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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9화 >





최고은과 침대에서 뒹군 후 계속 알몸으로 누워있던 현우는 대충 옷을 걸친 뒤 현관문을 연다



- 덜컹



“뭐야? 니가 웬일이야?”



“왜요? 전 여기 오면 안되요? 이대리님은 맨날 제 오피스텔에 오셨잖아요.”



“뭐야? 왜 혼자 발끈하는데?”



“그...그냥 그렇다는 거에요. 근데 이대리님... 몸은 좀 괜찮아요?”



아직 퇴근시간은 훨씬 전인데 회사에 있을 은설이 현우의 자취방에 찾아왔다.



아프다는 이야길 듣고 걱정되어서 하던 일도 마무리하지 않고 달려왔는데, 생각보다 현우의 상태가 멀쩡하다. 괜히 혼자 오바했다는 생각에 은설은 무안했는지 괜히 그에게 짜증을 낸다.



“뭐... 아침엔 죽을 거 같았는데 이젠 좀 괜찮아. 그건 그렇고 나 오늘 병가인 건 어떻게 알고?”



“조직혁신TF팀에 정민영 과장님이랑 예전에 같이 일했었거든요.”



“근데 저 계속 여기 세워 두실 거에요?”



“어... 집이 좀 지저분한데. 일단 들어와.”



사실 물건도 별로 없는 현우의 자취방은 지저분하다기보다 휑한 느낌이었다. 다만 그가 신경 쓰이는 건 방금까지 최고은과 뒹굴었던 흔적을 눈치 빠른 은설이 알아채는 것이었다.



‘뭐... 지가 어쩔 거야?’



원체 질투가 심한 은설의 성격을 꺾어 놓으려는 시도를 많이 했던 현우였다. 그러나 항상 그때뿐이었고 그녀는 어김없이 원래의 성격으로 돌아왔다.



현우의 자취방을 쓰윽 한번 훑어본 은설은 컴퓨터 책상 옆에 놓인 의자에 앉는다. 자꾸 그녀의 눈길이 침대로 향한다. 뭔가 냄새를 맡는 거 같기도 하고?



“근데 병문안을 왔다는 사람이 빈손이네?”



최고은의 남겨진 흔적을 은설이 찾기 전에 현우는 그녀의 집중을 방해한다. 다행히 트집 잡을 이유는 있었다.



“그게... 회사에서 급하게 택시 타고 오느라 아무것도 못 샀어요... 대신...어...”



뭘 사 올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은설은 꽤나 다급히 현우에 집에 온 듯 했다.



“대신은 뭐? 요리라도 해주게?”



“그...그래요! 요리 해드릴게요.”



“니가 요리? 거짓말 하지마. 손에 물도 안 묻힐 거 같은데?”



현우의 갈굼에



“저 요리 잘하거든요!”



은설은 괜한 자존심을 세운다. 언제나 현우에게 그렇게 당하면서 지지 않으려는 성격은 여전했다.



“그래? 그럼 부탁해. 지금 좀 배고프긴 하네.”



“흥! 걱정마세요. 메뉴는 냉장고에 있는걸로 제가 알아서 할게요.”



그의 도발에 호언장담을 하며 냉장고 안을 뒤지기 시작하는 은설.



그러나



‘하아 어쩌지...’



대충 몇가지 재로를 꺼내놓고 스마트폰을 연신 뒤져가며 레시피를 찾아보지만, 현우의 예상대로 요리에 요자도 모르는 은설이다.



그녀가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해 먹는 요리라고는 몸매관리를 위한 고구마와 닭가슴살, 샐러드 정도였다.



가끔 회사에서 팀원들과 밖에서 점심을 먹거나. 현우와 먹을 때가 아니면 그녀는 일반식을 잘 먹지 않는다.



그렇게 식단까지 항상 신경 쓰기에 몸매가 유지된다. 키가 클수록 조금만 체중이 늘어도 덩치 있고 살쪄 보인다. 은설이 그걸 모를 리 없었고 그녀는 항상 병적으로 식단조절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었다.



스스로도 핑계라고 생각했지만 몸매관리를 위해 요리다운 요리를 해본 적이 없었다.



‘계량은 숟가락으로 하면 되겠지?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 게 어느 정도인 거야? 중불은 어느정도가 중불이지?’



그렇게 레시피를 봐도 알 수 없는 수많은 의문들을 스스로 판단을 해 가며 요리를 한 결과.



“이...이걸 지금 먹으라고?”



뭔가 냉장고에 남아 있던 고기과 야채가 뒤섞여 볶아진 거 같긴 한데, 겉으로 봐서는 끔찍한 비주얼의 요리가 탄생했다.



‘뒤틀린 황천... 아니 개밥인가?’



어릴 적 할머니 댁에 갔을 때 남은 잔반을 모아 마구 비벼 개에게 준 적이 있었는데 딱 그 모습이었다.



“...”



그냥 요리 따위 못한다고 할걸. 은설은 스스로에게도 화가 났는지 말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처다만 보고 있어도 식욕이 뚝 떨어지는 놀라운 효과를 지닌 음식에서 고개를 돌린 현우는 그녀답지 않게 의기소침하게 있는 은설을 쳐다본다.



봉긋한 가슴라인이 강조되는 타이트한 블라우스와 마찬가지로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하이웨스트 스커트.



최고은과 감질나게 한 번만 한 탓일까? 은설의 모습을 보니 식욕보다는 성욕이 더 현우의 머릿속을 지배한다.



‘그래. 이쪽이 훨씬 맛있겠는데?’



“엎드려.”



“...네?”



“밥도 못하면 몸으로라도 때워야지.”



“크읏...”



자신을 마치 물건 취급하는 현우에 태도에 화가 나는 은설이었지만, 오늘 지은 죄가 있어서인지 뭐라고 반박할 수 없었다.



개밥 같은 요리가 놓여 있는 원형 테이블 옆에 앉아있던 은설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무릎을 꿇고 상체를 앞으로 숙인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엉덩이를 위로 들어 올린다.



덕분에 25인치의 가느다란 허리와 극명하게 비교되는 풍만한 골반라인이 그대로 현우의 눈에 드러난다.



‘그래. 차려준 밥상보다 이게 훨씬 맛있겠어.’



현우는 그렇게 무방비하게 엎드려 있는 은설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아까까지 느껴지던 고통은 어느새 완전히 사라진 뒤였다.



* * *



스르륵



몸에 딱 달라붙은 타이트한 스커트를 허리까지 말아올린다. 이제는 따로 지시하지 않아도 항상 입고 있는지, 엉덩이를 그대로 드러내는 검은색 망사 티팬티가 드러난다.



팬티까지 옆으로 젖힌 현우는 그대로 그녀의 보지에 얼굴을 들이민다. 풍만한 골반과 필라테스로 다져진 탄탄한 엉덩이의 유혹에 도저히 코박죽을 하지 않고서는 참을 수가 없었다.



“잠...잠깐만요. 이대리님!”



손으로 급하게 현우의 얼굴을 막는 은설.



“아...아침에 씻고 못 씻어서... 꺄악!”



여름이라 그런가? 아까 최고은도 그러더니 은설 역시 자신의 체취가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현우는 우악스럽게 그녀의 손을 쳐내고는 자신의 양손으로 한쪽씩 엉덩이를 움켜쥐고



- 낼름



은설의 보짓살을 핥아대기 시작한다.



“싫,,,싫어엇! 이...이대리님. 씻고...하읏... 빨리... 씻고 올게... 흐읏... 제발...”



부끄러운지 격렬하게 저항해보지만 이제는 든든하게 체력을 7까지 올린 덕분인지 그녀의 저항은 너무나 쉽게 현우에게 저지당한다.



‘으음...’



최고은이 약간 건전지를 핥을 때 쇠 맛이 느껴졌다면, 은설의 그곳은 살짝 시큼했다. 물론 두 사람 다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무맛에 가까웠지만 굳이 나누자면 그러했다.



뭔가 톡 쏘는 듯한 그 맛이 은설의 성격과 왠지 모르게 잘 어울렸다.



‘애액 소믈리에도 아니고 이건 뭐...’



다른 여직원들의 맛도 한번 감평해 봐야겠다는 병신같은 생각을 하며, 그는 은설의 보짓살을 마구 희롱한다.



핥짝핥짝



“하윽...흣...흐윽...”



처음에는 바깥쪽만 공략하던 혀는 보짓살을 파고들어 안쪽의 핑크빛 질벽까지 마구 희롱한다. 클리까지 쪽쪽 빨아대는 탓에 은설은 수치심도 잊고 아랫배를 움찔움찔 떨어댄다.



그렇게 십여분가량 보짓살이 녹진하게 풀릴 때까지 코를 박고 빨아 댄 탓에 현우. 그녀의 가랑이는 그의 타액과 질질싼 애액이 뒤엉키며, 자지를 받아드릴 준비를 마쳤다.



움찔움찔



‘큭큭큭... 뭐야 이건?’



그대로 자신의 자지를 박아버리려던 현우의 눈에 은설의 미세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그녀는 이제 먼저 때려달라는지, 엉덩이를 살짝살짝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미세하게 들어 올려 뒤에서 현우가 내려치기 쉬운 각도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확실히 이 각도라면 뒤치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스팽킹을 했을지도 모른다.



자존심 때문에 먼저 이야기는 하지 못하고, 하지만 엉덩이를 때려줬으면 하는 욕구를 이런 식으로 은근히 표출하고 있었다. 정말 은설은 은설 다웠다.



‘근데... 이러니까 더 해주기 싫은데?’



때려달라고 각도까지 잡아주는 탐스러운 그녀의 둔부를 현우는 절대 먼저 스팽킹하지 않는다.



오히려 감질나게 삽입하지조차 하지 않는다. 애액을 질질 흘려대지만 아직 조개처럼 입을 다물고 있는 그녀의 보짓살만 살살 귀두로 비벼댄다.



“하아하아...하으응...”



그런 감질나는 움직임만 계속해서 이어진다.



사실 현우의 자취방에 올 때부터 조금은 이런 상황을 기대한 은설이었다. 그런데 약 올리는 듯한 그의 움직임에 이미 잔뜩 달아오른 그녀는 미칠 지경이다.



발가락 끝부터 허벅지, 아랫배, 엉덩이, 가슴, 목덜미 할 것 없이 모든 은설의 성감대가 간질간질하게 그녀를 괴롭힌다.



엉덩이를 두들기고, 구속하고, 바이브레이터로 마구 쑤셔대고, 괴롭히면 괴롭혔지 이렇게 오랫동안 감질나는 애무를 해 준 적이 없는 현우.



오분, 십분, 20분이 경과하자 은설은 정말 미칠듯한 성욕을 느낀다.



‘찌릿찌릿하게 왜 안 때려주는거야... 자지도... 자지라도 거칠게 박아줬으면...’



평소에는 신음소리조차 내뱉지 못할 정도로, 보짓살이 찢어질 정도로. 거침없이 박아대던 현우였다. 사실 병문안은 핑계였고 그걸 기대하며, 자취방에 오는 내내 달아오른 몸뚱아리였다.



‘왜...왜그러는 거야아...’



그런데 정작 현우는 구멍도 찾지 못하고 보지 주변을 방황하는 숫총각마냥 자신을 안달나게 한다.



그는 항상 그랬다. 생각해보니 절대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았었다.



처음 데이트를 할 때도 기본적인 매너는커녕 항상 지각을 일삼았다. 생전 처음 잠자리에서 엉덩이를 맞았다.



위크샵에 다른 직원들이 있는 회식자리에서 바이브레이터로 자신을 괴롭히고, 마음대로 알몸사진 동영상을 찍고, 그걸 SNS에 올리고, 라이브로 성인방송까지 했다.



수영장에서도, 호텔에서도 자신의 자취방에서도 그는 언제나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지금도 그렇다. 분명 자신이 원하는 것을 눈치챘다. 그걸 알면서도 이렇게 집요할 정도로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는다.



처음이었다 이런 남자는.



그런데... 그렇게 자신을 괴롭히는 현우가 싫지 않다. 아니... 오히려 매일매일 매순간 그의 얼굴과 뜨거운 잠자리, 스팽킹과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를 때까지 온몸을 구속하는 밧줄이 떠오른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이제는 이런 자신을 그대로 인정한다. 처음에는 수치스럽고 자존심도 상했지만, 뭐 괜찮지 않을까?



‘그래. 난 여전히 은설이야.’



회사에서는 다른 직원들에게는, 자신의 SNS계정에서는, 언제나 도도하고 매력적인 능력있는 커리어 우먼이다.



오직 현우 앞에서만 그녀는 지독한 피학성애자가 된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학대와 모욕을 당하며, 쾌감을 얻는.



“아아....”



어렴풋이 깨닫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완전하게 인정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두 얼굴의 마조히스트. 업무 시스템이 묘사한 그녀는 너무나 정확했다.



“때...때려주세요. 이대리님...”



자존심을 내려놓는다. 수치스럽고 부끄럽지만 이제는 확실하게 원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제는 대놓고 노골적으로 둔부를 뒤쪽으로 쭉 빼는 은설. 요가에서는 고양이 자세로 부르지만 지금 그녀의 움직임은 오직 쾌락을 느끼기 위한 것뿐. 다른 어떠한 의미도 없었다.



“싫어. 요리도 못하는 게 원하는 건 많네.”



은설로서는 자존심을 구겨가며 간신히 내뱉은 한마디인데 역시나 현우는 그녀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거침없이 짓밟는다.



“그...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세요.”



“그런 니가 생각해야지.”



“크읏...”



앵두같은 입술을 질끈 깨무는 은설. 화가 나지만 아쉬운 쪽은 언제나 자신이다. 잠시 고민을 하던 그녀는, 생각만으로도 부끄러운지 혼자 얼굴을 붉힌다. 그리곤



- 쯔어억



두 손을 이용해 자신의 엉덩이를 양쪽으로 있는 힘껏 벌린다. 꼭 다문 보짓살이 좌우로 입을 열며, 질질 흘린 애액이 음탕한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안쪽의 핑크빛 속살이 고스란히 현우의 시야에 들어온다. 감질나는 수십분의 애무 때문인지 잔뜩 달아오른 그녀의 질벽입구는 연신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를 반복하며 경련하듯 움직이고 있었다.



엉덩이를 잔뜩 벌린 탓에 보지 위에 부끄럽게 매달려 있는 항문까지 닫은 입을 살짝 벌린다.



“제...제 몸을 마구 괴롭혀 주세요... 이대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