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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화 >





- 또각또각



- 웅성웅성



“야야...봤냐 봤어?”



“아 씨... 좀 닥쳐봐 초집중 해야한다고.”



서진아의 출근과 함께 후끈 달아오르는 회사 로비.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그녀의 아찔한 옷차림은 신입사원부터 팀장급 관리자들까지 남직원 모두에게 축제 그 자체였다.



흰색 블라우스와 검정색 스커트. 조합만으로는 평범한 오피스 레이디(OL)룩이었지만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똑같은 옷이라도 핏이 중요하다고.



평범한 여직원은 범접할 수 없는 에스트로겐을 뿜뿜 뿜어대는 서진아의 농밀한 육체는 블라우스와 스커트로는 절대 가릴 수 없는 것이었다.



물론 흉부의 단추가 터질듯 꽉 끼는 블라우스의 핏과 뽀얀 허벅지를 절반 이상이나 드러내는 짧은 스커트와 10센치가 훌쩍 넘는 킬힐이 한 몫 하긴 했지만.



서진아가 입어서 인지 더욱 자극적인 모습이었다.



“후우... 저기에 살색스타킹은 반칙 아니냐?”



“허억헉헉...분명 저 조명에 반사되는 비침의 정도로 봤을 때 15데니어(denier)다. 확실해.”



맨다리도 물론 좋지만 그보다 얇은 살색 스타킹 위로 비치는 뽀얀 서진아의 허벅지는 보다 관능적인 섹시함을 자아내고 있었다.



“이병주 대리 부럽다아...”



“쓰읍... 못참겠다. 난 화장실 좀...”



차마 대놓고 보지는 못해 남직원들은 힐끔힐끔 서진아를 쳐다보느라 사시가 될 판이었다. 그런 끈적하고 집요한 눈빛은 그녀가 자리에 앉을 때 까지 계속 느껴졌다.



‘너무 부끄러워...’



이현우가 근로계약 중 [사적모임]을 통해 그녀를 부를 때 어김없이 노출도가 심한 의상을 입어야만 했지만 오늘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바로...



오늘은 이현우의 지시가 없었기 때문이다.



서진아 스스로가 남자들의 음흉한 시선을 끄는 옷을 입고 출근 한 것이다.



‘미안해요... 병주씨...’



항상 마음속으로는 사랑하는 남편에 대한 미안함이 가득한 서진아였다. 그러나 그런 미안함은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휘발된다. 마치 마음속의 삼각형이 닳아버리듯.



진아가 현우에게 안길때마다 마음속의 삼각형은 빙글빙글 돌면서 그녀의 마음을 후벼팠다. 사랑하는 남편을 배신한 죄책감. 부부의 정절을 지키지 못한 잘못. 처음에는 그 고통으로 가슴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현우의 자지가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진아가 성욕에 길들어버리자 이상 마음속의 삼각형은 날카롭지 않았다. 닳고 닳아 둥그런 원이 되어 버렸다.



서진아 스스로가 시키지도 않은 야릇한 옷을 입고 출근할 정도로 말이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으흠....흠”



출근시간이 되자 하나둘 출근하는 팀원들. 그들은 서진아의 야릇한 오피스룩에서 한동안 시선을 떼지 못한다.



‘와 이년은... 진짜 생긴 것 답지 않게 발랑 까졌네.’



서진아가 속한 세무팀의 팀장 병철은 그녀의 과감한 출근복을 보고 평소에는 잘 서지도 않는 자지가 빳빳하게 고개를 쳐드는 것을 느낀다.



청순하고 조용한 신입사원. 세무팀장 김병철이 서진아에게 느꼈던 첫인상이었다. 단아한 외모처럼 차분한 목소리로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에서 요즘 신입답지 않다고 대견하게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는 말처럼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깜짝 결혼 발표를 해버렸다. 그것도 같은 부서였던 이병주 대리와 말이다.



청첩장을 조심스럽게 돌릴 때만 해도 지금처럼 자신이 이렇게 서진아를 생각하며 수시로 꼴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진아씨 잠깐만요.”



“네”



“지난 미팅에서 회계법인에서 언급했던 작년도 회계조사 관련이슈 정리하라는거 다 됐나요?”



“네 다 정리됐습니다.”



“그럼 와서 브리핑 좀 해줘요. 이따 본부장님께 보고 드리려니까.”



김팀장은 이미 충분히 숙지하고 있지만 관련내용을 서진아에게 보고 받는다.



팀장의 지시에 진아는 관련 자료를 들고 김팀장 책상으로 간다.



뽀얀 허벅지가 반절이상이나 드러날 정도로 짧은 기장의 스커트는 의자에 앉아있던 탓에 살짝 말라 올라가 자칫하면 속옷이 보일랑 말랑했다.



‘... 얘 요즘 욕구불만인가? 아니면 이병주 그놈이 밤일을 똑바로 못하나?’



아래로는 팬티가 보일랑 말랑할 정도로 탱글한 허벅지가 훤히 드러났고 상의는 더욱 가관이었다.



진아의 육중한 가슴은 그 질량을 숨기지 못하고 노골적으로 흰 블라우스 위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얼마나 딱 달라붙는 사이즈였던지 블라우스의 단추와 단추 사이가 단정하게 다물지 못하고 완전히 벌어져 안쪽의 속살과 브래지어를 보는 각도에 따라 살짝살짝 노출시키고 있었다.



남자는 상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차라리 다 벗고 있었다면 이 정도로 꼴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서진아가 보고서를 넘기려고 상체를 움직일때마다 보이는 그 단추 사이의 틈. 애써 보지 않으려고 해도 필사적으로 곁눈질하며 보고 싶을 정도로 진아는 김팀장을 미치게 하고 있었다.



“...그래서 저번 회계감사에서 지적한 부과세 납부 관련 사례들을 조사해 보았는데요....”



“...다른 케이스와의 비교에서도 이번 지적은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입니다. 팀장님.”



얇은 발목과 뽀얀 종아리를 감싸고 있는 살색 스타킹 역시 입지 않은 것보다 훨씬 시선을 자극한다.



그렇게 김팀장이 보고를 핑계로 서진아의 전신을 즐겁게 스캔하는 동안 아쉽게도 그녀의 보고는 끝났다.



“... 팀장님?”



“...아! 어...음... 보고서는 잘 확인했습니다. 이번 버전으로 제출하도록 하죠.”



“네 감사합니다. 팀장님.”



- 또각또각



진아가 신은 높은 굽의 힐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자신에게 멀어진다. 압도적인 질량의 가슴만큼이나 봉긋하게 솟아 존재감을 과시하는 힙. 자신에게서 씰룩거리며 멀어지는 그 둔부를 멍하니 보고 있던 김병철은



- 찰싹



자신도 모르게 스커트에 쌓인 그 탐스러운 복숭아 모양의 힙을 손등으로 툭 건드려버린다. 스커트 위로 터치한 것이지만 워낙 얇은 재질인지 보드러운 둔부의 살결이 손등에 그대로 느껴진다.



잠시나마 느껴본 천국같은 촉감. 그리고



‘아 씨발... 좆됐네...’



꼼짝없이 성희롱 가해자가 되버린 김팀장은 사색이 된 얼굴로 서진아의 눈과 마주친다.



순식간에 김병철의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이미지들. 인사위원회의 징계, 경찰관에게 취조, 파면되고 집에서 고독하게 마시는 소주. 지금까지 아등바둥 회사에서 버텨온 자신이 이렇게 한방에 무너지다니...



‘시발 이건 쌍방 과실이라고!!’



그렇게 침통한 심정으로 닥쳐올 위험에 대비 하려는데...



“...”



- 또각또각



분노인지 당혹감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얼굴을 잔뜩 붉힌 서진아는 말없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는다.



“하아...”



서진아 역시 남편과 같이 다니는 회사에서 일을 만들지 않고 싶은 모양이었다.



‘다행이군...’



‘아니 잠깐만?’



‘이거 내심 자기도 싫지 않다는 건가? 그래! 저렇게 입은 것 하며 충분히 납득할만해.’



‘흐흐흐... 역시 그런건가? 그래 저 정도 복장이면 한번 따먹어 달라는 거지,’



중년의 팀장을 그렇게 자리에서 일주일에 한두번 설까말까한 자지를 몇십분째 계속 빳빳하게 세우고 있었다. 마음 속으로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마구 넘는 망상을 하면서 말이다.





* * *





- 띵동



- 저... 이대리님 잠시 비상계단 쪽에서 시간 괜찮으세요?



“어?”



서진아의 메시지를 보고 현우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토록 배를 맞대고 서로의 성기를 비벼댄 사이지만 먼저 부를 때 까지는 절대 먼저 메신저나 깨똑을 하지 않는 성향 때문이었다.



- 어 지금 간다



그런 서진아가 무슨 일로 자신을 먼저 부른단 말인가. 호기심을 감추지 못한 현우는 곧바로 그녀에게 답장을 한다.



- 끼이익



현우가 철제문을 열고 비상계단 쪽으로 다가가자...



터질듯하게 타이트한 오피스룩을 입고 있는 서진아를 볼 수 있었다.



“와우~ 머선129”



최근에 김혜리, 최현민과(?)의 부산여행, 은설의 여울이 일탈계정 업데이트 등으로 알차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현우는 한동안 존재 자체를 잊고 있었던 서진아의 적극적인 의상에 감탄사를 내뱉는다.



최근에야 자신의 품에서 앙앙거리는 서진아였지만 그래도 그녀의 성향은 조신하고 남편 이병주만을 해바라기 같이 사랑하는 일편단심이었다.



게다가 성의식까지 보수적이었던 서진아가 이런 파격적인 차림으로 출근하다니. 그것도 자발적으로.



‘무슨 변화가 생긴 게 분명하군.’



[사용자 : 서진아]

[나이 : 25] [키 :163] [체중 : 48]

[체력 : 8/10] [매력 : 7/10] [성욕 : 10(+4)/10] [멘탈: 4(-4)/10]

[만족도 : 0/10] [복종도 : 10/10]

[성향 : 청순, 기품, 보수주의, 배덕]

[대상과의 관계 : 주종 관계]



[심리 메시지]

이병주에 대한 [사랑] - 증폭 활성화

이현우와 정사에 대한 [열망] - 증폭 활성화

이병주에 대한 [죄책감]



궁금증을 참지못하고 현우는 그녀의 상태창을 스캔한다. 역시나



‘언제 또 [성욕]이 이렇게나.’



현우와의 정사에 대한 [열망] 증폭과 더불어 이병주의 고자행, 현우의 방치로 서진아의 [성욕]은 최대수치를 찍고 있었다.



‘아무리 최근에 좀 방치시켰다곤 하지만 이 정도면...’



서진아의 발화된 성향 [배덕]. 이 때문에 남편이 아닌 외간남자인 현우에게 더 성욕을 느끼는 걸까? 아무튼 처음에 봤을 때와는 많이 달라진 그녀였다.



“근데 왜 부른거야?”



“그게... 저 이대리님 오늘 저녁에 시간 괜찮으세요?”



짧은 스커트의 기장이 신경쓰이는지 자꾸 스커트를 아래로 끌어내리며 조심스럽게 묻는 서진아. 이미 그녀의 얼굴은 터질 듯이 달아오른 상태였다.



‘큭’



“뭔 소리야? 남편도 있는 유부녀가 퇴근하고 집에 갈 생각은 안하고?”



“설마 나 유혹 하는거야? 서진아씨?”



그녀의 상태를 뻔히 알고 있으면서 얄밉게 놀려대는 현우.



“... 오늘 그이 출장이에요...안 들어와요.”



저 잘 취하고 자취해요 만큼이나 남자를 설레게 하는 멘트였다.



‘큭큭큭큭 남편 출장이에요. 라니’



본인도 부끄러운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당일에 약속 잡는 사람이 어디있어? 당연히 오늘 저녁에 스케줄 있지.”



“...아...”



수치심을 무릅쓰고 용기를 낸 서진아로서는 허탈할 정도로 단칼에 거절을 당해버렸다.



“그러나”



“그러나..,요?”



“우리 유부녀 서진아씨의 마음가짐이 어떠냐에 따라 충분히 저녁약속 따위는 캔슬 할 수 있지.”



저녁에는 아무 일정도 없는 주제에 현우는 선심 쓰듯 진아에게 제안한다.



“어떤 마음가짐이요...?”



“내가 항상 강조하는 것 말이야. 왁싱 정도는 했겠지?”



“네...했어요 어제.”



“하하하하 아주 준비 만전이네 우리 진아.”



이제는 목덜미까지 붉게 달아오른 그녀의 피부. 그러나 대답 정도로는 현우의 인성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까봐.”



“네?”



“여기서 까보라고 봐야 알거 아냐.”



- 꽈악



문 하나만 열면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이다. 비상계단에서 이런 요구를 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진아는 무의식적으로 스커트를 쥔 손에 힘을 준다.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걸까...’



어디 내놔도 부족하지 않은 사랑스러운 남편을 두고 남자들이 추접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야릇한 옷을 입고 현우에게 이렇게까지 매달리는 것이 맞는 걸까?



‘내가 왜 이렇게 된 걸까?’



지금 순간에도 자신의 추접한 육체는 현우의 듬직한 자지를 원하고 있었다.



‘이 정도는 이 옷을 입으면서 예상했잖아?’



- 덜덜덜



진아는 직장에서 이렇게 추접한 짓을 해야 한다는 수치심과 다른 직원이 문을 열고 들어 올까하는 불안감에 미칠 지경이다.



- 스르륵



그러나 그녀는 이내 결심한 듯 떨리는 손으로 스커트를 허리 위까지 까뒤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