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9화 >
“으흣...흐응...”
- 질걱찔걱
화장실 변기에 주저앉은 채로 서진아는 달뜬 신음을 토해낸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원피스 형태의 잠옷을 입고 있는 서진아. 이병주와 결혼하고 신혼집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부부가 맞춘 커플 파자마였다.
입고 있으면 남편과 처음 같이 살게 된 설레고 행복한 순간이 떠오르는 진아였지만 지금은 허리 위까지 파자마를 걷어 올린 채로 천이 흘러내리지 않게 입으로 파자마를 물고 있었다.
팬티도 입고 있지 않아 허리 아래로 훤히 그녀의 드러난 알몸, 건강미 넘치게 태닝된 피부와 극적인 대조를 이루는 뽀얀 속살.
중요 부위만 간신히 가리고 있는 아찔한 비키니 자국은 서진아가 얼마나 야릇한 의상을 입고 해수욕장을 돌아다녔는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입으로 파자마를 물고 있는 동안 서진아의 두 팔은 가랑이 사이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매끈하게 왁싱 된 탓에 음모라고는 전혀 없는 뽀얀 보지둔덕, 그리고 남편과 현우 오직 두 남자에게만 허락한 탓일까 유부녀 서진아의 보지는 탐스러운 핑크빛이었다.
안쪽의 속살도 완벽한 일자 대칭을 이루며 꼬옥 입을 다물고 있었다. 물론 평소였다면 말이다.
엄지와 검지로 꼭 다문 보짓살을 강제로 벌린 서진아는 나머지 한 손으로 연신 좁쌀만한 클리를 비벼대고 있었다.
“으읏...읏...으응...”
어설프다. 분명 현우가 애무할 때는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찌릿찌릿한 자극이 밀려왔는데 그에 비해 자신의 손놀림은 한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자위라고는 최근 현우의 지시로 억지로 몇 번 해본 게 다인 서진아는 25살의 성인이 될 동안 자신의 몸에서 어떤 부분이 성감대인지도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설픈 자극에 아쉬움과 성욕만 더욱 들끓는다. 간질간질하게 그리고 뜨겁게 달아오른 음탕한 몸뚱이는 전혀 그녀의 자위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 똑똑
“여보. 아직도 화장실이야?”
그리고 서진아가 화장실에 숨어서 몰래 자위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
발가벗고 침대에 누워 편안하게 자신의 고간을 비벼대고 싶지만, 함께 사는 남편 때문에 이렇게 입에 잠옷을 물고 변기에 앉아 어설픈 자위를 해야 했다. 그마저도,
“아... 곧 나가요 병주씨이...”
너무 오래 있다 보면 남편의 걱정과 괜한 오해를 사게 된다.
“하아...”
결국 서진아는 애매하게 끝을 보지 못한 자위 때문에 더욱 증폭된 성욕을 해소하지 못한 채로 파자마를 내려 입고는 화장실 밖으로 나간다.
- 찌이걱
가랑이를 이미 축축하게 적실 정도로 흘러내린 끈적한 애액이 움직일 때마다 부드러운 안쪽의 허벅지살과 비벼지며 야릇한 효과음을 만들어 낸다.
아무것도 끝을 보지 못한, 하다가 끊긴 탓에 화장실 밖으로 나온 서진아의 표정은 좋지 않다.
‘하아... 요즘 정말 왜 이런거야...’
도저히 이성적으로 참기 힘들 정도로 그녀의 신체는 24시간 내내 달아오른 상태였다.
‘분명... 그 때부터 인 것 같아...’
갈색 가발과 짙은 화장으로 변장을 하긴 했지만 자신과 현우의 질펀한 섹스를 건너편 객실에서 몰래 바라보던 이병주.
자신의 알몸사진을 동의 없이 현우에게 보낸 남편에게 실망한 서진아는 현우를 초대해 병주와 셋이 집들이라는 핑계로 신혼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술에 잔뜩 취한 남편 앞에서 현우를 유혹해 수차례나 몸을 섞었다.
“아아...”
그때의 기억만 떠오르면 저절로 몸이 반응한다. 황홀하다 못해 눈앞이 하얗게 방전되는 듯한 아찔한 쾌감. 지치지 않는 현우의 정력이 더해지며, 밤새도록 서진아는 그의 품에서 앙앙거렸다.
결혼식을 하며 남편만을 사랑하고 정절을 지키겠다는 서약까지 했는데, 남자라면 오직 이병주 말고는 허락하지 않았던 순결한 아내 서진아는 이미 완전히 타락해 버렸다.
오히려 남편이 아닌 외간 남자인 현우와 불륜을 저지르면서 서진아는 이병주와 느꼈던 잠자리와는 비교하지 못할 정도의 쾌감을 느낀다.
- 스윽
거실에 놓인 식탁을 손끝으로 살짝 쓰다듬는 서진아. 들킬지도 모른다는 스릴 때문인지, 남편의 얼굴을 보며 다른 남자에게 박히는 배덕감 때문인지, 지난번의 이 자리에서 현우에게 범해진 날의 기억이 생생하기만 하다.
지치지 않는 정력과 거대한 크기 때문에 평소에도 찌릿찌릿한 쾌감을 선사하던 현우와의 잠자리였지만, 병주가 바로 앞에 있어서인지 평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찔한 쾌감을 느꼈었다.
“어디 몸 안 좋아?”
화장실에서 나온 서진아가 식탁 앞에서 멍하니 서 있으니 병주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묻는다.
최근에 급격하게 체중이 늘어 연애 때의 탄탄한 몸과 매력적인 외모는 많이 무너졌지만 자신을 걱정하는 병주의 자상한 눈빛으로 보고 있자니 서진아는 남편에 대한 사랑을 느낀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병주씨. 잠시 딴 생각을 하느라. 배고프죠?”
“조금? 그럼 밥 먹을까?”
“네. 바로 식사 준비할게요. 여보.”
사랑하는 남편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주방으로 향하는 서진아. 그러나 자세히 보면 가랑이 쪽에 잠옷 부분이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 * *
‘또... 한건가?’
진아가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자 혹시나 했는데, 달아오른 얼굴과 젖어 있는 잠옷을 보니 병주는 자신의 추측에 확신을 하게 된다.
“크윽...”
- 꽈악
“흥흐응~”
주방에서 즐겁게 콧소리까지 내며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아내만 없었다면, 화를 참지 못하고 벽이라도 마구 두들겼을지도 모른다.
‘병신같은 새끼...’
그만큼 이병주는 극심한 자기 혐오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유는 역시 자신의 발기부전이었다.
- 탁탁탁탁
도마에 칼질을 하는 서진아의 움직임에 따라 풍만한 가슴이 물결처럼 부드럽게 흔들린다. 잠옷으로도 가리지 못할 정도로 그녀의 볼륨은 대단했다.
저렇게 매력적인 아내가 매일 밤 침대에서, 아니 화장실에서도 스스로 자위를 하게 할 만들 정도로 욕구불만으로 방치시키다니.
‘분명 그 때는 잘 섰는데...’
이병주는 호텔 스위트룸까지 투숙하며, 옆방에 현우와 그의 파트너의 섹스를 몰래 훔쳐보며 빳빳하게 섰던 자신의 자지를 떠올린다.
아내만큼이나 매력적인 현우의 파트너는 야외 테라스에서 스스로 남자 위에서 허리를 야릇하게 흔들 정도로 음탕한 여자였다. 진아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그녀의 음탕한 모습에 무려 3번이나 자위를 했던 병주였다.
그래서 그때 병주는 자신의 성기능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생각했다.
“시발...”
그러나 그건 너무나 안일한 생각이었다. 자신의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병주는 곧 알게 되었다.
자신이 몰래 나체사진을 찍은 탓에 진아는 충격을 받고 정리하려는지 친구들과 바닷가에 놀러 가 버렸다. 그리고 아내는 피부를 건강미 넘치게 태닝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마친 아내는 노골적으로 태닝한 자신의 몸을 보여주려는 듯 잠자리 날개처럼 얇은 속이 전부 비치는 슬립을 입고 침대에 누웠다.
‘헉!’
그리고 병주는 건강미 넘치게 태닝된 아내의 짙은 피부와 대조되는 뽀얀 비키니 자국을 보게 되었다.
얼마나 야릇한 비키니를 입고 돌아다녔는지 중요부위만을 살짝살짝 가리면서 시각적인 자극을 더하는 얇은 선들이 진아의 몸을 덮고 있었다.
엉덩이 위에 새겨진 날개모양의 핑크색 타투까지 더해지며 청순한 미녀였던 아내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져 있었다.
다른 남자놈들이 아내의 저런 모습을 보며 침을 흘려대는 모습을 떠올리자 병주는 화가 치밀었지만 색다른 분위기의 야릇한 모습에 일단 자지가 먼저 발딱 섰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몇 달 만에 아내와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맺을 수 있을 거란 기대에 잔뜩 흥분해 진아의 부드러운 손을 살짝 잡는 순간, 거짓말처럼 단단하게 발기했던 자지가 허무할 정도로 흐물흐물 해져버렸다.
그 뒤로 몇 차례나 더 시도해 보았지만 전부 허사였다.
[사용자 : 이병주]
[나이 : 29] [키 :183] [체중 : 93]
[체력 : 4(-5)/10] [매력 : 4(-4)/10] [성욕 : 10(+2)/10] [멘탈: 1(-8)/10]
[심리 메시지]
서진아에 대한 [사랑]
자신의 성기능에 대한 [절망] - 증폭 활성화
담당 업무에 대한 [열정]
김지나에 대한 [집착] - 증폭 활성화
현우가 업무시스템으로 증폭시킨 [절망]은 저주처럼 이병주를 구렁텅이로 빠트린다.
급격하게 스트레스와 과음으로 찐 체중 때문에 [체력]이 감소했지만, 원체 튼튼한 인간인 이병주는 발기를 하지 못 할 정도로 신체적인 문제는 없었다.
문제는 심리적인 것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기능 저하의 문제를 노화와 신체적인 문제에서 찾으려고 하지만 사실 정신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탈모약의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자들은 피실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는 진짜 탈모약을 나머지 그룹에는 탈모약이라고 속인 비타민을 투약시켰다.
놀랍게도 진짜 약과 가짜 약을 복용한 두 그룹에서 모두에게서 일정 확률로 발기부전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 실험의 결과는 탈모약을 먹어서 성기능이 저하되지 않았을까? 라는 피실험자들의 의심이 정말 성기능의 장애로 이어진다는 정신적인 영향을 잘 설명한다.
이병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컨디션이 좋지 않나? 정도의 대수롭지 않은 문제였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아내와의 성관계에 실패하자 오늘은 할 수 있을까? 또 못하면 어쩌지? 같이 시작도 전에 자신의 정상적인 발기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이런 의문은 점차 강박증까지 번지게 되고, 이런 불안과 절망의 감정을 현우는 놓치지 않고 업무시스템의 관리자 권한으로 증폭시켰다.
덕분에 섹스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이병주는 스스로를 강박과 두려움에 몰아넣고 깊은 수렁에 빠져버린다. 자승자박. 스스로의 생각이 자신을 구속하는 상황에 빠져버린 것이다.
“하아...”
요리를 하는 아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병주는 깊은 한숨을 토해낸다. 부부관계는 몇 달째 계속 갖지 못하고 있었지만, 마음대로 태닝까지 하고 돌아온 아내였지만 그래도 이병주의 아내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었다.
그렇게 병주는 식탁에 앉아 진아가 정성스럽게 차린 저녁을 맛있게 먹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오붓한 시간을 갖은 두 사람에게 근심은 잠시나마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 육체적인 것 만이 꼭 중요한 건 아니야...’
그렇게 병주는 스스로를 위로한다.
* * *
“하아하아...흐응...”
그러나 지옥 같은 시간은 반복된다.
침대에 누워 잠이 든 병주는 또다시 달아오른 몸을 식히기 위해 달뜬 신음소리를 참지 못하고 뱉어내는 아내 때문에 잠에서 깬다.
‘또...’
- 바스락바스락
아내가 뭘 하는지 이제 병주는 완벽하게 알고 있었다.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누워 허벅지 사이에 손을 넣은 채 연신 고간을 비벼대고 있겠지.
처음에는 이불을 입에 물고 소리를 내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것 같았는데,
완전히 자신이 잠에 빠져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부부관계를 갖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인 건지 서진아는 이제 야릇한 신음소리를 참지 않는다.
이병주도 결혼 전에 사귀던 여자들에게 스스로 자위를 해보라고 한 적이 있었다.
정상적인 여자들이라면 그런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겠지만, 몇몇 발랑 까진 음탕한 년들은 수치심도 없는지 스스로 클리와 질벽에 손가락을 넣고 비벼대며 음탕하게 자위를 해댔다.
남자라고는 자신이 처음이었던 때 묻지 않은 정숙했던 아내가 매일 밤 자위를 해대다니. 이병주는 자꾸만 자신 앞에서 자위행위를 보란 듯이 해대던 음탕한 년들과 진아의 모습이 자꾸만 오버랩되며 겹쳐진다.
‘내 잘못이야...’
아내는 잘못이 없다. 잘못이라면 저럴 동안 진아를 방치시킨 자신이 아니겠는가?
“크읏...”
스스로에 대한 좌절감과 끔찍한 환멸에 이병주는 주르륵 눈물을 흘린다. 자위에 집중한 탓인지 다행히 아내는 그런 남편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
음탕한 신음소리를 뱉어대는 아내 때문에 병주의 자지는 이미 빳빳하게 발기된 상태였다.
그러나 스스로도 알고 있다. 관계를 갖기 위해 마음을 먹고 아내와 살이 닿는 순간 힘없이 자신의 남성성도 주저앉는다는 것을.
괜히 할 수 있는 척 아내에게 기대를 줬다가 실망만 안겨주길 수차례. 더 이상 용기도 내지 못하고 이병주는 그저 밤새도록 아내의 자위가 끝나기만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