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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화 >





- 핥짝



혜리는 화면 너머의 남성이 어떤 지시를 내릴지 긴장감 반 기대감 반에 혀로 입술을 훑는다.



마음속으로는 현우에 대한 미안감도 있었지만



‘그래 맞아. 이건 원래 이대리님이 먼저 시킨거라구.’

‘대리님이 날 그냥 두고 가버린 탓이야.’

‘딱 한번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하고 앱을 지우자.’



혜리는 애써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시킨다.



- 앞으로 나를 주인님이라고 부른다. 알겠나?



“네. 알겠어요.”



- 다시. 붙여서 대답해.



“네에... 주인...님”



평범한 여자가 살면서 주인님이라는 호칭을 쓸 일이 있을까? 혜리 역시 어색하고 부끄러운 주인님이라는 호칭에 쉽게 입술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수치스럽고 치욕스럽기만 한 이 호칭을 입 밖으로 내뱉자 온몸이 찌르르 떨리는 쾌감이 느껴진다.



‘하잉... 이상해... 나’



- 좋아 반드시 말끝마다 붙일 수 있도록



“네 주인님.”



- 그럼 복종의 의미로 당장 속옷을 다 벗어. 지금 입고 있는 원피스는 계속 입고 있고.



“네에?”



갑작스러운 탈의 지시에 혜리는 놀라 되묻는다.



- 가랑이 벌리고 음탕하게 보지를 손으로 문질러댄 주제에 이제와서 뭘 부끄러워 해? 그리고 호칭은 똑바로 안해?



“네... 알겠어요. 주인님”



그러나 이제는 주인님이 되어버린 익명의 남성은 가차 없이 그녀를 질책한다. 그런 질책조차도 혜리는 거부감 없이 받아드린다.



화이트 컬러의 플라워 패턴이 들어간 원피스를 입고 있던 혜리는 소매 안쪽으로 손을 넣어 조심스럽게 브래지어를 옷 밖으로 빼낸다. 흰색에 심플한 레이스가 달린 그녀의 브래지어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다.



“하아...”



그리고 잠깐 멈칫했지만 이내 혜리는 원피스 아래로 손을 집어넣어 입고 있던 팬티까지 무릎 아래로 벗겨 내린다. 브래지어와 세트인지 흰색의 레이스가 장식된 팬티가 미끈한 다리를 지나 잘록한 발목까지 주르륵 미끄러져 내려온다.



- 좋아



다행히 플라워 패턴의 원피스는 딱 달라붙는 편이 아닌 약간 여유가 있는 핏 이라서 옷 위로 꼭지 도드라져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자세히 본다면 봉긋한 가슴모양 위로 톡 튀어나온 부분을 알아챌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집에 혼자 사나?



“아뇨... 부모님도 계세요.



혹시나 부모님이 들을까 한쪽 귀에 무선 이어폰을 끼고 소곤소곤 대답하는 혜리.



- 그럼 지금 밖으로 나가.



“이... 이 차림으로요?”



- 당연하지. 그리고 호칭. 똑바로 안해?



“알...알겠어요. 주인님.”



주인의 명령에 부모님 몰래 조용히 문 밖으로 나온 혜리. 속옷을 입지 않은 탓에 집안보다 쌀쌀한 바깥 공기가 다리 사이에서 그대로 느껴진다.



“읏...”



- 카메라 시점 전환해서 계속 앞을 비춰. 좋아.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



“네. 주인님.”

혜리는 낮 부끄러운 이 호칭을 누가 들을까 소곤소곤 대답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밖으로 나온다. 아직 늦은 저녁시간이 아니라서 일까? 아파트 단지 주변에 거리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부끄러워어...’



인파 때문에 자꾸만 속옷을 착용하지 않은 것이 의식되는 혜리. 젖꼭지와 다리 사이에 부드러운 속살이 원피스의 옷감과 맞닿을 때의 그 미세한 자극에도 부르르 몸이 떨릴 정도로 예민하게 느낀다.



확인해 볼 필요도 없이 이미 엘리베이터부터 그녀의 보짓살은 촉촉이 젖고 있었다.



- 사람이 꽤 많네? 큭큭큭 어때? 노팬티 노브라로 거리를 활보하는 느낌이?



“잘... 잘 모르겠어요.”



- 아직도 솔직하지 못한 대답이네. 앞에 편의점 보이지?



“네. 주인님.”



- 저기로 들어가 폰하는 척 하면서 계속 정면으로 카메라 비추고



주인의 지시에 혜리는 집 앞 편의점으로 들어간다.



- 딸랑



“어서오세요.”



혜리 또래의 대학생 남자 알바가 편의점 카운터에 서 있었다. 마스크를 써 얼굴이 반쯤 가려진 상태였지만 그녀의 미모는 전부 가리지 못했는지 알바의 시선이 꽤나 오랫동안 그녀의 얼굴부터 몸 구석구석에 머무른다.



평소에도 밖에 돌아다니면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들의 시선을 자주 느꼈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원피스 외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는 상태에서 다른 남자의 시선이 느껴지자 긴장감인지 흥분인지 알 수 없는 미묘한 감각이 느껴진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원피스 안쪽의 젖꼭지가 도드라지게 단단해 진다.



‘안돼...안돼에...’



- 지금 카메라 전환해서 니 가슴 쪽 비춰봐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았는지 혜리의 주인 된 익명의 남자는 가슴쪽으로 카메라를 비춰보라고 명령한다. 혜리가 핸드폰을 샐카로 전환하자 봉긋한 가슴볼륨 중앙에 톡하고 튀어나온 꼭지의 형상이 카메라를 통해 주인님(?)께 전달된다.



- 지금 저놈이 처다본 걸로 느낀거야?



“아...아니에요. 주인님”



속삭이듯 무선이어폰에 말하는 혜리. 그러나 그 대답은 자신의 주인이 원하는 답이 아니었다.



- 그래? 좋아. 저기 콘돔이 쌓여있는 곳으로 가.



남자 알바가 서 있는 카운터에서 정면에 보이는 진열대에는 여러 종류의 콘돔이 진열되어 있었다. 혜리가 쭈뼛쭈뼛 그쪽으로 이동하자 남자 알바의 시선 역시 그녀를 따라 움직인다.



- 천천히 콘돔을 하나씩 들어서 살펴보고 내려놔. 하나하나 전부.



“히잉...”



혜리 역시 아까부터 자신을 바라보는 카운터 쪽에 알바의 노골적인 시선이 느껴진다.



눈에 띄는 미모의 혜리가 콘돔을 하나하나 들었다 놓으면서 살피는데 누구라도 시선이 가지 않으면 그게 이상할 정도였다.



현우와 첫경험을 하기 전까지 처녀였던 혜리가 이렇게 가까이서 콘돔을 종류별로 보긴 처음이었다. 특히 노팬티에 노브라로 말이다.



‘부끄러워어...’



- 저 놈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분명 니가 산 콘돔으로 다른남자와 뒹구는 모습을 상상하겠지.



주인님의 말 때문에 더욱 카운터의 알바생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



그렇게 몇 분을 콘돔 진열대 앞에서 서성거리자 알바 역시 이상함을 느꼈는지 이제는 혜리를 대놓고 쳐다보기 시작한다.



- 큭큭큭 이제 안 모양이네. 니가 노브라인거



‘거짓말... 아니야아...’



혜리가 살짝 고개를 들어 알바를 보니 그의 눈이 자신의 가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음을 확인한다. 발딱 세운 꼭지를 들켰다는 놀람에 혜리는 황급히 편의점에서 나가려고 하지만



- 손에 든 콘돔은 사고 나가야지



주인은 혜리의 도주까지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이거 주세요.”



“네. 크음...”



- 삑



“5천원입니다.”



계산을 하는 내내 알바는 포스화면은 쳐다보지도 않고 노골적으로 그녀의 가슴만을 바라보고 있다.



‘그만... 그만봐아...’



마스크로 얼굴은 가렸다지만 자신의 젖꼭지가 노출된 덕분에 혜리의 얼굴은 터질 듯 달아오른다.



“빨리... 계산해 주세요...”



“하하하.., 이게 포스기가 갑자기 잘 안되네요.”



그럴수록 일부러 늦장부리는 알바. 두 세 번의 카드결제 시도 끝에 간신히 결제를 하고 혜리는 편의점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 동안 원피스 위로 도드라진 젖꼭지 자국과 얼굴부터 발끝까지 수차례나 알바생의 음흉한 시선이 머물렀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흐흐...”



혜리가 뒤 돌아 편의점을 빠져나갈 때까지 알바의 음흉한 눈초리는 계속됐다.



“하아...하아...”



편의점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공원에 도착해서야 혜리는 긴장을 푼다. 남자 알바의 노골적인 시선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지만 완전히 발가벗긴 것처럼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다. 처음 겪어보는 그런 시선에 혜리는 부르르 온몸을 떨어댄다.



- 역시 넌 변태년이야. 지금도 느꼈지?



“아...아니에요. 주인님”



- 입만 열면 구라네. 지금 당장 치마 들추고 다리 벌려봐. 질질 쌌으면 넌 벌을 받아야 할 거야.



“여긴.., 주인님... 공원이에요오....”



지금도 벤치에 앉아있지만 산책하는 사람들이 혜리의 눈앞에서 지나가고 있었다.



- 빨리 안해?



그러나 주인은 자비 따위는 없는지 계속해서 혜리를 재촉한다. 그냥 전화를 끊어버리면 끝나버릴 일인데 혜리는 그 간단한 행동을 하지 못하고 계속 명령을 수행하고 있었다.



결국 혜리는 원피스를 부여잡고 허리 위로 올린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탓에 차가운 바람이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서 느껴진다.



- 쯔으억



사람이 지나가지 않는 틈을 타 치맛자락을 허벅지 위쪽까지 올린 채 가장 수치스러운 부분을 폰카메라로 주인님(?)께 보이는 혜리. 그녀의 가랑이에는 이미 질척질척하게 흘린 애액이 마구 묻어 가로등 불빛에 번들번들하게 반사되고 있었다.



- 역시나군. 반박에 여지가 없지? 이건 뭐 오줌이라도 지린 것 같잖아? 큭큭큭큭



“아니에요... 이건...이거언...”



- 분명히 니가 지린 애액이지. 속옷도 입지 않고 남자의 시선에 가버리는 변태 같은 년



- 이제 니년의 거짓말에 대한 벌을 받을 차례다 저기 화장실로 들어가



공원에는 방문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용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었다. 혜리는 주인님의 지시에 어쩔 수 없이 화장실로 이동한다. 가랑이를 축축이 적신 애액 때문에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다.



- 끼이익



혜리가 화장실 문을 열려는데



- 내가 언제 여자화장실이라고 했어? 남자화장실로 들어가



“네? 안돼요오...제발...



- 딴 남자 오면 같이 들어갈래? 빨리 안 들어가?



“흐윽...”



결국 혜리는 조심스럽게 남자화장실의 문을 연다. 다행히 화장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여기저기 바닥에 흐른 오줌 때문인지 화장실 안에는 코를 찌르는 찌린내로 가득했다. 그 지독한 악취에 저절로 인상을 찌푸려진다.



평소 이용하는 여자화장실에서 보지 못했던 소변기가 혜리의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뒤로는 여장화장실에도 있는 칸막이가 있었다.



- 가운데 칸으로 들어가



누가 들어 올까봐 노심초사 하던 혜리는 주인의 명령에 재빨리 대변기가 있는 가운데 칸에 들어간다.



- 딸깍



잠금장치까지 내리는 혜리. 그제야 약간 안심이 된다.



“하아...”



- 누가 문을 잠그라고 했지? 내가 시키는 것 말고는 니 맘대로 판단해서 행동하지마



잠시나마 긴장감이 풀리던 차에 한쪽 귀에 꽂은 무선이어폰을 통해 주인님의 화난 목소리가 들린다.



“죄...죄송해여 주인님.”



- 딸깍



그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혜리는 다시 화장실 칸막이의 잠금장치를 푼다. 누가 화장실문을 살짝 밀기만 해도 원피스만 걸친 채로 남자화장실에 들어온 혜리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 그럼 벌을 받아야지



- 꿀꺽



몸에는 원피스 한 장만을 걸친 채 남자화장실 대변기 칸에 들어온 혜리는 이어질 주인님의 명령을 기다린다. 어쩌면 두려움 보다는 기대감에 두근두근 심장이 뛴다.



- 변기에 앉아



“네 주인님.”



군말 없이 변기뚜껑을 내리고 그 위에 앉는 혜리.



- 원피스를 내려서 가슴을 전부 까



“...”



거부해야 하는데 혜리의 손은 생각과는 반대로 천천히 입고 있던 플라워 패턴의 원피스를 끌어내린다. 곧바로 봉긋한 가슴이 툭 튀어나온다.



이미 편의점에서부터 단단하게 선 유두가 완전히 밖으로 드러난다. 크지 않지만 봉긋하게 솟은 모양과 혜리의 투명한 피부 덕분에 남자들의 마음을 뒤흔들기에는 충분한 젖이었다.



- 다리도 벌리고 원피스를 허리까지 올려



“네... 주인님.”



변기에 앉은 채로 다리를 허공으로 들어 최대한 벌리는 혜리. 하체를 위로 향한 덕분에 자연스럽게 치마가 주르륵 내려간다. 쭉 뻗은 종아리와 탄력 있는 허벅지를 지나 애액이 잔뜩 묻은 보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변기뚜껑 위에 거의 누운 자세로 가슴과 가랑이를 전부 깐 혜리. 양쪽 벽을 발끝으로 지지한 덕분에 꽤나 안정적인 자세였다.



물론 한 손으로는 핸드폰을 들고 자신의 수치스러운 자세를 그대로 주인님께 실시간 송출하고 있었다.



- 큭큭큭 장관이네 아주. 그러면...



그 때



“아 병신아 너때매 한타 개처발렸잖아.”



밖에서 남자들이 화장실에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