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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화 >





‘시발 좆됐네.’



처음에는 자신에게 보고하지도 않고 랜덤채팅으로 먼저 대화를 건 혜리를 참교육시키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현우 자신도 이 역할극에 심취했던 탓일까?



애초에 혜리를 남자화장실까지 집어넣고도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 않으리라 생각한 것은 안일 그 자체였다.



‘들키면 어쩌지? 지금 속옷도 안 입고 가슴이라 보지 다 까고 있는데.’



심지어 허벅지는 애액까지 질척하게 묻은 상태였다. 폰카로 봐도 질척거리는 혜리의 보짓둔덕이 적나라하게 보이는데 아마 직접 본다면 그 이펙트는 상상 이상이리라.



남자화장실에서 거의 발가벗은 상태로 자위를 하고 있는 여대생이라니. 그 광경을 저 새끼들이 보기라도 하다면 곧바로 자지를 박아버릴지도 모른다.



- 뉴스 속보입니다. 한밤 중 공원의 남자화장실에서 여대생 한명이 다수의 남성들에게 성폭행을 당해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CCTV 영상 확인 결과 이 피해자 여성은 스스로 남자화장실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 피해자에게 이런 비상식적인 지시를 내린 배후가 존재했었는데요. 바로 현재 피해자 여성이 인턴으로 근무하는 회사의 멘토 직원이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 멘토 직원에게 곧바로 구속영장을 발부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대로라면 오늘 저녁에 방송될 인생퇴갤의 뉴스보도가 현우의 머릿속을 스친다.



‘안...안돼 시발 일단 공원으로 가자.’



- 호다닥



차 안에서 혜리의 자위를 보며 현우 역시 시원하게 한발 빼려고 했는데 딸딸이는 무슨 일단은 혜리는 안위가 먼저였다.



자신의 지시도 없이 몰래 랜덤채팅을 한 것에 대한 배신감을 있었지만 뭐 어짜피 익명의 남자 역시 현우 본인이었다. 혜리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감은 이미 사라지고 걱정만이 가득하다.



‘제발 잠깐 동안이라도 걸리지 마라.’



급박한 현우의 마음처럼 뜀박질도 다급해져만 간다.



* * *



‘어...어떡해...’



현우가 멘붕이 온 순간 혜리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원피스만 한 장 달랑 걸친 채  밖으로 나가라는 주인님의 지시가 처음에는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막상 밖으로 나오니 기분이 이상했다. 처음에는 마치 죄를 짓는 듯한 죄책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편의점 알바의 집요한 시선은 완전히 새로운 쾌감을 그녀에게 선사했다.



뭐랄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찌릿찌릿한 자극이었다.



‘더... 더 느끼고 싶어어...’



주인님에게 처음 자신의 알몸사진을 보냈을 때 그리고 자신의 몸을 탐하는 다른 남자의 시선을 느꼈을 때 혜리는 알게 되었다. 자신의 취향이 무엇인지.



그리고 마약 같은 쾌감을 쫒아 공원 안에 위치한 남자화장실까지 들어오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의 치부를 다른 남자들에게 들킬 수도 있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하아...”



그러나 자신의 이런 모습을 다른 남자들에게 들킬 것이라고 생각하자 놀랍게도 혜리의 몸은 더욱 달아오른다.



미칠듯한 그 간지러움 때문에 그녀의 손가락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애액을 쏟고 있는 가랑이 사이로 향한다.



‘나 미쳤나봐 진짜... 히이잉....’





“아 이 미친새끼는 핑 찍어도 CS만 처먹고 있냐 병신아.”



“내가 커야 캐리를 하지.”



“그렇게 크고 싶으면 RPG를 하지 롤을 왜하냐 병신아.”



“아 시발 롤알못이...”



“야... 야야 좀 닥쳐 사람 있잖아 존나 쪽팔리네 진짜.”



“어? 그러네...”



- 쏴아아



전 판에 대한 열띤 토론을 하던 남자들은 대변기 칸 하나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닫자 이내 조용해진다.



“하윽...”



“뭐야?니들 뭔 소리 안 들렸냐?”



“그러게. 무슨 신음소리 같았는데?”





‘김혜리 지금 뭐 하는거야? 진짜 미친거야?



다급히 공원으로 뛰어오고 있던 현우는 남자들이 화장실 안에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보지를 문질러대는 혜리의 모습을 영상통화로 실시간 확인 중이었다.



변기에 등을 대고 반쯤 누워 양쪽 다리를 칸막이에 닿게 다리를 완전히 벌린 상태. 위아래로 완전히 내려 복부에만 간신히 걸쳐진 플라워패턴의 흰 원피스는 이미 의복으로써의 기능을 상실한 채였다.



그리고 얼굴이 잔뜩 상기된 채로 자신의 비처를 손가락으로 리드미컬하게 문질러 대는 혜리. 동시에 나머지 한손으로는 자신의 음탕한 자위행위를 화면 건너편 주인님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야동이였다면 꽤나 꼴릿할만한 상황이었겠지만 문제는 이게 야동이 아니라 실제 현실이었다. 그래서 현우는 다급하게 명령을 내린다.



“아직 보지를 비비라고 지시를 한 적이 없는데?”



- 죄송해여 주인님. 저...저 못 참겠어서... 하아...



‘시발’



완전히 스위치가 올라가 버렸는지 혜리는 이제 주인의 명령이고 뭐고 자신의 보지를 비비는데 정신이 없다.



‘앞에 사람있다고오!!!’



혜리와 남자들 사이를 얇은 플라스틱 화장실문만이 간신히 지켜내고 있었다.





“야야! 조용히 해봐 좀.”



- 하응..흑...흐윽...



무리 중 한명이 혜리의 신음소리를 들었는지 일행을 조용히 시킨다.



“너도 들리지?”



“이거 야동에서 보던 뭐 그런거냐?”



소곤거리던 남성 중 한명이 혜리가 있는 칸으로 살며시 접근한다.



심지어 현우의 명령 때문에 혜리는 화장실문의 잠금장치까지 풀러버린 상태였다. 남자가 문을 살짝만 밀기만 하면 연신 보지를 문질러 대는 혜리가 곧바로 보일 터였다.



남성의 손이 화장실문에 닿으려는 찰나



“아 미친새끼들아 야동 좀 그만 봐. 똥냄새만 존나 나는구만 빨리 나가자고.”



“분명 뭔 신음소리가 들린다니까?”



“니들은 힘주면서 똥 안싸냐? 병신들아. 아 진짜 아다새끼인거 티내나.”



“새끼가 말을 해도 꼭...”



무리 중 한명에 타박에 화장실문에 손을 닿으려는 남자는 마지막 순간에 몸을 돌리고 밖으로 나간다.





“휴우...”



그 일촉즉발의 상황을 영상통화로 듣고 있던 현우는 뜀박질을 멈추고 호흡을 고른다.



“진짜 간 떨려 죽을 뻔 했네.”



문 앞에서까지 들리던 남자들의 목소리가 멀어져가자 현우의 긴장감이 확 풀린다.



“야 이제 그만...”



집으로 가라고 지시를 내리려는 현우. 그러나 화면에서 보이는 혜리의 자위는 그 절정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하앙...앙...아아아아앙...”



방금 전까지 문 바로 앞에서 들리던 남자들의 목소리. 문을 밀기만 하면 곧바로 자신의 알몸을 처음 보는 남자들에게 완전히 보일 뻔 했다. 자위를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봤다면 어쩌면 더 험한 꼴을 당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혜리가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짜릿한 쾌감은 더욱 더 증폭된다.



- 찌걱찌걱찌걱



남자들이 화장실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중지를 질내에 넣어 왕복시킨다. 엄지로는 클리를 비벼대면서 동시에 질벽을 긁어대는 중지. 최근까지 처녀였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과감한 움직임이었다.



그 리드미컬한 손놀림에 화장실에는 살끼리 부딪치는 음란한 사운드가 울려 퍼진다.



“하앙...조아..하아...하아아아아아앙!!”



다른사람에게 걸릴 듯 말 듯 한 상황의 자극이 너무 강해서 일까? 얼마 참지 못하고 혜리는 곧바로 절정에 다다른다.



남자화장실이라는 사실도 잊었는지 마구 터져 나오는 그녀의 신음소리. 허리 아래부터 발끝까지 부르르 경련해대며 화려하게 가버린다. 잔뜩 보지에서 흘러내린 애액이 변기커버를 축축하게 적셔댄다.



“하응...하아하아... 주인니임... 저 가버렸어오요....”



- ...



혜리는 한동안 절정에 여운을 느끼며 변기 위에 앉아 거친 숨을 내뱉었다.



- 다 지렸으면 옷 입고 일어나 이 변태년아.



“네에... 주인님.”



대답만 잘하는 혜리였다.



* * *



“하아...”



업무시스템으로 [정력]수치를 올린 뒤 수차례의 섹스에도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현자타임을 현우는 지금 실시간으로 느끼고 있었다.



원피스 하나만 입고 있던 혜리를 집으로 돌려보낸 뒤(현관문까지 밀착 감시한건 당연하다.)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자 급격하게 피곤함과 자괴감이 밀려온다.



“어떻게 하나 같이 정상이 없냐...”



청순한 척, 지고지순한 척, 섹스에 보수적인 척을 혼자 다 하던 서진아는 남편과 통화하며 다른 남자에게 자지를 박히며 배덕감을 느끼는 유부녀다.



온갖 도도한척을 다하던 은설은 괴롭힘 당하고 엉덩이를 두들겨 맞는 것을 즐기는 진성M이다. 물론 자신은 끝까지 부정하겠지만.



그리고 최근에 처녀개통을 시킨 여대생 김혜리는 노출광이란다.



“배덕녀, 진성M, 노출광 완벽하구만. 하하하...”



허탈하게 웃던 현우는 일단 김혜리의 상태를 보기 위해 업무시스템을 실행시킨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한 수많은 시스템 알림이 주르륵 뜬다.



[김혜리의 호감도가 최고수치에 도달하였습니다. 대상과의 관계를 판단하여 애정/복종수치로 변화합니다.]

[대상의 성향이 해금되었습니다.]

[업적 777 잭팟! 매력 7의 여성 3명을 완전히 공략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1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중급 관리자로 승급하였습니다.]



“뭣? 김혜리를 공략했다고?”



현우도 자신에게 꽤나 협조적이었던 혜리를 조만간 공략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빠른 결과였다. 그런데 관계가 조금 이상하다.



[사용자 : 김혜리]

[나이 : 20] [키 :161] [체중 : 46]

[체력 : 9/10] [매력 : 7/10] [성욕 : 10(+7)/10] [멘탈 : 8/10]

[만족도 : 1/10] [애정도 : 1/10] [복종도 : 1/10] - New!

[성향 : 애교만점, 연기9단, 노출광] - new!

[대상과의 관계 : 연인/주종 관계] - new!



[심리 메시지]

인턴생활에 대한 [설렘]

드라마 같은 로맨스에 대한 [기대]

이현우와 정사에 대한 [열망] - 증폭 활성화

이현우에 대한 [애정] - new!

주인님(?)에 대한 [복종] - new!



“어... 음...”



그래서 관계가 뭐라는거야? 혜리의 상태창에 [애정도]와 [복종도]가 같이 등장하자 현우는 혼란스럽다.



[사용자 김혜리는 관리자 외 한명의 주인을 섬기고 있습니다. 그녀는 관리자와 자신의 주인이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딱딱한 시스템 로그 같은 알림만 띄우던 업무시스템이 무슨 일인지 친절하게 현우의 의문에 대답을 해준다. 그러나 그는 친절한 대답에 고맙기 보다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자신의 생각을 읽는 업무시스템에 약간 두려움을 느낀다.



“그...그렇군.”



[애정도나 복종도의 수치가 0이 되면 해당 관계가 소멸됩니다. 다만 둘 중의 하나의 관계만 존속되어도 상관없습니다.]



결국 김혜리와 이현우로서는 연인관계이며, 자신의 부케 즉 주인님으로서는 주종관계라는 소리였다. 각각의 [애정도]와 [복종도]는 현우와, 주인이 사용할 수 있으리라.



두 가지의 무기가 동시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은설이나 서진아 보다 훨씬 다양한 지시가 가능할 것이다. 일단 자신에 대한 [호감]과 주인님(?)에 대한 [복종]을 증폭시키는 현우. 여기까지는 고민의 여지가 없다.



[심리 메시지]

인턴생활에 대한 [설렘]

드라마 같은 로맨스에 대한 [기대]

이현우와 정사에 대한 [열망]

이현우에 대한 [애정] - 증폭 활성화 (new!)

주인님(?)에 대한 [복종] - 증폭 활성화 (new!)



“좋아. 큭큭큭.”



연꽃은 더러운 연못의 진흙 속에서 자란다고 했던가? 랜덤채팅으로 남자화장실에 던져놓은 혜리의 의외에 성장에 현우는 방금 전까지의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난다.



노출광 김혜리를 [애정도]와 [복종도]로 어떻게 가지고 놀지 즐거운 고민을 하던 현우는 계속해서 시스템 알림을 살핀다.



“777 잭팟 업적이라... 엄밀하게 따지면 혜리는 처음엔 매력이 8이었는데?”



[처녀를 상실한 뒤에 사용자 김혜리가 공략되었기 때문에 최종 수치는 처녀보정을 제외한 매력7입니다.]



“그렇다면 처녀상실과 동시에 공략이 완료되면 그 당시 매력이 인정되는 건가?”



[이론상으로는 그렇습니다.]



“이해했어 오케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시스템과 대화를 나누는 현우. 어느 정도 김혜리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되자 이제는 자신의 [상태창]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