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화 >
배변을 하는 것도 이 정도로 부끄럽지 않으리라. 자지를 문 채 스스로 꽃잎을 잔뜩 벌린 채 아랫배에 힘을 주고 있다니. 그러나 이상하게도 현우에 대한 원망과 분노. 수치심은 점차 사라지고 야릇한 기분이 퍼져나간다. 분명 로터의 진동은 꺼졌는데. 이상한 일이었다.
‘아냐... 왜 지금 느끼는 건데... 그럴리 없어.’
은설은 단호하게 부정해보지만 그녀의 성향인 [진성 M] 때문일까? 여성으로서의 수치심과 굴욕감은 점차 쾌감으로 치환된다.
“흐으읍....읍”
- 퐁
배변을 보는 것처럼 아랫배를 쥐어 짠 덕분일까? 드디어 깊게 박혀있던 로터가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하아...하아...”
옥상 바닥에 떨어진 로터 역시 애액과 정액이 뒤섞인 백탁액이 잔뜩 묻어있다.
“우웁....웁웁”
“저번에도 했잖아? 깨끗이 해야 다시 쓰지.”
- 쭈웁..쭙쭙...쭈웁
간신히 질내에서 빠져나온 로터를 줍는 현우. 곧바로 은설의 입술에 밀어 넣어버린다. 현우의 자지에 이어 방금 자신의 꽃잎 사이에서 빠져나온 로터까지. 그녀는 이제 체념했는지 로터를 입속에 받아드리고 혀를 열심히 움직이며 깨끗하게 빤다.
“하아...하아...”
출근 전에 한껏 웨이브를 준 갈색 단발머리는 뒤치기 당하며 현우가 잡고 땡기는 바람에 마구 헝클어져 버렸고 허리까지 오는 하이웨스트 치마는 엉덩이를 훤히 내놓은 채로 뒤집어져 있다.
치마 아래 착용한 티팬티 역시 질척하게 젖어 꽃잎을 그대로 노출 시키고 핑크빛 꽃잎은 정액을 뚝뚝 쏟아내며 칠칠치 못하게 잔뜩 벌어져 있다.
오늘도 역시 현우에게 마구 범해진 은설. 그녀는 애정과 배려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는 거친 성행위에 수치심과 불쾌감, 분노를 느낀다.
그러나 은설을 일으켜 세우고 정액이 잔뜩 묻은 티팬티를 다시 입히고 치마를 정리해주는 현우의 자상한 손길에 그런 감정을 샤르르 녹아버린다.
“오늘 이대로 근무해. 갈아입지 말고.”
현우의 마지막 말만 없었다면 말이다.
* * *
[사용자 : 최현민]
[나이 : 28] [키 :185] [체중 : 73]
[체력 : 7/10] [매력 : 8/10] [성욕 : 7/10] [멘탈: 8/10]
[심리 메시지]
담당 시스템 관리에 대한 [짜증]
김혜리에 대한 [호감] - New!
“최현민이라...”
잘난 연놈끼리 만난다더니 사내 메신저로 검색해보니 멀끔한 훈남이다. 김혜리와 최현민 서로 최근에 [호감]이 생긴걸 보니 썸인지 뭔지를 타고 있는 듯하다.
“이 년놈들을 어떻게 조져놔야 잘 조졌다고 소문이 나지?”
은설에게 대략적인 설명을 들은 현우는 같은 부서의 동기 재훈에게 최현민에 대해 슬쩍 물어봤다.
“뭐? 최현민 그새끼? 하... 그 새끼 주임 주제에 개빠졌잖아. 시스템 하나 줬더니 못하겠다고 징징 거리질 않나. 나는 담당 시스템이 4갠데 하나가지고 말이야. 그 새끼 일부러 힘든 척 하는 거 같아. 폐급새끼”
“재훈아 너 우리팀 인턴 알지?”
“아 그 상큼이? 알지알지. 알고말고. 존나 이쁘더만 부럽다.”
김혜리를 생각했는지 툴툴거리던 재훈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진다.
“걔랑 사귀는 거 같은데 최현민이랑?”
“뭐 시발?”
그리고 현우의 말에 다시 구겨진 종이처럼 표정이 썩는 재훈.
“둘이 같이 다니는 거 봤다 밖에서”
“하 참... 시발 일도 줫같치 하는 새끼가 얼굴만 반반해서.”
“안 갈구고 뭐하냐? 재훈아. 이거 완전 주임한테 잡아먹힌거 아냐? 쯧쯧쯧”
“내가 지금까지는 그저 사람 좋은 석재훈이었다면 오늘부로 젊꼰이 되어야겠다. 이토록 누군가를 미워해 본적이 없는데 최현민은 진짜 개새끼다.”
“킥킥킥 미친새끼...”
대충 재훈에게 듣기로는 최현민은 잘 생기고, 아 물론 재훈은 양아치 같다고 했다. 수입차에, 명품시계에, 옷까지 꽤나 비싼 명품만 입는다고 한다.
소문으로는 집도 꽤나 잘 산다고 한다. 짤리지도 않는 공공기관에 근무하겠다, 집안에 돈도 많겠다 적당적당 대충대충 일하는 그런? 전형적인 폐급 직원의 모습이었다.
물론 현우 역시 그런 직원들을 비판할 마음은 없다. 다만 자기 업무를 컨트롤하지 못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놈들을 정말 싫어한다.
‘1인분은 해라 제발.’
1인분씩만 하면 모두가 행복할텐데 조직에 무임승차를 하려는 놈들이 자꾸만 늘어난다.
‘아무튼 김혜리나 최현민이나 둘다 별로 맘에 들진 않네.’
[사용자 : 최현민]
[나이 : 28] [키 :185] [체중 : 73]
[체력 : 7/10] [매력 : 8/10] [성욕 : 7/10] [멘탈: 8/10]
[심리 메시지]
담당 시스템 관리에 대한 [짜증] - 증폭 활성화(New!)
김혜리에 대한 [호감] - 감소 활성화(New!)
잘생기고 돈많은 최현민에 대한 괜한 질투심에 일까? 현우는 업무시스템에서 그의 부정적인 감정을 증폭시키고 김혜리에 대한 [호감]을 감소시킨다.
그리고 김혜리의 심리 메시지를 조작하려는데
[관리자의 통솔수치가 부족하여, 해당기능을 실행 시킬 수 없습니다. 현재 동시에 통솔 가능한 대상은 3명입니다.]
“아 씁 또 부족하네.”
[여직원]
- 김지영
- 서진아
- 은설
현재 현우의 통솔 수치는 3. [여직원] 항목에 들어있는 사람도 3. (3/3) 그렇다. 풀방이다. 김혜리를 조작하기 위해서는 [통솔]을 추가로 찍어야한다.
“아 졸라 아깝네.”
[정력]을 2 올렸을 뿐인데 엄청난 변화를 겪은 현우는 [잔여포인트]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체력]이나 [매력] 혹은 [정력]을 추가로 올리게 된다면 그 체감은 상당할 것이다.
‘아 그냥 하지말까?’
살짝 고민하는 현우. 그러나 이제 스무살인 주제에 싹수가 노란 여우 같은 김혜리를 참교육 하고 싶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통솔] 수치를 올린다.
[사용자 이현우]
[등급 : 초급 관리자]
[나이 : 29] [키 :177] [체중 : 68]
[체력 : 4/10] [매력 : 3/10] [정력 : 7/10] [통솔 : 4/10]
[잔여포인트 : 1]
그리곤 곧바로 김혜리를 심리를 조작한다.
[사용자 : 김혜리]
[나이 : 20] [키 :161] [체중 : 46]
[체력 : 9/10] [매력 : 8(+1)/10] [성욕 : 3/10] [멘탈 : 8/10]
[만족도 : 잠김] [호감도 : 잠김]
[심리 메시지]
인턴생활에 대한 [설렘]
드라마 같은 로맨스에 대한 [기대] - 증폭 활성화(New!)
최현민에 대한 [호감] - 증폭 활성화(New!)
사실 처음에는 최현민에 대한 [호감]을 감소시키려 했다. 둘을 결별시켜버리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그건 역시 너어무 재미가 없다.
‘한명이 점점 더 [호감]이 생기면 그 상대방은 [호감]이 감소해야지.’
김혜리에 대한 [호감]이 줄어드는 최현민과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커지는 김혜리의 마음. 엇갈린 큐피트의 화살. 눈물을 훔치는 새내기 여대생 혜리.
“크으 조아쓰 삼류 로맨스 소설 하나 바로 나와부렀네.”
지금 이 순간에도 자리를 비운 채 사라진 김혜리의 자리를 보며 현우는 앞으로 그녀에게 생길 일을 생각하며 키득거렸다.
***
- 쾅쾅쾅
“으아아악 석재훈 개새끼이”
죄 없는 쓰레기통을 마구 걷어차는 최현민.
“하아...하아”
그는 최근 같은 팀 석재훈 대리만 생각하면 화가 치민다.
- 최주임. 최주임 이제 주임 맞죠? 근데 무슨 시스템 하나 맡았다고 죽상입니까? 개발 하란 것도 아니고 그냥 유지보수 관리만 하라는데. 참나.
평소에는 자신에게 관심도 없던 석재훈 대리가 요즘 유독 자신을 살살 긁어댄다.
- 근데 최주임 본인의 업무능력 부족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제가 누굽니까? 후배의 역량강화에 힘쓰는 선배 아닙니까? 하하하하
현민은 또라이 재훈이 뭔 개소리를 하나 싶었다. 그러나 불안한 느낌은 곧바로 현실로 닥쳐왔다.
- 최 주임 잠시 이야기 좀 해요.
자신을 호출하는 팀장.
- 최 주임. 지금 맡은 시스템이 몇 개죠?
- 한 개...입니다.
- 그래요. 석대리랑 이야기를 해봤는데 이제 최주임도 이제 어느정도 팀내에서 역할을 해야 할거 같은데 최주임 생각은 어때요?
- 네? 하지만 지금 맡고 있는 시스템은 팀장님도 아시는 것처럼 리뉴얼에 이슈가 많아서...
- 아니 이슈 없이 멀쩡하게 혼자 돌아가는 시스템이 어디 있어요? 까놓고 말해서 지금 석대리가 4개, 김과장이 4개씩 담당하고 있는데 이제 최주임도 주임도 달았겠다 이제 어느 정도 업무량을 커버 쳐 줘야지요? 안 그래?
- ...
- 석대리랑 김과장이랑은 먼저 이야기 했어요. 두 사람 시스템을 하나씩 받아서 담당하도록 해요. 세 사람이 3개씩. 공평하지요?
- 아니 팀장님 갑자기 그렇게 말씀하시면...
- 군말 말고 업무분장은 이미 조정했으니까 시스템 인계 받아요! 더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공평하게 분배했는데 뭔 불만이죠? 이만 나가 봐요!
팀장의 축객령에 현민은 이빨을 까드득 깨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팀장의 말처럼 시스템을 1개만 담당하는 것은 지금까지 꽤나 여유로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시스템이 노후화 돼서 인지 최근 리뉴얼과 요구사항이 사용부서에서 폭발하듯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처음 겪는 상황에 정신없이 대응하고 있었는데 이젠 2개를 더 맡으란다.
“하아... 석재훈 개새끼...”
심지어 석재훈 대리는 지금 자신이 맡고 있는 것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가는 시스템을 넘겼다. 분명히 고의적이리라.
“하아 머리야... 미쳐버리겠네 진짜.”
온실 속 화초처럼 위기 없이 회사생활을 하던 최현민에게 드디어 첫 번째 난관이 도착했다.
- 깨똑깨똑
“아 가뜩이나 짜증나 죽겠는데 자꾸 귀찮게 하네.”
김혜리의 메시지를 읽씹 해버리는 현민.
새내기다운 발랄함과 귀여운 애교. 자그마한 얼굴에 큰 눈과 매력적인 눈웃음. 현민은 회사 내에 카페에서 앉아있는 김혜리를 보고 한눈에 반해버렸다.
그는 곧바로 사내 메신저로 작업을 쳤다. 몇 번 마주칠 때마다 커피도 사주고 최근에는 둘이서 밥도 먹고 영화도 보는 썸타는 관계까지 진전시켰다. 자신의 얼굴에 어느정도 자신이 있던 현민은 이제 곧 김혜리와 사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다. 똘아이 석재훈이 떠넘긴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일까? 업무에 대한 [짜증]은 점점 심해졌고, 동시에 김혜리에 대한 [호감]은 눈 녹듯 사라지고 있었다. 현민은 분명 김혜리에게 푹 빠져있었는데 말이다.
- 최 대리니임~ 왜 읽씹해요요오 ㅜㅜ
- 많이 바빠요?
- 어 좀 바쁘네.
혜리에게 보낸 성의없는 메시지가 현민의 기분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피이... 뭐야 이 성의 없는 대답은”
- 탁
혜리는 성의 없는 현민의 메시지에 짜증이 났는지 폰을 책상에 거칠게 내려놓는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칼답에 이모티콘을 잔뜩 보냈는데.
“자기가 먼저 작업 걸어 놓고는”
혜리가 보기에 최현민은 훈훈한 외모뿐 아니라 재력까지 완비한 완벽한 남자였다. 명품시계에 수입차, 여유 있는 씀씀이까지. 대학에도 현민보다 젊은 멋있는 오빠들이 있긴 하지만 재력까지 갖춘 남자는 드물었다.
‘으흠... 너무 튕겼나? 아닌데 딱 적당했는데.’
자신 역시 현민이 마음에 들었지만 곧바로 교제를 허락할 혜리가 아니었다. 좋아도 애써 담담한 척 본심을 드러내지 않고 천천히 여지를 두고 요리해야 한다.
그런 밀당이 남자를 더욱 미치게 한다는 것을 혜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자신이 가진 외모를 충분히 활용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었다.
그리고 혜리는 중학교 때부터 며칠 전까지도 끊임없이 남자를 만났지만 누구에게도 잠자리는 허락하지 않았다. 정말 자신의 처음 주어도 아깝지 않을 남자를 아직 만나지 못한 탓이었다.
‘최주임님이라면...’
자신의 처음을 줘서라도 꼭 가지고 싶은 남자였다. 현민도 분명 자신과 같은 마음일꺼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왜 그러는 거지? 생전 처음 겪어보는 남성의 무관심에 혜리는 당혹스러움까지 느낀다.
“아 혜리씨 자리에 있었네. 잠깐만요.”
‘아 뭐야 또 귀찮은 거 시키려고.’
“네에 팀장님 뭐 도와드릴까요오?”
현민의 무뚝뚝한 대답에 짜증이 났는데 눈치도 없는 팀장은 또 자신을 불러댄다. 그러나 혜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애교넘치는 말투와 눈웃음을 장착한 채로 팀장에게 다가 간다. 팀장에게 잘 보여서 손해볼건 없다. 특히 인턴인 혜리에게는.
나이답지 않게 이미 김혜리는 여우같이 깜찍하고 그리고 영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