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4화 > 광고모델 (4)
- 웅성웅성
“...”
박원준과 차수빈의 회식 자리에 불청객처럼 합석한 은설은 별다른 말 없이 자리에 앉아있었다.
“담당자님.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시는데 괜찮으세요?”
“그러게요? 먼저 이렇게 회식 자리까지 마련하시고는 하하하.”
은설을 걱정해주는 차수빈의 매니저와 호탕하게 웃는 조연출.
“아? 아뇨. 전 괜찮아요 잠시 딴 생각을 하느라...”
“그럼 이렇게 전부 모인 것도 처음인데 기념으로 건배 한 번 할까요?”
“네~ 좋아요!”
“성공적인 촬영을 위하여~”
박원준과 차수빈. 두 사람의 저녁 식사에 낄 핑계거리를 찾지 못한 은설은 결국 전체 회식 자리를 마련해버렸다.
촬영팀은 물론 박원준과 차수빈, 그들의 매니저까지 참석한 전체 회식. 계획에도 없는 이 저녁 자리는 박원준을 감시하라는 현우의 지시 때문에 만들어졌다.
‘하아...’
가뜩이나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은데, 퇴근 후에 두 사람을 감시까지 하려니 몸이 2개여도 부족할 판이었다.
‘근데...확실해.’
슬쩍 앞에 놓인 물잔에 물을 채워주거나 그녀가 이야기할 때는 항상 눈을 마주보고 있는 등 너무 대놓고 들이대진 않지만 박원준은 계속해서 차수빈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은설 역시 저런 여우 같은 남자들의 대쉬를 꽤 받아본 탓에 단숨에 박원준의 속내를 알아챈다.
‘그렇다면 차수빈이 어떻게 하느냐인데...’
사실 은설이 내심 바라는 것은 두 사람이 이대로 사귀는 것이었다. 자신과 최고은으로도 부족해 현우는 차수빈까지 노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가능성은 제로겠지만 현우가 차수빈까지 품는 것은 정말이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은설의 바람과는 달리 차수빈은 전혀 박원준에게 관심이 없어 보였다.
회식 마지막까지도 그녀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박원준이 계속해서 차수빈을 데리고 나가려고 했지만, 끝까지 웃는 얼굴로 그러나 완고하게 그의 제안을 거절한 차수빈이었다.
“하아... 끝났다.”
결국 현우가 우려하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차수빈과 그녀의 매니저가 호텔로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은설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 * *
“으음... 그래?”
은설에게 어젯밤 회식자리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보고 받는 현우. 박원준이 끝까지 질척거렸다는 이야기에 빡치긴 했지만 다행히 별일은 없었나 보다.
‘스캔들을 신경쓰는 건가?’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욕구] - 증폭 활성화
자신이 관리자 권한으로 증폭시킨 차수빈의 [욕구]. 아무리 지방의 작은 도시지만 혹시나 단 둘이 술자리를 갖다가는 스캔들 기사가 포털을 가득 채울지도 모른다. 아무리 아니라고 부정해도 이제 막 프리랜서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 차수빈에게는 치명적일 터.
그런 리스크도 어제 박원준을 쳐낼 수 있었던 하나의 이유가 분명했다.
‘휴우... 다행이다.’
그나마 인지도에 대한 [욕구]를 증폭시킨 것이 다행이라고 현우는 생각한다.
“아 그리고 이대리님. 오늘 1주차 영상이 너튜브에 선공개 돼요.”
“벌써? 그럼 한번 볼까?”
현우와 은설은 함께 너튜브에 올라온 1주차의 영상을 편집한 예고편을 시청하기 시작한다.
“...”
그러나 영상이 계속 재생될수록 은설은 어쩔 줄 모르고 계속 옆에 현우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회사 로비에서 박원준 차수빈의 오프닝으로 시작된 영상은 두 사람이 각자의 부서에서 처음 적응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기대도 하지 않았건만 중간중간 서진아와 은설이 멘토가 되어 업무를 가르쳐주는 부분도 꽤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마 PD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두 여직원의 미모가 훌륭한 탓이리라.
그 때문인지 댓글에는 서진아, 은설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객관적으로 두 사람보다 미모가 더 뛰어난 차수빈이 있었지만, 일반인 중에서도 굉장한 미모를 자랑하는 뉴페이스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이 대중들의 심리였다.
- 와 저분 레알 직원맞음?
- 너무 참하시다. 당장 입사하러 갑니다.
- ㅋㅋㅋ 저분 이미 결혼함
- 홍보팀 은설 대리 비율 미쳤다.
- 여긴 몸매로 직원 뽑나요? 두 사람 다 미쳤고
- 응 아닌사람 ㅈㄴ 많고
딱 거기까진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그러나
“흐음...내가 뺑이칠 때 홍보팀에선 이러고 놀았나봐?”
영상에는 도도한 표정의 은설과 그녀와는 대조되는 환한 미소를 짓는 박원준이 같은 앵글에 계속 잡히고 있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업무를 설명하는 그녀에게 자꾸만 실없는 농담을 던지는 박원준. 처음에는 잘 참아낸 은설이었지만 예상하지 못하게 툭툭 치고 들어오는 그의 개그에 피식 올라가는 입꼬리를 참으려는 그녀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동시에 달콤한 비지엠이 깔린다.
편집 때문이겠지만 영상으로만 봐서는 차갑지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선배와 능글맞은 후배의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보는 듯했다.
“그...그게...”
마치 죄라도 지은 듯 은설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연신 손가락을 꼼지락거린다. 현우 성격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탓에 닥쳐올 후폭풍이 두려웠다.
하지만 억울했다. 악마의 편집 말만 들어봤는데 이렇게 자신이 당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기가 막히게 편집 점을 따내서 장면 장면을 붙여놓으니 정말 둘 사이에 썸이라도 타는듯한 영상이 만들어졌다.
“흐음...”
물론 현우도 은설이 박원준에게 다른 마음을 품었을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는다.
[사용자 : 은설]
[심리 메시지]
회사 내에서 승진하고자 하는 [욕구]
직원들에게 관심받고 싶어하는 [갈망]
이현우에 대한 [애정] - 증폭 활성화
그에게는 그녀의 심리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업무시스템이 있었고, 자신을 향한 은설의 [애정]은 변함이 없었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짜증이 좀 나네?’
차수빈 공략에 대한 진전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박원준이 차수빈과 은설에게 동시에 찝쩍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살살 열이 받기 시작한다.
심지어 너튜브에는 박원준과 은설이 너무 어울린다는 둥 잘됐으면 좋겠다는 둥 두 사람을 응원하는 댓글이 많은 좋아요를 받고 있었다.
- 흠칫
현우가 고개를 들어 자신을 쳐다보자 은설은 화들짝 놀란다. 잘못한 것은 없지만 잔뜩 위축된 표정. 그녀답지 않는 약한 모습에 현우의 가학심이 끓어오른다.
그러나 영상을 트집 잡아 은설을 괴롭히자니 스스로가 너무 찌질해 보인다.
그에게는 절륜하다 못해 폭력적인 [정력]과 이제는 꽤 쓸만해진 [체력]. 그리고 직원들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관리자 권한이 있었다.
“하아... 됐다. 알았어. 나가봐.”
그래서 은설의 진심을 잘 알고 있었다. 들끓던 분노가 조금 진정되자 현우는 그녀를 내보낸다.
“네?”
“나가보라고. 못 들었어?”
“알겠어요...”
내심 현우의 질투가 찌릿찌릿한 스팽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하던 은설은 그답지 않게 순순히 넘어가자 자신도 모르게 아쉬움을 느낀다.
잔뜩 기대했는지 어느새 축축하게 젖은 가랑이. 현우 역시 그런 은설의 상태를 섹스레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제도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진 촬영과 자신의 지시로 회식까지 참석한 그녀. 지금도 체력이 바닥일 텐데 더 괴롭히다가는 정말 탈진해버릴지도 모른다. 은설은 계속해서 촬영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움직여야 했다.
그리고 현우에게는 다른 매력적인 선택지가 있었다.
* * *
“벌려봐”
“하아...네...주인님...”
하루종일 차수빈 옆자리에 앉아 기회를 노리던 현우였지만, 오늘도 역시 성과는 전무했다. 그런 와중에 선공개 ‘이제는 출근’ 영상도 찝쩍거리는 박원준 때문인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 호출한 김혜리. 퇴근시간이 다 돼서 불러냈지만 항상 준비된 노출광 혜리는 곧바로 현우에게 달려왔다.
가을이 찾아오는지 조금 쌀쌀해진 날씨. 회사 바로 옆에 있는 공원 벤치에 기댄 현우의 눈앞에 혜리가 천천히 다가온다. 그리고
천천히 트렌치코트를 양쪽으로 벌린다. 덕분에 가로등 불빛 아래서 뽀얀 그녀의 속살이 드러난다.
반대편에서는 퇴근하는 회사 직원들이 몇 명 지나가고 있었지만, 대담하게도 트렌치코트 외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혜리.
조금은 부끄러운지 살짝 위축된 어깨와 엑스자로 교차된 두 다리. 그럼에도 역시 잔뜩 느끼고 있는지 미끈한 허벅지에서 질척하게 흘러내리는 애액이 현우의 눈에 보인다.
- 뚜벅뚜벅
그때 바바리맨처럼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혜리에 뒤쪽에서 발소리가 들린다.
“주...주인님... 누가 와요.”
“계속 그대로 있어.”
옆을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 분명 발자국은 혜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안돼안돼안돼’
인턴이라고 하지만 공원 바로 옆에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혜리는 혹시나 다른 직원에게 자신의 천박한 노출플레이를 틀킬까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러면서도 성향 때문인지 흘러내린 애액은 그녀의 발목까지 끈적하게 적시고 있었다.
- 턱
“꺄악!”
자신의 어깨에 느껴지는 손길에 깜짝 놀란 혜리는 반사적으로 비명을 지른다. 이제 한 발자국만 더 오면 트렌치코트 안쪽의 자신의 알몸이 보일 것이다.
‘아아...이제...회사에 어떻게 출근해...’
완전히 자포자기한 혜리. 그러나 그 순간에도 자신의 알몸을 훑어대는 사람이 누구인지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다.
- 츄릅
“하응!”
그때, 부드러운 입술이 빳빳하게 선 자신의 유두를 한껏 머금는다. 그제야 혜리는 자신을 가슴을 희롱하는 여자가 서진아임을 알게 된다.
‘그...그럼?’
“아앙...”
현우 외에 느껴지는 다른 남자의 시선. 잦은 회식과 스트레스로 체중이 불어 훤칠했던 예전 모습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 서진아의 남편 이병주였다.
“하아...”
살 떨리는 긴장감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 그러나 핸드폰으로 자신과 진아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는 이병주의 끈적한 시선 때문일까? 이미 흥분한 혜리의 몸은 식을 줄을 모르고 다시 뜨겁게 달아오른다.
“왜 이렇게 늦었어?”
“츄읍...준비를...츕...하느라...츄읍...제성해여어...”
현우의 질책에 연신 혜리의 핑크빛 유두를 빨아대며 대답하는 서진아. 워크샵에서 함께 몸을 섞은 뒤부터 혜리와 몸을 애무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너튜브에서 관심 좀 받았다고 벌써 빠진거야?”
빈틈없이 서진아의 몸에 딱 달라붙은 짧은 원피스를 단숨에 허리까지 올려버리는 현우. 야릇한 티팬티와 탐스러운 엉덩이 위에 새겨진 천박한 날개모양의 타투가 드러난다.
“아...아니에요. 대리님.”
- 꿀꺽
이미 수차례나 현우에게 더럽혀진 아내였지만 이병주는 혹시나 다른 직원들이 공원을 지나갈까 걱정스러움에 평소와는 다르게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
- 쯔어억
“하읏...”
현우의 손가락이 서진아의 티팬티 사이로 파고든다. 끈적하게 딸려 올라오는 애액. 평소와는 다르게 긴장했는지 흔들리는 남편의 눈빛에 서진아의 몸도 한껏 달아오른다.
‘아아...병주씨.’
그녀의 성향인 [배덕]. 추잡한 아내의 모습을 다른 직원들에게 들킬까 불안한 남편의 모습에서 벌써부터 현우의 손가락이 아닌 뜨거운 자지를 원하고 있었다.
- 스윽
“잠...잠깐! 이현우! 정말 여기서 할 거야? 다른 직원들이 보면 어쩌려고.”
바지를 내리는 현우의 모습에 이병주가 다급하게 말한다.
“그러니까 네가 있는거잖아. 잘 망보라고.”
“크윽...”
퇴근 직전에 현우에게 온 문자 때문에 아내는 황급히 술집 여자들이 입을 법한 천박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어째서 자신의 차 트렁크에 그런 옷들이 들어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진아는 이미 언제라도 현우의 지시를 따를 수 있도록 만만의 준비를 해 놓은 것이었다.
- 쯔어어억
혜리의 봉긋한 가슴을 연신 빨고 있는 진아의 뒤에 선 현우는 엄지와 검지로 축축이 젖은 그녀의 보짓살을 쭈욱 벌린다. 덕분에 자지를 박아달라고 흥분해 뻐끔거리는 핑크빛 속살이 그대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엉덩이 위에 타투를 했을 때부터인지 흰 피부를 태닝한 뒤부터인지 선후관계는 정확히 알 수 는 없지만, 청순함이 가득했던 기품있는 서진아는 사라지고 남편 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박히며 발정하는 천박한 암캐만이 남았다.
“사람들은 알까? 청순해 보이는 유부녀 서진아가 공원에서 이렇게 다른 남자와 붙어먹는다는 걸?”
“그런말...하지말아요. 대리님.”
“왜? 내가 틀린 말 했나?”
“허억헉헉...”
현우의 노골적인 비난에 병주 역시 점차 흥분하기 시작한다. 다른 직원들이 이런 모습을 본다면 부부의 인생은 완전히 끝장나겠지만 이병주는 트렌치코트만 입은 채 발가벗은 혜리와 그런 그녀의 가슴을 빨아대는 진아, 그리고 자신의 아내를 겁탈하는 현우의 행동을 저지하지 못한다.
그러기에 이병주는 이미
- 탁탁탁탁
이 순간이 아니면 발기가 되지 않는 자지를 스스로 흔들어 대는 쾌감에 완전히 중독된 상태였다.
- 푸욱
“하아아아아아앙!”
“저도 주세요. 주인님...주인님 자지이... 주세요오...”
단숨에 보지 끝까지 삽입된 자지. 단번에 살짝 가버렸는지 몸을 떨어대는 서진아와 자신도 박아달라며 애원하는 혜리.
차수빈 공략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현우와 각자 다른 두 여자의 [성향]이 뒤섞이며, 가로등 아래 벤치에서는 끈적한 신음들이 한동안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