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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1화 >





서진아는 병주에게 건네받은 안대를 천천히 눈 위에 덮는다. 사람은 감각의 대부분을 시각에 의존하는 탓에 시야를 차단하면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낀다.



스스로 눈을 가린 서진아 역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 때문일까? 약간의 불안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남편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그녀는 쓸데없는 생각을 털어내며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는다.



‘이게... 정말 최선인 걸까?’



앞으로 일어날 일을 전혀 알지 못한 채 평온하게 자신의 옆에 누워있는 아내. 병주는 얇은 슬립만을 걸친 진아의 전신을 쓱 훑는다.



- 꿀꺽



‘예쁘다...’



원래도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쁜 아내였지만 최근 들어 뒤늦게 더 키가 큰 건지 아니면 따로 운동이라도 하는 건지 늘씬하게 뻗은 탐스러운 허벅지와 매끈한 종아리 라인이 유독 시선을 사로잡는다.



청순한 얼굴과 풍만한 가슴에 비해 전체적인 비율은 평범한 편이었는데, 지금은 가슴과 허리, 골반, 각선미까지 너무나도 이상적인 신체비율이었다.



주관적인 판단이 아니라, 그래도 꽤 많은 여자들과 잠자리를 가진 이병주의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였다.



이렇게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아내를, 자신만 볼 수 있는 이 아름다운 자태의 진아를 이현우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



그가 아내의 이런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화가 치밀 것만 같다.



그런 이병주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 스윽



사전에 계획한 대로 열려있는 현관문으로 들어와 부부의 침실까지 조용히 침입한 이현우. 욕망으로 뒤덮인 그의 섬뜩한 얼굴을 보자 이병주는 덜컥 심장이 내려앉는 것만 같다.



”잠...“



멈추라는 그의 말보다 거침없이 아내의 가슴을 움켜쥐는 현우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이병주의 절박한 외침은 전달되지 못하고 공허하게 흩어져버린다.



‘안돼...이젠... 돌이킬 수 없어...’



이미 현우의 손에 희롱당하는 아내의 몸. 진아는 최근 들어 자신을 유혹하려 했던지 잠자리 날개처럼 속이 훤히 비치는 얇은 슬립과 간신히 중요 부위만 가리는 티팬티를 입고 있었다.



”하읏...흣....“



현우에게 그런 야릇한 옷차림에 아내는 너무나 손쉬운 먹잇감이었다.



‘시발시발시발’



손발이 부르르르 떨린다. 오직 자신에게만 허락했던 순결한 아내의 몸이 더럽혀진다. 그것도 같은 회사를 다니는 동기에게 말이다.



병주는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한다. 진아와의 첫날밤을.



지금의 아내를 만나기 전까지 꽤 여성 편력이 심했던 이병주는 진아와 처음 입을 맞춘 순간 그녀가 다른 남자의 손을 전혀 타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흔들리는 눈동자와 어디에 손을 둬야 할지 모르고 안절부절하던 아내. 긴장했는지 꽉 다문 입술까지. 그 순수한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첫 삽입에는 너무 고통스러웠는지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그 탓에 섹스다운 섹스는 다음번으로 미뤄야만 했었다. 그때 진아는 자신의 잘못이라며 연신 병주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자신도 남자와의 첫 경험이 두려웠을 텐데 그 순간에도 자신을 배려해 주는 아내의 마음씨가 외모만큼이나 예뻤다.



완벽한 모양의 풍만한 가슴도 병주가 결혼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였지만, 그렇게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내면의 모습에 더 끌렸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아내가...



- 질걱찔걱



이현우의 입술에 가슴을 물고 빨리고, 손가락으로는 보짓살을 쑤셔지며



”하읏...흥...하으응!“



야릇한 신음소리를 토해내고 있었다.



- 부르르르



오피녀도 아니고, 업소에 온 것 마냥 배려라고는 전혀 없는 현우의 우악스러운 손길에 병주는 피가 날 듯 주먹을 꽉 움켜쥔다.



더 화가 나는 것은 남편인 자신도 소중히 아낀 아내의 몸이었기에 하지 못했던 수위 높은 애무를 현우가 먼저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완벽한 모양의 탐스러운 가슴 중앙에 부끄러운지 작게 매달린 핑크빛 젖꼭지. 아내의 트라우마를 잘 아는 탓에 병주는 저렇게 거칠게 유두를 입술로 빨아 댄 적이 없었다.



젖꼭지와 똑같이 맞춘 듯 탐스러운 핑크빛의 보짓살에도 저렇게 손가락을 넣어 후벼댄 적이 없었다. 성에 대해 보수적인 아내가 충격을 받을까였다.



그만둬그만둬그만둬그만둬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머릿속에서는 계속 경고음이 울린다. 지끈거리는 두통이 밀려온다.



‘지금이라도... 그만두면... 끝낼 수 있어.’



병주는 당장이라도 이 미친 짓을 그만두고 싶었지만,



매일 밤 끙끙거리며 달아오른 몸을 비벼대는 아내의 뒷모습을 더이상 두고 볼 순 없었다. 자위로는 만족하지 못하는지 애타게 내뱉는 신음소리를 무기력하게 듣고만 있고 싶지 않았다.



그러려면 자신의 발기부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생각나는 방법은 이것뿐이었다.



평소의 이병주였다면 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당장 그만뒀겠지만, 이미 그는 그런 판단을 내리기에는 망가져 버린 상태였다.



”병...병주씨...자극이...너무...세...이상해...몸이...하으으으으으응!“



진아는 현우의 애무에 완전히 가버렸는지 처음 듣는 음탕한 신음 소리를 질러댄다. 아내가 저런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병주는 지금 처음 알게 되었다.



안대를 쓴 채로 침대에 똑바로 누워있던 아내는 밀려오는 쾌감에 허리가 활처럼 휜다. 그 상태에서 엉덩이까지 위로 치켜든다. 탐스러운 두 허벅지가 부르르 떨리고, 복부와 엉덩이가 연신 움찔거린다. 그리고



- 뷰릇 뷰르릇



‘말도...안돼...’



야동에서야 본 적이 있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아내의 가랑이에서 쏟아져나온 질척이는 액체가 사방으로 튀며 이불보를 적신다.



병주는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 유명한 옆나라의 ‘골드핑거’를 모를 정도로 휴지 끈이 짧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AV배우들의 시오후키는 그저 잔뜩 수분을 섭취한 채로 억지로 싸는 행위 아니었던가?



심지어 천박하게 다리를 벌리고 남자가 소변 보듯 애액을 지려대는 모습은 그의 취향이 아니었다.



그런 시오후키를 자신의 아내가 할 줄을 몰랐다. 그것도 눈앞에서 다른 남자의 손가락에 말이다.



”하읏...읏...보지마... 병주씨이 하으윽... 보지마...“



스스로도 수치스러웠던지 아내는 안대 위로 손을 올려 얼굴을 가리곤 연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나 병주는 멍하니 자신의 아내가 싸지르는 애액을 지켜보고 있었다.



- 씨익



축축하게 젖은 손가락을 보란 듯이 병주를 향해 보이는 현우.



피가 끓는 듯한 분노가 온몸을 지배한다. 그러나



‘미친새끼...넌 미친새끼야...’



아플 정도로 빳빳하게 선 자지. 아내가 다른 남자의 손에 지려버리는 것을 보고 흥분한 탓이었다. 그것도 천박하게 하복부를 떨어대며 애액을 쏟아내는 광경을 보고 말이다.



분노인지 흥분인지 스스로도 정확하게 감정을 알 수 없었다. 이미 마음을 추스르기에 이병주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지금이라면...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아침에 꾼 꿈이 떠오른다. 아내와 함께 격렬하게 몸을 섞었다. 진아가 자신의 몸 아래에서 뜨거운 신음을 토해내며 절정으로 가버렸다. 지금이 바로 그 꿈의 계시가 아닐까?



‘비켜’



이병주는 눈으로 현우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다. 비키지 않는다면 현우와의 몸싸움도 불사하겠다는 의지였다.



- 스윽



그러나 맥빠질 정도로 쉽게 현우는 자리를 비켜준다. 그는 할 수 있다면 해봐 라는 가소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개새끼...’



자신이 불러놓고선 현우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병주는 아내의 무릎을 두 손으로 붙잡는다. 다리를 좌우로 벌리고 엉덩이를 위로 잔뜩 들어 올린 채로 가버린 탓에 그 자세 그대로 자지를 박기만 하면 된다.



생전 처음 보는 질척한 애액으로 흥건하게 젖은 아내의 가랑이. 최근 들어 항상 깔끔하게 왁싱하는 탓에 핑크빛의 보짓살은 매끈하게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 꿀꺽



그러나 이병주가 아내의 무릎에 손을 대고 살짝 벌리려는 순간, 그토록 단단하게 섰던 자지가 거짓말처럼 시들어버린다.



‘안돼안돼안돼에’



속으로 처절한 비명을 내지른다. 이 순간에도 자신의 자지는 말을 듣지 않는다.



침통한 표정으로 아내의 무릎을 내려놓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 이병주. 그런 그를 지켜보던 현우는



‘그럼 다시 한다?’



라는 눈빛을 보내며 자신의 바지를 내린다.



그의 파트너인 김지나와의 섹스를 몰래 지켜본 탓에 병주는 현우의 거대한 물건을 알고 있었지만 바로 앞에서 보니 정말 말도 안되는 사이즈였다.



‘시발... 안돼. 저건 진짜 안돼. 막아야 해.’



저런 표준크기를 아득하게 초과하는 비정상적인 자지가 아내의 몸에 들어갈 리가 없다. 설사 들어간다고 해도 더이상 안쪽의 질벽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다.



그렇게 현우의 삽입을 저지하려는데



비참하게 쭈그러진 자신의 자지가 현우의 것과 비교되듯 보인다. 이미 아내는 욕보일 대로 욕보였는데, 이제와서 약속을 파기한다면 자신의 발기부전을 극복할 최후의 방법이 사라진다.



”큭...“



‘미안해...여보... 정말 미안해.’



결국 현우의 삽입을 막으려고 했던 이병주의 손은 허무하게 떨어진다.



‘잠...잠깐!’



할 땐 하더라도 그냥은 할 순 없다. 이병주는 최소한 생으로 삽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우에 손에 콘돔을 쥐어준다. 그리고 처절한 눈빛으로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라는 의사를 전달한다.



”훗“



그런 이병주의 행동이 가소로웠던지 한번 비웃은 현우는



- 찌익



그가 건넨 콘돔을 자신의 자지에 씌운다.



씌우긴 했지만 이현우의 자지가 특대인 탓인지 병주가 사용하던 콘돔은 무슨 골무도 아니고 자지의 1/3 정도, 귀두 아래까지만 아슬아슬하게 덮인다.



이병주 역시 평균보다는 조금 큰 사이즈였지만, 현우에게 일반적인 콘돔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그래서일까? 몇 번의 삽입만으로 벗겨질 듯 그 모습이 위태롭다. 혹시 벗겨지기라도 하면? 정액이 흘러 임신이라도 하면?



남편인 자신조차 한 번도 콘돔을 끼지 않고 생으로 한 적이 없는데, 상상만 해도 이병주는 끔찍하기만 하다.



하지만 방도가 없었다. 지금 있는 콘돔은 평균적인 크기밖에 없었고, 이병주는 콘돔까지 특별히 준비해야 할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하응...이제...와줘요...저... 더 이상 못참겠어요...여보...”



현우와 병주가 투닥거리는 사이에 방치돼 있던 서진아는 시오후키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는지 박아달라고 애원해댄다.



‘저렇게... 애원한다고?’



단 한 번도 먼저 적극적으로 박아달라고 애원한 적이 없었는데, 음탕하게 스스로 허벅지까지 더 쫙 벌려가며 자지를 애원하는 서진아의 모습에 병주는 잠시 넋을 잃는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현우는 골무처럼 자지를 간신히 덮은 콘돔을 끼운 채로 단번에 서진아의 보지를 꿰뚫는다.



“흐아아아아아앙!”



삽입만으로 절정을 느꼈는지 아내는 비명과도 같은 신음을 내뱉는다.



“커어... 오늘따라 너무 커요... 병주씨...”



병주의 예상과 달리 별다른 고통 없이 현우의 특대 자지를 쉽게 받아들이는 아내.



‘뭐...뭐야...?’



오히려 현우의 자지를 꽈악 물고는 앞뒤로 움직일 때마다 놓치지 않으려는지 핑크빛 속살이 딸려 나올 정도로 꽉꽉 그의 자지를 물고 늘어진다.



이병주는 알지 못하겠지만 현우와 이미 수백번 넘게 몸을 섞은 서진아의 아랫입은 그의 커다란 자지 사이즈에 완전히 적응한 상태였다.



그녀의 작은 보짓구멍이 찢어질 듯 쫘악 늘어났지만, 박힐 때마다 아랫배까지 불룩불룩하게 튀어나왔지만, 아내는 자지러지듯 온몸으로 밀려오는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 팡팡팡



진아의 아랫배와 이현우의 치골이 부딪치며 경쾌하면서도 야릇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하앗! 흣! 하윽! 흣! 흐읏!”



현우의 허리 움직임에 따라 쉴새 없이 야릇한 신음을 내뱉는 아내. 얼마나 느끼고 있는지, 항상 단정하게 꼬옥 다물고 있던 입술은 잔뜩 벌어져 옆으로 타액을 칠칠치 못하게 흘려대고 있었다.



‘진아...진아가 정말...맞는거야?’



현우의 자지에 고통은커녕 색녀처럼 온몸으로 느껴대는 아내의 이질적인 모습에 병주는 다른 여자를 보듯 낯선 느낌이 든다.



“여보...흣...너무...조아...병주씨이...오늘...하읏...저... 너무...하으응!”



‘몇 달 동안 참아서 그렇겠지... 그래 분명... 잔뜩 쌓여서 그런 걸 거야...’



아내의 음탕한 모습을 보며 병주는 애써 스스로를 합리화해보지만,



현우의 자지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박히면서도 두 다리를 이용해 그의 상체를 휘감은 서진아. 그 모습이 마치 자지에 환장한 치녀 같았다.



저건 절대 아내의 모습이 아니다. 잠자리에서도 부끄럼 많고, 수동적이었던 진아였다. 그렇게 이병주는 아내의 모습을 부정한다.



‘진아야...진아야...아아...’



그러나 이병주의 자지는 다른 남자의 자지에 더럽혀진 아내의 모습을 보고 다시 빳빳하게 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