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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6화 > 차수빈 공략 (11)





쩔뚝거리며 사무실로 복귀한 차수빈은 간신히 자신의 자리에 앉는다.



“하아...읏!”



그러나 현우가 싸지른 정액이 팬티를 적신 탓에 의자에 앉아도 불편하기만 하다.



‘치마까지...더럽혀지면 안되는데...’



허연 정액이 묻은 자신의 엉덩이가 혹시나 방송을 타게 된다면... 정말이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 찌릿



그녀는 이 모든 사건의 주범인 이현우를 매섭게 노려본다.



- 피식



그러나 당사자는 그런 차수빈의 눈빛이 가소롭기만 하다.



“자 그럼 촬영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그녀의 처참한 심정과는 관계없이 오후 촬영이 다시 시작된다.



방금까지 현우의 품에 안겨 앙앙거리며 잔뜩 가버린 차수빈은 촬영용 풀메이크업을 했음에도 아직 그 여운 때문인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카메라 앞에서는 밝은 미소만 짙던 그녀 얼굴에서 오늘따라 묘한 색기가 흘러나왔다.



* * *



물론 차수빈의 수모는 이제 시작에 불과했다.



“수빈아 컨디션 괜찮은거야? 이번 주에 유독 힘들어 보이네.”



“아냐... 언니 난 괜찮아...”



“미안해... 난 이정도일줄은 몰랐어. 리얼 예능이라곤 하지만 이렇게 매일 10시간씩 쉬지 않고 찍을거라곤...”



‘이제는 출근’ 출연을 먼저 제안했던 매니저가 수빈에게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그만큼 촬영 막바지가 되자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았던 탓이었다.



“아냐... 괜찮아 언니. 그래도 이제 곧 촬영도 끝이니까. 잘 마무리해야지.”



사실 이현우만 아니었다면, 차수빈에게 ‘이제는 출근’ 촬영은 그다지 무리가 없는 일정이었다.



“그래...그럼 좀 쉬어 수빈아.”



매니저는 수빈이 편히 쉬도록 자리를 비켜준다. 숙소에 홀로 남은 수빈.



그제야 그녀는 현우가 자신에게 건넨 옷가지를 침대에 쭉 늘어놓는다.



“하아... 이 개새끼...”



도저히 속옷의 기능을 할 수 없는 얇고 속이 비치는, 평범한 매장에서는 판매조차 할 수 없을 법한 천박한 란제리들이 잔뜩 쏟아져 나온다.



차라리 속옷만이라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화가 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펼쳐 놓으니 마치 아동복처럼 작은 사이즈의 원피스와 치마. 블라우스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기장이 짧은 의상들까지 색상별로 다양하게 들어있었다.



물론 기상캐스터를 할 때 입었던 의상들도 전체적으로 몸매가 드러나긴 했지만, 이현우가 준 옷들처럼 이렇게 노골적이진 않았다.



원피스에 경우에는 그래도 기장이 무릎까지, 짧아도 허벅지가 살짝 드러나는 정도였다. 치마와 블라우스를 입는 경우에도 일반적인 오피스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런 옷차림으로도 여자 시청자들에게 천박하다는 둥, 노출증 환자라는 둥, 치마 대신 바지를 입으라는 둥 수많은 악플에 시달리곤 했었다.



그런데 이런 옷차림을 입고 촬영을 하라니.



“절대...절대 못해.”



- 우우웅



그때, 수빈의 휴대폰이 울린다.



- 시키는대로 안 하면 알지?

- (동영상)

- ㅋㅋㅋㅋㅋ



오늘도 하루종일 사무실 옆자리에 앉아 카메라가 닿지 않는 책상 아래쪽에서 자신의 허벅지와 엉덩이, 가랑이 사이를 발가락으로 능욕하던 이현우였다.



그것도 모자라 계단실에서는 자신을 협박하고 범하기까지 했다.



“크읏...”



박박 씻어서 남김없이 그의 더러운 정액을 가랑이에서 긁어낸 차수빈이었지만, 아직도 끈적한 그의 정액이 질벽에 달라붙어 있던 느낌이 자꾸만 떠오른다.



그가 보낸 동영상을 재생하자, 오늘 계단실에서 능욕당한 자신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



- 툭



힘없이 차수빈의 손에서 떨어지는 폰.



- 하앙...항....하아앙....아아아아아앙



계속 재생되는 동영상에서는 증오해 마지않는 그에게 겁탈당하면서 잔뜩 가버리는 자신의 천박한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차수빈은 한동안 고개를 푹 숙인 채 움직이지 않았다.



* * *



- 또각또각



“와씨...뭐야? 오늘?”

“조용히 말해. 미친놈아...”

“의상 개쩐다...레알.”

- 꿀꺽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부터 촬영 준비에 한창인 스탭들이 차수빈의 모습을 보고 잔뜩 흥분한다.



“안녕하세요. 피디님.”



그런 스텝들의 호들갑과는 다르게 평온한 표정의 차수빈.



“아...예 안녕하세요. 수빈씨.”



조연출은 도대체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는지, 우왕좌왕하다 결국 고개를 아래고 푹 숙인다.



“근...근데 수빈씨... 오늘 의상이 참... 파격적이네요?”



“그래요? 별로인가요?”



“아...아뇨! 좋은데... 너무 좋은데요. 그게...그 아무래도 수빈씨는 신입사원으로 이 사무실에 출근한 거고... 그러기엔...”



“그럼 신입분들은 매일매일 칙칙한 스커트에 흰 블라우스만 입어야 하나요?”



“아니아니... 절대 그런건 아닌데...요...”



“제가 몇 주 지내다 보니 다른 여직원분들 의상이 굉장히 프리하시던데요? 그래서 자유롭게 입은건데, 저는 안되는 건가요?”



‘아니... 썅. 정도껏 해야지.’



조연출은 목 끝까지 치고 올라오는 그 한마디를 결국 하지 못하고 안으로 삭히고 만다.



가슴이 드러나는 푹 파인 넥라인과 몸을 숙이면 팬티가 보일듯한 아슬아슬한 기장의 초미니 원피스. 심지어 정 중앙에는 세로로 길게 지퍼까지 달려있어, 야릇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잡고 쭉 내리기만 하면, 샤워 후에 걸친 타월처럼 스르륵 벗겨져 버릴 것만 같다.



- 힐끔



이거 정말 괜찮은 거냐고 차수빈의 매니저를 쳐다보는 조연출. 매니져 역시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아마도 그녀에 고집에 두손 두발을 든 것 같았다.



“하아...”



‘시발 모르겠다. 지가 벗겠다는데... 뭐 노이즈 마케팅은 확실하겠네.’



“하하하... 뭐 좋습니다. 그럼 촬영 바로 시작하시죠.”



결국 차수빈의 고집을 꺾지 못한 제작진은 촬영을 시작한다.



‘와 근데 꼴리긴 존나 꼴리네. 색기있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화면에서도 풍기는 차수빈의 색기에 조연출의 가랑이가 빳빳해진다. 그는 ‘이제는 출근’이 끝나면 다른 예능에 꽂아주겠다며, 슬쩍 그녀를 술자리에 불러 내리라 다짐한다.



차수빈을 옆자리에 앉힌 채 얇은 발목과 매끈한 종아리, 마치 기름이라도 바른 듯 윤이 나는 탐스러운 허벅지를 마구 주무르는 상상을 한다.



그러나 이미 차수빈의 옆자리에 앉은 현우는 조연출의 음흉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있었다.



“안쪽까지 전부 시키는대로 입었지?”



- 끄덕



그와는 단 한마디도 하기 싫은지 표독스러운 얼굴로 차수빈은 살짝 고개만 까딱거린다.



“히익!”



그런 그녀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아니면 곧바로 안쪽까지 직접 확인하려는 건지, 현우는 책상 아래에서 발을 뻗어 차수빈의 가랑이 사이로 발가락을 집어넣는다.



여전히 죽일 듯 자신을 노려보지만, 차수빈이 할 수 있는 저항은 고작 그 정도였다.



밑이 훤히 트여 속옷의 기능이라고는 전혀 할 수 없는, 단순히 남자를 즐겁게 할 뿐인 눈요기를 위한 망사 팬티을 입고 있는 탓에, 현우의 발가락은 생보짓살 위를 그대로 비벼댄다.



다행히 오디오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흘러내린 애액은 그녀가 앉은 의자 시트의 가운데 부분을 적셔, 짙은 색으로 만든다.



그러나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살짝 상기된 얼굴빛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긴다.



* * *



- 쾅



“잠...잠깐...여기선 들켜...들킨다고!”



점심시간에 차수빈을 옥상으로 부른 현우는 거칠게 문을 닫는다.



물론 참을 마음도 없지만, 오전 근문 내내 바로 옆에서 자신이 지시한 야릇한 원피스를 입고 있는 차수빈 때문에 잔뜩 흥분한 상태였다. 고작 책상 아래의 발장난 따위로는 이 빳빳하게 발기된 자지를 달랠 수 없었다.



“그래? 여기가 싫으면 오붓하게 둘이 모텔이라도 들어갈까?”



“이...더러운...새끼.”



아무리 지방이라고 하지만, 제법 인지도가 있는 차수빈이 현우와 단둘이 모텔로 들어가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보기라고 한다면, 당장에 다음날 연예면 1면을 장식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연예계 생활은 끝이었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현우는 그것을 무기로 오늘도 차수빈을 따먹을 생각이었다.



- 찌이이익



“——!”



아슬아슬하게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던 원피스의 지퍼를 단숨에 내리자, 아무런 저항 없이 떨어져 내리는 옷.



젖꼭지가 그대로 드러나는 망사재질의 브래지어와 아래가 트여 있어 보짓살이 그대로 드러나는 천박한 팬티만이 차수빈의 몸 위에 걸쳐져 있었다.



“누가 들어오면 안되니까, 여길 잘 잡으라고.”



- 꾸욱



차수빈의 손을 문 손잡이에 올려놓는 현우. 혹시나 점심시간에 누군가가 옥상으로 올라온다면, 그녀의 완력으로 출입을 막아내야만 했다.



- 쯔어억



“하아아앙!”



그렇게 상체를 숙인 채, 박아달라고 살랑대는 차수빈의 엉덩이를 보던 현우는 예열도 없이 곧바로 자신의 자지를 쑤셔 박는다.



몇 시간 동안 이어진 발장난 덕분일까? 이미 허벅지와 의자를 질척하게 적실 정도로 차수빈은 애액을 질질 흘려대고 있었다.



‘또...또 이렇게...’



너무나도 쉽게 이현우의 자지를 받아들이는 자신의 몸이 원망스럽다. 스치기만 해도 불쾌한 남자인데, 심지어 팀장님까지 이용해 자신을 겁탈한 비열하고 더러운 이현우다.



그런데 그런 그의 삽입 한 번에 단숨에 가벼운 절정을 느낄 정도로 차수빈의 몸은 그녀의 통제를 벗어난 지 오래였다.



- 퍼억퍽퍽



두 사람 외에 아무도 없는 옥상에서 살과 살이 부딪치는 음탕한 사운드가 울려퍼진다.



“허억...헉헉...”



한 줌도 되지 않을 듯한 얇은 허리와 대비되는 풍만한 골반, 부드러우면서도 탱탱한 탄력이 느껴지는 엉덩이가 물결치듯 출렁인다.



아직도 TV에서만 보던 차수빈을 따 먹고 있다는 것이 꿈처럼 느껴진다.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정확하게 자신의 자지를 물어대는 그녀의 속살을 잠시 맛보던 현우는 매끈한 등 위에서 흔들리는 머리카락을 보더니 비릿하게 미소 짓는다.



- 꽈악



“아악! 아파...아프다고!”



굵은 웨이브가 진 윤기 있는 머리카락이 현우의 손아귀에 잡힌 채 당겨진다.



옥상 문의 손잡이를 꽉 쥐고 있는 상태에서 차수빈의 상체가 자연스럽게 현우쪽으로 들린다. 그 덕분에 엉덩이는 쭉 내민 채로 허리만 활처럼 휘며, 푹 파인 기립근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아한 인상의 흠 잡을 곳 없는 아름다운 얼굴이 고통과 섹스의 쾌락으로 야릇한 색기를 토해낸다.



“큭큭큭... 그래. 이게 니 진짜 모습이야. 차수빈. 날 증오하지? 그런 남자에게 박히면서 가버리는 니 표정을 좀 보라고.”



- 찰칵찰칵



폰을 셀카모드로 한 현우는 머리카락이 잡혀 움직일 수 없는 차수빈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는다.



“하앙...싫어어...하윽...그만...하아앙...찍지마...찍지....하으응!”



그의 말대로 화면에는 평소 자신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천박하게 느끼고 있는 얼굴이 있었다. 터질 듯 붉게 달아오른 얼굴과 반쯤 풀린 동공, 벌어진 채 야릇한 신음을 뱉는 입술까지.



‘이건...이건 내가 아니야.’



지독한 모멸감이 밀려온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뒤꿈치까지 들어가며, 현우의 자지를 조금이라도 더 받아들이려는 몸. 머릿속에서 박힐 때마다 펑펑 폭죽이 터지듯 밀려오는 쾌락에 차수빈은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크읏...싼다. 끝까지 꽉꽉 물어대라고! 어?”



- 뷰릇 뷰르릇



여전히 동의 따윈 없이 정액을 잔뜩 토해내는 현우.



“안돼안돼! 하앙! 항! 하아앙! 안돼에!!”



수빈은 저항해보지만 이미 안쪽까지 뜨거운 열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미 늦은 것이었다.



“아아아아아아앙!”



이제는 머리채가 잡힌 고통도 현우의 핸드폰이 자신의 모습을 찍고 있다는 것도, 여기가 회사 옥상이라는 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현우의 사정과 동시에 절정을 느낀 차수빈은 손의 힘이 풀리면서 옥상 철문에 그대로 몸을 밀착시킨다



- 몰캉



‘차가워...’



입으나 마나 한 브래지어 때문일까? 철문의 냉기 가슴에 고스란히 느껴진다. 평소 봉긋한 물방울 모양의 가슴이 철문에 눌리며 옆으로 찌부러진다.



AV배우들이나 입을법한 천박한 란제리만을 몸에 걸친 채, 차수빈은 철문에 달라붙어 오르가즘을 느꼈다. 최고은정도는 아니지만 서진아에게는 비벼볼만한 사이즈의 가슴이 등 양옆으로 삐져나와 현우의 눈을 자극한다.



점심시간이 끝나지만 않았다면 곧바로 한번 더 박고 싶은 충동이 밀려온다.



“하아하아...피임약은 잘 먹고 있지?”



- 주르륵



가랑이 사이로 흘러내리는 자신의 정액을 보며 현우가 묻는다. 보통의 연인이라면, 질내사정 하기 전에 먼저 물어볼 질문이었지만 그에게는 그저 차수빈에게 모멸감을 주기 위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아아...아아아...아앙...”



그러나 절정의 여운 탓에 차수빈은 현우의 희롱에 발끈할 힘도 없었다. 당연히 그의 아이 따위를 임신하고 싶은 마음은 죽어도 없었고, 전에 사후 피임약을 먹은 뒤에도 계속 피임약을 복용 중이었다.



“그럼 정리하고 내려오라고. 오후에는 화장실에서 보자고? 큭큭큭”



- 쓱 쓱쓱



애액과 정액이 끈적하게 묻은 자지를 대충 차수빈의 엉덩이에 비벼 닦은 현우는,



- 쾅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차수빈과 옥상 바닥에 그녀의 원피스를 남겨두고 사라진다. 그의 말대로라면 오후에도 화장실에서 이런 꼴을 당해야 한다.



- 꽈악



먼지가 묻은 원피스를 쥔 차수빈의 손이 부르르 떨린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이제는 정말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은 불안감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