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화 >
은설과 처음 만났을 때 그녀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현우는 마치 무생물처럼 감정 없이 자신을 내려다봤던 그녀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자존심을 완전히 내려놓고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까지 보내는 은설. 얼마나 힘주어 보짓살을 양쪽으로 벌렸는지, 두 손이 살짝 떨리고 있다.
‘개꼴리네...’
물론 지금 이 시간이 지나면 원래의 까칠한 그녀로 돌아가겠지만 현우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만큼 자지가 딱딱해지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곧바로 자지를 박아넣지 않는다. 한 번 더 그 유혹을 견뎌낸다.
끝까지 은설의 의도대로 움직여 주긴 싫다. 주도권은 어디까지나 절대적으로 자신의 손안에 있어야 한다.
- 푸욱
“흐아아아앙!”
기대했던 자지가 아닌 차가운 이물감이 은설의 가장 민감한 속살에서 느껴진다. 그리고
- 우우우웅
이미 수차례나 자신의 질벽을 희롱했던 바이브레이터가 정확히 G스팟을 문질러대며 그 존재감을 과시한다.
- 푸우욱
그리고 연이어 보짓살을 밀고 들어오는 현우의 자지.
“안...하아아앙...너...너무 강해... 자극이 하으응... 안돼에...”
자지만으로도 보짓살을 찢을 듯 벌려대는데. 안쪽에는 바이브레이터까지 있다.
- 퍽퍽퍽퍽
그 상태로 뿌리까지 자지를 밀어 넣으며 허리를 거칠게 흔드는 현우.
- 우우우웅
괴롭힘당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갑자기 너무나 하드한 바이브레티어 삽입 섹스에 은설은 온몸을 바르르 떨어댄다. 마치 중간보스도 등장하지 않고 예고도 없이 곧바로 최종보스가 등판한 격이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 꾸우욱
예전에 호텔에서 차에 타기 힘들정도로 고통을 선사했던 애널스틱까지 입을 꼭 다문 항문구멍에 밀어 넣는 현우.
“거긴...앙...안돼에에”
발버둥 쳐 보지만 고작 현우의 한 손에 제압되어버리고 만다. [체력]까지 올린 현우에게 은설의 저항은 귀여운 애교에 불과했다.
- 쯔걱쯔걱
- 짝! 짝짝!
둔부를 두들기는 스팽킹까지 예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높아진 체력 덕분일까? 더욱 찰지게 엉덩이를 내려치는 현우. 덕분에 은설은 자신의 엉덩이에서 불이 날 것만 같은 고통을 느낀다.
바이브레이터와 자지, 애널스틱과 스팽킹. 하나만으로도 절정에 보내버릴 수 있는 자극들이 동시에 그녀의 몸에 새겨진다.
‘숨...숨을 못 쉬겠어..,’
너무나 강한 자극에 턱 하고 가슴이 막힌다.
“으윽...끅...으으...”
얼굴을 현우의 자취방 바닥에 처박은 채로 은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견뎌내는 것뿐이었다. 머릿속엔 아무것도 사고가 이어지지 않는다. 육체와 정신 모두 완전히 현우에게 굴복당한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지독한 괴롭힘 속에서, 고통은 사라지고 그곳을 극상에 쾌감이 대체한다. 그녀가 바래고 바랬던 그것이었다.
“하응! 조...조아앙...너무...흐응... 조아아아아아!”
얇디얇은 허리가 활처럼 휘며 선명한 기립근을 드러낸다. 평소의 새침한 표정은 온데간데없고 칠칠치 못하게 벌어진 입에서는 끈적한 타액이 목덜미를 따라 흘러내린다.
- 푸욱
처음에는 두 마디 정도만 들어갔던 애널스틱이 이제는 손잡이를 제외하고 끝까지 은설의 애널 깊숙이까지 박힌다.
얼마나 두들겼는지 수십 개의 손자국이 탐스러운 엉덩이에 새겨진다.
보짓살 역시 자지와 바이브레이터가 동시에 삽입된 상태였지만 마치 손으로 꽉 움켜쥐듯 강하게 수축한다.
현우 역시 은설에게 어느 정도 동화된 탓일까? 세디스트처럼 그녀를 괴롭히며 지독한 쾌락을 느낀다. 관리자 권한을 얻기 전에는 이런 섹스를 상상도 해보지 못했다.
“크윽...”
‘싼다...’
- 푸슉푸슉
밀려오는 사정감을 참지 않고 현우는 자지를 빼 은설의 엉덩이와 스커트, 블라우스까지 몸 전체에 자신의 정액을 흩뿌린다.
항상 질내사정을 고수했던 그였지만, 출근했던 모습 그대로 옷을 입고 있는 은설을 잔뜩 더럽히고 싶었다.
얼마나 멀리까지 사정했는지 어깨까지 내려오는 그녀의 갈색 단발머리에까지 허옇게 정액이 튀었다.
“하아...하아...아...”
엎드린 상태에서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는 은설
- 우우우웅
아직도 보지 깊숙이 박혀있는 바이브레이터와 손잡이만 남은 채 애널에 삽입된 애널스틱. 빨갛게 물든 둔부와 옷 여기저기에 묻은 정액.
- 찰칵찰칵
현우는 그 절경을 놓치지 않고 스마트폰에 담아낸다.
그러거나 말거나 한동안 은설은 아직 섹스의 여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거친 숨만 내뱉었다.
하지만 그녀가 온전히 그 여운을 즐기도록 현우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은설에 몸에 한발을 뺏지만 고작 오늘 2번째 사정이다. 정력 8의 현우로서는 이제 막 워밍업 정도를 끝낸 상태. 딜레이 없이 커다란 자지는 다시 은설의 안쪽으로 침입한다.
* * *
그 뒤로도 은설은 씻지도 옷을 벗지도 못하고 수차례나 더 그의 자지를 받아내야만 했다.
아프다더니 꾀병이었는지, 두 손으로 자신의 양쪽 다리를 들어 올려 허공에 띄우곤 벽에 기대지도 않고 마구 박아댔다. 덕분에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두 손으로 현우의 상체를 꽉 껴안고 앙앙거리며 신음을 뱉어내는 것이 다였다.
가끔 이렇게 입위를 하긴 했었지만, 오늘처럼 몇십 분씩 계속 공중에서 박아대기는 처음이었다. 허공에서 위로 띄워졌다가 그대로 아래로 내려꽂히며 박히는 탓에 다른 체위보다 훨씬 더 깊게 그의 자지가 삽입되었다.
“제...하윽...제바알...그...흐읏...그마안...”
“아까랑은 말이 완전히 다른데? 항상 자신이 한 말에는 책임지는 거라고 회사에서 안 배웠나? 은설 대리?”
은설보다 늦게 입사한 후배 주제에 현우는 으레 꼰대들이 할 법한 대사를 내뱉으며, 그녀의 뜨거운 보지에 더욱더 깊게 자지를 삽입한다.
우우우웅
귀두 끝에 먼저 넣은 바이브레이터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더...이상은...안돼...’
수 시간째 화장실도 가지 못해, 아까부터 계속 소변까지 급한 상태였다. 아직은 정신을 붙잡고 있지만 점점 의식이 흐려진다.
“화...화장실에라도오...제에발...흐윽...”
그런 그녀의 애처로운 애원에도
- 퍽퍽퍽퍽
거친 현우의 허리 놀림은 멈춰지지 않는다.
꽤나 고가의 브랜드. 그리고 은설이 아끼던 블라우스와 스커트는 이미 구겨질 대로 구겨진 상태로 애액과 정액이 여기저기 허옇게 묻어 있었다.
세탁을 한다해도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올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결국
- 풀썩
정신력으로 간신히 붙잡고 있었지만 체력이 완전히 바닥난 은설은 침대에 혼절해버리고 만다.
- 주르르륵
그녀의 혼절과 동시에 통제에서 벗어난 그녀의 신체는 그대로 노란 액체를 쏟아낸다. 허벅지와 그 주변으로 소변이 퍼지며, 침대보는 물론 스커트와 블라우스까지 축축하게 젖는다.
“큭큭큭...”
졸지에 오줌싸개가 되어버린 은설. 그 놀라운 광경에 삽입을 하다 말고 현우는 카메라 들어 동영상 촬영을 하기 시작한다.
그 자존심 강한 은설이 섹스 중에 지려버리다니. 물론 혼절한 상태긴 하지만 두 눈으로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는다. 아까부터 계속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발버둥 치긴 했는데, 정말 급하긴 급했나 보다.
- 퐁
- 우우우웅
그녀가 기절하고 나서야 드디어 질벽 안쪽에 몇 시간이나 삽입되었던 바이브레이터가 밖으로 빠져나온다.
하지만 애널스틱은 여전히 그녀의 항문에 굳건히 박힌 채였다. 그녀가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스틱도 함께 위아래로 조금씩 움직인다.
* * *
몇십 분 뒤, 정신을 차린 은설은 그제야 자신의 상태를 확인한다. 축축이 젖어 있는 허벅지와 침대보, 그리고 스커트까지. 애액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양이었다.
- 주르륵
“너... 우냐?”
잠시 멍하니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던 은설은 놀랍게도 뚝뚝 눈물을 흘린다. 부끄러움과 수치심이 한도를 초과해버리자, 그녀의 멘탈로도 감당하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사용자 : 은설]
[나이 : 28] [키 :168] [체중 : 54]
[체력 : 1(-6)/10] [매력 : 8(+4)/10] [성욕 : 10(+5)/10] [멘탈 : 1(-8)/10]
업무 시스템으로 상태를 확인해보니 [체력]은 물론 쉽게 꺾이지 않는 [멘탈]까지 최저수치까지 하락한 상태였다.
‘이게 그 정도라고?’
현우야 별다른 생각이 없겠지만, 다른 남자 특히 호감이 있는 이성의 자취방 침대에 오줌을 지려버린 은설이 받은 충격은 어마어마했다. 그래서인지 자존심이고 뭐고 서러움과 수치심에 펑펑 눈물이 쏟아진다.
“그...그렇게 화장실... 가게 해달라고 했는데...흑...”
그녀를 완전히 굴복시켜보고 싶다는 욕망은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보게 될 줄은 몰랐던 현우.
“어... 미안... 그..그래. 일...일단 씻자. 응?”
은설만큼이나 당황한 그는 일단 조심스럽게 그녀의 몸을 부축해 화장실로 밀어 넣는다.
뚝...뚝뚝
그러면서 은설의 몸에 남아있던 소변 몇 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흐윽...흑...”
그 때문인지 그녀는 더 서럽게 눈물을 흘린다.
쾅
화장실로 그녀가 들어가자 일단 현우는 그 흔적(?)들을 정리하기로 한다. 침대보와 이불을 세탁기에 쑤셔 넣으며 현우는 다른 건 아니어도 화장실은 꼭 보내줘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 * *
“...”
“...”
숨 막히는 어색함이 감돈다. 실례를 해버린 은설도, 그녀를 마구 괴롭힌 현우도 먼저 입을 열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물론 현우는 미안함에 은설은 부끄러움 때문이었다. 자꾸만 그녀는 신경이 쓰이는지 침대 쪽을 계속 쳐다본다.
입고 온 옷을 모두 빨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현우의 와이셔츠를 걸치고 있는 은설. 아래로는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아 쭉 뻗은 새하얀 맨다리가 그대로 드러난다. 위로도 끝까지 단추를 채우지 않아, 쇄골과 가슴골이 슬쩍슬쩍 현우의 눈에 보인다.
‘으음... 이것도 나름...’
서진아에게 알몸 에이프런은 시켜본 적이 있었지만 알몸 와이셔츠는 또 처음이다. 평소 은설답지 않게 무방비한 모습과 남자 옷을 어설프게 입은 그 실루엣에 묘한 시각적 흥분이 느껴진다.
수차례나 오늘 뺏음에도 지치지도 않는지 빳빳하게 커지는 자지. 평소에도 항상 꼴리면 무지성 섹스를 해왔던 현우는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확 끌어당긴다.
- 움찔
그러나 현우의 손이 닿자 상처 입은 고양이처럼 애처롭게 몸을 떠는 은설. 방금까지 눈물을 잔뜩 쏟은 탓일까? 눈가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어...음... 피곤할텐데 눈 좀 붙여.”
그 모습에 현우도 조금은 미안한 감정을 느꼈는지, 더 이상 박아댈 생각을 멈추고 새로 깐 침대보와 이불에 그녀를 눕힌다.
침대에 눕자마자 그래도 잠에 빠져버린 은설. 커다란 와이셔츠만 입은 채 몸을 둥글게 만 모습이 평소의 그녀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벌써 8시네?’
은설은 점심시간을 좀 지나서 자취방에 왔는데 마구 박다보니 어느새 바깥은 어두컴컴하다. 현우 역시 오늘은 컨디션이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서인지 조금 피곤이 느껴진다.
스윽
은설 옆에 누워 뒤에서 그녀를 안는 현우. 생각보다 그의 품에 쏘옥 들어올 정도로 그녀의 몸은 작았다. 길쭉한 키와는 다르게 가녀린 슬랜더인 탓이다.
‘꽤 커 보였는데... 이렇게 작았나?’
자신이 아프다는 이야기에 급하게 오후반차까지 써가며 달려온 은설. 먹진 않았어도 요기까지 해 줬는데, 그런 그녀를 이렇게나 괴롭혔으니...
약간은 죄책감이 생긴 현우는 아직 물기가 조금 남아있는 은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다가 잠이 든다.
* * *
주말 오후. 평소라면 집에서 평일에 처리하지 못한 보고서와 서류들을 검토하고 있었을 일중독자 최고은이었지만, 오늘은 그런 그녀답지 않게 집 밖으로 나와 거리를 걷는다.
최고은의 발걸음은 현우가 메신저로 보내준 주소로 향하고 있었다.
‘왜 이런 약속을 해서는...’
“하아...”
아무리 생각해도 영 내키지 않는지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뱉는다. 그리고 도착한 장소에서 그녀는 수많은 건물의 간판들 사이에서
‘왁싱샵’
오늘의 목적지를 찾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