 현우를 보며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쉰다.
“제발 이대리님 병주씨 앞에서까지 그런 짓 그만해주세요.”
서진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현우에게 경고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히익”
현우는 우악스럽게 오른손을 진아의 다리사이로 쑥 넣는다. 꽃잎사이를 손가락이 훑고 지나가니 팬티는 이미 축축하게 젖어 현우의 손까지 적신다.
“으음? 이렇게 질척거리면서 말하기엔 설득력이 없는데? 남편 옆에서 잔뜩 느낀 거 아니야?”
“흐윽...아니에요. 그런거 아니라구요.”
“그래 그럼 이건 뭐지?”
- 쩌억
다리사이에서 손을 꺼낸 현우는 진아의 눈 앞에서 끈적한 애액을 손가락으로 쭈욱 늘린다.
“...”
“빨아”
“네?”
“솔직하지 못한 벌이야. 여기서 빨으라고.”
“무,,무슨소리에요. 바로 앞에 회사사람들이 있어요. 이대리님. 여기선...여기에선 안돼요. 제발...”
“빨으라고 니 남편 옆에서 빨래?”
“제발요... 모..모텔에서 잘 할께요? 네? 모텔에 워크샵 끝나고 가서 하면 안될까요?”
갈때마다 찌푸렸던 낡은 모텔까지 언급하는걸 보니 서진아가 꽤나 다급한 모양이다.
“지금 봉사하면 아까 건방졌던 태도 용서해 준다. 빨아 지금 당장.”
[사용자 서진아의 복종도가 1 감소합니다.]
[사용자 : 서진아]
[복종도 2/10]
업무시스템의 [주종 관계] 덕분일까? 이런 비상식적인 지시도 [복종도] 감소의 패널티를 감수하면 가능해진다.
“흑.....흑흑”
계속된 현우의 강요에 진아의 큰 눈망울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 찌이익
결국 그녀는 현우의 바지지퍼를 내리곤 이미 빳빳하게 고개를 든 물건을 밖으로 꺼낸다.
- 할짝할짝
따듯한 입김과 부드러운 혀가 현우의 귀두를 간진간질 자극한다.
- 꾸욱
“웁웁...우웁”
감질나는 서진아의 오럴을 참을 수 없던 현우는 뒷덜미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확 당긴다. 정상적인 크기를 벗어난 그의 성기 때문에 진아는 숨을 턱턱 막힌다.
“우웁,,,욱욱... 쭈웁...쭙쭙”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처음에는 헛구역질날거 같던 진아는 여러 차례의 특훈(?)으로 단련됐는지 이내 목 깊숙이 현우의 자지를 머금고 연신 음탕하게 혀를 움직인다.
“으음...”
서진아의 오럴은 아직 갈 길이 멀긴 했지만 회사직원들이 모여 있는 회식자리에서 십미터도 안 떨어진 덕분일까? 그 스릴감에 오싹오싹 사정감이 밀려온다.
“쭈우웁 쭙쭙...”
‘음... 조금만 더 하면....’
- 그래서 말이야...
- 하하하하
- 흠칫
그 순간 회식하던 몇 명의 직원이 밖으로 나왔는지 말소리가 현우의 등 뒤로 들린다.
“웁...웁웁”
‘안돼 안돼’
남편도 있는 유부녀가 외간남자의 자지를 빨고 있는 모습을 들킨다면. 그것도 같은 회사사람에게. 상상도 하기 싫은 진아였다. 그녀는 말소리가 들리자마자 입을 때려했지만 현우는 그걸 허용하지 않는다.
“그만 하라고 안했다,”
‘제발제발’
현우가 정자 기둥을 등지고 서 있어 실루엣이 보이진 않겠지만 사람들과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자지를 입에 문 진아는 애절하게 현우를 올려다보았지만 그의 표정은 단호했다.
“와 그건 그렇고 요즘 은설대리 존나 이쁘지 않냐?”
“이쁘지. 몸매도 좋고. 근데 좀 쎈 스타일은 별로라. 난 오늘 진아씨가 더 이쁘더라.”
“미친새끼. 유부녀를. 이병주 대리가 눈 빤히 뜨고 있는데”
“야 내가 뭐 하겠냐? 그냥 그렇다고.”
“하긴 청순한 미인상이지. 또 반전으로 빨통도 존나 크고.”
“그니까 그 슴부먼트 봤냐? 요즘 평소와는 다르게 존나 야하게 입던데? 꼴려서 죽을뻔”
“후우 존나 부럽다. 이병주 대리”
- 우웁...우우우...
“아 시발 꼴리게... 야 근데 뭔 소리 들리지 않냐?”
담배를 피며 음담패설을 나누던 두 사람은 자지를 물고 있는 서진아의 거친 숨소리를 들었는지 정자쪽으로 다가온다.
- 저벅저벅
기둥 뒤에 있는 현우와 자지를 물고 있는 진아의 모습이 이제 곧 보이려는 찰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