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화 >
이틀 동안 셀 수 없이 스위트룸에서 현우에게 박혀댄 서진아였지만,
‘병주씨도 아닌데 왜... 왜 이렇게 좋은거야아...’
몸은 비록 굴복했지만 마음만은,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는 분명 자신의 남편뿐이었다. 최근 여러 가지 문제들이 둘 사이에서 생기긴 했지만 그런 것들은 충분히 극복하며 살아갈 자신이 있었다.
실망하긴 했지만 자신의 몸을 몰래 촬영한 것도,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갖지 못하는 것도 그녀에게는 이병주를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체중이 갑자기 늘어 총각 때의 핸섬한 얼굴이 많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그 모습까지 이해해 줄 수 있었다.
그런데 평범한 외모에 자상하지도 않은, 심지어 자신을 물건처럼 다루는 이현우 대리. 도대체 왜 그에게 계속 자신이 끌려 다니는지 스스로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호감도 느껴지지 않는 사람인데...’
오히려 증오해야 함이 마땅했다. 행복했던 자신의 신혼생활에 마음대로 침입한 현우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의 자지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도 없었다.
밤마다 잠조차 쉽게 들지 못할 정도로. 아무리 허벅지를 스스로 비벼보아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해결할 사람은 그 외엔 없었다.
‘하지만... 이대리님 뿐이야...’
그녀의 상식으로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성교는 고통스럽고 괴로운 것이어야만 했다. 원하지도 않는 강간에 가까운 성교. 당연히 즐겁거나 쾌감이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랫배가 불룩하고 튀어나올 정도로 질벽을 가득 채우는 그의 웅장한 자지에 허리가 활처럼 휠 정도로 찌릿찌릿한 쾌감이 온 몸을 지배한다. 이미 야외섹스에 대한 불안감은 머릿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
“놀라지 말고, 저쪽을 봐.”
“하읏...흣...흐응... 어디를...”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고개를 까딱거리며 현우는 발코니 한쪽을 가리킨다.
스위트룸에 걸맞게 발코니는 옆 객실과는 완전히 분리된 프라이빗한 공간이었지만, 경치를 가릴 수 있어 가벽이 그리 높게 설치되어 있진 않았다. 그래서 성인 남성이라면 마음만 먹으면 발뒤꿈치를 살짝 들어 건너편 발코니를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옆 객실은 불을 켜놓지 않아 깜깜한 어둠이었지만, 가벽 뒤쪽으로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의 윤곽이 서진아의 눈에 들어온다.
“——!”
[사용자 서진아의 복종도가 3 감소합니다.]
현우의 지시 때문에 강제로 업소녀들이 입을법한 홀복이나, 야릇한 모노키니까지 해변에서 입고 돌아다닌 서진아였지만, 이렇게 적나라하게 섹스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긴 처음이었다.
3 포인트나 하락한 [복종도]가 그녀가 느끼는 충격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안돼에에...웁웁우웁!!”
속이 그대로 비치는 얇은 슬립만을 걸친 채, 허벅지를 벌리고 현우의 위에서 앙앙거리던 서진아는 급히 자신의 알몸을 가리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러나 우악스럽게 자신의 몸을 붙잡는 현우의 손에 저항하지 못한다. 다른 한 손으로는 입까지 틀어막아 처절한 그녀의 비명소리는 입안을 맴돌 뿐이었다.
“쉬잇... 쉿. 진정해 진정하라구.”
“웁!!! 우웅웁!”
AV배우도 아니고 자신의 알몸을 알지도 못하는 다른 누군가가 보고 있는데 진정할 수가 있겠는가? 서진아는 간절한 눈빛으로 현우에게 그만 놓아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쉿... 의식하지 말고 살짝. 살짝 쳐다봐.”
그런 그녀를 아이 달래듯 진정시킨 현우. 서진아는 어쩔 수 없이 가벽 위에서 자신의 알몸을 몰래 관찰하는 상대를 쳐다본다.
- 흠칫
‘말도... 안돼...’
하늘이 와장창 무너지는 기분이다. 정말이지 그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건너편 객실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남편 이병주였다.
어두운 건너편 객실 때문에 정확히 보이진 않지만, 남편의 얼굴조차도 못 알아볼 자신이 아니었다. 그 사람은 분명 이병주였다.
‘왜... 왜 당신이... 여기에... 있는 거야...’
차라리 그냥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수치스럽겠지만 그걸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도 아니고 남편에게 이렇게 다른 남자와의 불륜을 완벽하게 들켜버렸으니, 결혼생활은 물론 앞으로 자신의 인생도 완전히 망가져버릴 것이다.
좌절감 가득한 서진아의 얼굴을 본 현우는 그녀의 귓가에 속삭인다.
“니 모습을 봐봐. 뭘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어.”
‘아!’
나이트에서도 바로 앞에 앉아있던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병주였다. 그때와 똑같은 밝은 갈색가발과 짙은 메이크업 차림의 자신을 남편은 나이트에서 만났던 다른 여자로 착각하고 있었다.
“하아...”
‘다...다행이야...’
‘잠깐만... 그 이야기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거야.’
호텔 스위트룸에서 단 둘만 있는데 굳이 가발와 진한 메이크업을 시킬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 말은 현우는 이미 이 상황을 전부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사용자 서진아의 복종도가 5 감소합니다.]
그 충격적인 사실에 서진아의 [복종도]는 급격하게 하락한다.
[사용자 : 서진아]
[복종도 : 1/10]
발코니를 나오기 전까지 만땅이었던 복종도는 벌써 최저수치에 도달했다. 자칫하면 그녀와의 [주종관계]가 깨질지도 모른다.
“이대리님... 하윽... 당신은 정말이지...흣...”
‘왜 이렇게 나를... 나를 괴롭히는 거야...’
그에 대한 분노에 서진아의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가만히 들어봐.”
이대로라면 [복종도]가 0이 될지도 모른다. 서진아와의 [주종관계]를 잃고 싶지 않은 현우는 지금까지의 자초지종을 그녀에게 설명한다.
나이트에서 서진아의 변장한 모습을 본 뒤 이병주가 먼저 자신에게 부탁을 한 것.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자신의 발기부전을 이야기한 병주.
결국 안타까운 마음에 공원에서 봉사하는 장면을 몰래 보여준 것.
그 후로도 계속 요구하자 어쩔 수 없이 거절하기 위해 아내의 알몸을 요구했는데, 진짜로 그것을 보내온 것.
그래서 이런 여행 계획을 세운 것까지.
현우는 의자에 앉아 서진아와 배면좌위 자세를 한 상태로 그 모든 이야기를 속삭이듯 들려준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설명한 부분도 있지만 뭐... 모두 사실이었다.
“아흣...그...그럼...하읏... 다... 병주씨가...하응...원한거란 말이에요?”
“그래.”
‘말...말도 안돼...’
남자 동기들과 나이트를 가는 것은 기분 나쁘지만 그래도 참고 넘어 갈 순 있었다. 그러나 왜 다른 여자의 알몸과 섹스하는 모습에 이렇게까지 집착하는지 서진아는 남편을 이해할 수 없었다.
발기부전 때문이라고 한다. 관음에 집착하는 이유가 그것을 극복하고 자신과 정상적인 잠자리를 갖기 위해서라고?
백번 양보해 그 변태적인 그의 관음증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도저히 마음으로는 남편의 행동이 용서가 되지 않는 서진아였다.
“하윽...흐아앙...”
대화하는 동안에도 계속 허리를 흔들며 위아래로 자신의 질벽을 자극하는 현우의 단단한 자지. 그녀가 생각을 정리할 틈도 없이 뜨거운 쾌감을 계속해서 전달한다.
‘그런데도... 이...이상해에...’
화도 나지만 변장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잔뜩 흥분해서는 끈적한 시선으로 몰래 쳐다보는 이병주의 행동에
- 부르르
나이트에서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남편의 시선을 느끼며 현우와 키스했을 때처럼 죄책감과 묘한 흥분이 결합하며, 아랫배가 찌르르르 울린다.
‘아아...병주씨... 지금... 설마?’
남편으로 추정되는 실루엣은 바지를 내리고 자지를 꺼내 한쪽 손으로 그것을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몸을 허락하고 격렬하게 박혀대고 있었다.
이 비윤리적이고 배덕적인 상황에 서진아는 정신이 아득해지고 보짓살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엄청난 쾌감을 느낀다.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엄청난 감각이었다. 머리가, 뇌세포 하나하나가 완전히 녹아버리는 것만 같다.
자연스럽게 서진아의 팔이 뒤로 향하며 현우의 얼굴을 강하게 움켜쥔다.
‘조아아... 조아아아아’
엄청난 크기 때문에 현우의 자지는 그녀의 질벽을 꽉 채우는 건 물론이고 자궁 앞까지 쿡쿡 찔러댄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거칠게 템포를 바꾸며 박아대는 스킬까지 결합되며 서진아는
“하응...흐읏...흐아앙...”
달뜬 신음소리를 참지 못하고 마구 내뱉는다.
‘병주씨가... 듣고 있어... 내 천박한 신음소리를...’
그와 동시에 건너편 발코니에서 몸을 숨기고 자신과 현우의 섹스를 보며 스스로 자지를 흔들어 대는 남편 이병주.
육체와 정신적인 쾌감이 동시에 밀려든다.
‘내가...정...정말 미쳐버린 걸까?’
서진아는 도저히 이 밀려오는 쾌감을 감당해내지 못한다.
“흐읏...하앗...으아아아아아아앙!”
두 남자 사이에서 서진아는 애액을 분수처럼 뿜어대며, 화려하게 절정을 느낀다. 마치 오줌이라도 지린 듯 현우의 허벅지가 그녀의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는다. 가버린 후에도 계속 수축하며 움켜쥐듯 자지를 물어대는 보짓살.
그 질겅질겅 씹어대듯 움직이는 서진아의 보지조임에 현우 역시 사정감을 참지 않고 그대로 정액을 싸지른다.
“크읏...”
- 꿀럭꿀럭
[사용자 서진아의 복종도가 1 증가합니다.]
내려갔던 [복종도]가 서진아의 오르가즘과 함께 다리 오른다.
“하아...하아...”
그 뒤로도 서진아는 쉴 틈도 없이 선 채로 옆에서, 뒤에서 다양한 체위로 현우의 자지를 받아드려야만 했다.
체위의 종류는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적인 목표가 있었다. 바로 건너편에 이병주에게 삽입하는 장면이 가장 잘 보일 수 있는 자세들이었다.
[사용자 서진아의 복종도가 1 증가합니다.]
[사용자 서진아의 복종도가 1 증가합니다.]
...
- 푸슛푸슉
남편의 앞에서 또 다시 질 안 깊숙이 외간남자의 뜨거운 정액을 받아드린다. 한번 두 번 사정횟수가 올라가자 꽉 차버린 보지는 더 이상 정액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꿀렁이며 허연 백탁액을 토해낸다.
남편의 흥분된 얼굴과 자신의 아랫배에서 날뛰는 현우의 자지가 서진아를 극상의 쾌락으로 인도하고, 그녀는 점점 정신을 유지하기가 힘에 붙인다. 결국 서진아의 기억은 거기서 끊겨버린다.
“큭큭큭...”
의식을 잃기 직전 그녀의 귓가에 현우의 비열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 * *
“허억... 헉헉헉...”
불쾌한 거친 숨소리를 내뱉은 이병주. 의자에 올라 선 채로 그의 눈은 건너편 발코니에 있는 두 남녀, 특히 얇은 슬립만을 걸친 여자에게 집중된다.
‘개... 개쩐다...’
현우와 붙어먹는 저 김지나의 몸뚱이는 정말로 자신을 미치게 만든다. 야릇한 모노키니 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진 야릇한 피부와 현우의 거친 애무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물방울 모양을 잃지 않는 두 덩이의 가슴, 탐스러운 골반과 박음직스러운 매끄러운 허벅지까지.
깨끗하게 밀린 음모 덕분에 흉물스러운 현우의 자지가 들락거리는 모습이 그대로 병주의 눈에 들어온다.
- 탁탁탁탁
‘제발 한 번 따먹었으면 소원이 없겠다.’
저 자리에 현우가 아니라 자신이 있었다면... 그런 망상에 병주의 자지는 어느새 단단하게 부풀어 자신의 오른손에 쉴 틈 없이 쥐여 짜지고 있었다.
‘헉! 그냥 싸버리잖아?’
피임약을 따로 그녀에게 먹이는지 거침없이 생자지로 질내에 정액을 뿌려대는 현우. 자신은 단 한 번도 아내 서진아와 콘돔을 끼지 않은 채 부부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었다.
아무리 요즘 피임약이 잘나온 다곤 하지만, 사람에 따라 부작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전부 자녀계획은 물론 아내의 몸을 아끼고 지켜주겠다는 이병주의 배려였다.
그런데 파트너에 대한 배려도 전혀 없이 그저 꼴리는대로 박아대고 안에 싸지르는 현우의 막무가내 모습에 이병주는 더욱 흥분한다.
‘저 년도 좀 놀아본 게 아니야. 걸레임이 틀림없어.’
그의 파트너인 김지나 역시 발라당 까진 년임이 틀림없었다. 볼 때마다 남자들을 유혹하는 야릇한 복장에, 얼마나 경험이 많을지 예상이 불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오럴스킬, 뒷골반에 새긴 음탕한 나비 모양의 타투.
그리고 분명 자신의 시선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마저 즐기며 거부감 없이 섹스를 하는 변태적인 성향까지.
‘그래서 더 꼴리는 건가?’
자신의 청순하고 정숙한 아내 서진아에게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180도 다른 천박하고 음탕한 김지나의 모습에 이병주는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현우와 음란하게 붙어먹는 김지나가 자신의 아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그는 계속해서 빳빳하게 서 있는 자신의 자지를 문지른다. 지금처럼만 잘 선다면 발기부전은 쉽게 극복될 것만 같다.
- 탁탁탁탁
그렇게 두 사람이 발코니에서 모습을 감출 때까지 이병주의 자위행위는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