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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1화 >





“하윽....흑...하으으읏”



오늘도 역시 현우와 은설 두 사람은 퇴근 후에 저녁방송을 켰다.



현우는 후원과 연동된 블루투스 딜도, 바이브레이터로 몇 달 동안 방송 콘텐츠는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3일정도 똑같은 상황만을 연출하니 시청자들의 민심이 좋지 않았다.



물론 시청자 수와 후원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똑같은 걸로 계속 사골처럼 우려 먹을거냐, 지겹다, 딴거 없냐 등등 채팅창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성기노출이 불가능한 탓에 팬티로 가리긴 했지만 보지에 딜도도 박고, 스팽킹 패들로 엉덩이를 두들기고, 목줄을 채운 채로 개처럼 네발로 끌고 다니고 정말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더 이상 새로운 콘텐츠가 있을까? 외국의 성방처럼 진짜 박아대는 모습을 내보낼 수도 없고.



그렇게 업무시간에도 계속 방송 콘텐츠를 고민하던 현우는 고심 끝에 새로운 SM도구를 구매해 오늘 처음으로 시연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으윽!”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으로 은설의 모습을 촬영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불을 붙인 양초의 촛농을 그녀의 몸으로 떨어트리고 있었다.



물론 일반적인 양초로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높은 온도 때문에 화상을 입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별히 구입한 SM용 저온초.



일반 양초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 촛농이 녹기 때문에 피부에 직접 닿아도 조금 뜨거울 뿐이지 피부 화상의 우려는 없다.



양초에서 흐르는 붉은 촛농이 묶여있는 은설의 팔부터 한 방울씩 떨어진다. 아무리 저온초라고 해도 어느 정도 온도가 있어 촛농이 떨어질 때마다 그녀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최대한 터져 나오는 비명을 참는 은설이었지만 뜨거운 고통에 몸을 배배 꼬아가며 부들부들 떨어댄다. 딜도로 보짓살을 쑤실 때와는 또 다른 신체의 반응.



야동에서나 가끔 봤지 촛농을 떨어트리는 하드한 SM 플레이에 채팅창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하트 2,000개 팔부분 촛농 한방울 낙하]

[하트 3,000개 종아리 촛농 한방울 낙하]

[하트 5,000개 허벅지 촛농 한방울 낙하]

...



적지 않은 후원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여울이의 신체 중 자신이 원하는 부분에 촛농을 떨어트리기 위해 하트를 아낌없이 후원한다.



방송을 켠지 일주일정도가 지났건만 누적수익은 수천만원에 육박했다. 그야말로 벚꽃TV의 대부분의 수입을 독점하고 있을 정도로 ‘여울이의 두드림’은 대호황이었다.



아래쪽에서만 가슴을 받치고 한가운데와 젖꼭지까지 그대로 드러나는 오픈컵 브라와 하트모양으로 정돈된 음모가 적나라하게 보이는 아슬아슬한 티팬티만을 착용한 채 침대 위에 묶여있는 은설.



“흐윽...아읏!”



가슴과 팬티를 입은 중요부위를 제외하고 탄력 있는 그녀의 몸 곳곳에 빨간 촛농이 여기저기 떨어진다. 뜨거운 촛농이 피부에 닿은 후 딱딱하게 굳으며 매끄러운 피부 위를 뒤덮는다.



‘개꼴리네...’



십일자 복근이 선명한 복부와 탄탄한 허벅지에 촛농을 떨어트릴 때부터 은설의 반응은 더욱 격렬해졌다. 마치 작살 맞은 물고기처럼 몸부림을 쳤다.



‘이거 그래도 꽤 뜨겁던데.’



사전에 자신의 손에 직접 테스트를 해본 현우는 그제야 약간이지만 은설의 상태가 걱정되기 시작한다. 이미 팔뚝과 복부, 허벅지와 엉덩이, 종아리까지 전부 촛농으로 도배한 뒤였다.



[사용자 은설의 애정도가 1 증가합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녀는 지금 상황에서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업무시스템에서 상승하는 그녀의 [애정도]가 그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좀 하드하긴 하지만 [진성M] 성향에 그녀에게 이보다 더 찰떡궁합인 괴롭힘이 있을까 싶다.



- 와 ㅅㅂ 촛농 플을 실시간으로 다보네

- 여울이 꼭지 꼭찌스 또 빳빳하게 섰다.

- 저렇게 맨날 서 있는데 함몰유두 아닌 거 아님?

- ㄴㄴㄴ 함몰맞음 첨엔 완전히 파묻혀 있었음

- 존나 머리카락 잡아당기면서 박고 싶네

- 여긴 왜 이렇게 채팅이 더러워요? 관리 안하나?



촛농 플레이와 함께 미쳐 날뛰는 채팅방. 금지어나 매니저를 통해 채팅방을 클린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이런 추접한 채팅과 욕설 역시 은설에게 짜릿한 쾌감의 원천이었다.



‘근데 이걸로도 안 된다고?’



온몸에 촛농까지 떨어트렸지만 여전히 그녀의 [성향강화]는 아직이었다. 슬슬 짜증이 나려는 찰나



- 와 계속 신음을 참다가 결국 가버렸나 봄. 침 ㅈㄴ 흘리네

- 크으 벌어진 입에서 침 떨어지는 개꼴

- ㄹㅇ 가버린 표정 존나 보고 싶네.



채팅방에 올라오는 시청자들의 채팅에 현우의 머릿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 * *



양초라면 어릴 적 부모님이 집안의 정전을 대비해서 사 놓으신 기억이 떠오른다. 그 뒤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끔 불을 붙인 모습을 본적은 있지만 눈앞에서 이렇게 직접 보기는 처음이었다.



“하윽!”



‘뜨거워!’



그리고 온몸으로 직접 촛농을 받아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만그마안!’



마음 같아서는 제발 그만 멈추라고 현우에게 고래고래 소리치고 싶었다. 그러나 그가 한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



천명이 넘는 시청자들에게 생방송으로 송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말을 하기에는 자칫 자신의 정체가 들킬 우려가 있었다.



“끄으윽...”



심지어 팔과 다리가 묶여있는 은설. 결국 한 방울씩 떨어지는 뜨거운 촛농을 그저 몸으로 견뎌내는 것 외에 그녀에게 선택지는 없었다.



- 움찔움찔



팔뚝에 촛농이 떨어질 때마다 그 주변의 피부가 화끈화끈 달아오른다. 그 뜨거운 고통에 은설은 온몸을 마구 움찔움찔 떨어댄다.



신음소리를 내뱉지 않기 위해 정신력으로 버텨가며 입술을 꽉 깨물지만 완전히 소리를 내지 않을 수는 없었다.



타는듯한 통증 때문이었다.



‘싫어싫어 그만... 그만 멈춰줘어...’



생전 처음 겪어보는 통증. 그러나 놀랍게도 피부가 타는 듯한 그 고통은 점차 사라진다. 허벅지와 복부에 촛농이 떨어지자 고통보다는 오싹오싹한 알 수 없는 기분이 느껴진다.



“하으으응...”



어느새 자연스럽게 입술이 벌어지고 달뜬 숨을 내뱉기 시작한다. 찡그린 이마는 다시 주름하나 없는 매끈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허리가 활처럼 휘고, 젖꼭지가 빳빳하게 서는 촉감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보지살에서 흘러내리는 애액까지. 말할 것도 없이 은설은 뜨거운 촛농을 몸에 받아드리며, 느끼고 있었다.



‘아아...’



현우가 자신을 묶고 개인방송을 할 때까지만 해도 더 이상 충격 받을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말도 안돼...’



은설은 이 변태적인. 아니 비정상적인 행위에 자신의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쉽게 받아드리지 못한다. 그렇게 충격으로 멍하니 초점이 풀려있는데



- 스르륵



“꺄아악! 안돼에에에!”



갑자기 촛농을 떨어트리던 현우가 자신의 얼굴에 씌워진 오페라 가면을 예고도 없이 확 벗겨버린다. 그의 다른 한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폰. 분명 지금도 실시간으로 방송이 송출되고 있었다.



‘가...가려야해...’



- 달그락달그락



손으로 얼굴을 가려야 하는데 이미 등 뒤로 수갑을 채워 놓은 현우. 부질없이 수갑만이 서로 부딪치며 공허한 금속음을 낸다.

고개를 돌려 카메라에서 피해보려 하지만 그가 집요하게 자신의 얼굴에 스마트폰 렌즈를 가져다 댄다.



“싫어어어...그만그마안!”



지금까지 자신의 알몸사진을 SNS에 올려도, 실시간으로 개인방송을 해도 얼굴까지는 공개하지 않던 현우였다.



그 덕분에 은설은 자신의 알몸이 인터넷에 유포되어도 수치스럽지만 견딜 수 있었다. 부모님이, 친구들이, 회사 사람들이, 주변 지인들이 자신인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지금 현우가 자신의 가면을 벗겨버리면서 자신의 인생은 끝나버렸다.



그 순간 은설의 머릿속에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 도 넘은 선정적인 성인방송을 한 여BJ의 평범한 직장인으로 알려져...

- 은모씨 지인들, 그녀는 평소 평범한 친구이자 직장 동료였다.

- 도 넘은 성인방송의 실태, 이대로는 괜찮은가?



뉴스와 각종 신문기사는 물론,



- 와 봤어? 은대리 진짜 대애단 하더라.

- 보지털 하트모양으로 만든 거 봤어? 개꼴 시발

- 큭큭큭 그것뿐이냐? 딜도랑 바이브레이터까지

- 회사에서 이거 모르는 사람 있냐? 아주 별창녀 뺨치던데?

- 별창녀가 뭐야 에로배우도 못 비비지

- 심지어 맞는 걸 즐긴다며? 진짜 저런 얼굴을 하고 완전 변태였네

- 야야 저기 온다.

- 나도 엉덩이 좀 두들겨 줄까? 존나 탱탱하더만

- 큭큭큭 그래 좋다고 질질 흘려댈걸?



- 어머... 저러고 출근을 한거야?

- 정말 얼굴도 두껍지... 퇴사 안한데?

- 어쩐지 맨날 딱 붙은 옷만 입고 다녔잖아. 몸 파는 년도 아니고

- 그래그래 남자에 환장한 거 그때 알았어야 했는데

- 싸가지도 없더니 잘됐다 이제 안 봐도 되겠네.



회사 동료들의 노골적인 비난.



원래 그녀가 활발하게 게시글을 올리던 SNS로도 수많은 DM이 날아온다. 하나같이 저속한 성희롱 발언이나 같은 여자로서 부끄럽다는 비방들.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져버린 자신의 이미지와 인터넷에서 죽을 때까지 떠돌아다닐 자신의 부끄러운 행적들. 알몸사진은 물론 두들겨 맞고 딜도까지 보지에 박은 채로 했던 방송 영상들.



에로배우나 몸을 파는 창녀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마저도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으리라.



온라인/오프라인을 가릴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비난과 욕설을 한다.



- 또르륵



급기야 주르륵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여자는 눈물이 무기라고들 하지만 자존심이 상해 남 앞에서는 최대한 눈물을 보이지 않는 은설이었지만 산산조각 나버린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자 그녀의 멘탈은 와르르 무너져버린다.



그런데 그 순간.



“으윽...하으읏!”



발목이 꺾이며 발가락이 쫘아악 펴지고, 허벅지와 가랑이, 아랫배와 엉덩이가 바르르르 떨리기 시작한다.



복부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움찔움찔 떨어대며 더욱 뚜렷하게 십일자 복근이 드러난다. 허리는 더 이상 꺾이지 않을 정도로 휘며 깊게 파인 기립근이 드러난다.



“아...아아아앙!”



- 푸슛 푸슈슛



현우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기만 했을 뿐인데 은설은 보지에서 애액을 분수처럼 마구 뿜어낸다.



성인방송이나 하는 변태녀가 되어버렸지만, 앞으로 닥칠 비난과 괴롭힘. 모욕당할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자 몸뚱아리는 그녀의 좌절감과 상관없이 극상의 쾌감을 느낀다. 보유 성향인 [진성M] 때문이었다.



온몸이 마약에 절여진다면 이런 기분일까?



밤새도록 현우의 자지에 박힐 때보다도 더 각렬한 쾌감이 온 몸을 덮친다.



‘아아...조아아아’



-들썩들썩



한동안 보지에서 계속 애액을 토해내며 침대에서 경련하던 은설은 처음 겪는 엄청난 쾌감에 후폭풍 때문인지 이내 기절해 버리고 만다.



눈가에는 아직도 계속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 * *



[사용자 : 은설]

[나이 : 28] [키 :168] [체중 : 54]

[체력 : 7/10] [매력 : 7(+3)/10] [성욕 : 10(+5)/10] [멘탈 : 8(-1)/10]

[만족도 : 9/10] [애정도 : 10/10]

[성향 : 여왕, 츤데레, 진성M(두 얼굴의 마조히스트)] -New!

[대상과의 관계 : 연인]



[성향강화가 성공하였습니다. - 진성M(두 얼굴의 마조히스트)]

[추가 포인트가 1개 지급됩니다. (사용자 : 은설 전용)]



“됐다!”



육체적/정신적으로 은설을 집요하게 괴롭힌 결과, 은설의 [성향]이 성공적으로 강화되었다.



방송을 계속 켜놓은 척을 했지만, 현우는 은설의 가면을 벗기기 전에 급하게 방송을 종료시켰다.



그 사실을 알리없는 그녀는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 학대와 모욕을 상상하며, 말 그대로 혼자서 착각하고 혼자서 가버렸다.



얼굴을 완전히 까발려졌다는 심리적인 충격보다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 피학적인 상황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것일까?



‘에이 설마 진심으로 신상 털리는 걸 원하진 않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현우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추가 포인트로 그녀의 [매력]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