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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화 >





그 뒤로는 일사천리였다.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최고은은 완벽하게 남은 출장일정을 소화해냈다.



빈틈없는 자료준비와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유창한 언변, 신뢰감 주는 발표자세와 논리적인 반박까지. 업무능력에 대해서는 의심할 수 없는 능력자인 최고은의 모습에 현우는 세삼 그녀가 대단하다고 느낀다.



팀장의 원맨쇼로 완벽하게 일정을 소화한 덕분에 생각보다 일찍 두 사람을 태운 업무용 차량은 그녀의 오피스텔 앞에 도착한다.



“고생하셨습니다. 팀장님.”



“네 이대리도 수고하셨어요.”



“집 앞까지 데려다 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차문을 열고 내리려는 최고은을 멍하니 바라보던 현우는



팀원 이현우에 대한 [호감] - 증폭 활성화



그녀가 자신에게 느끼는 [호감]을 떠올리고는 급하게



“잠...잠깐만요! 팀장님.”



“네?”



최고은을 붙잡는다.



‘오늘이라면 드디어 가능할지도?’



서진아를 제외한 은설, 김혜리와 처음 관계를 가질 때도 자신에 대한 [호감]을 증폭시켰었다. 그 증폭된 [호감]의 효과를 잘 알고 있는 현우는 드디어 저 자켓단추가 터질 듯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최고은의 가슴을 볼 수 있을 거란 흥분에 휩싸인다.



“제가 목이 좀 말라서... 혹시 마실 것 좀 주실 수 있으신가요? 팀장님.”



평소라면 되도 않는 이유로 여자 혼자 자취하는 방에 들어오려는 수작이었겠지만 최고은은 이미 단 둘이 술을 마신 날 자신의 방 침대까지 데려다준 현우가 자신의 오피스텔에 들어온다는 것에 대해서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그래요. 그럼 같이 올라갈까요?”



“넵.”



- 또각또각



현우는 최고은을 따라 그녀의 오피스텔로 향한다.



“실례하겠습니다.”



이미 한번 와 본적이 있는 최고은의 오피스텔이었지만 그때와 다르게 그녀는 멀쩡한 맨정신 상태였다.



“잠깐 앉아있어요. 마실 것 좀 가져올게요.”



오피스텔에서 기본옵션으로 제공해주는 평범한 테이블에 앉은 현우는 슬쩍 최고은의 오피스텔을 둘러본다.



‘변함없네...’



그녀를 부축해서 데리고 들어온 날과 오피스텔은 전혀 변한 것이 없었다. 텅 빈 공간과 최소한으로 필요한 물건만 갖추어진 그녀의 방. 옵션인 가구를 제외하고는 개인적인 물건은 눈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 탁



잠시 방을 구경하던 현우의 앞에 컵 하나가 놓인다.



“감사합니다. 팀장님.”



현우는 당연히 주스나 커피 같은 음료를 생각했는데



아무 무늬도 없는 평범한 흰색 머그컵에는 투명한 액체가 담겨있었다.



‘그냥 물?’



“저... 혹시 팀장님 커피라도... 없나요?”



“집엔 물 말고 아무것도 없어요. 분명 목마르다고 한 거 아니에요? 이대리?”



현우의 맞은편 의자에 앉은 최고은의 앞에 놓여있는 것도 그냥 물이었다.



“하하하... 네 맞습니다. 잘 마실게요.”



- 꿀꺽꿀꺽



‘냉수나 마시고 정신 차리라는 건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우는 다시 한 번 업무시스템을 실행시켜 최고은의 상태를 확인해본다. 분명 그녀의 [심리 메시지] 가장 하단에 또렷하게 보이는 자신에 대한 [호감].



‘그런데도 대접이... 그냥 물이라고?’



물컵을 내려놓은 현우가 힐끔 최고은의 얼굴을 살핀다. 평상시처럼 검은 뿔테안경 뒤로 보이는 그녀의 눈동자는 날카롭고 매섭다. 그런데 잘 보니



‘원래 저렇게 손을 가만히 안 뒀었나?’



머그잔을 잡은 그녀의 손가락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산만하게 잔을 두들긴다. 초조한 건지 아니면 불안한 걸까?



“아!”



‘진짜 물 밖에 없구나...’



그녀의 오피스텔을 봐서는 대충 냉장고 안도 대충 상상이 간다. 정말로 생수통만 가득할지도. 초조한 듯 두들기는 손가락은 아마 물 말고는 변변한 것도 대접할 게 없는 부끄러움 때문이 아닐까?



“...”



“...”



현우가 머그잔에 있는 물을 다 비우자 어색함이 둘 사이를 감돈다. 물 잘 마셨습니다! 하기도 뭔가 상황이 우습다.



“물... 물 좀 더 가져올게요.”



- 벌떡



“아닙니다. 팀장님 더 안 마셔도...”



최고은 역시 그 어색한 침묵이 싫었는지 벌떡 일어나 주방으로 향하려는 데



- 툭



- 주르륵



급한 마음 때문인지 자신의 앞에 놓여있던 머그컵이 몸에 부딪치며 쓰러진다. 그리고 쏟아진 물은 앞에 있던 현우의 바지를 적셔버리고 만다.



“미...미안해요. 실수로...”



황급히 휴지로 바지에 물기를 닦아내는 최고은. 현우는 그런 그녀의 손목을 잡아채고는 자신 쪽으로 당긴다.



- 쪽



몇 시간 전, 업무용 차량 안에서 닿았던 두 사람의 입술이 다시 맞닿는다. 그러나 이번엔 짧은 입맞춤이 아니라



- 쪼옥 쪽쪽



현우는 거침없이 그녀의 입술을 자신의 혀와 입술로 덮어버린다. 그리고



기어코 꽉 다문 입술을 비집고 들어가 그녀의 혀를 찾아낸다. 입술뿐만 아니라 입 안에 부드러운 두 사람의 혀가 서로 닿는 순간. 최고은의 몸이 살짝 떨린다.



-흠칫



살짝 눈을 떠 최고은의 얼굴을 바라보는 현우. 꽉 감은 눈꺼풀이 파르르르 떨어대고 있었다. 두 손 역시 어떻게 둬야 할지 모르고 연신 꼼지락 거린다.



- 추웁쭙쭙



벌어진 입술 안으로 들어온 현우의 혀가 그녀의 혀와 만나 끈적한 타액과 함께 마구 뒤섞인다. 방 안의 온도를 순식간에 살짝 올릴 정도로 끈적한 딥키스였다.



도망가지 못하도록 최고은의 뒷머리를 한 손으로 고정한 채 현우는 나머지 손으로 어쩔 줄 몰라 꼼지락거리는 그녀의 손을 자신의 목으로 끌어당긴다.



현우의 인도에 자연스럽게 그의 목을 감싸는 최고은의 두 손. 자세가 안정되자 현우의 키스는 더욱 집요하고 끈적해진다.



‘그만... 멈춰야 하는데...’



팀원과 이렇게 사적으로 가까워지다니... 최고은의 원칙 중 하나였던 ‘회사 내에서는 사적인 교제 금지’가 와르르 무너진다. 업무의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그녀는 회사 내에서 이성 간 교제 따위를 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마음과 달리 움직여지지 않는 몸.



난생 처음 겪어보는 남자와의 입맞춤에 농밀하게 익다 못해 과즙이 흘러넘치는 여체는 온 몸으로 남성의 페로몬에 이끌리고 있었다.



거칠게 내뱉는 호흡이 얼굴에 그대로 느껴진다. 터질 듯 뜨거운 몸과 자신의 머리를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는 손.



그런 모든 것보다 달콤하고 온 몸을 짜릿짜릿하게 하는 집요한 현우의 혀와 입술까지.



최고은은 이런 엄청난 감각의 홍수 때문에 정신이 어질어질하고 머리가 팽팽 돈다.



- 쯔어억



그리고 도저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뜨거운 키스가 끝나고 서로의 입술이 떨어진다. 길고 길었던 시간만큼이나 끈적이며 뒤섞였던 두 사람의 타액은 투명한 실선을 만들며 늘어진다.



“아...”



최고은의 완숙한 여체는 키스만으로도 잔뜩 달아올랐는지 온 몸에 땀방울이 몽글몽글 맺힌다. 아마도 속옷까지 완전히 땀으로 젖어버린 듯 했다.



“이제... 그만...”



가까스로 이성의 끈을 부여잡은 최고은은 밀착된 현우의 몸을 두 손으로 밀어낸다. 그러나 현우의 몸은 그녀가 밀어낼수록 더욱 밀착해 온다.



- 말캉



공격적으로 솟은 가슴이 먼저 현우의 가슴과 맞닿는다. 그리고



- 흠칫



허벅지에 느껴지는 엄청나게 뜨겁고 단단한 감촉에 최고은 화들짝 놀라는데 현우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녀의 몸을 확 밀어



- 풀썩



침대 위에 눕혀버린다.



위에서 완전히 최고은의 몸을 덮어버린 현우의 몸. 덕분에 그녀는 옴싹달싹 하지 못하게 되어버린다.



- 스윽



“안경은 안돼...”



안경까지 빼앗겨버린 최고은. 현우는 안경 벗은 그녀의 맨얼굴을 지그시 쳐다본다.



‘안경은 왜 쓰고 다니는 거야?’



안경의 오목렌즈 때문에 작고 찌그러져 보이던 그녀의 커다란 눈망울이 봉인을 풀고 드러난다. 짙은 쌍꺼풀과 오똑한 코. 반듯한 이마와 갸름한 V라인까지.



최고은은 동양인들에게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서양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장두형의 두상을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작은 얼굴은 더 작아 보이고, 앞모습뿐만 아니라 옆모습까지 입체감 있는 얼굴이었다.



‘가슴 뿐 아니라 얼굴도 탈동양인이네.’



이런 매력적인 얼굴을 그동안 무겁고 두꺼운 뿔테안경으로 덮고 있었다니 통탄할 일이었다.



자세히 그녀의 얼굴을 살피다 보니 입술 아래에 콕 하고 찍혀있는 점까지 발견한다. 점에 위치는 참으로 미묘해서 안경을 벗은 그녀의 얼굴과 조합되면서 섹시한 분위기를 만든다.



‘입술 아래의 점은 색점이라고 했던가?’



- 추웁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현우는 가느다란 목덜미를 열정적으로 빨아대며 두 손으로는 자켓과 블라우스의 단추를 뜯어버리듯 풀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 툭



처음 그녀의 오피스텔에 들어왔을 때 H컵이라고 확인했던 브래지어가 모습을 드러낸다.



“와...”



H컵으로도 다 감출 수가 없었는지 윗가슴은 절반이상이나 노출되어 있었다. 그 엄청난 크기에 현우는 잠시 멍하니 가슴만을 바라보았다. 바라만 보아도 생명연장이 되는 기분이었다.



“...”



이상하게 상의를 벗겨도 침대에서 현우에게 깔린 최고은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녀의 얼굴을 사무실에서처럼 딱딱하게 경직되어 있었다. 다만 양쪽 볼이 터질 듯 달아올라 지금 최고은이 느끼는 감정을 읽어낼 수 있었다.



‘부끄러움을 나름 참아보려는 건가? 귀엽네.’



- 투둑



가슴을 감싸고 있던 브래지어까지 현우의 능숙한 손놀림에 떨어져 나간다.



- 출렁



정말 과장을 조금만 보태 작은 최고은의 얼굴만 한 두덩이의 가슴이 출렁출렁 현우의 앞에서 흔들리며 그 존재감을 과시한다. 완전히 누워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둑 솟은 두 개의 언덕. 뽀얀 그 맘마통을 현우는 두 손으로 꽈악 움켜쥔다.



“——!”



가슴까지 완전히 현우에게 허락해버린 최고은은 부끄러움 때문인지 부르르 상체를 떨었지만 여전히 경직된 표정으로 입술을 꽉 깨물고 있었다. 물론 이제는 볼 뿐만 아니라 얼굴 전체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 몰캉



‘와...’



움켜쥐면 푸딩처럼 부드럽게 손안을 감싸는 가슴의 촉감.



- 포옹



그러면서도 손을 때면 다시 순식간에 원래대로 돌아오는 탄력성까지.



한 손에는 절대 들어오지 않는 엄청난 크기의 최고은의 가슴은 몰캉몰캉 적당한 탄력감과 부드러움을 겸비하고 있었다. 굳이 비교한다면



‘은설과 서진아의 사이 정도?’



손끝을 튕겨낼 정도의 은설의 탄력있는 가슴은 아니었지만 찹쌀떡처럼 부드러운 서진아의 가슴보다는 탄력감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엄청난 크기 때문에 손에 힘을 줘 움켜쥐면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파묻혀버린다.



‘흐흐흐 역시 참젖이구나.’



현우의 손길에 따라 마구 파도처럼 출렁거리는 최고은의 가슴. 의젖이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환상적인 바스트 모핑이었다.



“하아하아... 흐읏”



그녀의 눈앞에서 마구 희롱당하는 가슴. 이미 끈적한 딥키스부터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달아오른 농염한 육체는 계속해서 집요할 정도로 간질간질한 쾌감을 전달한다.



결국 최고은은 뜨거운 숨결을 토해나고 만다. 자신이 듣기에도 부끄러운 너무나 음탕한 신음소리였다.



최고은이 느끼는 부끄러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현우는 이제 풍만한 가슴 한가운데 매달려 있는 작은 유두를 입에 머금는다. 가슴크기 때문인지 그녀는 현우가 본 어떤 가슴보다도 넓은 유륜을 가지고 있었다.



옅은 핑크색의 둥그런 유륜 한가운데 위치한 작은 유두. 큰 유륜에 비해 너무나 작은 핑크색의 유두는 괴롭혀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기만 하다.



- 쭈웁쭙쭙



유륜부터 혀로 잔뜩 타액을 묻혀가며 최고은의 가슴을 공략하던 현우는 혀를 세워 감질나게 톡톡 유두를 건드려댔다.



그때마다



“흣...”



움찔거리며 신음을 내뱉은 최고은.



‘최대한 참으려는 거 같은데...’



부끄러운지 아니면 팀장으로서의 위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쾌감을 참으려는 최고은의 필사적인 노력은



‘오히려 더 꼴리네 시발’



현우의 자지를 더욱 빳빳하게 세울 뿐이었다.



- 추우웁



유륜과 유두를 집요하게 빨아대던 현우의 입이 드디어 떨어진다. 얼마나 빨아댔는지 번들거리는 타액이 가슴 전체에 끈적하게 묻어있었다. 지금껏 누구의 손길도 허락하지 않은 최고은의 가슴이 완전히 유린되어버린 순간이었다.



“하아...하아...”



달아오른 얼굴뿐만 아니라 이제는 표정까지 완전히 흐물흐물하게 녹아버린 최고은. 장장 30분간이나 이어진 키스와 가슴애무 때문이었다.



현우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한번 그녀의 가슴을 움켜쥔 순간부터 손과 입을 떼고 싶지 않을 정도로 최고은의 가슴은 요물 그 자체였다.



충분히 가슴을 맛본 현우는 이제 최고은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스커트를 쭈욱 무릎 아래까지 내리고는 그녀의 하체를 감상한다.



‘허허...선물이 계속 나오네.’



그동안 엄청난 크기의 가슴에 완전히 포커싱이 맞춰진 탓에 상대적으로 관심 밖에 있었던 최고은의 하체. 그러나 더하면 더 했지 하체 역시 현우의 성욕을 폭발시킬 정도로 가슴 못지않은 임펙트를 자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