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9화 > 차수빈 공략 (14)
- 또각또각
호텔 로비에 경쾌한 하이힐 소리가 울려 퍼진다.
“저 사람 맞지?”
“그 뉴스에서 본거 같은데.”
“맞잖아! 차수빈.”
차수빈을 알아본 사람들이 힐끔거리며 그녀를 쳐다본다. 오늘은 이현우가 준 천박한 옷 따위가 아니라 스스로 고른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허벅지를 절반 정도 가리는 조금 짧은 기장. 그러나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네이비 색의 원피스는 차수빈의 몸매를 부각시키면서도 결코 천박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아 수빈씨. 오셨어요?”
잠시 손거울을 보며 화장을 살피던 사이, 최고은이 그녀에게 다가온다.
‘아아...’
첫눈에 반한 소녀의 눈빛처럼 차수빈의 눈동자가 몽롱하게 풀린다.
회사에서처럼 머리를 위로 깔끔하게 묶은 최고은이었지만, 딱딱한 뿔테 안경을 벗고 가볍게 메이크업까지 했는지 아름다운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다.
전체적으로는 남자들이 다가오기 힘든 차가운 느낌에 무표정한 얼굴이었지만, 그런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최고은의 모습이 그녀의 이상형이었다.
170이 넘는 늘씬한 키, 터질 듯 풍만한 가슴과 가녀린 허리. 거기에 수영으로 다져진 탄탄한 허벅지와 잔뜩 힙업된 엉덩이.
단정한 스커트와 블라우스 차림이었지만 최고은의 몸매를 가릴 수는 없었다.
“어? 저 사람도 TV에서 본 거 같은데.”
“이제는 출근인가? 거기 나오는 팀장인데.”
“일반인아니야? 와 무슨 연예인급이네.”
차수빈과 최고은. 함께 서 있는 두 여자에게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진다. 최근 방영된 ‘이제는 출근’ 조회수가 터지면서 최고은 역시 꽤 인지도가 올라간 모양이었다.
“식사 아직 안 하셨죠? 수빈씨.”
“네? 아 혼자 숙소에 있을 땐 잘 안 챙겨 먹게 되더라구요.”
“그럼 여기 레스토랑 괜찮아요?”
“네 좋아요. 팀장님!”
사람들의 시선을 뒤로 한 채 두 여자는 호텔에 레스토랑으로 이동한다.
“다음 주면 이제 촬영도 끝나고 해서 한번 같이 식사하고 싶었어요.”
스테이크를 썰던 최고은이 먼저 입을 연다.
식탁에 마주 앉아 안녕을 벗은 그녀의 투명하고 깊은 눈동자를 응시하는 것만으로 차수빈은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팀장님.”
퇴근 후에 단체 회식도 아니고, 간단히 먹는 점심도 아니다. 주말에 단둘이 분위기 있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이렇게 사적으로 식사를 하고 있으니 정말 데이트하는 기분이 든다.
그 때문일까? 평소 외향적인 성격과는 다르게 살짝 긴장한 차수빈이었다.
“촬영이었겠지만 그래도 두 달 가까이 회사에서 근무했는데 어땠어요?”
그런 그녀의 긴장을 읽었는지 최고은이 먼저 이것저것 그녀에게 대화의 주제를 던진다. 함께 업무 하면서 느꼈던 것, 앞으로의 계획, 좋아하는 음식 등.
대화가 끊기지 않고 이어지면서 차수빈의 긴장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다. 가볍게 와인까지 한 잔 마시자 편안하게 웃고 떠들 수 있었다.
“촬영이 끝나고도 우리 가끔은 볼 수 있는 거죠?”
디저트가 나오고 식사가 거의 마무리가 될 때, 최고은이 묻는다.
“그...그럼요! 팀장님.”
같은 여자지만 차수빈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최고은. 그녀가 차수빈과 조금씩 가까워지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다행이야...’
당장에 사귀거나 그런 단계는 아니지만, 계속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차수빈은 조금 마음을 놓는다. 최고은이 레즈가 아닌 탓에 이 정도도 충분히 긍정적인 대답이리라.
‘아...지금 이 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오늘이 마지막은 아니지만, 둘만의 데이트가 끝난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수빈씨 혹시 마사지 좋아해요?”
“마사지요?”
“매일 책상에만 앉아있으면 찌뿌둥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가끔 여기에 마사지 받으러 와요.”
“혹시 몰라서 두 사람 예약해놓긴 했는데. 같이 받을래요?”
사실 기상캐스터가 된 후에 차수빈은 사우나나 마사지샵을 잘 가지 않는다. 아무래도 얼굴이 알려져서인지 같은 여자지만 자신의 알몸을 힐끔거리는 시선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 좋아요. 팀장님.”
최고은과 조금 더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차수빈은 흔쾌히 그녀의 제안을 승낙한다.
* * *
호텔 안에 입점한 탓인지 샵은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였다. 시술 프로그램도 여성들의 피부관리와 체형관리에 특화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괜찮잖아?’
아무리 같은 5성급 호텔이라곤 하지만 서울에 있는 호텔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래도 연예인인데 살짝 걱정했던 차수빈은 프라이빗한 룸으로 안내받고는 마음을 놓는다.
마사지용 침대 2개가 놓여있는 시술실은 완전히 밖과 차단되어 있어, 편안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 겉옷은 벗으시고 이걸 입어주세요.”
여성 마사지사가 그녀에게 가운을 건넨다. 최고은 옆이라 조금 부끄러웠지만 차수빈은 겉옷을 벗고 속옷 위에 가운을 걸친다.
“여기 그래도 괜찮죠 수빈씨?”
“...네? 아아... 네 괜찮은거 같아요.”
가운을 걸친 최고은의 모습을 훔쳐보며 살짝 야한 상상을 하던 수빈이 화들짝 놀란다.
두 사람이 침대에 눕자 마사지사가 들어 온다.
“고객님 준비 다 되셨으면 왁싱 먼저 진행할까요?”
“네? 왁...왁싱이요?”
“아 맞다. 수빈씨 먼저 말씀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저도 깜빡하고 있었네요.”
“여기 왁싱샵도 같이 하는 곳이라 오늘 마사지 받으면서 한 번에 하려고 했거든요.”
“아...네. 그러시구나.”
뭔가 부끄러운지 차수빈의 얼굴이 살짝 달아오른다. 최고은과 현우의 뜨거운 섹스를 바로 앞에서 관람해야했던 그녀는 깔끔하게 정리된 최고은의 가랑이를 떠올린다.
“그럼 한 분만 받으시는 건가요?”
“수빈씨도 같이 받으실래요?”
“아...그래...어...”
최근에는 꽤 대중화되었지만, 자신이 비키니 화보를 찍는 것도 아니고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차수빈이었다. 그러나
‘팀장님이 받고 있는데 그냥 옆에서 뻘쭘하게 보고 있는 것도 이상하잖아!’
그냥 있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받기에도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이었다.
“어...음...네... 받...받을게요.”
“네 그럼 가운이랑 속옷 탈의 부탁드릴게요.”
결국 어색하게 옆에 있는 것보다 브라질리언 왁싱을 선택한 차수빈. 이렇게 최고은과 나란히 누워 왁싱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 스르륵
‘팀장님 속옷... 너무 야해.’
최고은이 먼저 가운을 벗자 안쪽의 유두가 그대로 비치는 야릇한 망사재질의 브래지어와 아슬아슬하게 중요 부위만을 가리는 티팬티가 드러난다. 분명 이현우의 강요로 차수빈도 입었던 그의 취향이 물씬 묻어나는 란제리였다.
화려하다 못해 입으나 마나 한 최고은의 속옷 차림에 마사지사들도 살짝 당황한 눈빛이다. 그러나 놀라기엔 아직이었다.
“——!”
최고은이 팬티를 벗자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 사이에 박혀 있는 애널 플러그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난다. 차수빈을 비롯한 마사지사들은 충격으로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그 고객님. 항문 쪽도 전부 왁싱하는 거라서... 그것도 좀...”
“아...네. 흐읏!”
- 퐁!
한쪽 손으로 살짝 엉덩이를 벌리곤 나머지 손으로 천천히 애널 플러그를 뽑는 최고은. 살짝 몸이 떨리긴 했지만, 야릇한 신음과 함께 경쾌하게 애널 플러그가 항문에서 빠져나온다.
밖으로 드러나는 그것은 생각보다 엄청난 크기였다. 항상 하트모양의 애널 플러그를 박고 지내라는 현우의 지시를 알리 없는 사람들은 최고은의 예상치 못한 변태적인 취향에 어쩔 줄 모른다.
최고은 역시 태연한 척을 해보려 하지만 완전히 발가벗은 탓에 얼굴은 물론 목덜미와 가슴까지 붉게 달아오를 정도로 부끄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팀장님...어째서...’
방금까지 레스토랑에서 최고은의 마음을 확인하고 기뻐하던 차수빈이었지만,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로 큰 충격이었다. 자신을 만나는 내내 엉덩이에 저런 천박한 물건을 끼운 채였다니...
그 순간, 차수빈은 팀장님의 앞뒤구멍을 가리지 않고 박아대던 이현우의 흉측한 자지가 떠오른다. 사랑하고 존경해마지않는 최고은이 저렇게 된 것은 전부 이현우임이 때문이리라.
‘제가 꼭 그놈한테서 팀장님을 구해드릴게요.’
“그...그럼 두 분 다 침대에 누워주세요.”
간신히 정신을 차린 마사지사들은 두 여자를 침대에 천천히 눕힌다.
“일자 디테일까지 요청해주셨던데, 두 분 다 똑같이 할까요?”
“네? 아...네네.”
계속되는 충격에 차수빈은 무슨 말인지도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체념한 듯 대답한다. 그렇게
- 촥! 촥촥!
“아악! 아아악! 꺄아아아아!”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가랑이 살이 뜯어지는 듯한 고통에 그녀는 비명을 내지른다. 왜 완벽하게 시술실을 외부와 차단시켰는지 차수빈은 그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최고은은 차수빈과는 다르게 익숙한지 인상은 살짝 쓰고 있었지만, 비명을 지르지는 않는다. 그렇게 지독한 고통의 시간이 끝났다.
“하아...하아아...”
‘이...이상해..’
붉게 달아오른 자신의 가랑이를 쳐다보는 차수빈. 꼭 다문 보짓살 주변의 음모가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덕분에 핑크빛에 보짓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리고 선처럼 한 줄로 길게 남겨 놓은 음모.
옆을 힐끔 보니 최고은과 똑같은 디테일이었다.
“하아...”
뭔가 당한 기분이었다. 이런 천박한 자신의 보짓둔턱을 보고 비열하게 웃을 현우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 찰박찰박
“흐읏...흥...흣!”
제모가 된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오일을 바르는 마사지사. 같은 여자지만 보짓살과 엉덩이 안쪽을 구석구석 비벼대는 손길에 야릇한 신음이 자연스럽게 새어 나온다.
‘부끄러워어...’
바로 옆에 있는 최고은에게 자신의 천박한 목소리가 전부 들릴 텐데. 마사지 받으러 왔을 뿐인데, 차수빈은 부끄러워 쥐구멍에 숨고만 싶었다.
“처음엔 많이 아플텐데, 괜찮아요 수빈씨?”
“아...네네...괜찮아요. 팀장님.”
- 화악
옆을 보니 번들번들하게 온몸에 오일이 발린 발가벗은 최고은의 알몸이 보인다. 가슴으로는 꽤 자부심이 있었는데, 누워있어도 봉긋하게 솟은 커다란 두 살덩이를 보니 자신의 가슴은 조금 초라한 느낌이 든다.
“그럼 마사지 시작하겠습니다.”
마사지사의 손이 목과 어깨, 팔목과 허리를 지나 허벅지와 종아리까지 온몸을 주무른다.
“아...으음...흠...”
처음엔 왁싱 때문에 너무나 수치스러웠지만 이내 온몸이 기분 좋게 풀어진다.
“차수빈씨 맞죠? 어머... 피부도 몸매도 너무 좋으시다.”
“고객님도 너무 몸매관리 잘하셨다. 어머어머 이 탄력봐.”
잡티 하나 없는 매끈한 피부결. 늘씬하게 뻗은 다리와 풍만한 골반, 21인치에 잘록한 허리와 꽉찬 C컵의 봉긋한 가슴은 같은 여자인 마사지사가 봐도 정말 아름다웠다.
물론 최고은의 몸매도 엄청났다. 차수빈이 완벽한 비율에 이상적인 여체였다면, 최고은의 몸은 나올 때와 들어갈 곳이 확실한 폭발적인 라인이었다. 그러면서도 군살 하나 없는 탓에 속살까지 탄탄한 탄력이 느껴졌다.
그렇게 서로 마사지하는 고객들의 몸매에 감탄하던 마사지사들은 몸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주무르고 뭉친 근육을 풀었다.
“잠깐 그대로 있을게요.”
따뜻하게 데워진 수건이 차수빈의 눈가를 덮는다.
“아아...”
나른하게 풀린 몸과 따듯한 수건의 온기. 편안하게 쉬라고 마사지사들까지 밖으로 나가자 차수빈은 당장이라도 잠이 들 듯 몽롱하기만 하다.
‘좋다아...’
왁싱을 할 때는 좀 고통스럽긴 했지만, 오늘 최고은의 마음도 확인하고 그녀 옆에 누워 마사지까지 받으니 가슴이 벅차오를 정도로 너무나 행복했다. 이 순간이 그냥 계속되었으면 하고 차수빈은 생각한다.
잠시 뒤,
- 드르륵
시술실의 문이 다시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계속되는 마사지.
‘뜨...뜨거워어...’
처음에 수빈은 뭔가 열이 나는 크림을 자신에 몸에 바르는 줄 알았다. 그런데
“하아..하아앙...”
뭔가 이상했다. 자신도 모르게 허벅지가 서로 달라붙어 야릇하게 비벼진다. 수건으로 눈이 덮여 있어도 느낄 수 있었다. 달아오른 자신의 몸에서 천박하게 애액이 잔뜩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을.
‘안돼...보면 안돼.’
마사지사는 물론 바로 옆에는 최고은까지 있었다.
- 몰캉몰캉
“거..거기인...잠깐...만...요”
그리고 아까와는 다르게 노골적으로 자신의 가슴을 주물러 대는 마사지사의 손길. 이미 잔뜩 달아오른 상황에서 예민한 가슴과 꼭지까지 비벼지자
“하앙...하아아앙!”
결국 몸을 부르르 떨어대며 살짝 가버리고 마는 차수빈.
“잠...잠깐만요!”
아무리 같은 여성이지만 애무하듯 노골적으로 만지는 손길에 그녀가 얼굴을 덮은 수건을 치우려는데,
- 푸욱
눈을 뜨자 비열한 미소를 짓고 있는 현우가 이미 매끈하게 왁싱까지 된 자신의 보지에 커다란 자지를 박아버린 뒤였다.
“아아아아아앙!”
삽입만으로 가버린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