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5화 > 외전 - 완전한 정복 (1)
“으음...”
귓가를 속삭이는 아내의 달콤한 목소리에 병주는 잠에서 깬다.
출근할 필요도 없는 나른한 주말 오전. 평소라면 늘어지게 낮잠을 자도 상관없겠지만 오늘은 중요한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약속시간은 오후였지만 서울까지 갈 시간을 계산해 보면 아침부터 준비를 해야 했다.
“흐흥~ 흥흥”
병주가 거실로 나가자 앞치마를 두른 채 아침을 준비하는 진아의 모습이 보인다. 부부 모두 같은 회사로 출근하는 맞벌이지만 항상 아침과 저녁은 꼭 챙겨주는 아내였다.
“찌개 간은 괜찮죠?”
“응. 맛있네.”
올해를 돌이켜보면 자신도 그렇고 아내에게도 충격적인 변화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식탁에 마주 앉아 아침을 먹고 있으니 그런 문제들은 정말 사소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두 사람은 외출 준비를 한다.
“여보. 준비 다 됐어?”
잘 다려진 정장을 갖춰 입은 이병주는 안방에서 외출준비를 하는 서진아를 부른다.
약속장소인 레스토랑의 드레스코드에 맞추기 위해 병주는 오랜만에 신경 써서 몸을 치장한다.
몇 달 전부터 발기부전의 스트레스와 잦은 회식으로 슬림한 근육질의 몸매는 지방으로 뒤덮여 버렸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체중이 불어난 탓에 정장 역시 다시 맞춰야만 했다.
“하아...”
거울로 보이는 자신의 얼굴이 맘에 들지 않는다. 포마드를 발라 한껏 멋을 낸 헤어와 파우데이션으로 간단하게 피부톤까지 정리했다. 그러나 갸름한 턱선은 온데간데없고 두툼하게 잡히는 여려 겹의 턱살과 살에 파묻힌 눈코입.
어느새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아내랑 너무 비교가 되겠어.’
반면에 진아는 지금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아니 최근에는 더 예뻐진 것 같았다.
그런 그녀의 옆에 자신은 과연 어울리는 남편일까? 새해에는 다시 결혼 전에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리라 다짐하는 병주였다.
“네 병주씨. 저 준비 다 됐어요.”
“그럼 갈...”
가뜩이나 아저씨가 되어버린 자신에 모습에 기분이 싱숭생숭하던 병주. 준비를 마치고 거실로 나온 아내의 모습에 더욱더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했다.
* * *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레스토랑으로 들어서는 병주와 진아.
서울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호텔 안에 위치한 레스토랑은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드레스 코드까지 신경써야 하는 곳이었다.
“어 왔다! 병주야 여기야 여기!”
미리 도착한 친구들은 미리 테이블에 앉아 병주 부부를 부른다.
“진아씨도 잘 지... 허업!”
“어...어머나!”
반갑게 두 사람을 맞이하던 친구들과 그 아내들의 표정이 당혹감으로 물든다.
작년과 다르게 뒤룩뒤룩 살이 찐 병주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더 충격은 서진아의 모습 때문이었다.
마치 레드카펫 위에 여배우처럼, 명치까지 깊게 파인 강렬한 레드톤의 드레스는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당연히 브래지어 따위는 하지도 할 수도 없는 의상이었고, 얇은 어깨끈은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 아슬아슬했다.
약간의 움직임에도 젖꼭지가 보일지도 모르는 그야말로 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조마조마하게 하는 드레스였다.
의상을 제외하더라도 청초하고 단아했던 그녀의 모습은 작년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긴 생머리를 틀어 올린 업스타일의 헤어와 화려한 메이크업은 드레스와 조화를 이루며 야릇하고 섹시한 분위기를 한껏 발산했다.
건강미 넘치게 태닝된 구릿빛 피부와 대조되는 비키니 라인의 가슴 주변의 뽀얀 피부와 탐스러운 허벅지를 완전히 드러내는 깊게 파인 라인까지.
원래 살짝 아쉬웠던 다리 길이도 현우가 업무시스템의 관리자 권한을 통해 [매력]을 한 단계 올린 탓에 길쭉해져, 아름다운 라인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레스토랑의 다른 여자들도 모두 드레스를 입긴 했지만 서진아처럼 파격적인 의상은 아니었다. 그녀의 그런 모습은 병주의 일행뿐만 아니라 레스토랑의 직원들과 다른 손님들에 시선도 완전히 사로잡아 버렸다.
“하..하하하...제..제수씨.. 패션이 많이 바뀌셨네요.”
서진아에 180도 달라진 모습에 당황하는 병주의 친구들. 아무리 절친의 아내라지만 눈앞에서 리드미컬하게 흔들리는 그녀의 가슴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 꽈아악
“크윽...”
바로 옆에 아내를 두고 멍하니 서진아의 가슴골을 쳐다보던 병주의 친구들은 동시에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통증에 얼굴을 찌푸린다.
“어딜 그렇게 뚫어지게 봐? 이따 집에서 봐 응?”
웃으며 표정관리를 하지만 속삭이는 아내의 협박에 창백해지는 병주의 친구들. 후환이 매우 두려운 것은 사실이었지만 당장에 눈앞에 섹시한 서진아의 모습을 놓칠 순 없었다.
병주를 제외하고 테이블에 앉은 모든 그의 친구들의 가랑이가 빳빳하게 부풀어 오른다.
“아..네에...”
그러나 막상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은 당사자인 서진아는 얼굴을 잔뜩 붉힌 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모든 건,
- 뭐? 부부동반 송년회?
서진아의 일정을 듣게 된 이현우의 지시였다.
여배우들이 입을법한, 하루 대여비만 해도 수백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드레스를 그냥 일시불로 구입해 버린 현우는 오늘 이 모임에 드레스는 물론 야릇한 란제리와 가터벨트, 하이힐까지 세트로 착용할 것을 지시했다.
“그럼 다 모였으니 식사를 할까?”
“그...그래. 웨이터!”
서진아의 모습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병주의 친구들은 이대로 더 노골적으로 그녀의 가슴골을 훔쳐보다가는 정말 이혼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황급히 화제를 식사로 돌린다.
준비된 요리들이 테이블에 세팅되고, 충격에서 벗어난 병주의 지인들은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 달그락 달그락
“뭐 임신했다고? 와아 정말 축하해요.”
“저희도 내년에는 2세 계획을 준비 중이에요.”
식사를 하며 서로의 근황을 묻는데, 다들 결혼한 탓일까? 자연스럽게 화제는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진다.
“병주야 너흰 언제쯤 생각하고 있어?”
“아이? 하하...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 진아도 아직 어려서 지금은 신혼생활을 더 즐기려고”
“하하하 그래? 부럽다. 새꺄.”
- 꿀꺽
매력적이다 못해 매혹적인 서진아와 뜨겁게 몸을 섞는 상상만으로도 친구들은 병주가 그저 부럽기만 하다.
“하하하”
“그래서 이번에 주식으로 말이야...”
“정말? 내년에 이직 한다고?”
식사와 곁들인 와인까지 한 두잔 비우자 테이블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른다. 병주 역시 오랜만에 만난 절친들과 한껏 신이 난 채, 이야기를 나눈다.
“병주씨. 저 잠시 화장실 좀...”
“어? 그래. 갔다 와.”
의상이 신경 쓰이는지 아니면 은근히 자신을 돌려 까는 다른 아내들의 견제 때문인지, 별로 말이 없던 진아는 테이블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한다.
‘너무 오래 걸리는데.’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아내. 병주는 그런 진아가 걱정스러워 화장실로 향하는데,
- 똑똑똑
“괜찮아 진아야?”
밖에서 여자 화장실의 문을 조심스럽게 두들기는 병주. 그때,
- 하읏
너무나도 익숙한, 그리고 야릇한 신음이 화장실 안쪽에서 들린다.
‘설마...’
- 끼이익
그때 안에서 천천히 열리는 문.
“헉!”
병주는 여자 화장실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 황급히 들어가 안쪽에서 문을 걸어 잠근다.
아내는 화장을 고칠 수 있게 화장실 안에 마련된 세면대 위에 앉아 다리를 양쪽으로 쫙 벌리고 있었다.
허벅지까지 파인 드레스가 완전히 옆으로 젖혀진 채로, 끈처럼 얇은 티팬티는 아슬아슬하게 한쪽 발목까지 흘러 내려져 있었다. 그리고,
- 퍼억 퍽퍽
“하응! 흥! 하으으으응!”
핑크빛의 깔끔하게 왁싱된 보짓살은 호텔 레스토랑까지 부부를 따라온 현우의 자지를 끝까지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현우! 뭐...뭐하는 짓이야!”
“응? 뭐야? 병주한테 이야기 안 했어?”
“하읏...흐응..,병주씨한테는... 굳이 안 해도 될 거 같아서... 하으응...”
“벌 받아야겠는데? 서진아.”
- 꽈아악
“하으으응!”
젖꼭지만 아슬아슬하게 가린 드레스 안쪽으로 손을 넣어 한 손에 다 잡히지 않는 부드러운 가슴을 마구 주무르는 현우.
구릿빛 피부와 대비되는 비키니 라인의 뽀얀 가슴이 마구 그의 손안에서 뭉개진다.
“진...진아야. 미리 말이라도 해 줬어야지...”
아내와 현우가 몸을 섞는 것은 아직도 손발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화가 나지만 어쩔 수 없이 허락한 병주. 그러나 이제 진아는 현우와 만나기로 한 약속까지 자신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특히 오늘은 일 년에 단 한 번 있는 친구부부와 동반 모임인데. 그 자리에서까지 현우와 몸을 섞는 아내의 모습에 병주의 마음은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다.
‘그래서 그런 의상을...’
평소 아내라면 절대 입을 생각조차 하지 않을 노출도가 높은 의상이었다. 그제야 병주는 다른 드레스로 갈아입으면 어떻겠냐는 자신의 부탁을 단호하게 거절한 진아의 행동이 이해가 된다.
‘전부... 저새끼가...’
너무나 소중해 자신조차 저렇게 함부로 아내를 다루지 않았는데, 이현우는 여기가 호텔 화장실이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진아의 보지에 흉폭한 크기에 자지를 마구 쑤셔대고 있었다.
저런 비정상적인 크기에 자지에 매일같이 따먹히다 보면 정말 나중에 발기부전이 치료되고 나서도 자신의 평범한 자지로는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는 병주였다.
“야 이병주. 나 좀 서운하다? 그래도 니 아내와 한 몸처럼 가까운 사이인데. 부부동반 모임에 나도 불러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
“그게 뭔...개...”
이현우의 어처구니없는 말에 발끈하려던 병주. 그러나 화를 내기도 전에 그의 자지는 이미 야릇한 드레스가 반쯤 벗겨진 채 다른 남자에게 따먹히는 아내의 모습에 빳빳하게 발기한 상태였다.
“그래. 너 마침 잘 왔다. 혹시나 다른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으니까. 문이나 좀 잘 잡고 있어라.”
“뭐라고? 정말...하아... 알겠어.”
언제부터인가 당연하게 지시를 내리는 현우. 그리고 그걸 따르는 자신.
짜증이 났지만 친구들과 그 아내들이 같은 레스토랑에 있다. 혹시나 아내의 외도현장을 보게 된다면... 정말이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큭큭큭... 그래야지.”
든든하게 망을 보는 병주까지 합류하자 현우의 움직임은 완전히 리미트가 풀려버린다.
“하응! 하으응! 하으으응!”
- 퍽퍽퍽퍽
뿌리까지 완전히 자신의 아랫배에 밀착될 정도로 깊은 삽입이 이어지자 서진아는 밀려오는 찌릿한 쾌감을 참지 못하고 현우에게 완전히 안겨버린다.
두 팔로는 현우의 고개를 끌어안고, 드레스를 입은 채로 그의 몸에 두 다리를 휘어 감는다.
입술부터 아랫입까지 달라붙는 완전한 대면입위. 덕분에 뒤에 서 있는 병주의 눈에는 엑스자로 교차해서 이현우에 몸에 매달려 있는 아내의 손과 허벅지만이 보일 뿐이었다.
‘확실히 돈값 하는데?’
평소 회사에서도 딱 붙는 원피스나 가슴골이 깊게 파인 블라우스, 미니스커트 등 노출이 있는 의상들을 서진아에게 입혔지만, 여배우들이 입을 법한 강렬한 레드톤의 드레스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덕분에 시상식이 끝난 뒤풀이에서 여배우를 따먹는 강렬한 정복감이 느껴진다.
3천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었지만, 상급 관리자인 현우는 [금품제공] 근로계약을 통해 엄청난 급여를 추가로 받고 있었다. 드레스값 정도는 현재 그의 2달치 월급도 안된다.
“하앙...하아앙...하응...”
진아의 몸이 들썩거릴 때마다 시원하게 파인 등판 아래에 자신이 새긴 핑크빛의 날개모양 타투가 살짝살짝 드러난다.
“평소에 이런 드레스도 좀 사주고 해라. 이렇게 잘 어울리는데.”
“어때? 이 드레스 내가 큰맘 먹고 선물 한 건데, 친구들 반응은? 침을 질질 흘려대냐?”
“크윽...”
평범한 옷차림에도 도드라지는 가슴 때문에 친구들이 아내의 가슴을 슬쩍슬쩍 훑는다는 것은 이미 병주도 알고 있었다. 그나마 청순한 얼굴과 단정한 옷차림 때문에 그 정도였지, 오늘처럼 파격적인 의상을 입은 아내를 친구들은 그야말로 당장이라도 덮칠 듯 뜨거운 시선으로 훑어 댔다.
친구들은 물론 다른 손님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아내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해야 하는지, 아니면 천박해 보이는 태닝과 타투에 아내를 쉬운 여자로 보는 것에 화가 나야 하는지 병주는 혼란스러웠다.
한가지 확실한건,
“하응... 조아아 이대리님...조아앙...”
그런 드레스 차림의 아내가 화장실에서 현우에게 따먹히는 모습에 지독한 쾌락과 흥분이 느껴진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