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5화 >
저녁시간 북적이는 거리에 사람들. 그들 중 한사람이라도 자세히 건물 위 옥상을 관찰했다면,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풀어헤친 채로 달뜬 숨을 내뱉고 있는 혜리의 모습을 발견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행인지 걸음을 멈추고 옥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없었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게 간판도 아닌 아무것도 없는 옥상을 바라볼 일은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야외노출의 짜릿한 스릴 때문일까? 흥분한 혜리의 보지에서 잔뜩 토해낸 끈적한 애액이 현우의 자지기둥을 타고 흘러내린다.
- 쩌걱쩌걱
- 우웅...응...우우응...
보짓살 역시 쾌감 때문일까? 평소보다 더욱 늘어지며 현우의 자지를 물고 늘어진다.
한손으로 혜리의 입을 막은 채로 거칠게 뒤에서 박아대는 현우 역시 덕분에 극상의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보지를 쑤셔대는 자신의 자지와 주름 하나하나 살아있는 듯 움직이는 그녀의 질벽이 마치 딱 달라붙어 버린 느낌이다.
- 퍼억퍽퍽
- 삐걱삐걱
쾌감만큼이나 그의 허리 움직임도 빨라진다. 옥상의 난간을 두 손으로 부여잡은 채 뒤로 자지를 받아드리는 혜리의 몸도 더욱 격렬하게 움직인다.
현우의 몸에 착착 감기며 달라붙는 혜리의 둔부와 그의 치골이 부딪치는 음탕한 사운드와 난간이 흔들리며 나는 귀에 거슬리는 쇳소리가 동시에 수화부를 통해 현민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 우읍...읍!...으으으응...
앞뒤로 흔들거리던 혜리의 몸이 일순간 멈추더니 벼락이라도 맞은 듯 바르르르 떨어댄다. 현민의 시선 때문인지 야외노출 때문인지 평소보다 훨씬 빨리 그녀는 절정을 느껴버린다.
‘말...말도 안돼에...’
숨이 턱하고 막히며 곧바로 심장이 멈춰버릴 것만 같다.
공원 남자화장실에서 몰래 자위하다가 남자들에게 걸릴 뻔 했을 때도, 불 꺼진 사무실에서 발가벗은 채로 돌아다니다가 경비원과 마주쳤을 때도 가버린 그녀였지만 지금 이 순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혜리는 오늘 옥상 위에서 느꼈던 이 쾌감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할 것만 같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마약보다 지독한 중독성이 있었다.
- 푸슉푸슈육
현우 역시 밀려오는 사정감을 굳이 참지 않고 그녀의 질내에 뜨거운 정액을 토해낸다.
- 주르륵
정액과 애액이 마구 뒤섞인 허연 백탁액이 뽀얀 허벅지를 따라 종아리 발목까지 흘러내린다.
- 쪼옥쪽쪽
아랫입을 서로 마구 비벼댄 두 사람은 이제 윗입까지 찰싹 붙인 채 진한 키스를 나눈다. 끈적한 타액을 주고받으며 뜨거운 두 개의 살덩이가 서로의 입술과 입안을 휘젓는다.
마스크를 내린 주인님의 하관이 왠지 모르게 익숙한 기분이 들었지만 혜리에게 그의 얼굴은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이토록 지독한 쾌감에 빠트려버린 주인님의 정체를 영영 알지 못했으면 했다. 왠지 그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 이런 짜릿한 쾌감도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았다.
주인님은 그저 누구도 아닌 주인님이여야만 했다.
“크으윽!”
- 콰앙
더 이상 다른 남자에게 따먹히는 혜리의 모습을 보지 못하겠는지 현민은 테이블에 고개를 처박고는 신경질적으로 주먹을 내려친다.
분노 때문인지 아니면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긴 슬픔 때문인지 그의 눈가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의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 추움...주이...니임...쪼옥...조아아...
혜리는 강렬한 키스를 퍼부으며 아직도 온몸에서 찌릿찌릿 느껴지는 섹스의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그녀는 눈물 대신 허벅지 사이에서 끈적한 백탁액을 연신 흘려대고 있었다.
몽롱하게 풀린 눈동자가 현민과는 매우 대조적이었다.
- 아흐읏! 벌...써어? 주...흐응...주이니임...
한발 정도로는 끄떡없는 현우의 자지는 쉴 틈도 주지 않고 곧바로 움직임을 재개한다. 혜리의 스마트폰과 아직도 통화가 연결된 현민의 스마트폰 수화부에서는 다시 그녀의 달뜬 신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테이블에 고개를 숙인 현민을 뒤로한 채 두 사람은 옥상에서 다시 2차전을 하기 시작한다.
- 뚝
통화를 종료한 현민이 카페를 빠져나가고도 한참동안 옥상에서는 살과 살이 부딪치는 야릇한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 * *
"으...흐응...“
수차례나 현우의 자지에 오르가즘을 느낀 혜리는 간신히 옥상 난간에 몸을 기댄 채 헐떡인다.
‘몸...몸에 힘이... 안들어가...’
힘을 주려고 해도 경련하듯 떨리는 두 다리와 물에 젖은 솜처럼 축축 쳐지는 몸. 현우의 타액으로 범벅이 된 얼굴과 목덜미, 연신 정액을 쏟아내는 허벅지까지.
가방에서 휴지라도 꺼내 이 찝찝한 것들을 닦아내려고 했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난간에 몸을 기대는 것뿐이었다.
“주인...니임...”
콧소리가 잔뜩 섞인 애교 넘치는 목소리로 지금까지 자신을 범한 주인님을 불러보지만 그는 이제 혜리에겐 관심도 없다는 듯 흥미롭게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히잉...”
“큭큭큭...”
[사용자 : 최현민]
[나이 : 28] [키 :185] [체중 : 73]
[체력 : 7/10] [매력 : 8/10] [성욕 : 2(-5)/10] [멘탈: 1(-7)/10]
[심리 메시지]
김혜리에 대한 [죄책감] - 증폭 활성화
김혜리를 빼앗긴 [좌절감] - New!
김혜리에 대한 [체념] - New!
‘끝났군.’
진작에 갈려버린 멘탈과 최대수치였던 성욕마저 완전히 꺾여버린 최현민. [심리 메시지] 역시 그의 처참한 상태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확실히 눈앞에서 여자 친구라고 생각했던 혜리가 연신 주인님을 불러대며 박히는 모습을 봤으니 그의 상태가 멀쩡할 리 없었다.
[애증], [집착]과 같은 질척거리는 감정들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고, 남은 것은 짙은 패배감이 느껴지는 [좌절감]과 [체념]뿐이었다.
더 이상 현민은 혜리에게 찝쩍거리지 않을 것이다. 현우는 업무 시스템으로 그의 상태를 모니터하고 확신 할 수 있었다.
‘그 동안 혼자 삽질하느라 고생 많았다. 최주임.’
평소 기고만장하게 회사생활을 하던 최현민이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자 현우는 뒤틀린 성취감과 우월감을 느끼며 비릿한 미소를 짓는다.
그의 활약(?) 덕분에 꽤나 꼴릿한 상황들을 만들어가며 김혜리를 따먹을 수 있었다.
약에 취해 잠이 든 부산 호텔에서의 첫날밤부터, 데이트 중간중간 불러내 팬티를 축축이 적실 정도로 정액을 싸지르기도 했다. 룸식 주점에서도 옆방에서 몸을 섞는 여자가 혜리인줄도 모르고 혼자 술잔을 비우기도 했다.
그런 줄 모르고 현민은 혜리가 자신의 순수한 여자친구인줄만 알았겠지만, 오늘로서 완전히 그 착각은 깨져버렸다. 그리고 그의 역할도 여기서 끝이었다.
“오호?”
그러나 업무시스템을 계속 살피던 현우는 예상치도 못했던 두 번째 선물을 찾아낸다.
[성향강화가 성공하였습니다. - 노출광(노출증 여대생)]
[추가 포인트가 1개 지급됩니다. (사용자 : 김혜리 전용)]
[사용자 : 김혜리]
[나이 : 20] [키 :161] [체중 : 46]
[체력 : 9/10] [매력 : 7/10] [성욕 : 10(+7)/10] [멘탈 : 9(+1)/10]
[만족도 : 10/10] [애정도 : 8/10] [복종도 : 10/10]
[성향 : 애교만점, 연기9단, 노출광(노출증 여대생)]
[대상과의 관계 : 연인/주종 관계]
[심리 메시지]
이현우에 대한 [애정] - 증폭 활성화
주인님(?)에 대한 [복종] - 증폭 활성화
야외노출에 대한 [흥분] - New!
야외섹스에 대한 [열망] - New!
‘자극이 생각보다 강했나?’
서진아와 은설에 비해 훨씬 수월하게 [성향강화]가 해금된 혜리. 현우는 곰곰이 그녀가 느꼈을 상황을 되돌아본다.
오늘 처음 야외섹스를 경험한 혜리. 섹스를 보고 있는 최현민 외에도 건물 아래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그 사람들 중 한명이라도 고개를 들어 혜리의 모습을 봤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리고 신고라도 했다면? 공연음란죄로 경찰서에 끌려갔을지도 모른다. 운이 좋아서 다행이었지 스릴만큼이나 엄청난 위험도 존재했다.
노출증도 아마 단계가 있다면 단숨에 최고난이도를 단숨에 공략해버린 것이었다,
어쩌면 현우보다는 정체를 알지 못하는 주인님이라는 존재 덕분에 혜리는 좀 더 쉽게 자신을 놓아버렸는지도 모른다.
이유야 어쨌든 아무튼 주인님의 활약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현우는 혜리까지 [성향강화]를 성공시켰다.
‘포인트 사용. 미룰 필요가 있나?’
그는 고민 없이 곧바로 추가 포인트를 김혜리의 [매력]에 투자한다.
“크읏...주...주인니임... 몸이 뜨거워...꺄아악!”
옥상 난간을 붙잡고 잠시 휴식을 취하던 혜리는 갑자기 자신을 덮친 고통에 비명을 지른다.
은설의 경우 치켜 올라간 눈모양이 이상적인 눈매로 바뀌었다. 눈이 사람의 인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는 하지만 그 면적은 몸 전체에 비해서는 작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별다른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
서진아의 경우 살짝 아쉬웠던 다리가 늘씬하게 길어지며, 완벽한 비율을 얻었다. 하반신 전체가 변화한 까닭인지 그녀는 고통에 몸부림쳤었다. 심지어 그녀는 키도 3센치나 자랐다.
‘혜리도... 서진아때와 비슷한데?’
“크읏...아파아...흐윽...‘
혜리는 처음 겪어보는 고통에 눈물까지 흘리며, 몸을 떨어댄다.
사실 현우가 보기에 혜리에게 그다지 부족한 점은 없었다. 커다란 눈동자와 함께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지만 스무 살의 나이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귀여운 인상의 그녀.
3명의 여자 중 가장 작은 키였지만, 몸의 비율은 흠잡을 곳 없었다. 혜리의 몸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었지만 키보다는 확실히 몸의 비율이 더 중요했다.
‘가슴인가?’
꽉 찬 A컵이긴 했지만 현우는 작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었다. 몸의 라인과 잘 조화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굳이 고르라면 가슴크기 정도가 아닐까? 생각하며 현우는 혜리를 계속 주시한다.
“하아...하아...”
몇 분가량 신음소리를 내뱉던 혜리가 이내 잠잠해진다. 그녀의 상태를 업무시스템으로 확인하는 현우.
[사용자 : 김혜리]
[나이 : 20] [키 :161] [체중 : 46]
[체력 : 9/10] [매력 : 8(+1)/10] [성욕 : 10(+7)/10] [멘탈 : 9(+1)/10]
성공적으로 매력이 8로 상승했다.
‘그렇다면 뭐가 달라졌지?’
혜리의 얼굴부터 천천히 살펴보는 그.
‘피부야 원래 좋았고... 얼굴은 잘 모르겠는데?’
키와 체중 역시 전과 동일했다.
“아!”
혜리는 전에 두 사람과 달리 몸 전체가 달라져 있었다. 마치 소문자 s라인이 대문자 S라인으로 바뀐 느낌이었다.
엄청난 변화는 아니지만 조금 더 존재감을 과시하는 바스트. B컵임이 확실했다.
원래도 잘록했던 허리는 좀 더 가늘어지고, 골반은 더 풍만해졌다. 허벅지는 조금 두꺼워져 탐스러운 라인을 뽐내고 있었고 종아리와 발목은 반대로 더 가늘어졌다.
전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여성미를 뿜어내는 혜리의 몸. 작은 키였지만 놀랍게도 비율이면 비율, 볼륨이면 볼륨. 빠지는 곳 없이 완벽했다.
은설이 각선미, 서진아가 가슴이었다면, 혜리는 밸런스형이 아닐까?
좀 더 세밀하게 세공한 보석처럼 혜리는 이제 막 성인이 된 스무살의 풋풋함과 동시에 남성을 유혹하는 여성미를 동시 갖추게 되었다.
고통스러웠던 만큼 그 대가는 충분하다고 현우는 생각했다. 그리고
[업적 트리플8!!! 매력 8의 여성 3명의 성향강화를 성공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3포인트가 지급됩니다.]
또 다른 시스템 로그가 현우의 눈앞에 뜬다.
“왓 더??”
최고은을 공략했을 때도 업무 시스템은 단 1개의 포인트만을 제공했다. 그러나 기존 [매력] 7의 여직원 3인방을 모두 [성향강화] 시키자 무려 3개의 추가 포인트가 보상으로 지급되었다.
[사용자 이현우]
[등급 : 중급 관리자]
[나이 : 29] [키 :177] [체중 : 68]
[체력 : 4/10] [매력 : 3/10] [정력 : 8/10] [통솔 : 5/10]
[잔여포인트 : 5]
[잔여 근로계약서 : 8개]
[월 추가급여 : 6,624,000원]
모아두었던 2개의 포인트까지 더해져 5개의 잔여포인트가 그의 손에 들어왔다.
“와... 이거 실화냐?”
갑자기 미친 듯이 쏟아지는 행운에 현우는 약간 불안감마저 느낀다. 눈을 비비고 다시 자신의 [상태창]을 살펴보지만 여전히 숫자 5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이 정도라면!’
한 개를 나중에 통솔을 올릴 여분으로 빼 둔다고 해도 무려 4개의 포인트를 자신에게 투자 할 수 있었다.
[정력]은 이미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상황이기에, 드디어 현우는 [체력]과 [매력] 중 하나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옷이 반쯤 벗겨진 채 흐트러진 모습으로 옥상 난간을 부여잡고 있는 매력적인 혜리를 앞에 두고 그는 어느 때보다도 더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