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7화 >
현우와의 내기에서 패배하고 벌칙처럼 항문에 애널 플러그를 삽입한 채 사무실 의자에 앉아있는 최고은. 그녀가 조금만 긴장을 풀고 의자 바닥에 엉덩이를 내려놓으면
“하읏...”
항문에 삽입된 애널 플러그가 힘을 받으면서 더욱 강하게 애널을 자극한다. 덕분에 최고은은 마치 치질 환자가 된 듯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있을 수 없었다.
허벅지와 무릎에 힘을 줘 스쿼트 자세처럼 살짝 엉덩이를 띄운 후에야 느껴지는 자극이 최소화된다.
물론 매일같이 수영으로 다져진 그녀가 스쿼트 따위로 지치지는 않겠지만, 주말 내내 현우의 자취방에서 시달린 탓에 피로감마저 누적되어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책상 위에 놓인 수많은 자료를 검토하려니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는다.
‘하아... 벌써 시간이.’
결국 완벽하게 자료 검토를 마치지 못하고 최고은은 홍보팀과의 미팅을 위해 회의실로 이동한다.
- 또각또각
키가 작은 편도 아니고 평소에는 굽이 낮은 단화를 자주 신던 그녀였지만, 오늘은 현우의 취향이 잔뜩 반영된 하이힐까지 신고 있었다. 길고 가느다란 굽과 발꿈치 부분을 다 감싸지 않아, 최고은의 탄력 있는 각선미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 휘청
“흣!”
평소 신지 않는 높은 굽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걸음걸이가 자연스럽지 않다. 엉덩이의 움직임에 따라 안쪽의 애널 플러그가 자꾸만 야릇한 자극을 최고은에게 전달한다.
- 덥썩
“괜찮으세요? 팀장님?”
함께 회의를 위해 최고은 옆에서 걷던 현우가 휘청거리는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받아낸다. 최고은의 불안한 움직임은 모두 그가 원인이었지만 병 주고 약 주는 것도 아니고, 이제와서 걱정 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본다.
“고...고마워요. 이대리.”
물론 최고은도 그의 품이 싫지는 않다. 그러나 여기는 회사다. 굳이 불필요한 신체접촉으로 다른 직원들에게 오해를 살 필요는 전혀 없었다. 최고은은 신속하게 자세를 바로 하고 그를 밀쳐내듯 떼어 낸다.
“들어가죠.”
양옆으로 현우와 팀원 박혜수 주임을 대동한 채, 최고은은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꽤 중요한 미팅이기에 그녀는 의상을 다시 한번 더 정돈하고 자리에 참석자들을 확인한다.
“다 오셨으면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지난주 회사의 언론 보도와 관련하여... ”
최고은은 첫 안건부터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브리핑하며 회의를 이끌어 간다.
두꺼운 뿔테 안경 뒤로 날카롭게 빛나는 눈빛, 완벽하게 집중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짓는 특유의 포커페이스, 어떤 질문에도 거침없는 유창한 답변을 내놓은 그녀... 였을텐데
“그... 사안에 대해서는 하아... 잠시 박주임이 답변을...”
마치 다른 사람처럼 갈 곳을 잃은 흔들리는 동공과 거친 호흡, 번번이 막히는 답변, 상기된 얼굴까지. 회의실에 앉은 다른 직원들이 의아할 정도로 오늘 최고은의 모습은 평소의 그녀가 아니었다.
‘뭐야? 왜 저래?’
최고은의 맞은편에 앉아 오늘 회의에 참석한 홍보팀의 은설. 그녀 역시 최고은이 이상하기만 하다. 예전에 한번 함께 협업할 일이 있었을 때 보았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흥! 옷은 왜 저렇게 입은 거야? 나이 먹고 부끄럽지도 않나?’
항상 무릎까지 내려오는 칙칙한 색의 정장만을 고집하던 최고은이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는 짧은 미니스커트와 가슴이 꽉 끼는 블라우스, 10센치는 되어 보이는 하이힐까지 신고 있었다.
항상 허리부터 골반 허벅지까지의 라인을 그대로 드러내는 꽉 끼는 하이웨스트 스커트를 입는 은설이 최고은의 패션을 트집 잡을 처지는 아니었지만
‘천박해. 흥!’
당장이라도 단추가 뜯어질 것 같은 가슴과 잘록한 허리, 풍만한 골반과 힙업된 엉덩이로 이어지는 대문자 S라인 몸매의 소유자 최고은의 경우 딱 붙은 의상을 입었을 때 갖는 파괴력이 은설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자신보다 훨씬 다른 남직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최고은에게 은설은 패배감과 질투를 느끼고 있었다.
그 때문일까? 천박한 의상 그리고 평소답지 않은 달뜬 목소리와 붉게 달아오른 얼굴에 최고은이 뿜어내는 야릇한 기류에 이미 남직원들을 그녀가 무슨 말을 하건 헤벌쭉 입을 다물지 못하고 추잡한 망상들을 펼치고 있었다.
- 움찔움찔
심지어 의자에 제대로 앉아있지 못하고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몸은 연신 꼬아대는 최고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은설은 뭔가를 감지한다.
‘이상한데? 분명... 뭔가 있어.’
그때
- 우우우웅
“하읏...”
현우의 자시로 은설의 질내에 삽입된 바이브레이터가 갑자기 부르르 몸을 떨어댄다.
‘회의 도중에 갑자기?’
은설은 황급히 자신의 입을 틀어막으며, 맞은편에 앉은 현우를 찌릿하고 노려본다.
‘씨익’
그러나 그녀의 질책 어린 눈빛에도 불구하고 현우는 음흉하게 미소짓는다. 아마도 그녀가 자신의 지시를 잘 수행했는지 확인했던 것이리라.
‘흥!’
아프다고 해서 반차까지 써가며 급하게 현우의 자취방에 병문안 갔던 은설은 생각보다(?) 너무 멀쩡한 그에게 잔뜩 괴롭힘만 당한 채 섹스 중 부끄럽게도 소변까지 지려버렸다.
그 뒤로 오늘 회사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은설은 현우가 자신을 불러내자 미안하다고 한마디라도 할 줄 알았다. 그러나 다짜고짜 팬티 안으로 손을 넣더니, 거칠 것 없이 우악스럽게 자신의 보지 안쪽에 바이브레이터를 쑤셔 넣는다.
‘뭐... 싫지는 않지만...’
배려라고는 1도 없이 자신을 마치 장난감 취급하는 현우였지만, 근무시간이고 사무실이고 신경도 쓰지 않고 자신을 괴롭히는 그의 가학적인 괴롭힘에 몸 전체가 순식간에 달아오른다.
이제는 어느 정도 자신의 [성향]인 진성M, 피학성애를 인정하는 은설이었다.
처음은 예상치도 못한 갑작스러운 현우의 공격에 놀랐지만 지금은 홍보팀과 조직경영TF팀의 열띤 회의가 진행 중이다. 은설은 애써 아래쪽에서 자신을 자극하는 진동을 참아내며, 회의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러나
- 우우웅 우우우우웅
마치 스마트폰의 진동처럼 연신 질벽 안쪽을 긁어대는 바이브레이터. 현우가 절묘하게 은설의 민감한 G스팟 근처에 그것을 쑤셔 넣은 탓에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한데 그녀는 찌릿찌릿한 자극에 연신 몸을 떨어댄다.
- 움찔 움찔
“하아...핫...하아...읍...”
은설은 한손으로는 입을 막고 다른 한 손으로는 허벅지를 꽈악 꼬집어가며 저릿저릿한 쾌감을 참아낸다. 누가 볼까 고개를 숙이고 거친 숨을 내뱉는다. 터질 듯 달아오른 자신의 얼굴을 다른 직원이 보기라도 하면 수상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그..그만...’
현우에게 그만하라는 신호를 애처로운 눈빛으로 보내보지만
- 우우웅
“흐읏...”
- 움찔움찔
어림도 없었다. 은설은 의자에 앉은 채로 고개를 책상에 박은 채 연신 몸을 경련한다. 발끝에 잔뜩 힘이 들어가고 아랫배가 찌릿찌릿하다. 복숭아 모양의 탐스러운 엉덩이가 부르르르 그녀의 의지와 관계없이 천박하게 떨린다.
그렇게 밀려오는 쾌감을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와중에 맞은편에 최고은과 눈이 마주친다.
‘어?’
달아오른 얼굴과 어쩔 줄 모르게 움찔거리는 신체. 그리고 거칠어진 호흡까지. 마치 거울처럼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다.
‘설마?’
최고은 옆자리에 앉은 현우를 쳐다보는 은설. 옆에서 최고은이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데 그의 표정은 재미있는 것을 구경하는 어린애 같았다.
‘최고은한테 뭔가를 이상한 짓을 한 게 분명해. 흐읏...’
그렇게 테이블에 얼굴을 마주 보고 앉은 최고은과 은설은 회의 내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연신 거친 숨결을 뱉어대기만 했다.
몸 깊숙이에 천박한 성인용품이 박혀 있는 줄도 모르고 나머지 직원들은 오늘따라 뭔가 야한 표정의 두 사람의 분위기 때문에 책상 아래에서 빳빳하게 자지들을 세우고 있었다.
회의실의 모두가 회의 내용에는 전혀 집중하지 못한 채 그렇게 시간만 흘러갔다.
* * *
“이상으로... 언론 보도 대응 및...흐읏... 홍보전략 수립을 위한 회의를...하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했던 회의 내용은 정리해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마지막 멘트까지도 최고은은 아래쪽에서 느껴지는 이물감과 야릇한 쾌감 때문에 더듬거리며 마무리 할 수 밖에 없었다.
”몸은... 괜찮으세요? 팀장님?“
회의 내내 그녀 대신 답변을 맡아야 했던 박주임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최고은을 응시한다.
”괜...괜찮아요. 박주임. 먼저 사무실에 올라가 있을래요? 조금만 있다... 올라갈게요.“
그렇게 모두가 빠져나간 회의실.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나는 최고은.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그런 곳에 현우가 쑤셔 넣은 정체 모를 무언가 때문에 이렇게 몸을 가누기 힘들 줄이야.
그녀도 자신의 신체에서 이런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는지 33년동안 전혀 알지 못했다. 물론 당연하기도 했다. 평범한 사람이 항문에 애널 플러그를 박아넣고 돌아다니진 않으니까.
- 또각...또각
조금 진정이 된 최고은은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한 발자국씩 움직이며, 회의실을 빠져나가려는데
- 툭
누군가가 등뒤에서 정확히 애널 플러그가 꽂혀있는 부분을 건드린다.
”흐아앙!“
가뜩이나 잔뜩 민감해진 곳에 강한 자극이 느껴지자 최고은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야릇한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뭐...뭐야?’
”하아하아... 누...누구?“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다른 직원에게 들킨 최고은은 수치심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그 때
”어머! 팀장님 괜찮으세요? 제가 서류를 보면서 걷느라 앞에 계신지 몰랐어요. 죄송해요.“
최고은의 뒤에는 파일철을 들고 있는 은설의 모습이 보인다. 손에 든 플라스틱 재질의 딱딱한 파일철의 모서리가 최고은의 민감한 부분을 자극한 원흉이리라.
겉으로는 미안한 표정의 은설이었지만, 최고은의 야릇한 신음소리에 뭔가를 알아챈 듯 의미심장한 눈빛이 잠깐 드러난다.
”제가 좀 부축해 드릴까요?“
”아...아니에요. 괜찮아요. 먼저 가봐요. 은대리.“
”아 그러세요. 저는 그럼 이만.“
최고은을 뒤로하고 회의실을 빠져나가는 은설.
‘뭐야? 진짜 최팀장님. 뭐야. 그러니 회의를 제대로 할 수가 없지.’
무언가 분명 딱딱한 것이 느껴졌던 최고은의 엉덩이. 은설은 그것이 현우가 종종 자신의 항문을 쑤셔대던 애널스틱과 비슷한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
‘그나마 이 회사에서 몇 없는 멋있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은설 역시 여자의 몸으로 승승장구하는 최고은이 롤모델일 때가 있었다.
그러나 회의시간에 말하기도 부끄러운 곳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물건을 끼우고 몸을 배배 꼬아대는 그녀의 모습에 그런 존경심은 산산이 무너져 내린다.
’이 기회에... 회사에서 완전 매장시켜...‘
현우의 자취방에서 먼저 그와 몸을 섞은 최고은에게 질투를 느낀 은설이 나쁜 생각을 품으려는 순간
- 우우웅
”흐으으응...“
다시 자신의 보짓살 깊숙이에 박힌 바이브레이터가 마구 떨어댄다.
”뭐야? 은설. 팀장님이랑 무슨 이야기 한거야?“
최고은이 밖으로 나오길 기다리던 현우에게 그만 딱 걸려버리고 만다.
”누...누가 보면...하응... 어쩌려구...흐응...요. 그만...멈춰줘요...“
”말 돌리지 말고. 둘이 무슨 이야기 했냐고.“
- 우우우웅
그는 진동 세기를 최대로 올리며 동시에 은설을 추궁한다.
”아무...흐으읏...것도 없었어요. 그냥 인사만...흐윽...“
”흐음... 수상한데? 이쪽으로 따라와.“
- 쾅
비상구 문을 열고 계단실로 있는 은설을 끌고 온 현우. 평소 은설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그는 분명 그녀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 찌이익
”잠...깐... 꺄악!“
- 툭
언제 다른 직원이 올지 모르는데 단숨에 은설의 스커트 지퍼를 내려버리는 현우. 덕분에 타이트하게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던 치마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눈앞에 드러나는 면적이 거의 없는 스킨색의 티팬티. 피부색과 비슷한 탓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듯한 착각을 준다.
- 찌걱
”흐윽!“
티팬티를 옆으로 젖히고 거칠게 은설의 보짓살 안쪽으로 엄지를 쑤셔 넣는 현우. 다행히 회의시간 내내 바이브레이터에 시달린 탓에 이미 눅진눅진하게 젖어 있는 그녀의 가랑이는 고통 없이 그의 손가락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손가락이었다. 현우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검지를
”거긴...앙...안돼엣!“
꼭 입을 다물고 있는 국화모양의 항문으로 쑤셔 넣는다.
몇 계단 아래에서 자신의 몸에 두 개의 손가락을 넣은 현우의 어깨를 강하게 움켜쥐는 은설. 필라테스로 다져진 탄탄한 허벅지가 마구 떨릴 정도로 갑작스러운 현우의 공격은 버티기 힘든 자극이었다.
- 꾸우욱
다행스럽게도 그래도 몇 번 애널스틱을 경험한 탓인지, 그녀의 항문은 검지를 조금씩 받아들인다.
“——!”
그러나 바이브레이터의 진동과 두 손가락을 넣은 채 안쪽에서 엄지와 검지로 꼬집듯 속살을 비벼대는 현우의 공격에 은설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너...너무 자극이...쎄에...“
다른 여직원이었다면 현우의 하드한 플레이에 눈물을 찔끔 흘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은설은 그런 가학행위에 짜릿짜릿한 쾌감이 느껴진다. 마치 마약처럼 뇌가 도파민으로 절여지는 듯한 느낌이다.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 은설?“
- 찌걱찌이걱
현우는 그녀가 숨기고 있는 무언가를 알아내기 위해 계속해서 두 손가락을 비벼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