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화 >
- 하응...병주씨이... 너무... 깊어어... 아읏....흣...
진아와 한 몸처럼 딱 달라붙은 채 병주는 강하게 아내의 몸에 자신의 뜨거운 물건을 박아댄다.
포근하게 자지 전체를 감싸는 아내의 속살. 눈앞에서 마구 흔들리는 두 덩어리의 풍만한 가슴. 그리고 쾌락에 허우적거리면서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내의 아름다운 얼굴.
서로 몸을 섞을 때조차 아내는 부끄러운지 애써 밀려오는 쾌감을 참으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완전히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조차 병주는 너무나 사랑스럽다.
- 크읏...진아야...이제... 갈게.
- 네...흐응...전... 괜찮아요...하읏...와줘요... 여보...
벌써 오늘만 3번째 사정. 아내와 오랜만에 관계를 가져서인지 병주의 자지는 좀처럼 가세가 꺾이지 않는다. 자신의 몸 아래서 거친 숨을 내뱉는 진아의 모습, 이 얼마나 고대하던 순간이던가?
아내는 눈에서 하트가 뚝뚝 떨어지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병주를 꽈악 껴안는다. 항상 콘돔은 끼고 관계를 갖지만 서진아의 포옹은 마치 자신의 안에 모든 것을 쏟아내도 좋다는 느낌을 준다.
- 뷰릇...뷰르릇...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완전한 결합에 병주는 순식간에 시야가 뿌옇게 흐려질 정도로 강한 쾌감을 느낀다. 정말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이 느낌. 이제야 자신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허억! 헉헉헉...”
마지막 순간까지 꽈악 아내를 껴안으며 절정의 쾌감을 느끼고 싶었는데... 사정과 동시에 병주는 달콤한 꿈에서 깨어난다.
7시 20분. 알람이 울리기 정확히 10분 전. 이병주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옆에서 함께 잠이 든 아내는 이미 깼는지 이불 안이 허전하기만 하다.
“하아...”
뭔가 끈적거리는 아랫도리. 성인이 된 이후로는 한 번도 해본 적 없었지만, 과거의 기억으로 유추하건대 자신이 몽정했다는 사실을 병주는 깨닫는다.
몽정까지 잘 하는데, 왜 아내와 관계를 가지려고만 하면 발기부전이 되는지 자신의 몸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시발...”
몽정으로 끈적해진 팬티. 아침부터 지독한 자기혐오에 빠지는 병주였다.
* * *
최초로 현우가 관리자 권한을 획득했을 때, 업무시스템은 친절하게 튜토리얼을 활성화 시켰다. 그리고 가장 처음 알게 직장 관리자의 된 권능은,
[대상의 멘탈이 최저수치에 도달하면 대상의 감정을 타인에게 전이시킬 수 있습니다.]
[멘탈]이 최저수치 즉 1이 되면, 대상 직원의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멘탈]. 외부의 자극에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흔히 정신력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능력치.
대상 직원의 [멘탈]이 완전히 무너지면, 업무시스템은 그 순간에 권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만큼 대상이 완전히 약해져 있는 상태라는 것을 방증한다.
이병주와 정사에 대한 [갈망] → 이현우와 정사에 대한 [갈망]
서진아의 경우에도 멘탈이 무너진 틈을 타, 그녀의 감정을 자신에게 전이시켰던 현우였다.
이렇듯 박살난 멘탈은 정상적인 사고를 어렵게 한다. 그 때문일까? 현우의 장난으로 몇 개월 동안 멘탈1 상태에서 버텨온 병주의 정신력도 점차 무너지고 있었다.
그런 위태로운 상태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먹인 것은 아내 서진아의 시도 때도 없는 자위행위였다. 아내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던 무기력한 자신에 환멸과 절망을 느낀 이병주.
치욕스러운 몽정까지 겪은 탓에 완전히 멘탈이 깨져버렸다.
그래서 평소의 그였다면 절대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예상외의 행동을 하게 된다.
* * *
“이병주! 심각한 표정으로 또 무슨 일이야?”
현우는 집들이 저녁 모임에서 잠이 든 병주를 두고 실컷 그의 아내인 서진아를 따먹었다. 그 뒤로 이병주의 얼굴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당연하게도 그가 먼저 현우를 불러낸 탓이었다.
대충 얼굴을 살펴봐도 병주의 상태는 좋아 보이지 않는다. 퀭한 다크서클과 푸석푸석한 피부.
이병주를 이렇게 만든 것은 당연하게도 업무시스템을 조작한 자신이지만, 현우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걱정하는 얼굴로 묻는다.
“그게... 염치 없는 줄 알지만 현우야. 부탁 하나만 하자.”
“뭔데?”
남에게 평생 아쉬운 소리 한번 하지 않고 살아왔던 이병주. 그러나 최근 들어 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동기 현우에게 자꾸만 비참한 부탁을 하게 된다.
“그때... 니 파트너 있잖아? 김지나씨? 한...한 번만 어떻게 안 될까?”
“뭘 어떻게 해?”
“그... 잠자리 말이야...”
“뭣! 이... 미친 새끼가!”
자지가 안 선다고 신세 한탄이나 할 줄 알았는데, 이병주에 입에서 나온 말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 꽈악
어차피 김지나는 병주의 아내인 서진아가 변장한 것. 딱히 화가 나진 않지만 현우는 일단 겉으로는 자신과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였기에 병주의 멱살을 강하게 잡아챈다.
최근 [체력] 수치를 높여서인지, 최근 급격하게 체중이 불어난 병주가 살짝 들릴 정도로 강해진 완력. 역시 체력은 국력이다.
“켁켁... 너한테 아...아내 알몸사진도... 보냈잖아...”
“참나... 그래서 그때 호텔에서 다 보여줬잖아. 그걸로 충분한 거 아니었나?”
“난...아내라고... 넌...넌 그냥 데리고 노는 년 아니야? 그게 같냐?”
“이 새끼가 보자보자 하니까?”
“책...책임져 이미 봤으면 끝까지...책임지라고 개새끼야...”
‘하.’
어차피 그가 말하는 파트너야 사실 서진아이기 때문에 별로 화가 나진 않는다. 다만, 자꾸 귀찮게 달라붙는 이병주가 귀찮다. 이미 서진아의 [성향강화]까지 완료한 마당에 그의 이용가치가 더 있을까?
그래서
“그럼 시발 니가 먼저 니 아내 함 대준던가.”
“뭣!”
현우의 말에 단숨에 이병주의 얼굴이 분노로 달아오른다.
질척거림이 짜증난 현우는 그를 떼어내기 위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
‘아마 턱주가리라도 한 대 맞지 않을까?’
그런 각오까지 하고 있는데
“...좋아. 대신 약속은 반드시 지켜.”
‘뭣? 이걸... 콜 한다고?’
예상치도 못한 남편 이병주의 승낙에 당황스러운 것은 제안을 한 현우였다.
‘이새끼... 드디어 맛이 갔나?’
업무시스템으로 그의 상태를 확인 해보지만 전과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없다.
최저수치의 [멘탈]과 자신의 성기능에 대한 [절망], 아내인 줄도 모른 채 현우의 파트너인 김지나에 대한 [집착]. 이 정도가 전부였다.
‘[멘탈] 때문인가?’
사실 타고난 [멘탈]이 높은 이병주여서 지금까지 버틴 것이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바사삭 무너져버렸을 상황이다.
관심사를 일과 회식으로 돌리며, 자신의 문제를 잊으려 노력했던 이병주였지만 결국 이렇게 망가져버린 것이다.
‘큭큭큭... 뭐 나야 땡큐지.’
[성향강화]까지 성공하며 서진아를 완전히 공략했지만 남편인 이병주 앞에서 따먹는 건 또 이야기가 다르다.
그녀의 성향 [배덕]이 자신에게 전염이라도 됐는지 현우는 눈앞에서 사랑하는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범해지는 광경을 볼 이병주의 모습을 상상하자 묘한 흥분감이 느껴진다.
“뭐... 좋아. 근데 진아씨한테는 어떻게 말하게? 아니 말하면 그게 가능하기나 하냐?”
“...”
잠시 생각에 잠긴 채 말이 없던 이병주는 이내 천천히 입을 연다. 도저히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 할 말은 아니었지만
‘미안해... 진아야.’
이병주는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를 다른 남자가 따먹을 수 있도록, 평소의 자신이라면 절대 용납하지 못했을 추접한 계획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 * *
샤워를 마친 부부는 잠자리에 들기 위해 침대에 눕는다. 침실의 불을 끄려는데, 진아는 남편 손에 들린 낯선 물건을 발견한다.
“어? 병주씨. 그게 뭐에요?”
“아 그게... 요즘... 우리 관계가 예전 같지 않잖아?”
“그래서... 뭔가 다양한 시도가 필요할 같아서... 어때?”
병주는 손에 쥐고 있던 안대를 조심스럽게 아내에게 건넨다.
자신을 만나기 전까지 처녀였던 서진아. 성에 관련해서도 상당히 보수적인 탓에 병주는 항상 아내를 배려했었다. 항상 콘돔을 썼고, 오럴이나 69같은 다소 수위가 높은 체위나 봉사도 요구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진아가 약간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안대 플레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된다.
”괜...괜찮겠어?”
조심스럽게 제안을 한 병주는 아내의 대답을 기다린다.
“아... 전 괜찮아요. 여보. 당신이 원한다면.”
갑작스러운 병주의 제안에 놀랐지만, 오히려 병주가 신경 쓰일까 봐 진아는 애써 웃음을 짓는다.
‘크윽...’
그런 아내의 배려에 병주는 죄책감에 휩싸인다.
사실 서진아는 변태적인 플레이에 거부감이 있었지만, 최근 섹스리스가 되어버린 부부관계를 극복하기 위한 남편의 노력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이것마저 거부한다면 정말 남편이 완전히 위축될지도 모른다.
물론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일단 진아는 안대를 차고 침대에 천천히 눕는다. 조명이 있는데도 안대를 착용하자 완전히 시야가 가려진다.
“이렇게... 있을까요?”
“응 진아야... 잠깐만 그렇게 가만히 있어.”
- 흠칫
갑자기 부부의 침실에 공기가 바뀐 듯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 진아는 그런 불안감이 앞이 보이지 않는 탓이라고 생각한다.
- 스르륵
“아!”
남편의 손이 자신의 몸에 걸친 얇은 망사슬립 안쪽으로 파고든다.
- 몰캉
단숨에 양쪽 가슴을 움켜쥐는 두 손.
“하읏...”
‘뭔가... 더 예민한거 같아...’
앞이 보이지 않아서일까? 가슴을 잡힌 것만으로 서진아는 야릇한 신음소리를 토해낸다.
‘병주씨 앞에서... 부끄러워...’
평소 잠자리에서조차 남편에게 완전히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서진아였기에 자신도 모르게 나온 야릇한 신음이 조금 신경 쓰인다.
“잠...잠깐만요...”
그러나 이어지는 남편에 거친 애무. 거친 두 손바닥이 자신의 양쪽 가슴을 마구 희롱한다. 다정한 입맞춤부터 시작해 부드러운 애무를 해주던 평소 이병주의 스킨쉽과는 너무나 달랐다.
‘새...새로운 시도니까...’
그런 거친 손길도 서진아는 애써 참아낸다. 그러나
- 쩌억
단숨에 망사재질의 얇은 티팬티를 옆으로 젖히고 안쪽의 예민한 속살을 벌리는 손가락. 거기서 멈추지 않고 병주의 손은 긴장한 탓에 아직 젖지 않은 보짓살 안쪽으로 단숨에 침입한다.
“히익!”
예열도 되지 않은 민감한 질벽이 곧바로 고통을 진아에게 전달한다.
“악! 아파요...여보...”
처음에는 따끔거리는 고통뿐이었다. 배려라고는 전혀 없는 남편의 애무에 서진아가 안대를 벗으려는 찰나
- 찔걱찔걱
“아흐응! 흥! 하윽!”
남편은 한 번도 질벽 안쪽에 손가락을 넣은 적이 없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절묘하게 자신의 G스팟을 긁어대는 손놀림에 안대를 벗으려던 진아의 손에 힘이 풀린다.
- 쭈웁...춥춥...
한 손으로 노골적으로 자신의 속살을 긁어대면서, 병주는 이제 나머지 한 손으로 가슴을 우악스럽게 움켜쥐고 그 위에 아주 예민한 작은 돌기를 입에 물고 음탕한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빨아댄다.
‘오늘...뭔가... 병주씨 답지 않아... 하지만...싫지...않아.’
보통 가슴이 큰 여성의 경우, 가슴이 작은 여성보다 유듀가 상대적으로 둔감하다. 그러나 서진아는 상위 5%의 풍만한 빨통에도 불구하고 젖꼭지는 아주 예민한 성감대였다.
어려서부터 커다란 가슴 때문에 남자들의 뜨거운 시선을 느꼈던 진아는 자신의 가슴에 약간 트라우마가 있었다. 그래서 유두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빨거나 비벼대는 애무는 조금 자제해 달라고 남편에게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다.
그 뒤로 아내를 배려해 병주는 가벼운 입맞춤 정도로 가슴 애무를 했고, 이렇게 집요하게 유두를 빤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보짓살 안쪽에 손가락을 쑤셔대는 것도 오늘이 처음이었다.
“하응...흣! 하윽! 하아앙!”
격렬한 애무 때문일까? 서진아는 이미 남편의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음탕한 신음소리를 연신 질러대고 있었다.
두 허벅지가 마구 서로를 문지르고, 허리에는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가 활처럼 빳빳하게 휘어진다.
‘안돼에... 그이 앞에서 이런 모습... 날 더러운 여자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 찌걱찌걱
서진아가 밀려오는 쾌감을 애써 참으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의 손가락과 입술은 더욱 집요하게 그녀의 성감대를 공략한다.
‘눈이 가려져서 답답해...’
안대를 쓰고 있는 탓에 남편의 표정과 모습을 보지 못해 서진아는 답답하기만 하다. 자신의 이런 음탕한 모습도 사랑해줄까? 커지는 불안함.
그리고 그 순간에도
“하응...잠...잠까안 여보오... 그...그마안...그마아안!”
서진아의 몸은 절정을 향해 달아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