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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화 >





“그...그만해...웁웁...우웁”



침실쪽에서 들린 병주의 목소리 때문에 서진아는 다급하게 부탁하지만 현우는 그런 애절한 눈동자를 무시해버린다. 현우의 손으로 막힌 서진아의 입에서는 신음인지 대화인지 알 수 없는 음성만이 새어나온다.



‘시발 걸리면 뭐 어때? 어짜피 3개월 있다가도 파면인데.’



이미 공략 불가능한 [업무지시]를 받은 현우는 이미 이성의 브레이크 따윈 없었다.



- 퍼억퍽퍽퍼억



점등하는 현관등과 신발장을 부여잡고 간신히 현우의 뒤치기를 견뎌내는 서진아. 침실에는 남편 이병주가 자고 있고, 둔부와 허리가 만나는 지점에 현우가 새겨놓은 날개모양의 핑크빛 타투까지.



그야말로 지금 바로 싸버려도 할 말 없는 상황이었다.



“우웁...웁웁”



‘역시 이미 스위치 올라갔군.’



[사용자 : 서진아]

[성향 : 청순, 기품, 보수주의, 배덕]



[배덕] 때문일까? 서진아 역시 남편 이병주에게 걸릴지 모르는 이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극도의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현우가 빼고 싶어도 뺄 수 없을 정도로 그녀의 보짓살을 꽈악 자지를 물어대고 있었다.



“니 남편이 저기서 자고 있는데? 그렇게 흥분 돼? 어? 빨리 대답해봐.”



서진아의 입을 틀어막은 자신의 손을 내리는 현우.



“하앙...항...하아아아”



- 뚝



서진아의 대답이 없자 현우는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었다.



“안돼에... 제발...제발요.”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현우에게 애원하는 서진아. 평소 청순하고 기품 넘치던 그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등판에 음탕한 문신을 새겨 넣은 채 잠든 남편을 두고 외간 남자에게 박아달라고 애원하는 모습만이 남았다.



“아직 대답을 듣지 못했는데?”



“좋...아요 좋아!”



“뭐가 좋은데?”

“자...자지요. 이대리님의 자...자지가 너무 좋아요.”



“큭큭큭 병주가 저기서 자고 있는데 그렇게 좋아? 정말 대단하네. 서진아.”



현우의 말에 움찔하고 몸을 떠는 서진아. 이제는 남편이 있는 신혼집에서까지 다른 남자에게 몸을 더럽혔지만



‘좋아... 너무 좋아아... 병주씨가 침실에 있는데... 안돼는데... 너무 좋아아아’



죄책감은 이미 사라져버렸고 마약과 같은 현우의 자지에 완전히 중독되어 버린 서진아였다.



정신을 놓아버린 채로 자지를 박아달라는 그녀의 대답에 현우는 다시 거칠게 자지를 박아댄다.



“하응..항...하아아아앙”



미칠 듯한 쾌감을 참지 못하고 신음소리는 계속해서 터져 나온다. 현우 역시 그 소리가 너무 커서 고갤 들어 침실 쪽을 바라보는데 다행히 이병주가 깨어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이래도 안 일어난다고?’



- 저벅 저벅



현관에서의 후배위가 부족했는지 현우는 뒤로 서진아를 박아가면서 한 발자국 씩 앞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하응...아앙...잠...잠깐...하아앙”



서진아 역시 그 움직임에 떠밀리면서 앞으로 전진한다. 덕분에 자연산 D컵 가슴이 출렁거리며 환상적인 궤적을 만들어 낸다.



- 출렁출렁



그렇게 뒤치기를 하며 현관부터 침실 바로 앞까지 도달한 현우. 침실 문 바로 앞까지 오자 문 너머로 침대에서 잠들어 있는 이병주가 보인다.



“안...안돼에에...항...하아앙”



잡을 곳이 없이 허공에서 마구 발버둥 치던 서진아는 가까스로 침실 문고리를 두 손으로 부여잡는다.



- 퍼억퍽퍽



- 삐걱삐걱



둔부살과 현우의 치골이 부딪치며 음란한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동시에 서진아가 잡고 있는 문이 반동으로 흔들리며 삐걱거리는 소리를 만들어 낸다.



‘병..병주씨 미안해요...’



현우에게 박히면서 서진아는 침대에 누워있는 병주를 바라본다. 죄책감에 가슴이 아프지만 이내 자신을 채워주지 못하는 남편에 대한 원망도 느껴진다. 그리고 자신조차 이해할 수 없지만 이 상황에 미칠 듯한 쾌감이 온 몸을 지배한다.



“크윽...싼다.”



“흐아아아아아아앙!”



더 이상 참지 못하겠는지 현우는 뜨거운 정액을 서진아의 질내에 잔뜩 토해낸다. 서진아 역시 완전히 가버렸는지 둔부와 허벅지가 부르르르 경련해댄다.



[사용자 서진아의 복종도가 1 증가합니다.]

[사용자 서진아의 복종도가 1 증가합니다.]

...

...



단 한번의 섹스였지만 그녀가 얼마나 가벼렸는지는 계속해서 올라가는 [복종도]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 쑤욱



- 투두둑



구렁이 같은 현우의 자지가 서진아의 보지에서 빠져나오자 허연 정액이 잔뜩 역류하며 허벅지를 지나 바닥으로 후두둑 떨어진다.



“하앙...하아하아...아아아아아아...”



“자 마무리 해야지.”



오늘 이 정도까지는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자신이 생각해도 정신이 나간 게 분명하다고 현우는 생각했다. 그러나 이병주가 바로 앞에서 자고 있던말던 마무리 오럴은 무조건 받아내야 하는 것이 현우의 철칙이다.



“쭈웁...쭙쭙...쭈웁



군말없이 애액과 정액이 덕지덕지 묻은 현우의 자지를 정성껏 빨며 마무리 오럴까지 완벽하게 하는 서진아. 현우가 얼마나 많이 싸질렀는지 쪼그려 앉아 자지를 빠느라 벌어진 가랑이에서는 계속해서 정액이 흘러나온다.



‘좋아... 완벽하군.’



그렇게 오럴까지 받으며 마지막 여운을 느끼고 있던 찰나



“으음...”



이병주가 이번에는 진짜 잠에서 깬 듯 했다.



“들어가 빨리!”



현우의 자지를 입에 물고 있던 서진아는 황급히 침실로 들어가며 방문을 닫는다.



“으음... 왜 안자고 있어?”



서진아의 신음소리 때문인지 잠에서 깬 병주는 침대 옆에 서 있는 서진아를 보며 묻는다.



“잠..잠깐 화장실이요...”



“그래?? 으음.., 언능 자...”



“네... 병주씨도 잘자요.”



병주는 어딘가 모르게 쿰쿰한 밤꽃냄새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이내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서진아 역시 이성을 잃을 정도로 오르가즘을 느낀 덕분일까? 곧바로 잠이 들었다.



새벽의 현우와의 섹스가 마치 꿈처럼 느껴졌지만 그녀의 질내에는 생생하게 아직도 남편 이병주가 아닌 외간 남자의 정액이 남아 있었다.



* * *



“휴... 지금 생각해보니 진짜 미친 짓이었네.”



다음날 아침 회사에 출근한 현우는 전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안 걸려서 다행이지 솔직히 이병주에게 칼을 맞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현우가 침착해지려해도



※ 업무지시 (대리급)

[심리 메시지를 활용하여, 매력포인트 8 이상 여직원과 성교하세요. 업무지시일로부터 3개월  안에 완수해야 합니다.]

[잔여시간 : 90일 12시간 45분]

[성공 시 1포인트 지급]

[실패 시 파면]



공략 불가능한 이 [업무지시]의 잔여시간은 계속 줄어들고 있었다.



“시발...후우...”



흡연실에서 빨아대는 담배가 오늘따라 텁텁하기만 하다. 아직도 뭔가 해결방법이 없을까 계속해서 업무시스템을 뒤적거려보지만 딱히 떠오르는 방법이 없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돈이나 쫙 땡기자.”



[중급 관리자]로 승급하며



[근로계약]

1. 업무협조 - 을은 갑이 요구하는 모든 업무 관련 지시를 수행해야 한다.

2. 금품제공 (월급여 5%) - 을은 갑에게 급여의 일부를 제공해야 한다. (계약가능인원 +10)

3. 사생활 보고 - 갑은 을에게 업무와 무관한 사생활 보고를 요구할 수 있다.

4. 사적모임 - 갑은 을에게 업무와 무관한 사적모임을 요구할 수 있다. (월 가능횟수 +2)

5. 중상모략 - 대상에게 다른 직원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린다. (신뢰도 다소 높음)



[금품제공]을 체결할 수 있는 인원이 10명에서 20명으로 두 배가 되었다.



[잔여 근로계약서 : 102개]



[근로계약서]도 서진아, 은설, 김혜리 세 명의 여자에게 박아댈 때마다 차곡차곡 쌓이니 이미 100개가 넘게 생겼다. 현우는 곧바로 직급이 높은 순서대로 10명에게 [금품제공] 계약을 체결시킨다.



[월 추가급여 : 6,624,000원]

[잔여 근로계약서 : 92개]



매월 600만원씩 추가로 발생하는 수익. 평소라면 뛸 듯이 기뻐해야할 현우였지만 600*3 총 1800만원이 앞으로 자신에게 남은 금액이라고 생각하자 그리 큰돈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차 할부금도 다 못 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차는 사지 말걸.’



후회가 밀려오지만 이미 저질러진 물이었다.



“어이 꿀벌. 왜 이렇게 축 쳐져 있어? 그러니까 더 못생겨 보이네.”



그때 슬리퍼를 질질 끌며 현우에게 다가오는 동기 재훈.



“지금 안 좋으니까 긁지 마라 진짜.”



“왜 또 뭔 일 있냐?”



“뭐... 차 할부금도 있고...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답도 없는 거 같아서.”



“큭큭큭 병신아 그니까 왜 신차는 사가지고. 쯧쯧쯧.”



3개월 뒤에 짤릴 거 같다는 이야기를 차마 하진 못하고 현우는 재훈에게 대충 얼버무린다.



“나 같음 주행거리 10만 아래로 쌉 가성비로 뽑았지. 니 차에 1/3도 안할걸?”



“가성비충 극혐.”



“아 새끼 오늘 존나 다운됐네. 아! 맞다. 너 그거 들었냐?”



“뭐 또 임마.”



한가한지 매일 쏘다니며 여기저기 회사의 소문을 물어오는 재훈. 이번에는 또 무슨 가십거리가 있는지 이럴 때만 눈동자가 초롱초롱하다.



“너 알지? 최고은 차장.”



“최고은?”



“아 왜 있잖아 그... 미국으로 해외파견 간”



“아! 기억났다. 3년 전인가?”



한창 현우가 신입사원 때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회사에서도 꽤나 유명했던 이야기였다. 공공기관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특별승진에 해외파견까지. 그 당사자가 여자라서 더욱 이슈거리였다.



“근데 그 사람은 왜?”



“하... 이새끼 너 최고은 차장 실물 못 봤냐?”



“몰라 그때 개짬찌여서 일만 존나 했을걸?”



막 입사한 신입사원이 다른 직원들 스캔할 여유가 어디 있겠는가? 신입 때부터 여기저기 직원들 구경하러 다닌 재훈이 분명 정상이 아니다.



“쯧쯧쯧 그 절경을 못 봤으니 진짜 불쌍한 인생이구나. 너.”



“뭐야? 그런 인재가 우리 회사에 있었어?”



재훈이 저 정도로 빨아재끼는 최고은이라면 분명 [매력]이 7을 돼야 하지 않을까? 분명 업무시스템으로 모든 여직원들의 정보를 낱낱이 살펴봤지만 [매력] 7은 현재 서진아, 은설, 김혜리 뿐이었다.



“해외 파견이니까. 아마 그 기간 동안은 그쪽 소속이었겠지.”



‘아!’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듯 한 충격이었다. 파견. 그걸 생각하지 못하다니. 업무나 교육 때문에 일시적으로 직원의 소속을 다른 기관으로 옮기고 거기서 근무하는 것이 파견이다.



물론 공무원 같은 경우에는 원래 소속이 바뀌지 않지만 현우가 다니는 공공기관의 경우 필요에 따라 일시적으로 소속까지 바꿔 파견을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최고은의 경우에도 파견으로 소속이 바뀌었기 때문에 업무시스템에 검색이 되지 않았으리라.



“그...그래서 이번에 복귀한데?”



“그러니까 이야기 한거지. 당장 3일 뒤 다음 주 월요일에 복귀한다더라.”



‘에에쓰! 제발제발.’



당장 3개월 뒤에 파면될 위기에 놓인 현우에게는 한줄기 동아줄처럼 내려온 희망이었다.



“새끼 놀라기는. 더 놀라운 건 말이야. 또 특별승진이란다.”



“뭣?”



“지리지 않냐? 그쪽에서 표창에 감사패에, 바짓가랑이 붙잡고 안 보내려고 매달렸다네? 그 정도로 실적이 어마어마 했나보던데.”



“오우...그럼 특별승진이면 팀장?”



“그래 팀장이란다. CEO까지 나서서 원하는 팀에 꽂아준다고 이야기 다 했다더라.”



“개쩌네...우리팀 안 오려나?”



“킥킥킥 지랄. 그 잘난 년이 왜 가겠냐? 예산팀이나 기획팀? 뭐 힘 있는 부서에 가겠지.”



“...”



“암튼 뭐 그걸 떠나서 실물은 진짜 개쩔었는데 후... 그 클라스 여전하겠지?”



현우는 궁금함에 최고은의 대해 이것저것 더 재훈에게 물어봤지만 그 역시 더 이상 아는 것이 없었다. 그녀가 어떤 팀으로 갈지, 또 [매력] 수치가 8을 넘을지, 만약 넘는다면 공략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은 깊어졌지만 당장에 현우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순식간에 최고은이 복귀하는 월요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