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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화 >





“후우... 피곤하네.”



최근 장거리 출장과 잦은 회식 때문에 계속해서 피로가 누적된 이병주였다. 그가 갑자기 미친 듯이 일에 집착하는 이유는 역시나 서진아와의 잠자리 때문이었다. 혈기왕성하던 병주에게 갑자기 찾아온 이 불운은 그가 감당하기 버거운 충격이었다.



[사용자 : 이병주] 대리

[나이 : 29] [키 :183] [체중 : 70]

[체력 : 4(-5)/10] [매력 : 4(-4)/10] [성욕 : 1(-7)/10] [멘탈: 5(-4)/10]



[심리 메시지]

서진아에 대한 [사랑]

자신의 성기능에 대한 [절망] - 증폭 활성화

담당 업무에 대한 [열정]



박살나버린 스탯이 그의 상태를 잘 설명해주고 있었다. 반 토막 나버린 [체력]과 [매력]. 최저수치의 [성욕]. [멘탈] 역시 한때 완전히 부서졌었지만, 미친 듯이 일에 몰두 하며 슬픔을 잊고자 노력한 결과 조금은 회복할 수 있었다.



“나 왔어.”



현관문을 열자마자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냄새가 느껴진다. 늦은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아내 서진아는 자신을 위해 저녁상을 준비해 놓은 상태였다.



“고생했어요. 여보.”



앞치마를 두른 채 현관문까지 달려 나와 병주의 외투와 가방을 받는 서진아. 자신을 기다리는 사랑스러운 아내와 먹음직스러운 음식. 병주는 고된 출장의 피로가 단번에 사라짐을 느낀다.



“식사부터 해요. 여보.”



자리에 앉자마자 허겁지겁 저녁을 먹는 병주. 출장과 잦은 야근 때문에 어쩌다보니 저녁을 먹는 시간이 많이 늦어져버렸다. 그 때문일까? 결혼 전과는 다르게 슬림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퉁퉁하게 살이 늘었다.



[매력 : 4(-4)/10]



분명 깍여버린 [매력]에 이 살도 영향을 줬으리라. 특히 아내와 잠자리에 문제가 생기고부터 급격하게 늘은 체중이다.



‘하아... 살도 좀 빼야하는데...’



그러나 그런 생각과는 달리 손은 쉼 없이 입으로 음식을 구겨 넣고 있었다. 남자구실을 할 수 없는 그가 스트레스를 풀 곳이라고는 음식과 일 정도였다.



그런 답답한 마음의 병주와는 다르게 서진아는 자신이 차려놓은 음식을 맛있게 먹는 남편 이병주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늘어난 그의 체중도 아직까지는 귀엽게만 보인다.



식탁에 마주보고 앉아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먹는 저녁식사. 진아가 꿈꾸던 단란한 신혼부부의 모습이었다.



- 우우웅



그러나 서진아의 그런 행복한 한때는 한 개의 문자메시지에 와장창 박살나버린다.



“왜 누구한테 온 문자인데 그렇게 표정이 안 좋아?”



아내의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지자 병주는 식사를 하다말고 진아에게 걱정스럽게 묻는다.



“아... 아니에요. 분기 결산 관련해서 팀장님이 내일 회의하자고 하시네요.”



“그 양반은 별것도 아닌데 꼭 퇴근하고 그러더라? 요즘은 뭐 특별한 일 없지?”



원래 두 사람은 같은 부서였고 현재 진아의 팀의 팀장을 잘 알고 있던 병주는 세무팀장을 떠올리며 인상을 쓴다.



“네. 괜찮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애써 웃어 보이는 진아. 그 웃음이 왠지 병주는 마음에 걸린다.



“그래 무슨 일 있으면 이야기 해. 알겠지?”



“네. 그럴게요. 식사 다 하셨으면 씻으세요. 당신 피로 좀 풀라고 목욕 물 받아놨어요.”



“오 정말?”



안 그래도 하루 종일 돌아다닌 탓에 피로를 푸는 목욕이 간절했던 병주는 진아의 말에 곧바로 욕실로 향한다. 그러나 밝은 표정의 병주와 달리 진아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 * *



- 우우우웅



“오! 큭큭큭 드디어 왔네.”



현우가 서진아에게 지시했던 동영상 파일이 드디어 도착했다.



“꼭 닦달을 해야 한단 말이야?”



현우는 앞으로도 명령을 내리면 바로바로 행동하게끔 단단히 교육을 시켜야겠다고 다짐하며 진아가 보낸 파일을 재생시킨다. 용량이 꽤 커서인지 다운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동영상 파일의 크기만큼이나 그의 기대감도 커져간다.



- 꿀꺽



파일을 재생하자 현우에게는 낯익은 방의 모습이 보인다. 바로 서진아와 이병주의 신혼집 침실이었다. 몇 번 서진아를 저기서 따먹은 탓에 기억이 생생하다.



침대에는 서진아가 앉아있었는데 레이스가 달린 검정색 슬립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얇은 망사 재질 덕분일까? 풍만한 가슴과 그 중앙에 수줍게 달려있는 핑크빛 유두까지 그대로 노출된다.



팬티 역시 현우가 지시로 진아가 구매한 것이었는데 슬립과 마찬가지로 망사재질의 티팬티였다. 그래서인지 깔끔하게 왁싱한 가랑이와 둔부가 그대로 노출된다.



“싫다고 하더니 그래도 할 껀 다 하네?”



현우가 영상을 찍으라고 지시했을 때 그렇게 거부하던 서진아였는데 시스루 슬립까지 입고는 오늘 남편 이병주를 재대로 유혹하려나 보다. 서진아 역시 병주와의 섹스리스를 극복하고 싶은 마음이 어느정도 있었을 것이다.



- 후우... 개운해



그 때 침실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병주. 방금 목욕을 했는지 샤워가운 차림이다.



- 그... 그 옷은 뭐야?



- 병...병주씨가 좋아하실까봐 입어 봤어요...



화면으로 보기에도 단번에 알아차릴 정도로 붉게 달아오른 서진아의 얼굴. 아무리 부부 사이지만 성적으로 꽤나 보수적이던 진아에게 지금 이 옷은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럽다.



- 이옷... 별... 별로인가요?



- 응? 아...아냐아냐 너무 이뻐.



병주 역시 아내의 이런 공격적인 옷차림에 약간 당황했는지 약간 말을 더듬는다.



“큭큭큭 병주야 아직 놀라긴 이르지. 준비한 선물은 꺼내지도 않았는데.”



이병주가 어버버거리는 사이에 서진아는 몸을 돌려 자신의 등을 병주에게 향한다. 그리고.



잠깐 멈칫하더니 결국 엉덩이는 위로 들고 허리는 활처럼 휘게 하는 고양이 자세를 취한다. 덕분에 현우가 서진아의 엉덩이 바로 위에 새긴 날개모양의 문신이 적나라하게 이병주에게 노출된다.



- 아니 이...이건 대체...



- 이... 이거 설마 진짜 문신이야?



- 네에...



- 왜! 왜 이런 걸 새긴거야?



- 그...그게 요즘 병주씨가 계속 절 안아주지 않으니까...



- 제가 매력이 떨어진 게 아닌가 해서... 새로운 자극이 필요할거 같아서요...



- 그...그래도 그렇지. 왜 문신을...



자신과의 잠자리 때문에 문신을 했다는 서진아의 말에 화가 누그러들긴 했지만 이병주의 얼굴 역시 터질 듯 달아올랐다. 병주 역시 꽤나 과거 여성편력이 화려한 탓에 몸에 타투를 한 여자들도 여럿 만나봤었다.



그리고 한 가지 결과를 도출 할 수 있었는데 타투를 한 모든 여자가 문란한 것은 아니지만 문란한 여자들은 반드시 몸에 타투를 했다는 것이었다. 보기에는 섹시해 보이지만 굳이 내 여자는 아니었으면 하는 것이 타투녀들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이었다.



그래서 병주 역시도 타투녀들과 원나잇만 즐기고 깊은 관계는 갖지 않았다. 그런데 자신의 아내인 서진아가 문신을 하다니! 그것도 창녀들이 할 법한 음탕한 모양에 문신을 둔부 바로 위에 말이다.



‘게다가 핑크색...’



- 아아...



충격으로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비틀거리는 이병주. 현실을 부정해보려고 하지만 망사의 슬립 아래에 뚜렷하게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핑크빛 문신이 조명 아래에서 반짝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상황이 너무나 흥분된다. 평소 정숙했던 아내가 안이 훤히 보이는 시스루 슬립에 티팬티, 엉덩이 위쪽에는 음탕한 문신까지 새긴 채 박아달라고 뒷치기 자세로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다니.



분노로 눈알이 충혈이라도 된 듯 붉어졌지만 동시에 아랫도리에도 빳빳하게 피가 몰린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엄청난 꼴림이다.



- 일단 문신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 당신에게 벌부터 줘야겠어.



빳빳하게 선 자지처럼 자신감이 충만해진 병주는 곧바로 서진아의 엉덩이를 향해 오랜만에 단단해진 자신의 분신을 돌진시킨다.



진아의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질척거릴 정도로 흘러내린 애액 때문에 팬티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티팬티를 옆으로 젖혀버리고 단숨에 아내의 보지를 교육하려던 병주의 자지는,



역시나 삽입을 몇 센티 남겨놓고 흐물렁거리며 추욱 쳐져버린다.



- 아아...



“크하핳하하하”



화면에서 자신만만했던 이병주의 표정이 한순간에 자살할 것처럼 절망적으로 바뀌자 현우는 미친 듯이 웃음을 터트린다. 결말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혼자보기에는 너무나 아까울 정도로 영상의 하이라이트였다.



- 하아...



- 괜...괜찮아요. 여보... 오늘은... 그래요. 출장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거에요.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병주를 위로하는 서진아. 그러나 아내의 위로에도 불구하고 병주의 표정은 침울 그 자체였다.



“큭큭큭 위로한다고 되겠어?”



고개 숙인 자신의 자지만큼이나 남자에게 비참한 일이 있을까? 오늘 또 한번 자존심이 완전히 박살나 버린 병주는 그대로 침대에 등을 돌리고 눕는다. 서진아의 침울한 표정이 몇 초간 이어졌고, 보내온 영상은 거기서 끝이 났다.



“하하하하 하아... 한참 웃었네. 진짜”



생각보다 이병주의 리액션이 좋아 흥미진진하게 영상을 시청한 현우였다. 놀람과 분노로 시작해서, 흥분과 기대를 지나 마지막으로 체념과 슬픔으로 마무리 되는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기승전결이었다.



영상을 전부 보고나자 시간은 벌써 자정을 한참이나 지나있었다. 그러나 현우는 알 수 있었다. 영상을 보낸 서진아가 아직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박기도 전에 그렇게 질질 쌌는데 섹스도 못한 채로 잠을 잘 수 있겠어?”



[사용자 : 서진아]

[성욕 : 10(+4)/10]



그녀의 [성욕]은 역시나 최대치. 현우는 곧바로 그녀에게 전화를 건다. 동시에 차키를 들고 밖으로 나선다.



* * *



- 여...여보세요.



역시나 서진아는 전화를 받는다. 옆에 남편이 자고 있는지 목소리를 낮게 깔려있었다.



“문 열어.”



- 네?



“문 열라고 여기 있는 벨 누를까?”



- 아니아니 아니에요.



회사를 중심으로 다들 멀지 않은 곳에 거주하는 탓에 현우의 자취방과 서진아의 신혼집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십여분만에 진아의 집 앞까지 도착한 현우는 진아가 문을 열길 기다리고 있었다.



- 끼이익



늦은 밤 두려움에 현관문을 조심스럽게 여는 서진아. 그러나



- 확



“꺄악!”



현우는 현관문을 확 젖혀서 단숨에 열어버린다.



“조용히 해. 병주는 지금 자?”



“네에... 그런 거 같아요.”



방금까지 시청한 동영상과 똑같은 슬립 원피스를 입고 있는 서진아의 모습에 현우 역시 자지가 빳빳하게 선다.



- 끼이익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닫고 들어온 현우는 곧바로



“히익!”



서진아의 팬티 안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역시나 질척거리는 애액으로 가득한 보지.



“병주 옆에서 자위라도 했나보네?”



“...”



“남...남편이 있어요. 그만 가주세요.”



남편이 있는 신혼집만은 지켜내고 싶었는지 꽤나 단호하게 말하는 서진아. 그러나 그녀의 상태를 잘 알고 있는 현우는 그런 모습이 가소롭기만 하다.



- 쑤욱



“안...돼에에에에”



[사용자 서진아의 복종도가 3 감소합니다.]

[복종도 : 2/10]



현우의 말처럼 방금까지 자위를 했는지 서진아의 보지는 기다렸다는 듯 외간남자의 자지를 저항 없이 받아드린다. 움찔움찔거리며 그녀의 질벽이 자지를 꼬옥 감싸 앉는다. 내심 서진아도 원했는지 업무시스템에서 그녀의 [복종도] 하락은 예전보다 적다.



- 퍽퍽퍽퍽



신발도 벗지 않은 채 현관에서 서진아를 뒤에서 유린하는 현우. 현관등 센서가 두 사람의 움직임 때문에 켜졌다꺼졌다를 반복한다.



“하응...항...하아아앙...웁..우웁 웁웁”



“조용히 해. 병주가 깼으면 좋겠어?”



자신의 손가락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현우의 자지맛에 서진아는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지 못하고 질러댄다. 방금 전까지 단호한 모습은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그 순간



“으음...”



침실쪽에서 병주의 목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