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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화 >





“이거...데자뷰인가?”



분명 이런 상황을 몇 번이나 겪은 것처럼 현우는 익숙한 기시감을 느꼈다. 아니 데자뷰가 아니라 실제로 겪은 것이 맞다. 업무시스템의 관리자 권한을 얻기 전까지 그의 인생에서 줄곧 있었던 상황 아니던가?



평범한 인상 때문인지 현우는 항상 존재감이 없었다. 열심히 일해도 그다지 알아주는 사람도 없었고 연애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있어도 없어도 크게 티가 나지 않은 공기 같은 존재. 그것이 이현우였다.



‘최근에는 김혜리에게도 그랬었나?’



멘토와 멘티의 관계로 현우는 김혜리를 꽤나 잘 챙겨줬지만 업무시스템으로 그녀를 취하기 전까지 그는 혜리에게 그다지 존재감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에이 시발 그냥 지금에라도 [매력]을 몰빵해?’



예쁜 여자는 고시 3관왕이라고 했던가. 남자 역시 잘생기고 봐야한다. 같은 일을 해도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호감을 느끼는 사람을 더 쉽게 주목 받는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매력 없는 사람에게 사람들은 관심을 갖지 않는다.



[사용자 이현우]

[나이 : 29] [키 :177] [체중 : 68]

[체력 : 4/10] [매력 : 3/10] [정력 : 7/10] [통솔 : 5/10]

[잔여포인트 : 2]



자신의 [상태창]에 처참한 [매력] 수치를 확인한 현우는 잔여포인트로 [매력]을 올리고 싶다는 욕망이 불끈불끈 솟아오른다.



그런 더러운 외모지상주의에 굴복되려는 찰나...



[근로계약]의 항목에 보이는 중상모략.



중상모략 - 대상에게 다른 직원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린다. (신뢰도 다소 높음)



“그래 이것들이 있었지.”



[심리 메시지]의 증폭/감소와 중상모략과 같은 다양한 [근로계약]까지. 현우는 일단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를 적극 활용해 보기로 한다.



‘그래. 지금 와서 [매력]을 찍어 관심 받으면 뭐해?’



관리자 권한으로 팀원들의 구역질나는 속마음을 확인한 현우는 [매력]을 올려 그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1도 없었다. 오히려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손아귀에서 그들을 쥐락펴락 하는 것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큭큭큭 그래. 진작 이렇게 할 걸. 멍청하게.”



괜히 어울리지도 않는 정공법을 과감하게 포기한다. 이 순간부터 묵묵히 일만하던 이현우 대리는 없다. 현우는 입술을 비틀어 비열한 표정을 짓는다.



* * *



사실 처음부터 업무시스템을 활용하지 않은 것은 최고은에 대한 존중의 의미도 있었다.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노력을 멈추지 않는 사람. 현우 역시 신입사원 때는 최고은 같은 열정적인 직원이 되고 싶었던 적이 있다.



“지금 와서야 다 부질없는 것이지만,‘



그녀에게 중상모략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은 현우는 다시 근로계약서 노가다를 해야 했다. 중상모략이 1회당 10개의 근로계약서를 잡아먹기 때문에 여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여 잔뜩 근로계약서를 획득해야 한다.



그러나 이전처럼 기계적은 섹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현우는 알고 있었다. 횟수를 반복할수록 [만족도]는 더디게 올랐기 때문이다. 마구 박아대는 것 보다 여직원들의 성향을 만족시키는 상황과 섹스가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



‘배덕, 진성M, 노출광...’



서진아, 은설, 김혜리의 성향 중 성적으로 관계있는 것들.



“어째 하나같이 정상이 없냐.”



현우가 업무시스템으로 [멘탈] 수치를 무너트리며 공략해버린 탓일까? 아니면 그녀들의 원래 감춰졌던 성향일까? 알 수 없지만 확실한건 정상적인 취향은 단 한명도 없었다.



“으음...”



한 달 동안 최고은 때문에 일에만 파묻혀 있던 현우는 이제 업무생각을 털어버리고 서진아, 은설, 김혜리를 어떻게 괴롭힐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일단은 은설부터 할까? 마저 괴롭힐 것도 있고.’



고민이 끝났다면 행동은 빠르게. 현우는 곧바로 은설에게 메신저를 보낸다.



- 이번 주 주말. 호텔 예약해놨어. 일정 비워놔







“계속 연락도 씹더니 또 이렇게 갑자기. 흥”



부서를 옮긴 뒤로 현우가 엄청나게 바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은설은 자신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그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아무리 바빠도 깨똑 하나 못할 정도일리 없었다.



“바쁘면 다야? 약속도 마음대로 짜고.”



툴툴거리기는 하지만 은설은 기다려왔던 현우의 연락에 가슴이 두근두근 설렌다.



‘그래도 이번 주가 내 생일인건 알긴 아는구나? 흥 그래... 뭐 이 정도면 기본은 됐네.’



- 탁



경쾌하게 책상 위에 핸드폰을 내려놓은 은설은 입가에 살짝 미소를 머금고 다시 업무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항상 시크한 포커페이스의 은설이 저렇게 밝게 웃다니? 그것도 업무시간에? 그녀의 뜻밖에 모습에 팀원들은 살짝 당황한다.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채 은설의 미소는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 * *



“자 여기야.”



은설과 함께 호텔에 도착한 현우는 미리 예약해 놓은 호텔 룸 앞에 선다.



- 스윽



은설이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려하자



“잠깐”



현우는 바지 주머니에서 검정색 안대를 꺼내 그녀에게 건낸다.



“들어가기 전에 이걸로 먼저 눈 가려.”



“뭐에요? 진짜로요? 아 촌스러워 정말.”



말은 툴툴거리게 하지만 은설은 현우가 준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가 싫지 않은지 곧바로 안대를 쓴다. 눈을 가리긴 했지만 입가에 살며시 띈 미소가 그녀의 감정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자 썼어요. 이제 됐나요?”



그러나 은설의 로맨틱한 기대와는 다르게



- 철컥



그녀의 두 팔을 등 쪽으로 꺾어 수갑을 채우는 현우.



“뭐...뭐에요? 왜 손을”



호텔문을 확 열어 재낀 현우는 당황한 은설을 방 안으로 확 밀어 넣는다.



“꺄악!”



현우가 거칠게 민 탓에 앞으로 넘어지는 은설. 두 손이 등 뒤로 구속된 탓에 앞으로 넘어지며  그대로 호텔 바닥 카펫에 얼굴이 닿는다.



“뭐.., 뭐하는 짓이에요? 이거 당장 안 풀어요?”



- 철컥철컥



묶인 손을 풀기위해 버둥거려 보지만 장난감이 아니라 진짜 금속으로 된 수갑이 은설의 악력으로 쉽게 풀릴 리 없었다.



두 팔이 등 뒤로 묶인 탓에 상체는 아래로 숙여졌고 그와 대비되게 탐스러운 둔부는 위로 향한다. 현우는 구속당한 채 마치 박아달라고 먹음직스럽게 엉덩이를 쳐들고 있는 그녀를 바라본다.



-투두두둑



그리고 그녀가 신고 있던 살색 스타킹부터 시원하게 찢는다.



“뭐...뭐하는 거야?”



안대까지 쓰고 있는 탓에 오직 소리와 감각에만 의존해야 하는 은설은 지금 무슨 짓을 당하는지 정확히 알 길이 없다. 다만 느껴지는 건 무언가가 찢겨지는 소리와 다리 사이에 차가운 공기였다.



찢어진 스타킹 구멍 사이로 꾸준한 관리로 다져진 은설의 탐스러운 허벅지가 뽀얗게 드러난다. 찢어진 스타킹은 남자들을 미치게 하는 야릇한 시각적인 쾌감이 있었다. 물론 쭉 뻗은 그녀의 각선미 역시 한몫하고 있었다.



잠시 그 절경을 감상하던 현우. 물론 여기서 끝낼 생각은 전혀 없다. 그는 곧바로 탐스러운 둔부를 감싸고 있던 타이트한 스커트를 허리까지 확 끌어올린다.



덕분에 스타킹 아래로 엉덩이와 검정색 팬티가 그대로 노출된다. 현우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심 호텔에서의 뜨거운 밤을 기대했는지 은설은 중요부위만 간신히 가리는 야릇한 티팬티를 입고 있었다.



“안...안돼에..”



- 철컹철컹



이제는 자신이 무슨 짓을 당하는지 알았는지 더욱 강하게 저항해보지만 은설의 두 손을 완전히 구속하고 있는 쇳덩이는 서로 부딪히며 싸늘한 소리만을 낼 뿐이었다.



[사용자 은설의 애정도가 3 감소합니다.]



현우의 범죄에 가까운 행동에 그녀의 [애정도]는 당연히 하락한다.



그러나



- 철썩



“꺄악!”



손바닥으로 은설의 엉덩이를 내려치는 현우.



[사용자 은설의 애정도가 1 증가합니다.]



- 철썩철썩



[사용자 은설의 애정도가 1 증가합니다.]

[사용자 은설의 애정도가 1 증가합니다.]



“아파. 아파아파아 그만...”



[사용자 : 은설]

[나이 : 28] [키 :168] [체중 : 54]

[체력 : 7/10] [매력 : 7(+3)/10] [성욕 : 7(+2)/10] [멘탈 : 8(-1)/10]

[만족도 : 1/10] [애정도 : 8/10]

[성향 : 여왕, 츤데레, 진성M]

[대상과의 관계 : 연인]



그러나 진성M 성향의 은설은 내뱉는 말과 다르게 맞을수록 [애정도]가 상승하고 있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 느끼는 거 같은데?”



- 찌이이익



“아니아니야아. 만지지마요. 그마안!”



현우는 엉덩이 부분의 스타킹도 마저 쭉 찢어버린다. 덕분에 탐스러운 그녀의 애플힙이 완전히 드러나고 현우의 손은 팬티 안으로 거침없이 침입한다.



- 쯔어억



이미 촉촉하다 못해 보짓살을 축축하게 적신 애액이 손끝에 느껴진다.



“또 거짓말을 했네?”



거짓말을 한 아이는 벌을 받아야지. 현우는 안대와 수갑과 함께 준비한 보라색 바이브레이터를 곧장 보지 안으로 쑥 집어넣는다. 물론 다시 빠져나오지 않도록 티팬티로 중요부분을 잘 덮는다.



그 녀석이 맞다. 바로 워크샵에서 밤새 그녀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던 범인. 엄지손톱만한 작고 귀여운 아이지만 만만하게 보다가는 큰코다치는 작지만 강한 녀석이 다시 은설의 질벽을 마구 희롱한다.



- 우우우웅



“하응...하아아앙”



가뜩이나 현우에게 엉덩이를 두들겨 맞으며 예민해진 은설은 갑자기 찾아온 강렬한 쾌감을 견디지 못하고 야릇한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조용히 해. 아직 호텔문 안 닫았으니까”



‘뭐? 안돼안돼안돼... 이런 모습을 다른 사람이 볼 수도 있다고?’



그러고 보니 방문을 닫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현우의 청천벽력 같은 말에 은설은 자신의 질벽을 희롱하는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을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참아본다.



“으읍...읍...으으으응...읍...흐읍...”



그러나 온몸이 바르르 떨릴 정도의 쾌감을 완전히 참기는 불가능 했는지 조금씩 입가에서는 신음소리가 새어나온다. 은설의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신음소리를 참아내려는 그 모습이 현우를 더욱 흥분시키게 만든다.



- 저벅저벅

- 웅성웅성



안대를 쓴 탓에 앞이 보이지 않아 청각이 더 예민해진 은설의 귀에 정말로 저 멀리서 사람들의 발소리와 대화가 드문드문 들린다.



“안돼...안돼에...문... 문 닫아줘요 제발요. 이대리님.”



- 철썩



“꺄악!”



은설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대답 없이 그녀의 엉덩이를 내려치는 현우. 본격적으로 둔부를 두들기려는 듯 스팽킹 패들까지 준비해 온 현우는 패들로 그녀의 맨 엉덩이를 내려친다.



-찰싹



방금까지 손바닥으로 내려칠 때와는 소리 자체가 다르다. 흡사 주걱처럼 생긴 스팽킹 전용 패들은 탄력 있는 은설의 둔부살과 부딪치며 찰진 소리를 낸다.



- 찰칵찰칵



그리고 현우는 이 절경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다.



‘이걸 놓칠 수 없지. 그래. 그냥 동영상으로 풀로 찍어주마.’



“안돼에 찍지마아아 찍지마요 이대리니임!”



- 찰싹찰싹



그러나 그녀의 의사와 관계없이 엉덩이를 두들겨 맞는 모습은 적나라하게 렌즈에 담기고 있었다.



[사용자 은설의 애정도가 1 증가합니다.]



“지금도 느끼는 거 같은데 변태같은 년.”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아니야.’



그러나 은설의 마음과 달리 이미 티팬티를 완전히 적신 채 보짓살에서 흘러나온 애액은 뚝뚝뚝 호텔바닥의 카펫을 적시고 있었다.



- 우우우웅 우우우웅



“으아앙...하앙...그만...하앙...그마아아앙”



패들과 동시에 계속해서 질벽을 자극하는 바이브레이터 때문에 은설은 정말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스팽킹 패들로 두들긴 탓에 붉게 달아오른 둔부와 그와 대비되는 하얀 살결. 여기저기 찢어진 살색스타킹와 애액으로 완전히 젖어버린 탓에 이제는 보짓살이 그대로 보이는 티팬티. 보이지는 않지만 보지 안쪽에 박힌 바이브레이터까지.



고개를 카펫에 처박고 거친 숨결을 내뱉는 은설의 모습 때문에 없던 가학심도 마구 샘솟는 현우였다. 그때



- 저벅저벅



두 사람이 있는 호텔룸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귓가에 들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