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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화 >





“술이 좀 과했나?”



살짝 휘청거리는 혜리를 부축하는 현민은 걱정어린 말투로 말했지만 입가에는 감출 수 없는 음흉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헤헤 아니에요. 저 기분 너무 좋아요. 맛있는 음식에 바다에... 최 주임님 너무 고마워요.”



“이 정도로 뭘... 앞으로 더 기대해.”



“정말로요?”



슬쩍 허리에 손을 아래로 내려 둔부까지 쓰다듬는 현민. 알콜 때문인지 혜리는 그의 손을 신경쓰지 못하는 듯 했고 손끝에 엉덩이 라인이 그대로 느껴진다.



‘후우 조금만 참자 다 왔다.’



이미 자지까지 빳빳하게 세운 현민은 마음껏 탄력 있는 엉덩이를 움켜쥐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누르며 마침내 숙소에 도착한다.



- 삑



“와아~”



오후와는 다른 해운대의 아름다운 야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야경에 취한 채 밖을 바라보는 혜리를 현민은 뒤에서 슬쩍 껴안는다.



“오늘 여행 코스 괜찮았지?”



“너무너무 완벽했어요. 최 주임님...”



혜리를 향해 다가오는 현민의 얼굴. 두 사람의 입술이 마주치려는 찰나.



“잠...잠깐만요!”



“주... 주임님 저... 저기 있는 와인 한잔만 마시면 안될까요?”



혜리는 부끄러운지 현민의 품에서 벗어나 방 한쪽에 놓여있는 샴페인을 들어올린다.



“응? 그럴래?”



‘뭐 그 정도쯤이야.’



술은 취하게 할수록 좋다. 평소 현민의 지론이었다. 굳이 혜리가 마시겠다는데 말릴 이유는 전혀 없다.



“최 주임님도 제가 따라드릴게요.”



- 퐁



현민에게서 등을 돌린 채로 마개를 딴 혜리는 와인잔에 가득 삼페인을 따라 그에게 건낸다.



“풋 샴페인을 이렇게 많이 따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샴페인은 처음 따라본단 말이에요... 에잇 빨리 원샷해요.”



- 챙



두사람의 와인 잔이 허공에서 부딪치며 맑은 소리를 낸다. 어설프게 와인잔에 술을 따르는 혜리의 모습이 현민에게는 그저 귀엽기만 하다.



‘확실히 신입생이라 그런지 풋풋하네.’



와인잔에 가득 딴 샴페인이 어이없긴 했지만 그의 주량에 샴페인 정도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 꿀꺽 꿀꺽



단번에 샴페인을 원샷하는 현민. 달콤한 첫 느낌과 씁씁한 쓴맛이 그의 혀에 느껴진다.



‘이게 원래 이렇게 썼나?’



호텔에서 혜리와 단 둘이 있는데 샴페인의 맛이 이상하면 어떠랴. 현민은 한 손으로 혜리의 허리를 감싸고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긴다.



- 스으윽



“이리 와”



“아잉...”



못 이기는 척 자신의 품에 안기는 혜리. 은은한 스위트룸의 조명과 화려한 야경이 펼쳐진 환상적인 오션뷰. 적당히 취기 분위기까지. 이제 그녀를 따먹을 최적의 타이밍이었다.



두 사람의 입술이 닿을 듯 가깝게 겹쳐진다.



그 순간



“으으으...”



- 풀썩



갑자기 현민은 기절하듯 혜리의 품에 쓰러진다.



“끄으응”



기다렸다는 듯 그런 그의 몸을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히는 혜리.



“최주임님. 최주임님 주무세요?”



- 찰싹찰싹



얼굴까지 두들겨가며 완전히 잠에 빠진 것을 확인한 혜리는 손 안에 몰래 쥐고 있던 수면제 봉지를 자신의 가방에 숨긴다. 한 봉지만 먹어도 충분한 수면제를 3개나 한 번에 원샷 했으니 한동안 정신을 차리긴 힘들 것이다.



그리고 혜리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어 깨톡을 보낸다.



- 똑똑



곧바로 객실 방문을 두들기는 인기척이 난다. 혜리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현우가 객실로 들어온다. 곧바로 침대에 현민이 완전히 잠든 것을 확인한 현우는 제 집처럼 쇼파에 편안하게 앉는다.



- 풀썩



“고생했어. 술 취한 연기까지 완벽하던데?”



“후훗 저는 이 대리님의 계획대로 한 것 뿐인데요.”



“무슨 기분이야? 그래도 최현민은 지금 너한테 완전히 빠진 거 같은데?”



“흥. 전에는 절 완전히 무시했는데 이제 와서 저러니까 역겨워요.”



오락가락하는 최현민의 태도에 이제 혜리는 짜증이 난다. 물론 현민에 대한 비호감은 업무시스템으로 증폭시킨 현우에 대한 [호감]이 큰 원인이기도 했다.



“죄책감은 없고?”



“죄책감보다는 오히려 짜릿짜릿하게 기쁜걸요.”



“풋”



‘역시 인성 ㅎㄷㄷ하네.’



최현민이 그렇게 원하던 혜리를 자신의 무릎에 앉힌 현우는 거침없이 그녀의 입술을 탐한다. 아까 해변에서의 키스는 주변시선 때문에 조금 부끄러웠지만 지금은 다르다. 기절한 현민 외에는 아무도 없는 스위트룸에서 혜리는 적극적으로 현우의 뜨거운 혀를 휘감는다.



- 쭈웁....쭙쭙...추우웁



끈적거리는 타액 때문인지 서로의 혀를 탐하는 음란한 사운드가 방을 가득 채운다. 옆에서 기절하듯 쓰러진 현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딥키스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하아....하아...”



- 흠칫



입을 땐 현우는 한겹 한겹 그녀의 옷을 벗긴다. 오픈숄더의 블라우스와 숏팬츠가 바닥으로 힘 없이 떨어진다. 수수한 모양의 흰 브래지어와 셋트인 팬티. 능숙하게 후크를 풀고 팬티까지 아래로 벗기자 마침내 완전히 나신이 된 혜리.



현우의 시선이 부끄러운 듯 가슴과 소중한 비처를 두 손으로 가려보지만 오히려 현우의 성욕을 부추긴다.



“저.., 저쪽에 아직 최 주임이 있는데...”



“그래서 싫어?”



“그게...이 대리님 저 처...처음이에요...”



‘오호?’



청순한 얼굴과 다르게 그 여우같은 본성을 잘 알고 있는 현우는 조금 의외에 사실에 놀랐다. 요즘 애들은 초딩 때부터 처녀딱지를 떼는 세상인데 김혜리가 처녀라니.



‘듣기론 분명 남친도 여럿 사귀었을 텐데.’



“아!”



현우는 왜 지금껏 혜리가 처녀를 지키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큭큭큭... 최강의 무기를 숨겨두고 있었군.’



김혜리는 자신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청순미 가득한 미모와 풋풋한 젊음까지. 그런 그녀의 처녀성은 엄청난 값어치가 있다. 정말 괜찮은 조건의 남자가 있다면 자신의 처녀성을 무기로 그를 손아귀에 쥐려고 했을 것이다.



그렇다. 첫경험을 준 여자에 호감을 가지지 않을 남자는 없다. 그리고 그 여자가 김혜리 정도라면 완전히 푹 빠져버리겠지.



“나 좋아한다면서? 난 지금 여기서 하고 싶은데.”



“그래도 저...처음이기도 하고... 저기 최주임도 있고....”



잠들었다곤 하지만 자신의 첫경험을 다른남자가 있는 곳에서 하고 싶은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 혜리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지금 순간을 위해서 만든 빌드업인데.’



퇴각은 없다.



“오늘 여기서 하면 우리 사귀는 거 진지하게 생각해 볼게.”



물론 현우가 여우같은 김혜리와 사귈 마음은 전혀 없었다. 단순한 립서비스.



“...”



“거절하면 혜리 너 다시는 안볼 거야.”



“흑...”



원래하면 생각할 것도 없는 변태 같은 요구였지만 혜리는 지금 현우의 대한 [호감] 증폭으로 그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다.



‘이 대리님을 다시는 못 본다니...’



“알...알겠어요.”



“그래그래. 착한 아이네 큭큭큭”



체념한 듯 가슴과 다리사이를 가렸던 손을 천천히 치우는 혜리. 덕분에 현우의 눈에 그녀의 나신이 완전히 드러난다.



“흐음...”



위아래로 훑으며 혜리의 알몸을 감상하는 현우. 웨지힐까지 벗은 그녀의 키는 확실히 은설 보다는 작고 서진아 보다는 비슷하거나 조금 더 작은 거 같았다.



“에이?”



“그...그래도 꽉 찬...”



“에이컵 맞네.”



“히잉...”



가슴은 서진아 은설 김혜리 셋 중에 제일 작지만 봉긋하게 솟은 모양은 꽤나 꼴릿하다. 물론 귀엽기도 하지만. 동글한 어깨라인과 얇은 허리, 골반과 허벅지라인까지 이어지는 몸선이 밸런스가 잘 잡힌 느낌이다.



‘확실히 바스트는 서진아, 골반은 은설이지.’



어디 하나 셋 중에 빼어난 곳도 없지만 부족한 곳도 없다. 작은 키임에도 불구하고 쭉 뻗은 다리 때문에 비율도 좋다. 서진아는 약간 비율이 아쉽고 은설은 치켜 올라간 눈꼬리가 살짝 거슬린다. 그런 단점이 혜리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밸런스 형인가.’



큰눈과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특히 스무살이라 그런지 피부가 정말 좋다. 희고 검고 색상의 비교가 아니라 가슴에 푸른 혈관이 비칠 정도로 투명하다. 탄력이라면 운동으로 다져진 은설을 이길 수 없을지 알았는데 그것과는 다른 손에 착착 감기는 기분 좋은 감촉이다. 서진아의 몽실몽실한 극강의 부드러운 피부와도 또 다르다.



- 몰캉



“흐읏...”



작지만 한손에 착 감기는 바스트. 처음에는 부드럽게 쓰다듬던 손은 조금씩 힘이 들어가더니 이리저리 모양을 일그러트리며 혜리의 가슴을 유린한다.



“하읏...읏....흐읏...”



옆에서 누워 있는 최현민 주임이 계속 신경쓰이는 지 혜리는 입술을 꼭 깨물고 신음소리를 참으려 노력한다. 그러나 그런 모습은 현우의 피학심을 더욱 부추길 뿐이었다.



- 스윽



봉긋한 가슴을 지나 매끈한 복부를 손바닥으로 쓸어본다.



‘으음 확실히 좋아.’



여자는 나이가 깡패라는 말은 진리다. 사실 서진아도 25살로 일찍 결혼해서 그렇지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다. 다만 완전히 핀 꽃보다 이제 막 봉우리를 터트리는 혜리의 몸은 체감될 정도로 확실히 다르다.



닿는 손이 착착 감기는 듯한 살결. 은설처럼 빡세게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생애 처음으로 낯선 손길을 허락하는 혜리의 육체는 남자를 미치게 만든다.



복부를 지나 혜리의 소중한 비처까지 침입하는 손길. 뜨거운 키스 때문인지 꼬옥 닫혀있는 혜리의 꽃잎은 이미 투명한 애액을 뿜어내고 있었다.



“옆에 최현민이 신경쓰인다며 이렇게 느낀거야?”



“그...그건 이대리님이랑 키스...해서”



“그럼 아까 해변에서도 젖었어?”



“...조금...”



혜리의 눈 앞에서 검지에 묻는 애액을 엄지와 비벼 쭈욱 늘린다.



“부...부끄러워요...”



“빨아.”



“...네?”



“니꺼잖아. 직접 빨아서 깨끗하게 하라고.”



현우의 명령에 울거 같은 표정을 짓는 혜리. 그러나 현우의 단호한 표정에 그렁그렁한 눈으로 작은 입을 벌려 손가락을 머금는다.



- 쪼옥...쪽쪽



부드러운 혀가 손가락을 간질간질하게 한다. 그 감촉을 느끼면서 현우의 나머지 한 손은 잘록한 허리를 쓰다듬으며 복숭아 모양의 엉덩이를 꽈악 움켜쥔다. 아까 최현민이 그토록 원했던 혜리의 엉덩이는 현우의 손에 희롱당한다.



은설의 둔부가 탱탱볼처럼 손가락을 튕겨내는 탄력이 있었다면 혜리의 엉덩이는 쫀득쫀득한 떡처럼 계속 주무르고 싶은 매력이 있었다.



“우우...후웁....웁웁...”



- 쯔어억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은 혜리의 소중한 비처의 꽃잎을 살짝 벌려본다. 덕분에 누구에게도 보인 적이 없는 핑크빛 속살이 세상에 처음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촉촉이 젖은 애액을 윤활유 삼아 현우의 손가락은 누구도 닿지 못했던 성역을 마구 유린한다.



- 질걱질걱



꽉 다문 조개 위로 소담스럽게 놓여있는 클리를 가볍게 터치하자 더 이상 참지 못한 혜리의 달뜬 신음소리가 현우의 귓가를 간지럽힌다.



“으읏....흣....”



처음 느껴보는 하복부의 간질거리는 쾌감 때문에 혜리는 가만히 서 있지 못하고 몸을 베베 꼬아댄다.



‘왜 이렇게... 좋은거야아...’



키스와는 비교 할 수 없는. 간질거리는 느낌에서 밀려오는 쾌감에 혜리는 그저 현우를 꽈악 껴안은 채 견디는 것 말고는 아무생각도 하지 못했다. 침대에 기절해 있는 최현민은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린 지 오래였다.



“아흑...이대리님... 히윽... 저 좀 하아... 몸이....하아아아앙”



- 부르르르



현우에게 안긴 채 클리와 꽃잎을 비벼대는 손가락에 살짝 가버린 혜리는 경험하지 못했던 쾌감에 다리가 풀려버린 듯 비틀비틀 거린다.



“저 이상해요. 하아... 저 좀 어떻게 해주세요오오”



경험이 없어서 일까? 어쩔 줄 모르는 혜리는 현우의 귓가에 뜨거운 숨결을 토해내며 애원한다. 그녀의 귀여운 부탁에 현우는 더 이상 애태우지 않고 침대에 눕힌다.



- 풀썩



“으음...“



침대가 살짝 흔들리면 이미 누워있던 최현민이 살짝 뒤척거린다.



“히윽...”



같은 침대에 누운 최현민이 혹시라도 깨어 날까봐 조마조마 하는 마음으로 그를 쳐다보는 혜리. 그러거나 말거나 현우는 업무시스템으로 강화된 자신의 거대한 물건을 그녀의 소중한 비처로 단숨에 밀어 넣는다.



‘그럼 처녀보지 잘 먹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