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보기
< 64화 >





- 방송팀에서 알립니다. 금일 오전 파견직원 복귀 기념행사가 있을 예정이오니 모든 직원들께서는 대회의장으로 오전10시까지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와아... 무슨 기념행사까지 해준다고?”



현우가 확인해 보니 오늘 파견 복귀하는 직원은 총 3명. 사실 최고은이 없었다면 이런 기념행사 따위는 없었겠지만. 그만큼 그녀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는 이야기겠지.



10시 행사시간에 맞춰 회의장에 도착한 현우. 이미 회의장에는 북적북적한 인파로 가득했다. 평소에 행사 참석해 달라고 하면 잘 오지 않던 엉덩이 무거운 직원들이 이렇게 전부 모이다니.



‘하긴 CEO까지 오는데 다 와야지.’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행사의 식순이 진행되었다.



- 그럼 파견직원들에 대한 공로패 전달이 있겠습니다.



- 상패 및 포상금은 CEO께서 직접 전달하겠습니다.



“오우야...”



‘저런 인재를 왜 3년 전에 나는 보지 못한거냐.’



3년 전 신입사원이었던 자신에게 분노하며 현우는 단상으로 올라가는 최고은을 뚫어지게 응시한다. 나머지 2명의 직원들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간단한 복귀 축하 연설을 마치고 상패와 포상금을 전달하는 CEO.



- 와아아아



- 짝짝짝짝



직원들의 축하박수가 회의장에 울려 퍼지는 그 순간. 드디어 업무 시스템에 최고은의 정보가 업데이트 되었다!



‘지금부터 다시 회사 소속이라 이건가?’



CEO가 참석한 공식적인 행사가 기준인가? 정확한 업무 시스템의 직원 등록 기준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제 최고은의 [상태] 확인과 [심리 메시지] 조작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현우는 곧바로 최고은의 상태창을 연다.



[사용자 : 최고은]

[나이 : 33] [키 :171] [체중 : 61]

[체력 : 9/10] [매력 : 9(+1)/10] [성욕 : 2/10] [멘탈 : 10/10]

[만족도 : 잠금] [호감도 : 잠금]



[심리 메시지]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만족감]

회사의 성공적인 혁신에 [기대감]

팀 리더로서의 [자신감]

능력없는 사람에 대한 [업신]

자신감 없는 이성에 대한 [경멸]



‘와우... 9 9 10 실화냐.’



처음 보는 엄청난 수치의 [체력] [매력] [멘탈].



최고은의 수치를 보고 있자니 현우는 예전에 했던 게임 하나가 떠오른다. 캐릭터 생성부터 높은 스텟을 얻기 위해 계속해서 주사위를 굴려야 했던 개같은 게임이 말이다. 그 게임 기준으로 본다면 최고은은



‘축케네. 축케야.’



한 4~5시간 이상 눈이 빠져라 주사위를 돌리다 모면 간혹 뜨는 그런 축복받은 캐릭터. 그런 캐릭에 현실판이 아닐까?



‘근데 매력에 +1 은?’



은설처럼 성형을 했을 가능성과 김혜리의 경우처럼 처녀일 가능성. 매력 옆에 붙은 플러스 수치가 나타내는 의미였다.



‘33살까지 쳐녀일 수 있나? 근데 또 성형수술을 할 사람 같지는 않은데?’



최고은의 외모와 능력만큼이나 화려한 [심리 메시지]. 자신감과 기대감, 그리고 능력 없는 사람에 대한 [업신]과 자신감 없는 이성에 대한 [경멸].



[심리 메시지만]으로도 최고은이 어떤 삶은 살아왔는지 대충 추측이 가능하다.



‘그냥 일이랑 결혼했네 했어. 저 정도라면 확실히 업무능력이 없거나 자신감 없는 남자들을 싫어하는 건 당연하겠어.’



[심리 메시지]를 확인한 결과, 최고은에 대해 떠도는 회사의 소문이 어느 정도 일치한다고 확인 할 수 있었다.



‘결국 공략 방법은... 정석밖에 없나?’



[멘탈] 수치가 10이기 때문에 감정을 증폭 또는 감소시킬 수는 있겠지만 조작을 할 수 있는 1까지 낮추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딱히 공략할만한 [심리 메시지]도 없다.



결국 최고은 공략에는 업무능력을 인정받으며 착실히 [호감]을 쌓는 재미없고 지루한 방법뿐이었다.



- 그럼 이상으로 파견직원 복귀 기념행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현우가 최고은의 [상태창]에 집중하는 사이에 행사는 종료되었다.



- 또각또각



현우가 앉아있는 자리 옆 통로로 대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최고은. 덕분에 그녀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살필 수 있었다.



처음에 현우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비현실적이기까지한 어마어마한 가슴이었다.



‘와... 가슴크기 실화냐?’



까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국보급 가슴의 보유자 서진아도 일단 크기로는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다.



‘F? G? 모르겠다. 시발.’



이 정도의 볼륨을 경험해보지 못한 탓에 정확한 수치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가뜩이나 얼굴도 작은 탓에 진짜 과장 조금 보태서 얼굴만 한 크기의 가슴이었다. 바스트는 저 정도로 우월한데 몸통과 허리를 슬림하게 빠져서 더더욱 그 크기가 강조된다.



‘얼굴이 3개네 3개야...’



- 또각또각



꼿꼿하게 편 허리와 자신감만큼이나 당당한 발걸음 때문에 그 거대한 가슴의 출럼임 또한 엄청났다. 남자라면 절대 눈을 뗄 수 없을 절경 그 자체였다.



‘저건... 분명 참젖이다. 이크!’



블라우스 위에서도 물결치듯 흔들리는 화려한 움직임을 정신놓고 감상하던 현우는 그만 최고은과 딱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현우의 노골적인 시선이 불쾌했는지 최고은은 미간을 좁혀 인상을 쓴다.



‘아... 첫인상 졷댔네...’



최고은의 공략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은 불안한 시작이었다.



* * *



“아 그래서 어디 팀으로 간다는 거야?”



최고은의 실물을 확인한 뒤에 한시라도 빨리 그녀를 공략하고 싶어 안달이 난 현우였다. 물론 파면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녀를 공략해야겠지만 [매력] 9의 최고은의 속살은 어떨지 그리고 맛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녀의 [상태창]을 확인한 현우가 생각하기에, 결국 공략을 위해서는 같은 팀에 들어가야 했다. 근데 도통 그녀가 어디로 발령 나는지 알 수 가 없었다.



- CEO와 독대했다.

- 인사팀이다.

- 아니다 감사팀이다.



소문만 회사 내에서 무성했지 정작 정확히 최고은이 어디로 발령 나는지 그 내용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하아 어쩌지...’



[업무지시]의 제한기간이 계속해서 줄고 있는 상황에서 현우는 초조하기만 하다.



발령이 난 뒤에 그 부서로 들어가기 위해 작업질을 시작한다면 너무 늦다. 최고은이 언제 공략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업무지시]의 남은 시간이 절대 넉넉한 것은 아니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결국 그 방법 밖엔 없나...’



정말 이렇게까지는 하기 싫었지만 업무시스템에 [업무지시] 항목을 터치하는 현우. 결국 이 방법 외에는 없다. 확실하진 않지만 이것만 현우의 생각대로 된다면 쉽게 최고은과 같은 부서로 갈 수 있으리라.



중상모략 - 대상에게 다른 직원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린다. (신뢰도 다소 높음)



[중급 관리자]로 승급한 뒤 새로 생긴 근로계약. 과연 현우의 바램대로 자기 자신에 대한 소문을 자기가 퍼트릴 수 있을까? 아니 반드시 돼야만 했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현우는 매일 흡연실에서 마주치는 동기 재훈에게 먼저 실험해 본다.



- 야.

- 왜

- 나 그래도 업무능력은 A급 아니냐?

- ??? 드디어 니가 돌아버렸구나? 푸하하하하하하

- 시발...



일반적인 재훈의 반응은 이러했다. 그러나



[근로계약 - 중상모략이 체결되었습니다.]

[석재훈에게 사실과 무관하거나 사실인 내용을 퍼트릴 수 있습니다.]

[현재 중급 관리자로 적용되는 신뢰도는 “다소 높음”입니다.]

[근로계약서 10개 소모됩니다.]

[잔여 근로계약서 : 82개]



업무 시스템으로 재훈과 근로계약을 맺고 다시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현우.



- 야.

- 또 왜 큭큭큭 아 존나 웃어서 배가 다 아프네.

- 나 이 정도면 업무능력 A급 아니냐고.

- 뭐? 음... 그렇긴 하지.



뻔뻔하게 셀프 칭찬을 자신의 입으로 내뱉으려니 쪽팔려서 얼굴이 붉어진 현우였지만 놀랍게도 눈물까지 흘려가며 웃어대던 재수 없는 재훈의 표정이 갑자기 진지해진다. 그리고



- 음... 맞아맞아. 현우 너 정도면 업무능력이 괜찮지

- 시발?



재훈답지 않게 오글거리는 말에 저절로 욕설이 튀어나오지만 일단은 [근로계약]은 성공인거 같다. 그 뒤로도 재훈에게 몇 가지 실험을 해보았는데,



1. 한 번에 한 가지만 대상자에게 전달 할 수 있었다. 하나가 넘으면 뒷말은 적용되지 않는다.

2. 비현실적인 내용을 전달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현우의 업무능력이 뛰어나다는 어느 정도 실현될 수 있는 현실적인 내용이다. 그러나 현우는 현우의 직책이 대리인 것을 누구나 아는데 현우가 CEO이다와 같은 비현실적인 내용은 전달되지 않는다.



이 정도가 [신뢰도 다소 높음]으로 가능한 중상모략이었다.



‘뭐 백퍼센트 만족스럽진 않지만... 다행이다.’



근로계약서가 무려 10개가 소모되는 것에 비하면 뭔가 아쉽기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최고은의 눈에 들 정도로 뛰어난 업무능력의 소유자로 회사에서 포장되어야만 한다. 그러려면 재훈에게 했던 [중상모략]을 얼마나 몇 명에게 더 해야 할까?



‘열심히 박아대야겠군.’



결국 [근로계약서]가 더 많이 필요했다.



* * *



- 철썩철썩



“아읏...아파아...하앙...아파아아.”



꾸준한 운동으로 잔뜩 썽이 난 엉덩이에 빨갛게 손바닥 모양의 자국이 피어난다. 허연 둔부에 피어난 붉은 손바닥 모양의 자국은 뒤치기를 하는 현우의 시각을 꽤나 꼴릿하게 자극한다.



“말은 싫다면서 니 몸은 아닌 거 같은데?”



- 철썩 철썩



“흐아앙...아흣....흐아아아아아앙!”



[사용자 은설의 애정도가 1 증가합니다.]

[사용자 은설의 애정도가 1 증가합니다.]



[사용자 : 은설]

[성향 : 여왕, 츤데레, 진성M]



도도한 척이라고는 혼자 다 떨어놓고는 결국 은설에 감춰진 성향은 진성M. 그녀는 머리를 완전히 바닥에 처박힌 채, 배려라고는 하나 없이 굴욕적으로 자세로 현우에게 박히면서 잔뜩 느껴대고 있었다. 거기에 엉덩이까지 두들겨 맞자 곧바로 절정을 느껴버린다.



- 찰칵찰칵



“안대에... 찍지마아아.”



[사용자 은설의 애정도가 2 감소합니다.]



“좋은 거야 싫은 거야? 한 가지만 하라고!”



‘진짜 열받아... 배려도 없이 마구 박고 때리고, 사진까지 찍는데...’



‘자존심은 완전히 짓밟혔는데... 기분이 조아아... 말도 안될 정도로...’



- 찰싹 찰싹



“그...그마앙... 나... 너무 이상해져버려어...”



은설이 가버리던말던 절정 직후의 민감한 보지를 사정없이 마구 박아대는 현우. 덕분에 은설은 정신을 잃을 정도로 강한 쾌감에 휩싸인다.



-퍼억퍽퍽퍽



“크윽... 싼다.”



“예민해애...예미인...그마아안...흐아아아아앙”



- 푸슉푸슉



가버린 직후에 다시 찾아온 두 번째 오르가즘. 어딘가 부서져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은설은 미쳐버릴 것만 같다.



둔부에서 시작된 떨림은 발끝까지 전달되어 하반신 전체가 부르르 떨릴정도로 경련해댄다. 그 움직임 덕분에 질내에 잔뜩 싼 허연 정액이 밖으로 질질질 흘러나온다.



은설이 완전히 가버린 이 광경을 놓칠 수 없었는지 현우는 재빨리 폰을 들어 동영상으로 담아낸다.



- 찰칵



은설은 이제 동영상인지 사진인지 자신의 알몸을 찍고 있는 현우의 행동 따위야 아무래도 좋았다. 자위기구에 박듯 배려 없는 삽입도, 치욕스럽게 엉덩이를 두들겨대는 손찌검도 모두 그녀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어딘가... 망가져버린게 분명해...’



“하아...하아....아...아아...”



오늘도 어김없이 자신의 오피스텔로 쳐들어온 현우에게 완벽하게 패배한 은설이었다. 성한 곳 없이 빨갛게 부은 엉덩이와 얼굴 여기저기에 번진 마스카라와 립밤. 그리고 얼마나 찍혔는지 확인할 수 없는 자신의 치욕스러운 영상과 사진들.



그 모든 것들을 뒤로하고 은설은 기절하듯 잠에 빠져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