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0화 > 팀 워크샵 (3)
탁 트인 동해가 한눈에 보이는 풀빌라. 커다란 거실과 1인1실이 가능하도록 5개의 방까지 준비된 숙소에 팀원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와아... 이대리님 여기 어떻게 잡으신 거예요? 완전 비쌀 거 같은데...”
“그러게요. 우리 워크샵 예산으로 감당할 수 있는 거 맞죠?”
현우가 도착하자 팀원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하하... 지인분이 운영하는 곳이라 할인을 좀 받았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당연히 풀빌라를 운영하는 지인 따윈 없었다. 현우가 팀워크 예산에 자신의 사비를 더 들여 예약한 숙소였다.
그가 굳이 사비까지 들여가며 이곳을 숙소로 잡은 이유는 여러 채의 독채가 적당한 간격으로 붙어 있기 때문이었다. 워크샵 장소로 사용할 커다란 독채와 그 옆으로 2인실의 작은 독채들이 쭉 늘어져 있는 구조였다.
최고은을 비롯한 팀원들은 전혀 모르고 있지만 바로 옆 독채에는 현우와 함께 온 서진아와 이병주가 짐을 풀고 있었다.
오늘 팀 워크샵과는 별개로 현우는 자신만의 특별한 워크샵을 준비하고 있었다.
* * *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하던 팀원들은 저녁 시간이 되자 모두 야외에 바비큐그릴이 있는 테라스로 모였다. 고기를 굽고 술잔을 돌린다. 항상 보던 평범한 워크샵의 광경이었다.
단지 다른 점이라면,
“마셔마셔”
“카아~ 술맛 미쳤는데?”
“팀장니임 제 잔도 한잔 받아주세요~”
술이 고팠는지 처음부터 굉장한 하이텐션으로 달리는 팀원들. 정작 팀장인 최고은은 조용히 앉아 있는데 자기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알아서들 잔을 돌린다.
현우도 전 부서에서 몇 번이나 팀 워크샵을 온 적이 있었지만 적당히 마시다가 다들 숙소에서 쉬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오늘은 마치 대학생 MT라도 온 듯 다들 한껏 들 떠 있었다.
‘많이들 힘들었구나.’
바쁘다는 핑계로 회식도 몇 번 하지 않았다. 집행하지 못한 부서의 남은 예산이 그들이 얼마나 일만 했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었다.
판을 깔아주면 이렇게 잘 놀고 잘 마시는 팀원들인데, 그 모습에 최고은은 괜히 팀장으로서 죄책감을 느낀다.
“팀장님 한잔 받으세요~”
“지금도 일 생각 하는 거 아니시죠? 팀장님.”
그래서일까?
평소라면 술도 잘 안 마시는 그녀였지만 팀원들의 잔을 거절하기가 힘들었다. 오늘이라도 이 분위기를 깨지 않고 맞춰줘야 하지 않겠는가?
“네. 저도 한 잔 주세요.”
“크읏...”
쓰디쓴 소주가 빈속을 타고 넘어간다. 왜 이런 맛도 없는 술을 경치 좋은 여기까지 와서 마시는 걸까? 직장생활 10년차 최고은이지만 그녀에게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다.
“팀장님 제 잔도 한잔 받으세요.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팀원들이 모두 한 번씩 자신의 잔에 술을 채운다. 팀장을 포함해 총 5명. 팀원들이 많지도 않은데, 현우의 잔까지 연거푸 4잔을 들이켜니 그래도 최고은은 취기가 밀려온다.
‘뭐... 나쁘지 않을지도.’
탁 트인 바다와 이제는 여름이 막바지에 다다랐는지 제법 선선한 밤바람. 지글지글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바비큐그릴과 처음 팀장이 된 자신을 군말 없이 따르는 믿음직한 팀원들.
그리고 이제는 항상 같이 있고 싶은 현우까지.
무표정하게 굳어 있던 그녀의 얼굴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다.
“어? 팀장님 지금 웃으신거 맞죠? 맞죠?”
“웃는 모습이 훨씬 보기 좋으세요. 앞으로 사무실에서 자주 웃어주세요오. 네?”
박혜수 주임과 정민영 과장이 그녀의 양옆에서 팔짱을 낀다. 같은 여직원이지만 평소 최고은의 무거운 분위기 때문에 잘 다가오지 못했던 두 사람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알콜의 힘을 빌려 평소 어려웠던 팀장님께 스킨쉽을 해본다.
물론 다음날에는 까맣게 잊고 원래의 사이로 돌아올 테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알겠어요. 노력해 볼게요.”
그렇게 하다 보면 천천히 서로 간의 거리가 줄어든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냥 멀리까지 나와 술만 먹는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런 자리가 가끔씩 필요한 이유였다.
“전 잠시 화장실좀...”
최고은까지 잔을 비우는 속도를 올리며 분위기가 무르익자 현우는 슬쩍 자리를 빠져나온다. 그러나 그의 발걸음은 원래 숙소가 아닌 그 옆에 작은 별채로 향한다.
* * *
‘알아서들 잘 노는데?’
이미 취기가 잔뜩 오른 팀원들. 현우에게는 자리를 비우기에 알맞은 타이밍이었다. 그는 미리 준비한 모자와 선글라스를 푹 눌러 쓰고는
- 똑똑똑
팀원들이 있는 빌라 옆에 작은 독채에 현관문을 두들긴다.
“주이니임~”
기다렸다는 듯 혜리가 문을 열고는 그에게 와락 안긴다. 향긋한 그녀의 살내음이 현우의 코끝을 스친다.
서진아와 이병주뿐만 아니라 현우는 주인님의 가면을 쓰고 김혜리까지 호출했다.
언제쯤 자신을 불려주려나 애타게 연락을 기다리고 있던 그녀는 주인님의 지시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퇴근 후에 곧바로 여기까지 달려왔다.
딱히 머물 숙소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이 풀빌라에 완전히 반해버린 혜리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주인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 쪼옥쪽쪽
두 사람의 입술이 부딪치고 혀와 혀가 서로의 몸을 비벼댄다. 모자와 선글라스를 썼다고 해도 자세히 보면 주인님의 정체가 현우임을 단번에 할 수 있겠지만, 둔한 건지 아니면 정체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건지 혜리는 키스에만 열중할 뿐이었다.
“하아...하아하아...”
‘너무...조아아...오늘따라 더 좋은 거 같아...’
키스만으로도 살짝 가버릴 뻔했다. 그만큼 혜리는 이 순간을 기대하고 있었다. 좋아하는 현우는 최근에 자신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었고, 주인님 역시 연락이 뜸해진 탓이었다.
그 때문일까? 현우의 몸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그녀였다. 한시라도 빨리 그의 자지를 받아들이고 싶었다. 이미 허벅지는 키스만으로 축축하게 젖은 상태였다.
- 스윽
“잠깐.”
그런 혜리의 마음을 모르는지, 아니 섹스레이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지만 현우는 자신의 몸에서 그녀를 떼어 놓는다.
그리고 곧장 밖으로 그녀를 데리고 나온다.
- 쏴아아
파도 소리가 귓가에 밀려온다. 밤하늘에 떠 있는 밝은 달빛이 혜리의 몸을 비춘다.
“벗어.”
다짜고짜 밖에서 벗으라는 말에 당황할 법도 하지만 혜리는 주인님의 지시에 활짝 미소짓는다. 이 순간을 기다린 걸까?
- 스르륵
원피스가 힘없이 발목까지 떨어져 내린다. 그리고 안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나신이 현우의 눈에 들어온다.
‘온몸이 성감대네.’
밖으로 나오자마자 혜리의 온몸이 붉은색으로 뒤덮이는 것을 현우는 섹스레이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 [노출광] 성향의 그녀다웠다.
[매력]을 8로 올리면서 예전보다 더 굴곡져진 혜리의 몸선. 백옥같이 흰 피부가 달빛에 반사되며 요사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잔뜩 기대한 그녀의 미소 역시 한몫을 하고 있었다.
실오라기 하나 없이 깔끔하게 왁싱된 혜리의 보지 둔덕. 그리고 마치 화살표처럼 아래쪽의 보지를 가리키는 역삼각형 모양의 음모가 현우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쯔어억
현우는 굳지 자신의 성욕을 참지 않는다. 오늘 밤에는 바쁘게 움직여야만 했다.
“하으읏...”
그는 엄지와 검지로 이미 축축하게 젖은 혜리의 보지를 벌린다. 핑크빛 속살이 부끄러운지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 푸욱!
“하아아아아앙!”
단번에 자신의 자지를 뿌리까지 삽입한다. 질척거릴 정도로 애액을 지려댄 혜리의 보지였지만 단숨에 자신의 자궁입구까지 자극하는 현우의 자지에 자신도 모르게 발끝을 끝까지 들고는 덜덜덜 몸을 떨어댄다.
“조금...하읏...살살...주인니임...”
현우의 품에 안긴 채 주인님을 불러대는 혜리. 그러나 그녀의 말과는 달리 현우의 섹스레이로 본 그녀는 더욱 거친 삽입을 원하고 있었다.
- 퍽퍽퍽퍽
그녀의 몸을 번쩍 들어 올린 현우는 더욱 강하고 빠르게 허리를 움직여댄다.
“아읏! 흣! 흐윽! 하응!”
- 쏴아아아
눈앞에 드넓은 바다가 보인다. 완전히 발가벗은 채로 혜리는 현우에게 삽입 당하며, 온몸으로 바닷바람을 느끼고 있었다. 야외노출과 섹스는 주인님과 수차례 경험했지만 오늘은 또 색다른 기분이었다. 그때,
- 끼이익
옆동의 빌라에서 문이 열린다.
“주...주인님.”
기척이 느껴지자 혜리가 긴장된 표정으로 현우를 바라본다.
“괜찮아.”
‘어...어머...’
밖으로 나온 것은 서진아였다.
‘이대리님... 그리고 저사람은...’
어렴풋이 현우에게 자신 외에도 다른 여자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같은 사무실의 인턴이라니.
심지어 누가 볼지도 모르는데 대담하게 야외에서 몸을 섞는 두 사람의 모습에 서진아는 깜짝 놀라 다시 숙소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 까딱까딱
자신이 나오는 것을 예상이라도 했는지 현우는 들어가려는 서진아를 손가락으로 부른다.
‘저...저요?’
- 끄덕끄덕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다시 한번 확인한 그녀였지만, 현우의 뜻은 변하지 않는다.
‘하아...’
- 저벅저벅
결국 서진아는 한 발자국씩 천천히 몸을 섞는 두 사람에게 다가간다.
“주...주인님... 이쪽으로 와요오...”
혜리가 다급하게 속삭인다. 아무리 같은 여자라고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다른 사람이 주인님의 자지에 박혀대는 자신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 때문일까? 불안한지 혜리는 계속해서 현우에게 칭얼거린다.
그러나 섹스레이로 혜리의 몸을 확인한 현우는 그녀가 오히려 더욱 흥분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 꽈악
“하으응응...하읏...”
혜리의 거짓말이 괘씸했는지 현우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는 거칠게 끌어당긴다. 덕분에 숙이고 있던 얼굴이 들리고, 김혜리와 서진아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본다.
‘저...저사람은... 분명 회사의...’
자신의 천박한 모습을 보고 있는 여자가 같은 회사 사람임을 알게 된 혜리.
‘어...어떡해에...’
아무리 얼마 남지 않은 인턴 기간이지만 어떻게 고개를 들고 출근한단 말인가. 그녀의 눈빛이 좌절감으로 물든다.
그러나 신기한 일이었다. 이미 걸렸다고 생각하자 몸은 더욱더 달아오른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에 둥둥 떠 있는 것 같은 부유감까지 느껴진다.
- 퍽퍽퍽퍽
“조앙...주인니임...하으응...조아아아”
코앞에서 서진아가 자신을 보는 탓일까? 잔뜩 흥분한 혜리는 더 이상 신음을 참지 않고 뱉어낸다. 파도 소리만 잔잔하게 울리던 해안가가 음탕한 혜리의 목소리로 가득 찬다.
“어머머...”
‘이런 모습이구나...’
처음에는 서진아 역시 혜리만큼이나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현우의 지시에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의 섹스를 지켜보면서, 그녀는 자연스럽게 현우와 자신의 섹스를 떠올렸다.
‘부끄러워...’
천박하게 잔뜩 벌어진 보짓살. 허벅지를 타고 질질 흐르는 애액이 달빛에 반사되며, 음탕함을 배가시킨다. 풀린 눈동자와 야릇한 신음.
자신 역시 현우의 품에서 저런 모습으로 앙앙거렸다고 생각하니 이제와서 부끄러움이 느껴지는 진아였다.
“서진아. 더 가까이 와서 여길 핥아.”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현우는 거칠게 혜리의 보짓살을 탐하면서도 서진아에게 자신의 자지를 핥으라고 지시한다.
‘이...이런건 싫어...’
자신을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것인지 화가 났다. 아무리 남편이 있는 유부녀지만 수백번 넘게 몸을 섞은 현우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사랑까지는 아니어도 몸을 섞은 정이 있는데... 이런 몸을 파는 여자들에게 시킬법한 봉사를 시키는 현우에게 서운함과 모멸감이 느껴진다.
[사용자 서진아의 복종도가 2 하락합니다.]
다른 여자와 몸을 섞는 데 와서 자지를 핥으라니 선을 넘은 그의 지시에 그녀의 [복종도]가 하락한다.
[사용자 서진아의 복종도가 2 하락합니다.]
[사용자 서진아의 복종도가 2 하락합니다.]
...
‘어쭈?’
계속해서 하락하는 서진아의 [복종도]. 생각보다 거센 서진아의 거부반응에 현우는 짜증과 초조함을 느낀다. [복종도]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진아야 어디... 허업!”
이병주가 빌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모자를 눌러 썼지만 딱 봐도 현우로 보이는 남자와 몸을 섞는 여자. 이제 막 성인이 됐는지 볼륨있는 몸매로도 감출 수 없는 풋풋함이 느껴진다.
‘저...여자 어디선가 낯이 익은데?’
그리고 의문의 여자를 들박하고 있는 현우의 앞에 무릎을 꿇고는 그의 자지를 핥아대는 아내.
‘당신이 왜 거기에...’
이게 무슨 상황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병주였다.
“하읏...하응...주인니임...”
- 흠칫
두 사람 역시 이병주의 등장에 놀랐는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 쉬잇
그러나 현우는 이병주에게도 잠자코 지켜보라고 조용히 손짓한다.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섹스레이로 확인한 혜리의 흥분은 더욱 치솟았다. 그리고
‘큭큭큭... 역시’
방금까지만 해도 현우의 지시에 거부를 보이던 서진아 역시 조금씩 흥분하기 시작했다. 남편 이병주의 등장으로 그녀의 성향인 배덕감이 느껴지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하으응...흐응...주인이이이임...”
- 핥짝핥짝
“하아..하아하아...”
서진아와 이병주의 등장에 김혜리의 [노출증]이 반응했고, 남편 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봉사하는 탓에 서진아의 [배덕]이 그녀를 흥분시킨다.
각각의 두 사람의 성향이 얽히면서, 이 야릇한 상황을 유지 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세 사람의 호흡은 더욱더 거칠어져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