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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4화 >





정신적인 충격이 있긴 했지만, 남편 앞에서 현우와 몸을 섞으며 서진아는 아찔한 쾌감을 느꼈다. 지금껏 사랑하는 남편과 관계에서 느꼈던 기쁨들이 너무나 하찮아져 버릴 정도로 말이다.



그러나 병주에게 배신당했다는 슬픔은 잠시뿐, 며칠이 지나자 다시 예전처럼 밤마다 달아오르는 몸. 감질나는 자신의 손가락 말고 아랫배를 꽉꽉 채우는 강한 자극을 그녀의 몸은 원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받은 현우의 호출.



평소 진아였다면 선호하지 않았던 짙은 메이크업과 갈색 가발, 몸에 딱 달라붙는 초미니 원피스에 거부감을 느꼈을 법도 한데, 그녀는 기대와 설렘으로 어느 때보다 즐겁게 몸치장을 마쳤다.



거울 앞에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마치 룸으로 출근하는 업소녀 같은 차림인지 전혀 상상하지 못한 채 말이다.



모텔에 도착해 먼저 방을 잡고 기다리는 동안, 팬티 안은 이미 뜨거운 밤을 보낼 생각에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현우. 그리고 기다릴 것 없이 곧바로 시작된 섹스.



‘조아..너무 조아아...’



현우의 커다란 물건이 마치 뱀처럼 자신의 아랫배를 마구 휘젓는다. 그와 몸을 섞으니 며칠 전 남편이 보는 앞에서 현우에게 삽입 당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하응! 흐읏! 하으응!“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서진아의 몸은 부르르 경련한다. 너무나 좋았다. 다시는 남편와의 정상적인 관계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때, 다른 사람의 시선이 느껴진다. 모텔 방에는 오직 현우와 자신, 둘만이 존재해야 하는데 말이다.



현우의 등 뒤에서 자신의 모습을 음탕하게 바라보고 있는 병주.



‘왜...왜 병주씨가...’



도대체 언제 들어온 것일까? 방음이 전혀 되지 않는 탓일까? 항상 주변에서 다른 남녀의 신음소리가 울려대는 통에 문이 열리는 소리를 놓친 모양이다.



다행히 저번 호텔에서처럼 짙은 화장과 가발을 쓴 탓에 아직 남편이 자신의 정체를 눈치챈 것 같지는 않지만, 그때와는 다르게 거리가 너무나 가까웠다. 언제 눈치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그...그만! 그...우웁...읍읍...“



얼굴만이라도 가리려고 서진아는 저항해 보지만 자신과 비교할 수 없는 강한 현우의 완력에 속수무책이었다. 두 팔이 완전히 구속당한 상태에서 현우는 자신의 입술까지 덮어버린다.



언제나처럼 입술을 벌리고 입안으로 우악스럽게 침입하는 현우의 혀. 뜨거운 살덩이가 자신의 혀와 입안 곳곳을 마구 희롱한다.



- 팡팡팡팡



동시에 허리를 움직이며 거칠게 자지를 박아대는 현우. 아래에 눌린 서진아는 그저 꿈틀거리며 밀려오는 쾌감을 받아드릴 수 밖에 없었다.



‘너무...세... 안돼에...가...가버려어...’



이미 모텔을 오기 전부터 달아 올라있었던 서진아는 몇 차례의 삽입만으로 절정을 느껴버린다. 현우 역시 이병주가 보고 있어서일까? 평소보다 빨리 정액을 토해낸다.



- 뷰릇 뷰르릇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다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당연하다는 듯 질내사정만을 해대는 현우. 그가 잔뜩 토해낸 뜨거운 정액이 아랫배를 가득 채운다.



‘보...보지마아...’



거울로 보진 않았지만 쾌락으로 물든 자신의 얼굴을 병주가 바로 옆에서 보고 있었다. 지금은 이병주의 아내 서진아가 아닌 현우의 여자 김지나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끄럽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아하아...“



그리고 한차례의 사정을 마친 현우는 놀랍게도 병주에게 자신의 몸을 넘긴다.



“——!”



남편을 부른 것도 모자라, 여기서 그와 몸을 섞으라니. 아무리 짙은 화장과 가발로 변장을 하긴 했지만 정말 미친 짓이었다. 여기서 자신의 정체를 들키게 된다면, 지금까지 현우와 저질렀던 외도도 모두 병주에게 들키게 된다.



그런 충격적이다 못해 가혹한 현우의 지시에 서진아의 [복종도]가 또다시 떡락한다.



[사용자 서진아의 복종도가 7 감소합니다.]



당장이라고 이 자리에서 빠져나가고 싶지만 업무시스템의 [복종도]를 소모한 현우의 지시에서 서진아는 자유롭지 못하다.



최고은처럼 현우의 [지시]를 방어할 [프라이드] 같은 능력도 없는 그녀는 그에게 그저 [복종도]가 0이 되지 않는 이상 손쉬운 먹잇감일 뿐이었다.



서진아의 [복종도]가 7이나 떨어졌지만 현우는 별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는 이미 앞으로 일어난 일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 툭 투툭



”후우...후우우...“



김지나와 섹스할 생각에 긴장과 흥분, 기대감에 휩싸인 이병주는 하나씩 몸에 걸친 옷을 벗기 시작한다.



”정말 당신은...“



남편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현우에게 귓가에 속삭이듯 원망을 토해내는 서진아.



”왜 니 남편도 널 팔았잖아? 나도 똑같이 하는거라구. 큭큭큭.“



”흐윽...“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그냥 즐기라고.“



현우에 대한 분노와 끝없이 실망하게 되는 남편의 행동. 서진아는 이내 체념한 듯 멍하니 모텔 천장만 응시한다.



누렇게 뜬 더러운 천장이 보인다. 생각해보니 또 여기였다.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 현우에게 자신의 정절을 빼앗긴 뒤에 수차례나 이곳에서 그에게 범해졌다.



더러운 것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다른 남녀의 신음소리와 변태 같은 눈으로 항상 자신의 몸을 훑어대는 모텔 주인까지.



서진아에게 이곳은 지우고만 싶은 기억들로 가득한 공간이었다.



그런 공간에 오늘 악몽 같은 기억이 추가될 예정이다.



- 스윽



자신의 남편, 이병주가 천천히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에게 다가온다. 현우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보잘것 없는 물건이었지만, 평균보다 조금 큰 자지를 빳빳하게 세운 채였다.



‘병주씨... 도대체 어쩌다 이렇게까지 된거에요...’



자신의 몸을 현우에게 판 것이 모자란지, 남편은 이제 다른 여자와 몸을 섞으려고 하고 있었다. 그것도 다른 남자가 지켜보는데 말이다.



남편뿐만 아니라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수백번이 넘게 현우의 정액을 몸으로 받아낸 자신 역시 떳떳할 순 없었다. 지금도 다른 사람인 척 현우와 외도를 하고 있었다.



평화롭고 알콩달콩했던 자신들이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서진아는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실..싫어어...“



보여주기 싫었다. 며칠 전에도 남편 앞에서 현우와의 섹스로 완전히 가버렸었다. 심지어 지금은 콘돔도 끼지 않은 현우가 싸질러 놓은 정액이 가랑이에서 마구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만...제발 그만해요. 병주씨.’



그러나 그녀의 바람과는 달리 남편은 꽉 다문 진아의 다리를 양옆으로 활짝 벌린다.



- 주르륵



털오라기 하나 없는 매끈한 보짓살 사이에서 아직도 현우의 정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병주는 그 광경에 살짝 인상이 찌푸려진다.



‘많이도 싸질렀네.’



먹고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것도 아니고 다음 사람 생각도 않고 이렇게 잔뜩 정액을 싸지른 현우에게 이병주는 짜증이 났다.



그러나 먼저 잔뜩 싸지른 정액 때문에 김지나를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웠다. 아랫도리가 뻐근해질 정도로 그녀는 병주를 미치게 만들고 있었다.



가랑이에서 질질 흘려대는 허연 현우의 정액조차도 병주의 흥분을 끌어올린다. 정말이지 이렇게나 음탕할 수 있을까?



항상 청순하고 흐트러진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는 아내의 모습만을 본 탓일까? 진아와는 정반대의 김지나의 모습에 이병주는 미칠듯한 흥분을 느낀다.



그러나 비참하게도 김지나의 몸에 살짝 손이 닿자 맥없이 힘이 풀려버리는 이병주의 자지. 그토록 따먹고 싶었던 김지나였는데...아내까지 팔아가며 얻은 기회인데, 여전히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자지는 말을 듣지 않는다.



”젠장...안돼...안돼안돼안돼!“



‘어떤 희생을 치르며 여기까지 왔는데...’



”크으윽...“



중요한 순간만 되면 저주에 걸린 듯 죽어버리는 자지. 끔찍한 발기부전에 이병주는 허탈한 듯 풀썩 바닥에 주저앉고 만다.



“큭큭큭... 병주야 뭐해? 안 할 거야?”



[사용자 : 이병주]

[나이 : 29] [키 :183] [체중 : 93]

[체력 : 4(-5)/10] [매력 : 4(-4)/10] [성욕 : 10(+2)/10] [멘탈: 1(-8)/10]



[심리 메시지]

서진아에 대한 [사랑]

자신의 성기능에 대한 [절망] - 증폭 활성화

담당 업무에 대한 [열정]

김지나에 대한 [집착] - 증폭 활성화



현우는 병주의 상태창을 살펴본다. 관리자 권한을 통해 자신이 만들어 놓은 작품이다. 그런 그가 병주의 상태를 모를 리 없었다.



이병주는 앞으로 절대 정상적인 섹스를 할 수 없다. 늪에 빠진 것처럼 증폭되는 자신의 성기능에 대한 [절망]의 사슬을 끊어내지 않는 한 말이다.



그러나 현우는 그것을 해줄 마음이 전혀 없었다.



“차려줘도 먹질 못하네.”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뱉어낸다.



‘서진아를 절대 줄 수 없지.’



그녀는 이제 자신의 것이다. 아무리 부부라고 하지만 현우는 앞으로 섹스는커녕 두 사람이 스킨쉽조차 하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



정성껏 그녀의 [매력]수치를 8까지 올린 현우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 놓았는데, 다른 놈의 손이 닿게 할 순 없었다. 그것이 남편이라고 해도 말이다. 지독할 정도로 그녀에 대한 소유욕이 느껴진다.



그리고 자신이라면 가능했다. 그 결과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안 할 거면 꺼져.”



절망에 빠진 이병주를 침대 옆으로 밀친 현우는



- 푸우욱



먹음직스럽게 다리까지 벌리고 있는 김지나 아니 이병주의 아내 서진아의 보지에 단숨에 자신의 물건을 쑤셔 넣는다.



“흐아아아아앙!”



삽입만으로도 살짝 가버리는 서진아.



- 팡팡팡팡



“하읏...흐윽...핫...하아앙...”



결국 정상적인 발기를 하지 못한 남편을 대신해서 자신의 안쪽까지 꽉 채우는 현우의 자지.



‘다...다행이야...’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남편 앞에서 다시 다른 남자와 몸을 섞어서일까? 서진아는 저번과 같은 지독한 쾌락에 몸부림쳤다.



[사용자 서진아의 복종도가 2 증가합니다.]

[사용자 서진아의 복종도가 2 증가합니다.]



다시 회복하는 [복종도].



“큭큭큭...”



이미 지난번 신혼집에서의 경험을 통해 [배덕] 성향의 서진아가 다시 병주의 앞에서 극상의 쾌감을 느낄 것이라고 현우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젠장젠장...젠장...”



결국 두 사람의 섹스를 지켜보기만 할 수 밖에 없는 이병주. 뭔가 익숙한듯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런 비참한 기분과 관계없이 다시 발기하는 그의 자지.



- 탁탁탁



결국 이병주는 자신의 손으로 자지를 흔들며 자위를 하기 시작한다. 삽입하려고만 하면 죽어버리니 결국 그의 선택은 자위 뿐이었다.



“크윽...윽...”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저렇게 탐스러운 김지나를 따먹지 못하고 손으로 자위 따위나 하고 있는데,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지독한 쾌감이 느껴진다.



스스로에 대한 지독한 환멸감에 자위를 멈추고 싶었지만 이제와서 그만두기에는 너무나 강한 쾌감이다. 예전에 진아와 했을 때조차 이렇게 기분 좋지 않았는데.



‘왜 자위 따위가 이렇게 기분 좋은건데...’



자신과 현우의 섹스를 보며 자위하는 남편의 모습.



‘병주씨...’



그런 남편의 처절한 자위에 안타까움과 동시에 쾌감을 느끼는 서진아.



“학! 하읏! 하아악! 하응!”



강화된 그녀의 성향 [배덕] 때문인지, 자신의 섹스를 바라보며 잔뜩 흥분한 채로 자지를 스스로 흔들어대는 남편의 모습에 지독한 쾌감이 느껴진다. 안쓰러운 감정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아아...너무 조아아...’



극상의 쾌감이 그녀의 몸을 감싼다. 서진아가 며칠 전 느꼈던, 너무나도 기다렸던 그 느낌이었다.



그렇게



- 탁탁탁



“흐읏!”

“크읏... 싼다아”



스스로의 손과 진아의 달라붙듯 조여대는 보짓살에 병주와 현우는 각각 자신의 손과 질내에 정액을 토해낸다.



“아...아아...아흐으으으응!”



두 남자의 사정을 보며 서진아 역시 오르가즘을 느낀다. 세 사람의 열기에 좁은 모텔방이 후끈 달아오른다.



“하아하아...”



“아...아응...흐으으...”



가버린 현우와 진아 그리고 병주.



그리고 그 순간 이병주의 [심리 메시지]에 새로운 감정이 등록된다.



아내를 타인에게 빼앗길 때 느끼는 [쾌감] -New!



“큭큭큭...”



현우로서도 이 정도 이병주가 망가질지 몰랐다. 결정적인 순간에 발기를 하지 못하고 현우의 섹스만을 지켜봐야 했던 병주.



무의식적인 자기방어의 일종인지, 자신이 섹스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자 새로운 [쾌락]을 찾아낸 듯했다. 이렇게라도 않으면 도저히 정신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김지나가 아내인 걸 아는 건가?’



지금 이병주의 모습을 봐서는 아직 모르는 게 확실했다. 의식하진 못해도 김지나의 모습에서 아내를 떠올렸는지도 모른다.



이병주의 정확한 생각을 현우는 [심리 메시지]를 통해 추측할 뿐이었지만, 한가지는 확신할 수 있었다.



[이병주에게 네토라레 성향이 생겼다.]



‘어쨌든 이제 완전히 내꺼야.’



서진아는 이제 완전히 자신의 손안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