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8화 > 차수빈 공략 (3)
“꺄악!”
최고은의 몸을 음란하게 주무르던 차수빈은 오피스텔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비명을 지른다.
“당...당신 뭐얏!”
최고은과의 은밀한 시간을 방해받은 탓일까?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 이미지 관리를 위해 나긋나긋하던 톤과는 너무나 다른 날카로운 적의를 품고 있었다.
“이현우 대리? 당신이 왜 여길...”
흐트러진 자신의 옷을 재빨리 정돈한 차수빈은 정체불명의 침입자가 자신의 옆자리에서 근무하는 현우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운동을 꽤 했는지 현우의 탄탄한 몸매는 평범한 비즈니스룩 위로도 도드라진다. 그러나 단지 그것뿐. 지방에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얼굴의 대리 따위에게 차수빈이 관심을 줄 리가 없었다.
자신의 옆자리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조그마한 관심도 현우에게 없었던 차수빈은 최고은과의 달콤한 시간을 방해한 그의 등장에 갑자기 짜증이 솟구친다.
“당장 나가지 않으면 신고할 거에요!”
“신고요? 하하하 수빈씨 정말 재미있는 말을 하시네?”
- 저벅저벅
그녀의 경고를 무시한 채 천천히 두 여자에게로 다가오는 현우. 차수빈은 정말 당장이라고 경찰을 부를 듯 두 손으로 꼬옥 스마트폰을 쥐고 있었다.
- 스윽
그런 그녀를 가볍게 무시하며 최고은이 앉아있는 침대로 다가가는 현우.
- 꽈악
“하윽...”
방금까지 차수빈에 손에 희롱당하던 최고은의 가슴을 우악스럽게 움켜쥔다.
“팀장님?”
현우가 얕은 신음을 뱉어내는 최고은의 얼굴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본다.
“...수빈씨 사실 전 이대리와 교제하고 있는 사이에요.”
“뭐...뭐라구요?”
최고은의 입에서 튀어나온 충격적인 발언에 차수빈의 눈동자가 마구 흔들린다.
“자 그럼... 나갈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당신 같은데? 차수빈씨?”
“크읏...”
마치 장난감 다루듯 최고은의 가슴을 마구 주물러대며 현우는 비열하게 웃음을 짓는다.
“팀장님이 너 따위와 사귈 리 없어. 팀장님 팀장님! 분명 무슨 협박을 당하고 있는거죠? 그렇죠?”
예산팀에서 부서를 옮기기 전에 이미 최고은이 사귀는 사람이 있는지부터 확인했던 차수빈이었다.
직원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그녀가 누군가와 사귈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공과 사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최고은이 사내연애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런데 같은 부서인 이현우와 교제하는 사이라니. 직급이 높은 것도 아니고 얼굴이 잘생긴 것도 아니다. 내세울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그와 최고은이 사귀다니. 분명 협박을 당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차수빈은 생각했다.
“아니에요. 수빈씨. 난 현우씨와 진지하게 교제하고 있어.”
사실은 업무시스템의 관리자 권한으로 현우의 손에서 놀아나고 있는 최고은이었지만, 같은 직원의 심리를 조작하는 전능한 권한이 있다는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미 이현우가 가장 소중한 존재로 각인되어 있었다.
“말도....안돼.”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풀썩 자리에 주저앉고 마는 차수빈.
눈앞에 그녀가 있거나 말거나 현우는
- 츄읍츕츕 츄읍
“하아...이대리...우읍...그마안....수빈씨가아...우움...있잖...하아...아아.”
한 손으로 최고은의 허리를 완전히 휘감은 채로 그녀의 입술과 혀를 집요하게 빨아댄다.
최고은의 입술에서 달짝지근한 생소한 맛이 느껴진다. 그리고 품에서는 은은한 섬유유연제 향이 아닌 달콤하면서도 산듯한 향수 향이 배어 있었다.
‘으음...이건?’
먼저 최고은과 침대에서 뒹군 차수빈의 흔적들이었다.
“큭큭큭...”
마치 영역표시를 하듯 차수빈의 체취 위에 자신의 타액을 덮어씌우는 현우. 같은 여자임에도 마치 이병주에게서 서진아를 빼앗을 때처럼 묘한 우월감이 느껴진다.
“그 더러운 몸을... 당장 치워!”
눈앞에서 최고은이 현우에게 희롱당하자 차수빈은 빼액 소리를 지른다.
“뭐야? 아직도 거기 있었어? 정말 더럽게 눈치도 없네. 팀장님?”
“수빈씨...하앙...오늘은 그만...으읏... 돌아가 줘요. 내일...내일 이야기...흐읏...해요.”
“...”
현우에게 가슴과 치마 사이의 가랑이를 마구 비벼지는 와중에도, 최고은은 차수빈에게 완곡하게 나가달라고 부탁한다.
“큭큭큭 들었지? 방해꾼은 빨리 꺼지라고.”
얄밉게 한마디를 더 거드는 현우.
- 찌릿
차수빈은 그런 현우를 죽일 듯이 노려본다.
그녀가 레즈이긴 하지만 모든 여자를 다 연애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남자들이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들에게 열광하듯 차수빈 역시 매력적인 여성에게만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그렇게 접근한 여자에게 자신이 레즈라는 사실을 조심스럽게 털어놓는다. 물론 상대방이 거절의 의사를 내비치면 차수빈은 뒤돌아보지 않고 마음을 정리했다. 자존심까지 버려가며 자신이 이성애자에게 매달릴 필요는 없기 때문이었다.
지금껏 그래왔었다. 그러나
[사용자 : 차수빈]
[나이 : 26] [키 :167] [체중 : 52]
[체력 : 8/10] [매력 : 10(+1)/10] [성욕 : 8/10] [멘탈 : 8/10]
[만족도 : 1/10] [호감도 : 9/10]*
*대상 : 사용자 최고은
[성향 : 우아, 색기, 소유욕, 레즈]
[심리 메시지]
프리선언 후 미래에 대한 [불안]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욕구] - 증폭 활성화
지방 촬영에 대한 [지루함]
최고은에 대한 [호감] - 증폭 활성화
업무시스템으로 차수빈의 최고은에 대한 [호감]을 증폭시킨 현우. 그 덕분일까? 차수빈은 주저하고 있었다. 원래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쿨하게 최고은을 머릿속에서 지울 테지만, 그럴 수가 없다.
자신을 분명 이성애자라고 밝힌 최고은. 자신의 눈앞에서 더러운 남자에게 희롱당하면서도 현우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다.
‘더 이상 이러는 건 질척거리는 거야.’
어릴 적부터 이미 자신의 외모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차수빈이다. 그런 그녀의 고고한 자존심이 빨리 최고은을 포기하라고 독촉한다. 그러나 그게 마음처럼 잘되지 않는다.
‘팀장님...’
현우의 조작이 아니더라도, 최고은은 차수빈이 만난 여자들 중 자신의 취향에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여성이었다.
아름다운 얼굴과 몸매는 물론, 회사에서도 다른 어떤 남자들보다도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었다. 최단기 여성 관리자. 그것은 그녀의 능력을 무엇보다도 잘 설명하는 수식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 때문에 조금 다가가기 힘들어 보이지만 그런 걸크러시한 강인하고 주체적인 모습에 완전히 반해버린 차수빈이었다.
그녀가 스스로의 성 정체성을 깨달았을 여고 시절, 차수빈은 자신보다 한 학년 위에 학생회장에게 완전히 빠져 있었다.
그 학생회장 선배가 자신의 첫사랑이었다. 그녀가 학교가 아닌 회사에 있었더라면 최고은과 분위기나 외모가 비슷했을지도 모른다.
조심스럽게 처음 선배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그러나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 속설처럼 학생회장은 차수빈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성향강화로 9에 이르는 [매력],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 그리고 관리자 권한으로 증폭시킨 감정.
이 모든 것이 뒤섞이며, 차수빈은 자존심을 구겨가면서도 질척거리며 최고은을 포기하지 못한다.
- 투둑 툭
“흐읏...보지...마...수빈씨...제발...”
현우의 우악스러운 손길에 최고은의 블라우스 단추가 힘없이 떨어진다.
- 출렁
H컵의 풍만한 가슴이 현우와 차수빈의 눈앞에 드러난다. 그녀가 착용한 망사 브래지어는 안쪽의 속살이 그대로 비쳐, 입지 않은 것보다 더 섹시함을 강조한다. 그마저도 윗가슴을 절반도 가리지 못하는 탓에 귀여운 핑크빛 유두가 살짝 노출된다.
입으나 마나 한 브래지어까지 현우의 능숙한 손길에 벗겨지고 만다.
수영으로 다져진 탄탄한 복근과 잘록한 허리, 눈을 떼지 못하는 공격적인 가슴이 완전히 그 모습을 드러난다.
“이대리이대리... 이제 그만...흐응...이제 그만해.”
아무리 같은 여자라지만 흐트러진 자신의 알몸을 보이고 싶지 않은지 최고은은 현우의 귓가에 대고 애원하기 시작한다.
“팀장님. 저랑 했던 약속 잊으신 거예요?”
“...”
그러나 평소라면 상상도 못할 최고은의 다급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현우의 태도는 단호하기만 하다.
최고은은 현우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증명하기 위해 차수빈 앞에서 섹스를 하겠다는 약속을 이미 한 상태였다. 분명 정상적인 연인 관계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기에, 그녀의 [애정도]가 7 하락하긴 했지만, 그 덕분에 최고은은 현우의 명령을 반드시 따라야만 했다.
“크읏...”
수치심과 부끄러움에 최고은은 고개를 들지 못한다. 같은 여자지만 눈앞에는 자신에게 연정을 품고 있는 차수빈이 있었다.
- 부르르르
얼마나 세게 움켜쥔 탓인지 차수빈의 주먹이 부르르 떨린다. 기상캐스터 시절부터 남성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이던 아름다운 눈망울은 붉게 충혈된 채로 촉촉하게 눈물까지 고여있었다.
자신의 이상형인 최고은이 더러운 남자의 손에 더럽혀지는 모습을 보면서 지독한 분노와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 츄읍 춥춥
“하읏...하앙...하아앙...”
최고은의 목덜미부터 가슴까지 강하게 입술로 빨아대며 자신의 흔적을 새기는 현우. 새하얀 도화지처럼 깨끗했던 그녀의 피부 위로 검붉은 키스 마크가 피어난다.
“하읏...하아아어앙!”
한 손에 하나씩 가슴을 움켜쥔 현우는 커다란 원 모양의 유륜부터 시작해 상대적으로 작은 핑크빛 유두까지 게걸스럽게 빨아댄다. 끈적한 그의 타액이 젖꼭지를 타고 찌이익 늘어져 아래로 떨어진다.
가슴을 제멋대로 주무를 때마다 손가락 사이로 H컵의 가슴이 삐져나와 천박한 모습을 자아낸다. 커다란 크기에도 불구하고 탄력을 전혀 잃지 않는 최고은의 가슴을 충분히 가지고 논 현우는,
- 스윽
최고은의 스커트를 발목까지 단숨에 벗겨낸다.
“히익!”
덕분에 한줌도 되지 않는 잘록한 허리 라인에서 이어지는 풍만한 골반, 탄력있는 허벅지와 탐스러운 둔부가 그대로 드러난다.
이제 브래지어와 세트인 검은색 티팬티만이 최고은의 몸에 남아있었다.
“말도...안돼...”
차수빈의 시선이 최고은의 가랑이로 향한다.
음모가 있어야 할 그녀의 보지둔턱에는, 깔끔하게 왁싱되고 남은 일자 모양의 라인만이 남아있었다.
분명 이현우의 지시로 음모를 정리했을 터, 완전히 그의 손안에서 더럽혀진 최고은의 천박한 모습에 차수빈의 눈가에서는 결국 눈물이 떨어진다.
그러나 그녀의 시련은 이제 시작이었다.
- 쯔어억
현우의 손에 티팬티가 한쪽으로 완전히 젖혀진다. 이미 그의 애무에 잔뜩 느껴댄 탓인지 질척거리는 애액이 길게 늘어지며 천박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
그리고 차수빈은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아름다운 최고은의 보짓살 아래에서 반짝거리며 빛나는 물체를 발견한다.
“너...너어 팀...팀장님께 무슨 짓을 한거야!!!”
하트모양의 싸구려 큐빅이 전등 불빛에 반짝거린다. 잠시 멍하게 그것을 쳐다본 차수빈은 그것이 최고은의 애널을 쑤셔대는 도구라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의 뮤즈인 최고은은 이미 항문까지 개발된 채로 이현우의 손안에서 완전히 더럽혀져 있었다.
더 이상 최고은이 더러운 남자의 손에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냥 오피스텔을 나가서 마음을 정리해 버려야 하는데, 이성과는 다르게 차수빈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최고은이 이성애자라는 사실에도, 이현우의 더러운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 않음에도, 그녀를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업무시스템으로 증폭된 감정이 차수빈을 이 자리에 붙잡아 두고 있었다.
그러려면, 최고은의 모습을 도망치지 않고 지켜봐야 한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극복해 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
- 찌걱찌걱찌걱
“하앙! 학! 하아앙! 하윽!”
그러나 차수빈의 단호한 눈동자는 현우의 손길에 천박하게 신음을 토해내는 최고은의 모습에 흔들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