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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1화 > 차수빈 공략 (6)





“팀장님 차수빈씨 좀 봐봐요.”



사무실에 출근한 차수빈의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는 현우. 그 옆에는 최고은이 어두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



아무리 같은 여자라지만 차수빈의 마음을 무참하게 짓밟은 탓에 그녀의 마음은 편치 않다.



“불쌍하지도 않아요? 가서 좀 달래줘요.”



“뭐...뭐라고?”



- 빠직



최고은의 매끈한 이마가 일그러진다. 순간



‘니가 시킨거잖아!’



라고 빼액 소리를 지를 뻔했다.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 것인지 최고은은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고개를 들어 차수빈의 애처로운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약해진다. 업무와 관련된 것에는 가차 없는 최고은이었지만, 이런 사적인 감정에는 미숙하기만 했다.



“하아...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



“그냥 뭐... 일단 잘 달래서 오늘 촬영을 잘 마무리하고, 이따 저녁때 집에서 커피나 한 잔 하자고 해요.”



- 찌릿



이미 차수빈이 보는 앞에서 현우에게 마구 괴롭힘 당했던 최고은이다. 그의 말에 숨어 있는 음흉한 계획을 모를 리가 없었다. 특히 ‘커피 한잔 하자’라는 말에 숨겨진 의미를 깨닫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게 정말 마지막 부탁이에요 팀장님. 그럼 팀장님의 마음을 의심하지 않을게요.”



“하아...너는 정말이지...알겠어. 이게 정말 마지막이야. 더 이상은 절대 용납 못해.”



그러나 마지막이라는 말에 한 번만 더 현우의 지시를 따르기로 한다. 애써 단호한 표정을 지어보지만 현우와 [연인 관계]인 최고은이 관리자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었다.



최후의 보루인 [프라이드]마저 은설의 괴롭힘에 완전히 무너진 탓에, 회사에서는 CEO조차 쉽게 대할 수 없는 최고은이었지만 현우에게는 너무나 손쉬운 상대였다.



그렇게 잠시 머뭇거리던 최고은은 천천히 차수빈에게 다가간다.



무슨 말을 건네는지 현우의 귀에는 잘 들리지 않지만, 순식간에 밝아지는 차수빈의 얼굴. 심지어 눈물까지 글썽인다.



그렇게 평소의 밝은 모습으로 완벽하게 돌아온 차수빈. 덕분에 촬영장의 분위기도 순식간에 살아난다. 그렇게 오늘 촬영은 너무나도 순조롭게 마무리 되었다.



* * *



- 딸깍



“들어와요. 수빈씨”



다정하게 현관문까지 열어주는 최고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배려였지만, 지난주 내내 연정을 품고 있는 팀장에게 투명인간 취급을 당한 차수빈에게는 가슴이 울컥할 만한 감동이었다.



“네에... 팀장님.”



테이블 옆에 놓인 의자에 다소곳하게 앉는 차수빈. 벌써 3번째 방문인 탓에 최고은의 오피스텔은 이제 익숙하기만 하다.



“벌써 바랍이 쌀쌀하네요.”



“그러게요. 겨울이 오려나 봐요.”



테이블에 서로 마주 앉아 최고은이 타준 커피를 마시는 차수빈. 그녀가 꿈꿔왔던, 로맨틱한 순간이었다.



“제가 저번주에는 너무 심했어요. 미안해요. 수빈씨.”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까지 숙이는 최고은. 이현우의 지시 때문이었지만 그녀의 사과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아뇨아뇨... 전 괜찮아요. 정말로요. 그러니 신경쓰지 마세요. 팀장님.”



“정말정말 미안해요. 수빈씨. 흐윽...”



차수빈이 괜찮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최고은의 사과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놀랍게도 눈물까지 보이는 최고은.



강인해 보이기만 했던 최고은의 모습에서 이런 약한 모습은 상상도 못한 차수빈은 얼떨결에 그녀를 안아준다.



상처받고 힘들었던 것은 자신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미안함에 어쩔 줄 모르는 최고은을 달래준다.



‘다행이야...’



완전히 거절당한 줄만 알았던 차수빈은 최고은의 모습에서 다시 관계를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을 느꼈다.



“괜찮아요. 전 정말 괜찮아요 팀장님.”



울먹거리는 최고은을 일으켜 침대로 조심스럽게 이끄는 차수빈.



- 풀썩



두 여자의 몸이 침대 위에서 포개진다. 최고은의 체온이 그대로 느껴진다. 귓가를 간지럽히는 숨결까지도.



- 두근두근두근



야릇한 분위기에 차수빈의 심장이 마구 쿵쾅거린다.



“아아...팀장님...”



차수빈의 입술이 천천히 최고은의 얼굴로 다가간다. 달콤한 밤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미안해요...미안해요 수빈씨”



- 꽈악



“꺅! 팀...팀장님? 왜?”



그러나 로맨틱한 분위기는 갑작스러운 최고은의 움직임에 거품처럼 사라져버린다.



[사용자 : 최고은]

[나이 : 33] [키 :171] [체중 : 61]

[체력 : 9/10] [매력 : 9(+1)/10] [성욕 : 10(+8)/10] [멘탈 : 10/10]



[키]도 [체력]도 차수빈을 압도하는 최고은은 단숨에 그녀의 두 팔을 붙잡아 머리 위로 끌어올린다.



놀란 차수빈이 발버둥 쳐보지만, 피지컬과 수영으로 다져진 최고은의 팔힘을 이겨낼 수 없었다. 꼼짝없이 두 팔이 구속된다.



“갑...갑자기 왜...?”



그떄까지만해도 차수빈은 놀라기는 했지만 거친 최고은의 행동에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 끼이익



그러나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침입자를 보는 순간 그녀의 두근거리는 마음은 처참하게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 * *



- 으드득



“또...또 당신이야? 이대리??”



음흉한 현우의 얼굴을 보자마자 차수빈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는다. 최고은을 바라볼 때 사랑의 빠진 소녀 같은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나가! 당장 나가라고!”



- 뚜벅뚜벅



“이번엔 정말 신고할 거야. 핸드폰이...”



그러나 최고은에게 두 손을 결박당한 차수빈은 침대에서 일어서지 못한다.



“팀...팀장님? 손을... 놔주세요. 네? 팀장님.”



- 꾸욱



“미안해요...미안해 수빈씨”



수빈에 저항에도 불구하고 최고은의 손은 꿈쩍없이 두 손을 결박하고 있었다.



“왜...왜? 팀장님? 팀장님!”



아직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차수빈은 넋이 나간 얼굴이다. 그러나



- 스르륵



“꺄아악! 싫어싫어! 그만해! 너! 너 진짜 가만안둬? 어?”



어느새 침대 바로 앞까지 다가온 현우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수빈의 치마를 단숨에 발목까지 벗겨버린다.



침대에 누워서 두 팔이 구속당한 차수빈은 현우에게는 정말로 손쉬운 먹잇감이었다.



“신고? 큭큭큭. 그래 신고해. 근데 누굴 신고해야 할까? 나? 아니면 널 붙잡고 있는 팀장님?”



“팀장님 팀장님... 손 좀 놔줘요? 네? 제발제발...”



믿었던, 그리고 사랑하는 최고은에게 이렇게 배신당할 줄을 몰랐던 걸까? 차수빈의 눈가에서는 주르륵 눈물이 흘러내린다.



“미안미안해...미안해요...”



그러나 미안하다고 중얼거리는 최고은의 손은 미동조차 없이 꽉 수빈의 팔을 움켜쥐고 있었다.



- 툭 투둑



이런 완벽한 기회를 놓칠 리 없는 현우의 손이 수빈의 블라우스 위에서 현란하게 움직인다. 어느새 벗겨져 바닥으로 힘없이 떨어지는 블라우스. 어느새 그녀의 몸에는 브래지어와 팬티만이 남아있다.



‘차수빈의 알몸...’



현우의 눈앞에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일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었다. 매일 아침마다 딱 붙는 오피스룩 차림으로 자신의 아침 발기를 책임졌던 기상캐스터 차수빈.



기상캐스터 중에서는 압도적인 팬덤과 인기를 누렸던 그녀가 속옷 차림으로 침대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싫어!!! 그만 그만해! 싫어어어!!”



애처로운 비명에도 불구하고 속옷마저 허무할 정도로 쉽게 벗겨져 버린다. 완전히 드러난 차수빈의 알몸.



- 꿀꺽



커다란 눈과 오똑한 콧대, 갸름한 계란형 얼굴. 척 보기에 차수빈은 청순한 미인상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외모였지만, 의도한 것인지 살짝 눈웃음을 지을 때 묘한 색기를 뿜어내곤 했다.



최고은에 배신에 충격을 받았는지 두 눈이 마구 흔들리곤 있었지만, 그런 모습마저 현우의 욕망을 자극하고 있었다. 자신의 배 아래에 깔아뭉개 마구 괴롭혀 주고 싶었다.



“하아...”



그리고 마치 빚어낸 듯 완벽한 몸은 현우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대리석처럼 뽀얀 피부가 반짝인다. 최고은도 굉장히 흰편이었지만, 그 이상이었다. 연예인이라 주기적으로 피부관리까지 받는지 잡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사슴처럼 가녀린 목덜미를 지나 동글한 어깨로 현우의 시선이 내려온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있음에도 봉긋하게 솟은 가슴.



서진아보다는 조금 작지만 은설보다는 컸다. C컵? 꽉찬 C컵임이 분명했다.



흘러내리는 웨이브 진 풍성한 머리카락이 마치 브래지어처럼 살짝살짝 가슴을 가려 더욱 현우를 미치게 만든다.



두 손으로 감싸면 완전히 잡힐 잘록한 허리를 지나 풍만한 골반, 허벅지까지 이어지는 라인 역시 마치 CG처럼 완벽했다.



최고은이 서구적인 풍만한 콜라병 몸매라면, 차수빈은 전체적으로 슬림하면서 볼륨감도 놓치지 않은 완벽한 바디라인을 가지고 있었다.



“보지마! 보지말라고!”



발버둥 치는 차수빈의 두 다리를 붙잡는다. 가녀린 그녀의 발목은 현우의 손목보다도 얇았다.



“만지지마! 더러운 손 치워! 치우라고 이 새끼야!”



욕설까지 내뱉으며 격렬하게 현우의 손길에 저항하는 차수빈이었지만 현우는 알고 있었다.



[사용자 : 차수빈]

[체력 : 8/10] [매력 : 10(+1)/10] [성욕 : 10(+2)/10] [멘탈 : 1(-7)/10]

[만족도 : 1/10] [호감도 : 9/10]*

*대상 : 사용자 최고은

[성향 : 우아, 색기, 소유욕, 레즈]



[심리 메시지]

프리선언 후 미래에 대한 [불안]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욕구]

지방 촬영에 대한 [지루함]

최고은에 대한 [호감] - 증폭 활성화

이현우와의 정사에 대한 [열망] - 증폭 활성화



관리자 권한으로 정사에 대한 [열망]의 대상을 최고은에서 자신으로 조작했다.



‘주말 동안 하고 싶어서 참을 수 없었을걸?’



[호감]과 관계없이 자신의 자지를 생각하면 고간을 비벼댔을 것이다. 현우는 과거 서진아를 공략을 떠올리며 차수빈의 심리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다.



‘역시’



현우의 손길이 닿자 차수빈의 몸 이곳저곳이 붉게 물든다. 섹스레이 앞에서 그녀의 성감대가 낱낱이 드러난다.



- 핥짝



“하읏!”



거친 욕설을 내뱉던 차수빈은 현우의 끈적한 혀가 자신의 종아리를 빨아대자 곧바로 반응한다.



“개자식... 무슨...하읏... 짓을 한...흐응...거야.”



수빈은 분명 현우가 자신이 마신 커피에 무슨 짓을 했으리라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이 이렇게 반응할 리가 없다.



‘더러운...남자 따위가...’



손만 살짝 닿아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수빈은 남자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남성 혐오자인 그녀가 레즈가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런데 그런 남자 중에서도 경멸하는 이현우의 애무에 순식간에 몸이 달아오른다.



‘팀...팀장님과 키스했을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 츄릅츄르릅



“팀장님...하읏...제발...놔 줘요...흐읏...안돼에...”



현우의 혀가 허벅지까지 타액으로 더럽히며, 천천히 올라온다. 그러나 최고은에게 붙잡힌 차수빈은 저항하지 못한다.



‘안돼...눈치 챌 거야...’



이미 그녀도 알고 있었다. 현우가 허벅지만 살짝 벌리면 축축이 젖은 자신의 부끄러운 곳을 볼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정말 끔찍했다.



- 꽈악



차수빈은 힘껏 허벅지에 힘을 준다. 그녀 역시 매일같이 몸매 관리를 한 덕분에 허벅지 근육에 힘이 들어가며, 탄탄한 굴곡이 드러난다.



“큭큭큭...”



그러나 그런 탐스러운 허벅지 근육은 현우를 더욱 자극할 뿐이었다.



애초에 남성과 여성의 [체력]은 수치가 같다고 해도 하늘과 땅 차이다.



- 쫘악



“싫어어어어!”



현우의 손힘에 단숨에 차수빈의 허벅지가 양쪽으로 벌어진다.



- 쯔어억



질질 싸지른 끈적한 애액이 투명한 실을 만들며 양쪽으로 늘어난다. 입을 꼬옥 다문 핑크빛 보짓살이 현우의 눈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싫어싫어싫어! 보지마 보지말라고 이 더러운 새끼야!”



섹스레이로 본 차수빈은 이미 전신이 성감대인 상태였다. 애초에 관리자 권한으로 정사에 대한 [열망]을 강화시켰으니, 현우의 애무를 버틸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끊임없이 현우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하지만 이미 그녀의 몸뚱이는 단 한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삽입에 대한 기대로 잔뜩 달아오른 상태였다.



성향인 [색기] 떄문일까? 수빈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묘한 야릇함에 현우는 당장이라도 자지를 박아버리려는 충동을 참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