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화 >
- 큭큭큭 뭐야? 개변태 같은 년이 생긴 건 반반하잖아?
“그...그런말 하지마세요. 주인...님...”
현우의 필터 없는 막말에 혜리는 충격을 받았는지 큰 눈에는 그렁그렁하게 눈물이 고인다.
- 이름.
“김...혜리요...”
‘나이랑 사는 곳은? 아니다 그냥 민증 까. 화면에 보이게 찍어봐.’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게 신상까지 완전히 털리다니...
혜리는 머리속에서는 계속 거부하라고 거부하라고 명령을 내리지만 그녀의 몸은 주인의 말을 거부할 수가 없다. 마치 최면에 걸린 듯 혜리는 가방에서 자신의 민증을 꺼낸다.
결국 화면에 자신의 민증을 보여주는 혜리. 처음에는 현우의 지시 때문에 한번 했던 것이지만 이제는 그의 지시와 관계없이 얼굴도 모르는 주인님에게 완전히 복속되어 버렸다.
‘안돼... 이제 끝났어...’
- 뭐야? 너 스무살이야? 큭큭큭 벌써부터 발랑 까지다 못해 진짜로 옷을 까고 다니는 구나?
어이없는 현우의 드립에 혜리는 무슨 반응을 보여야 할지 어쩔 줄 모른다.
- 그럼 지금은 뭐해? 학교 다녀?
“지금은...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중이에요..,”
- 회사? 어딘데? 집 근처야?
“네... 그렇게 멀진 않아요.”
지금 혜리의 멘토인데 그 사실을 모를 리 없는 현우는 뻔뻔하게도 마치 모르는 것처럼 그녀에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주인님의 정체가 현우였지만 두 사람이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전혀 알리 없는 혜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몸 뿐만 아니라 신상까지 순순히 공개한다.
현우는 혜리가 멍청한 건지 겁이 없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처음엔 그래도 여우같은 혜리였는데 지금은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순순히 공개할 정로도 손아귀에서 완전히 놀아나고 있었다.
- 그럼 지금 회사로 자리를 이동해. 도착하면 그때 다시 영상통화 걸어.
뚝
“아...”
할 말만 하고 뚝 끊어버리는 화면 속의 주인님. 그러나 혜리는 그의 심기를 건드리기 싫어 서둘러 회사로 출발한다.
* * *
어차피 야근도 하겠다 일단 혜리를 회사로 부른 현우는 다시 사무실로 복귀한다. 그 사이에 최고은은 퇴근했는지 자리에 없었다.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봬요.”
팀장이 퇴근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우르르 따라서 퇴근하는 팀원들. 사무실에는 현우만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야근을 하던 팀원들이 퇴근하자 회사에는 오직 현우의 책상만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 저벅저벅
‘왔다!’
- 호다닥
혜리로 추정되는 발소리가 들리자 현우는 잽싸게 자리의 스탠드 불을 끈다. 그러자 완전히 어두워진 사무실.
조용히 구석으로 이동한 그는 혜리의 영상통화를 기다린다.
* * *
“무...무서워...힝”
아무도 없는 사무실은 근무시간과는 완전히 달랐다. 비상구 조명과 엘리베이터 앞 전등을 제외하면 완전히 암전된 사무실.
우우우웅
직원들이 있을때의 그 시끌벅적한 사무실은 밤에는 간혈적으로 돌아가는 환풍기 소리만이 들리는 어둡고 적막한 공간이었다.
또각또각
혜리는 스마트폰 손전등으로 비춰가며 간신히 자신의 자리를 찾아 의자에 앉는다. 스탠드 전원을 켜자 환하게 밝아지는 시아.
“휴우...”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혜리는 곧바로 주인님의 지시를 수행하기 위에 영상통화를 건다.
- 어. 도착했어?
“네. 주인님. 여기가 제 자리에요.”
인턴 김혜리
책상 위에 놓인 명판을 카메라로 찍어 인증하는 혜리.
‘어떡해... 이제 진짜 회사까지 다 알려줘버렸어...’
실제로 자신이 근무하는 공간까지 전부 오픈해버린 혜리는 뒤늦게 후회가 밀려온다. 누군지도 모를 사람에게 자신의 얼굴과 알몸, 이름, 사는 곳, 다니는 회사까지 공개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불안과 걱정보다는 야릇한 쾌감이 하복부에서부터 올라온다.
“하아...”
덕분에 혜리가 내뱉은 날숨는 뜨겁고 끈적끈적한 야릇한 느낌을 준다.
그런 혜리의 모습을 놓친 주인님이 아니었다.
- 변태같은 년 매일 출근하는 회사 사무실에 혼자 남아서 벌써 흥분했어?
“아...아니에요. 그냥 무섭고... 긴장해서 그래요.”
- 그래? 그럼 빨리 흥분하게 만들어 줘야지.
- 다 벗어 옷.
“네?”
- 다 벗으라고 옷.
“하...하지만 여...여기 사무실이라구요...”
- 뭐 어때? 지금 아무도 없는데. 내 명령 거부하는 거야? 어?
“아...아니에요... 벗을께요. 주인님...”
얼굴도 모르는 주인님의 지시에 혜리는 결국 몸에 걸친 옷을 하나하나 벗는다.
스르륵 스르륵
툭, 투두둑.
상의부터 하의, 브래지어와 팬티까지.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던 옷들은 차례대로 사무실 바닥으로 떨어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알몸이 된 혜리는 다시 휴대폰의 화면을 본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자신의 알몸을 보였는데 이제는 얼굴까지 완전히 드러낸 채로 발가벗었다. 화면 너머에 있는 저 남자가 인터넷에 자신의 이 모습을 올리기라도 하면
‘싫어...’
혜리의 인생은 완전히 끝이었다.
“저... 주인님. 혹시... 이 영상 다른데 올리시거나 그런 거 아니죠?”
- 왜? 이제 와서 걱정돼? 그건 니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지.
“제발... 그러지 마세요...”
- 그럼 잔말 말고 손 치우고 똑바로 서봐
“네... 주인님.”
가슴과 허벅지 사이를 간신히 가리고 있던 손을 치우자 완전히 혜리의 나신이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긴다.
크지 않지만 봉긋하게 솟은 가슴과 투명한 살결. 얇은 허리라인과 먹음직스러운 허벅지까지. 혜리는 매일 출근하는 사무실에서 실오라기 하나 없는 완전한 나체가 되었다.
긴장했는지 흥분했는지 혜리의 볼은 빨갛게 달아올라 현우의 가학심을 더욱 자극한다.
‘으으... 추워...’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탓일까? 외부공기에 닿은 살결이 파르르 떨린다.
비상등 조명만이 비추고 있는 사무실을 바라보는 혜리. 몇 시간 전까지 직원들이 가득했던 사무실에서 발가벗은 자신.
‘누가 혹시 오진 않겠지?’
야근하고 있는 직원이 자신의 모습을 본다면? 혹시 순찰 도는 경비원이 사무실에 올 수도 있다. 그런 불안함과 적당한 긴장감.
직원들이 한창 일하는 사무실의 모습과 나체로 서 있는 자신. 묘한 흥분감에 호흡이 거칠어지는 혜리였다.
“하으...읏...”
- 벌써 느끼는거냐? 진짜 얼마나 변태인거냐 넌
“아니...흐읏...아니에요...”
- 그래? 그럼 보짓살 벌려봐. 확인해보게
쯔어억
주인님의 명령에 어쩔 수 없이 검지와 중지로 꼬옥 다문 보지를 조심스럽게 벌리는 혜리.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때 보다 얼굴을 완전히 공개하니 훨씬 수치심이 느껴진다.
“흐윽...”
스탠드 불빛 아래에서 허벅지까지 흘러내린 애액이 번들번들하게 비친다.
- 그만 솔직해 지는 게 어때? 넌 노출증환자야.
“...”
사실 혜리도 잘 알고 있었다. 속옷을 입지 않고 거리를 활보할 때의 그 쾌감과 남자화장실에서의 자위. 자신의 몸을 훑어대는 남자들의 시선과 걸릴 듯 말 듯 한 긴장감에 머릿속이 완전히 녹아버릴 듯 흥분된다.
‘나... 진짜 변태인걸까?’
그러나 어려서부터 타고난 외모를 무기로 남자들에게 언제나 주도권을 쥐던 자신감 넘치는 혜리가 자신이 노출증 환자라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드리기에는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
- 아직도 인정 못해? 그럼 알몸으로 사무실 구경 좀 시켜줘.
“안...안돼요...”
- 빨리 안 움직여?
또각또각
역시나 주인님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하고 움직이는 혜리. 정적에 휩싸인 사무실에 혜리의 구둣 소리만이 선명하게 울려댄다.
“하아...하아...”
걸으면서도 한손으로는 계속 가슴과 가랑이를 가리면서 누가 올까 주변을 살피는 혜리.
- 손 안 치워?
그러나 그것을 봐줄 주인님이 아니었다.
“으으...”
또각또각
가슴과 가랑이 사이에 보지를 완전히 노출한 채 사무실 복도를 걷는 혜리.
구두를 제외하고 발가벗은 탓일까? 구속에서 벗어난 듯한 해방감과 긴장감 그리고 오싹오싹한 쾌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왜...왜 흥분되는거야아...’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나체로 돌아다닌 혜리는 범죄라도 저지른 것 같은 죄책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런 죄책감 역시 쾌감으로 치환된다.
쭈뼛거리며 걷던 혜리는 어느새 당당하게 어두운 복도에서 알몸 런웨이를 즐기고 있었다.
작은 얼굴과 쭉 뻗은 팔다리, 아직 완전히 성숙한 여체는 아니었지만 풋풋함이 가득한 혜리의 알몸은 어두운 사무실에서 달빛처럼 은은하게 그 존재감을 빛내고 있었다.
혜리가 한껏 사무실에서 알몸 런웨이를 즐기고 있던 찰나
저벅저벅
복도 끝에서 들리는 발소리.
“히익”
순찰을 도는 경비인지 손전등 불빛이 멀리서 보인다.
- 큭큭큭 이제 어쩔 거야? 변태 아가씨
혜리가 벗어놓은 옷은 저 멀리 그녀의 책상 아래에 있다. 뛰어서 돌아가기에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에는 손전등 불빛이 점점 자신에게 다가온다.
‘어떡해어떡해’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발가벗고 있는 여대생. 경찰에 신고당할까? 아니면... 경비원이? 그 자리에서 덮친다면 그대로 강간당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안절부절 못하던 혜리는
일단 옆에 있는 책상 아래에 몸을 숨긴다. 맨무릎이 차가운 사무실 바닥에 닿는다.
“아악!”
그 차가운 감촉에 혜리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낸다.
그녀의 신음소리 때문일까? 일정하게 들리던 경비원의 발걸음이 뚝 하고 멈춘다.
저벅저벅
혜리가 숨어 있는 책상쪽으로 다가오는 발걸음.
‘안돼안돼에’
살짝 고개를 들자 혜리가 숨은 책상 바로 근처까지 순찰을 돌던 경비원이 다가온다.
“으음... 분명 소리가 들렸는데?”
주변의 책상 아래를 하나씩 손전등으로 비춰 살피는 경비원은 점차 혜리가 숨은 책상 근처로 다가온다.
저벅저벅
바로 옆까지 왔는지 혜리의 귀에는 생생하게 경비원의 발걸음이 들린다.
그녀가 숨은 책상 바로 옆까지 손전등을 비춰 확인한 경비원은 이제 혜리가 숨은 책상을 확인하려는데
- 우우우웅
사무실 천장에 달린 환풍기가 돌며 소리를 낸다.
“환풍기 소리인가?”
손전등으로 위쪽의 환풍기를 비춰 작동을 확인한 경비원은 이내
저벅저벅
다른 곳으로 사라진다.
털썩
“하으응...”
긴장이 풀린 혜리는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고 만다. 바닥에는 마치 오줌을 싼 것 마냥 흥건하게 애액이 묻어있었다.
- 크하하하 긴장감 개미쳤네. 근데 너... 갔냐?
주인님의 말대로 바닥에 주저앉은 채 몸을 부르르 떨어대는 혜리. 아버지뻘의 경비원이 자신의 알몸을 음흉하게 훑는 상상을 하자 그만 살짝 가버리고 말았다.
“하아...아니...하윽...아니...에여...”
움찔움찔
그녀의 말과 다르게 연신 경련을 멈추지 못하는 혜리의 나신.
‘하고싶어하고싶어어...’
쩌걱쩌걱쯔어억
야외노출로는 한참이나 부족했는지 갸녀린 손가락으로 질척한 보짓살을 비벼대는 혜리. 경비원이 사라지자 긴장감이 풀리며 이미 여기가 사무실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잊을 정도로 그녀는 잔뜩 흥분한 상태였다.
“하윽...흐읏...읏...박아줘여어...주인니임...”
그 순간 떠올린 주인님의 거대한 자지. 혜리는 그 자지로 자신의 보지와 질벽을 마구 유린당하는 상상을 한다.
- 누가 마음대로 자위하래? 당장 일어서!
화면 너머의 주인님 역시 혜리가 상상하던 거대한 자리를 꺼내 흔들어대고 있었다. 잠시 그 자지를 황홀하게 쳐다보던 혜리는 주인님의 명령에 자위를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 그래 그 앞에 좋은 게 있네. 그 모서리에 비벼. 변태같은 년
주인님의 말에 흐릿하게 책상의 모서리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날카롭지 않게 둥글게 라운딩 처리된 모서리는 지금 당장 혜리의 달궈진 몸을 맡기기에는 제격이었다.
삐걱삐걱삐걱
“하앙...조아아..하읏하아...하응 주인니임....”
마치 섹스를 하듯 허리를 음란하게 튕겨가며 가랑이를 책상 모서리에 비벼대는 혜리.
쯔걱쯔걱쯔어억
어둠이 깔린 사무실에는 혜리의 움직임 때문에 삐걱거리는 책상의 소리와 축축히 젖은 보짓살이 비벼대는 음란한 소리로 가득 찬다.
“하응...흥...조아아...조아아아아아앙!”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직원의 책상에 발가벗은 채 리드미컬하게 보짓살을 비벼대던 혜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절정을 느낀다.
움찔움찔움찔
모서리에 가랑이를 붙인 채로 온몸을 떨어대는 혜리. 매일 출근하는 회사에서 하는 일탈이라 그런지 공원 안에 있는 남자화장실에서 몰래 하던 자위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짜릿짜릿한 쾌감이 온 몸을 덮친다.
그 긴 오르가즘의 여운이 끝나고
“하아...하아아...아아...”
찰싹 붙어있던 가랑이를 책상에서 떼는 혜리.
쯔어억
원래라면 투명한 애액은 혜리의 음란한 허리놀림에 허옇게 거품이 잔뜩 일어나 책상 모서리에 끈적하게 매달려 있다.
- 헉헉헉...
영상으로 그녀의 자위를 감상한 주인님 역시 혜리와 함께 한발을 시원하게 뺐다.
-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김혜리. 연락 기다려.
“네에... 주이니임...”
이제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얼굴도 모르는 주인의 말에 혜리는 벌써부터 다음 지시가 기다려지기 시작한다.
뚝
그렇게 주인님과 영상통화가 끝나고 혜리는 옷을 입기 위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꽈악
갑자기 뒤쪽에서 누군가 자신의 가슴을 우악스럽게 움켜쥔다.
“꺄아악!!”
사무실 전체에 그녀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