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보기
< 141화 >





- 타닥타닥



오늘따라 유독 조용하기만 한 사무실. 팀원들이 두들기는 키보드 소리만 귓가에 스친다.



‘아아...’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계단실에서 은설에게 기습을 당한 최고은은 오후 업무시간이 한참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큿...”



불에 덴 듯 의자 위에서 조금만 자세를 바꿔도 화끈거리는 통증이 아래쪽에서 느껴진다. 도대체 자신이 무슨 일을 당한 건지 최고은은 아직도 믿기질 않는다. 지금 꿈을 꾸는 건가?



현실이 아니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지금도 엉덩이 안쪽에 박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애널 플러그가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진다.



눈앞에 놓인 모니터에는 지금도 팀원들이 실시간으로 작성된 보고서의 결재를 요청하고 있었다. 잠깐 동안 그녀답지 않게 멍하게 앉아있는 동안에도 최고은이 처리해야 할 문서는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그래. 지금은 사무실이야.’



점심시간에 자신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도 생각해볼 틈 없이 최고은은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해 서류들을 검토하기 시작한다.



* * *



‘분명 뭐가 있는데...’



최고은의 모습을 관찰하던 현우는 어제보다 훨씬 초췌해진 그녀의 안색을 보며, 무언가 있음을 느낀다.



[사용자 : 최고은]

[프라이드 : 0/10]



업무시스템으로 확인한 그녀의 [프라이드] 역시 계속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었다.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팀장님.”



퇴근 시간이 되자 하나둘 사무실을 빠져나가는 팀원들. 다들 퇴근하는 와중에도 최고은은 오늘도 업무 때문인지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 스으윽



8시. 퇴근 시간이 2시간이나 더 지나서야 그녀는 PC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현우 역시 서진아와 뒹굴며 노는 동안 쌓인 업무를 처리하며 최고은이 퇴근하기를 기다렸다.



“팀장님. 퇴근하세요? 제가 태워드릴게요.”



“아직 안 갔어? 그럼... 부탁 좀 할게.”



평소보다 훨씬 지친 그녀의 모습. 밤샘 철야 야근을 밥 먹듯이 해도 내색조차 하지 않는 강철같은 최고은에게 이런 약한 모습이라니.



- 부우웅



“...”

“...”



현우의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도 최고은은 말이 없다.



“팀장님 혹시 요즘 무슨 일 있어요?”



답답한 마음에 현우가 먼저 그녀에게 묻는다.



“요즘? 내일 CEO 보고에, 다음 주 실무자들과 조직개편 관련 간담회 있고 또...”



“아니. 그런 거 말고, 팀장님 개인적인 일이요.”



근황을 물었더니, 워커홀릭 아니랄까봐 업무일정을 줄줄줄 이야기하는 최고은.



‘계속 일만 생각하고 있던 거야?’



현우와 단둘이 있는 차 안에서도 한마디도 하지 않는 그녀. 머릿속에는 진행 중인 업무로 가득한 듯하다.



“개인적인? 이대리는 왜 쓸데없는 걸 궁금해 하는거지?”



“하아...됐습니다.”



원래도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최고은이었다. 혹시나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내색조차 하지 않을 스타일이다.



‘[심리 메시지]도 전혀 변동이 없는 데... 그럼 뭐지?’



[사용자 : 최고은]

[심리 메시지]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만족감]

회사의 성공적인 혁신에 [기대감]

능력 없는 직원에 대한 [업신]

자신감 없는 이성에 대한 [경멸]

팀원 이현우에 대한 [애정] - 증폭 활성화



그렇게 현우가 머리를 굴리는 사이에 어느새 최고은의 오피스텔 앞에 도착한 차.



“태워줘서 고마워. 그럼. 내일 봐 이대리.”



“잠깐.”



내리려는 최고은의 팔목을 붙잡는 현우.



“마실 것 좀 주시면 안 됩니까? 팀장님 목이 말라서.”



처음 그녀의 오피스텔에 들어갈 때 현우가 부렸던 뻔한 수작. 이제는 둘만의 신호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마실 거? ...알았어.”



잠시 생각하던 최고은은 현우의 속내를 파악하고는 얼굴이 살짝 붉어진다. 그 외에는 남자경험이 없는 탓인지 최고은은 아직도 이런 대화를 부끄러워 했다.



그러나 싫지는 않았다. 최근에는 뭣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현우의 방문이 뜸했던 것이 사실이었으니까. 절대로 먼저 말은 못 하지만 아주 조금... 조금. 이런 그의 모습을 기대했었는지도 모른다.



현우는



‘뭔지 모를 땐 일단 몸에 대화부터 해보는 거지.’



그답게 별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무지성으로 박다 보면 뭐라도 나오겠지. 지금은 자신의 말에 얼굴을 붉히는 최고은을 덮칠 생각 뿐이었다.



* * *



- 삐비빅



자신의 집처럼 자연스럽게 도어락의 문을 연 현우는 현관에 들어오자마자 최고은의 몸을 확긴다.



“잠...잠깐만. 이대리...우웁...”



- 쪼옥



거칠게 그녀의 입술 위에 자신의 입을 덮어버리는 현우.



두 사람의 몸이 포개지며 빳빳하게 자지를 세운 현우의 고간이 최고은의 가랑이 사이를 마구 비벼댄다.



- 몰캉



동시에 자켓 위로도 존재감을 숨길 수 없는 거대한 그녀의 가슴이 현우의 몸 위에서 뭉개진다.



한 손으로는 최고은의 머리를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스커트 위에 잔뜩 성이 나 있는 탱탱한 둔부를 꽈악 움켜쥔다.



부드러운 입술과 가슴, 탄력 있는 엉덩이까지 동시에 자극하는 현우였다.



“씻고...응? 빨리...하읏...씻을께에...하으읏...”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있었느니 체취가 신경 쓰이는지 최고은은 일단 화장실로 가려고 저항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언제 이렇게 힘이 세졌는지 자신을 꽉 움켜쥔 현우의 손아귀에서 빠져나 갈 수 없다.



- 스르륵



“우웅...웁...안돼...지금...만지면...하으으읏!”



짧은 미니스커트를 살짝 들어 올리자 드러나는 뽀얀 살결. 그리고 엉덩이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T팬티가 드러난다.



- 꾸욱



“하으으으응!”



그리고 현우의 지시로 항문에 삽입된 애널 플러그. 하트모양의 손잡이를 손으로 살짝 누르자, 현우의 품에 안긴 최고은이 자지러지듯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작살 맞은 물고기처럼 마구 떨어대는 그녀의 경련이 현우에게 그대로 느껴진다.



아까 은설에게 괴롭힘당하며 살짝 절정을 느낀 최고은이었지만, 사실 그녀의 농염한 육체는 더 많은 자극을 원하고 있었다. 항문을 쑤셔대는 작은 애널 플러그가 아니라 자신의 안쪽을 꽉꽉 채우는 현우의 자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오후에 사무실에서 일에 집중할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달아오른 몸이 가라앉지 않은 탓도 있었다.



“팀장님 말은 그렇게 하시면서 여긴 이미... 큭큭큭”



그녀가 은설에게 어떤 일을 당했는지 알 리가 없는 현우는 손가락을 팬티 안쪽에 넣어 축축이 젖은 그녀의 보짓살을 살살 긁어댄다.



평소보다 훨씬 빨리 젖는 그녀의 반응에 현우는 최근에 관계를 갖지 않아서 그런가? 라고 생각한다.



“으읏! 으응...하아하아...”



현우의 품 안에서 뜨거운 숨을 토해내는 최고은. 그런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또 음탕하다. 괴롭히지 않고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 턱



그녀의 두 손을 현관문에 지지하게 만든 현우는



- 핥짝



“이...이대리...하읏...정말...거긴...더러워어...”



T팬티를 옆으로 젖힌 채 그녀의 핑크빛 보짓살을 혀로 핥기 시작한다. 최고은의 걱정과는 달리 그녀의 몸에서는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다.



처음에는 주변을 애태우듯 살살 혀를 굴리며 애무하던 현우는



- 쥬읍쭙쭙



“하으으으응!”



도저히 참을 수 없었는지 얼굴을 완전히 그녀의 엉덩이에 밀착시키곤 입술 전체로 보짓살을 빨아들이듯 자극한다.



물론 놀고 있는 손으로 항문에 박힌 애널 플러그까지 살살 돌려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최고은은 자신의 엉덩이에 달라붙은 현우의 얼굴을 떼어 내려고 해보지만, 이미 보짓살과 애널을 동시에 공략당한 그녀는 몸에 완전히 힘이 풀려버려, 간신히 현관문을 붙잡고 있는 것이 전부였다.



“아응! 하으응! 흐읏! 하으응! 읍! 흐읍!”



복도에 사람이 있다면 그녀의 달뜬 신음소리를 그대로 들을지도 모른다. 손바닥으로 입을 막아보지만 밀려오는 쾌락에 최고은 결국 함락되고 만다.



“하아아아아앙!”



여자치고는 저음인 차분한 목소리가 아닌 자신이 듣기에도 깜짝 놀랄 정도로 천박한 신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아까 계단에서부터 쌓인 탓일까? 최고은은 곧바로 머리가 새하얘질 정도로 강한 절정을 느낀다.



- 낼름



입술에 잔뜩 묻은 최고은의 애액을 혀로 훔치는 현우. 살짝 건전지를 핥을 때 쇠 맛이 느껴진다.



“하아하아... 꺄악!”



아직 절정의 여운 때문인지 현관문에 몸을 기댄 최고은을 현우는 번쩍 들어 올린다. [체력]에 포인트를 투자한 탓인지 그녀의 몸은 깃털처럼 가볍다.



- 털썩



최고은을 공주님 안기로 들어 올린 채 침대에 앉는 현우. 바지와 팬티를 던져버리듯 벗은 그는 곧바로 최고은의 속살을 맛보려는데,



‘잠깐만.’



아직도 원인을 모르지만 그녀의 [프라이드]가 0임을 깨닫는다.



‘이거 잘만하면?’



현우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감돈다.



* * *



‘부끄러워...’



이제 적응이 될 법도 한데 현우의 저돌적인 애무는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최고은은 팀장의 직위에 맞지 않게 또 칠칠치 못하게 가버린 자신을 스스로 질책한다.



그러나 내심 자신의 몸을 가득 채울 현우의 자지에 대한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한번 가버린 몸뚱아리는 아직도 만족하지 못했는지, 잔뜩 애액을 흘려대며, 그의 자지를 원하고 있었다.



‘정말 왜 이렇게... 음란한거야.’



농염하게 익은 그녀의 육체는 최고은의 의지로는 극복할 수 없을 정도로 현우의 자지를 원하고 있었다.



그렇게 격렬한 섹스를 기대하고 있는 최고은의 얼굴 위에



“팀장님.”



“어...어?”



“이제 제 것도 빨아주셔야죠.”



현우는 자신의 자지를 들이민다.



[대상과의 관계 : 연인]



최고은과 연인관계이긴 하지만 모든 행위가 다 허락되는 것은 아니다. 그녀가 사귀는 사이에서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이 가능하다.



그 상식범주를 뛰어넘는 지시는 [애정도]를 소모한다. 과거에도 현우는 그녀에게 펠라를 요구한 적이 있지만 [애정도]를 소모하고 지시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프라이드]에 막혀버렸었다.



* 프라이드 : 대상의 성향 ‘카리스마’에서 파생된 능력으로, 해당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 한 관리자의 명령, 지시에 저항한다. 떨어진 수치는 일정시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된다.



‘그러나 오늘은 다르지.’



무슨 이유인지 그녀의 방어막이었던 [프라이드]가 완전히 무력화된 상황. 그 기회를 현우가 놓칠 리가 없었다.



‘이런 걸... 남들은 다 하는거야?’



아무리 몸을 섞는 사이지만 최고은은 자신의 눈앞에 있는 현우의 자지를 보며, 거부감을 느낀다.



[사용자 최고은이 애정도가 1 하락합니다.]



평소 그녀였다면, 단호하게 거절했을 것이다. 아무리 현우와 몸을 섞는 관계이지만 자신에게 입으로 그의 자지를 빤다는 것은 그녀의 상식으로는 너무나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으니까.



그러나 [프라이드]가 하락한 탓에 [애정도]를 소모하며 업무시스템의 관리자 현우의 지시는 최고은에게 전달된다.



- 꿀꺽



방금까지 잔뜩 흥분한 최고은이었지만 두 손으로도 다 잡히지 않는 현우의 물건을 살며시 쥔 채로 살짝 긴장한다. 일단 잡기는 했는데, 그 다음은 도저히 모르겠다.



“우선 혀로 여기 귀두를 살짝살짝 핥아봐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읽었는지 현우는 처음부터 하나하나 그녀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 핥짝



‘이...이상한 맛.’



부드러운 그녀의 혀가 현우의 귀두를 핥기 시작한다.



“으음... 좋아요. 그 상태로 입안에 머금어봐요. 으음... 그렇죠. 역시 습득이 빠르신데요?”



“웁웁웁!!”



최고은은 이딴 행위에 칭찬을 받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오히려 수치스러운지 현우의 허벅지를 두들긴다. 그러나 그러거나 말거나 현우의 펠라강습은 계속된다.



“입안에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볼을 홀쭉하게. 좋아요 그 상태에서 혀도 움직이고.”



“크윽... 이빨은 닿지 않게... 좋아요... 계속 그렇게...”



“나머지 손은 아래 있는 구슬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요 고개! 쉬지말고 그렇게 으음...”



“가끔 자지를 빼고 혀끝을 귀두를 자극하는것도 잊지마세요. 혀를 더 빠르게 움직여요.”



마치 업소녀들이 할 법한 테크닉을 최고은에게 전수하는 현우. 처음에는 부끄러워 소극적이었지만 일단 시작했으니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최고은의 성격 때문일까?



그녀의 움직임은 점점 더 좋아진다. 물론 현우가 느끼는 쾌감도 더욱 커진다.



서진아 정도는 안되도 음... 은설정도는 된다.



유부녀 서진아에게 펠라를 받을 때 가장 정복감을 느끼던 현우는 집요하리만큼 그녀에게 펠라를 요구했다. 덕분에 서진아는 이병주에게도 단 한번도 해주지 않는 펠라를 누구보다도 정성스럽게 현우에게 해야 했다.



“으음 좋아요...그렇게...”



빠르게 고개를 흔들며 빨다가도 템포를 줄이며 천천히 자지를 머금는 최고은. 물론 힘들어서 속도가 느려졌겠지만 빠르고 느리게 템포를 바꿔가며 자극하는 그녀의 움직임은 마구 빨아대는 것보다 훨씬 고난도의 스킬이다.



‘개 꼴리네 진짜.’



처음에는 얼굴도 잘 쳐다보기 힘들 정도로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최고은이었는데, 그런 그녀가 이젠 자신의 자지를 정성스럽게 빨아댄다. 그 지독한 정복감에 현우는 오싹오싹한 쾌감을 느낀다.



그렇게 최고은은 일단 시작한 거, 확실하게 마무리하려는지 정성껏 펠라를 한다. 그때,



“우우웁!”



갑자기 그녀가 화들짝 놀라며 몸을 떨어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