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지리산.
그녀와 처음 추억을 가진. 내게는 너무도 뜻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산.
이제는 저 세상 사람이 된 내 영원한 사랑 경인이 너무도 좋아했던 산.
언제나 내 옆에서 그 모습만큼 밝고 맑게 있어 줄 것만 같았던 그녀와 함께 하는 산.
꽃이 지고 나서야 비로소 봄인 줄 알았습니다.
1999년 12월 31일. 내 나이 이제 서른 셋.
경인이와 진선이가 저 세상으로 간지 이제 1년을 넘기고 있었다. 지금까지 가슴 속에 묻어둔 두 여인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자 이렇게 산행 길에 올랐다.
사고로 경인이를 잃은 후 나는, 둘을 한꺼번에 잃은 안타까움에, 그들과 같이 하지 못한 죄스러움에, 몸을 떨어야 했다. 이렇게 털고 일어나기까지 1년이라는 세월을 방황했고 이제 나를 쳐다보고 있는 여인들, 즉 엄마 잃은 연희, 선경과 연정, 그리고 혜지를 위해서라도 정신을 추슬러야 했다.
자기 엄마를 잃은 연희는 엄마 잃은 슬픔을 달랠 새도 없이 나의 방황을 지켜봐야 했다. 연희는 엄마를 닮아서 그런지 나보다도 더 의연하게 모든 상황을 이겨내고 있었고 오히려 절망에 신음하는 나를 위로하며 감싸주기까지 하였다.
내가 경인이를 못 잊고 방황하고 있는 사이, 연희를 돌 볼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부산에서 연희의 친할머니가 올라왔고 여태까지 같이 생활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떠나간 지 1년이 다된 어느 날이었다. 식음을 전폐하다시피하며 직장에 나갈 생각도 않고 방황하고 있는 나를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던 어머니 당신은, 내 모습에 안타까워서 더 이상 견디기 힘드셨는지, 나를 불러 힘들게 말씀을 꺼내셨다.
“아범! 이제 떠나간 사람은 떠나보내야지. 아범이 이렇게 죽은 사람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그 사람들 편안히 눈을 못 감아. 어서 정신 차리세.”
“......!”
나는 그것을 초점 없는 멍한 눈으로 묵묵히 듣고 있었다. 지난 밤 어디서 먹었는지 기억은 없지만 상당히 많은 양의 술을 마신 것 같다. 머리가 쪼개지는 것처럼 아파왔다.
“그리고 여기 연희도 생각해야지 안 되겠나!”
“......!”
바로 그때.
할머니 무릎 위에 앉아서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연희는 벌떡 일어서더니 뒤돌아서 할머니를 노려보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할머니 미워. 왜 아빨 야단쳐? 우리 아빠 야단치지 마. 아빠가 불쌍하지도 않아?”
“연희야. 그런 게 아니라. 할미는 너그 아빠를 야단치는 게 아니라 이제 정신차려줄 것을 부탁하고 있는 거야.”
“피이! 거짓말! 할머니 나빠. 야단치는 게 아니긴 뭐가 아냐. 연희도 알건 다 안단 말이야. 할머니 미워...아앙!”
연희는 연신 씩씩 거리며 토라진 표정을 짓고는 당돌하게 할머니를 원망하며 몰아세우더니. 자기 분에 못 이겼는지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희야! 할미가 잘못했다. 다시는 너그 아빠 야단 안칠 테니 그만 울음을 그치렴. 어여. 아가. 뚝.”
내 어머님은 어린 연희에게 지고 말았다. 연희가 울음을 터트리자 애를 달래려고 두 손을 싹싹 비는 시늉을 하고 있었고, 동시에 연희의 두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투박하고 주름진 손으로 훔쳐 주고 있었다.
“훌쩍...훌쩍...흑흑흑흑... 할머니는 엄마 잃고 혼자 남게 된 울 아빠가 불쌍하지도 않아? 연희도 다 알고 있단 말이야. 아빠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말이야. 얼마나 엄마를 사랑했으면 저러겠어. 진짜 사랑했으니까 저런 다는 거 다 알아. 난 그런 아빠가 오히려 더 자랑스러워. 연희도 가슴 아파 죽겠는데 아빤 오죽 하겠어.”
연희는 이렇게 얘기 하는 것이었다. 이게 과연 일곱 살짜리 어린애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정신이 퍼뜩 드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가 책임져야할 여인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혜지, 선경, 연정 등이 차례로 말이다.
“헉헉헉...하아...하아...후우...후우...!”
몇 년 만에 찾은 지리산은 여전히 가파르고 힘들었다. 나는 이제 모든 것을 털고 일어나리라 결심했다. 그동안 식음을 전폐하며 지냈던 세월을 청산하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나의 어머니와 내 딸의 대화를 들으며 나는 ‘더 이상 떠난 사람을 붙잡고 있으면 그들이 편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그들을 놓아 주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의 의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맨 처음 내가 한 행동이 바로 이렇게 지리산에 오르는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오늘이 12월 31일 20세기의 마지막 날 이었던 것이다.
아침부터 난 서둘렀다. 지난 밤 꿈속에 나타난 경인과 진선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둘이 같이 있으니까 외롭지는 않지? 이제 저 세상으로 편히 가도록 해. 나중에 내가 올 때까지 거기서 둘이 손 꼭 잡고 기다리고 있어.”
“그래. 잘 생각 했어 오빠. 우리는 오빠 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릴게. 나중에 천천히 와. 오빠에게 미안하지만 우리 연희 잘 부탁해. 잘 키워줘. 그리고 어서 빨리 새 사람 만나.”
“그래 한 서방. 아니 내 사랑 선군. 그동안 나를 사랑해줘서 너무 고마웠어. 우리 다음에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나. 안녕 내 사랑!”
꿈속에 나타난 두 여인은 두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서로를 의지하며 이승에서 못 다한 사랑을 저승에서 하자며 약속하고 있었고 엷은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떠나갔던 것이다.
49제 후 절에 모셔두었던 진선과 경인의 뼛가루를 받아 챙겨들고는 차를 몰아 단숨에 중산리로 왔다. 그리고 간단히 아침을 때운 후 곧바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헐떡이며 힘들게 오른 겨울 산행은 저녁 무렵에서야 천왕봉 꼭대기에 오를 수 있었다. 다행이도 겨울답지 않게 날씨는 쾌청했고 따뜻했다. 정상에는 아무도 없었다. 해는 빨간 빛을 내며 자신의 자취를 감추고 있었고 온 세상은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나는 곧바로 짊어지고 온 배낭에서 뼛가루를 담은 상자를 꺼냈고, 꺼낸 즉시 거기서 그 속에 담겨 있는 뼛가루를 미련 없이 흩뿌렸다. 두 볼에는 뜨거운 눈물이 타고 내렸다. 마지막 작별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며 시야를 뿌옇게 만들었다.
“경인아!”
“진선아!”
“안녕 내 사랑. 잘 가!”
그렇게 그들을 보냈다. 나는 곧바로 산을 내려가지 않았다. 허전한 마음을 추스르며 천왕봉 정상 바로 아래 움푹 들어간 곳에 자리 잡아 웅크리고 앉아 바람을 피했다. 배낭에 들어있는 술을 꺼내 그것을 홀짝 홀짝 마시며 뜬 눈으로 새 천년 1월 1일 새벽을 기다리고 있었다.
비록 바람이 들지 않는 곳일 지라도 한 겨울 지리산 정상은 견디기 힘들 만큼 추웠고 두터운 등산복 속으로 찬 기운이 파고들어 오는 것을 온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 턱을 떨떨거리며 찬 소주를 입안으로 부어 넣었다. 소주는 목을 타고 흘러내리며 약간의 온기를 제공하고 있었다.
소주 4병을 모두 마신 후인데도 너무나 추워서 그런지 몰라도 취기를 느낄 수 없었다. 시계를 보니 자정이 넘어 있었다. 바람은 더 세게 불어왔고 주변의 나무를 꺾어버릴 듯 흔들어 대고 있었다. 다행히도 눈은 오지 않았다. 여기에 눈이라도 겹쳤다면 나로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을 터인데 그나마 다행이었다.
다시 배낭을 뒤졌다. 거기에는 독한 고량주 3병과 함께 30년 산 시바스리갈 1병이 있었다. 배낭 안에는 술 이외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먼저 시바스리갈을 꺼냈고 뚜껑을 열어 병째로 그것을 조금씩 들이켰다. 입안으로 들어온 독한 양주는 목젖을 불태울 듯 목구멍을 지져가며 배 속으로 흘러들어왔다. 그것을 조금씩 비워가자 배 속에서부터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기 시작했고 그 온기가 서서히 얼굴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처럼 나는 칠흑 같은 밤을 독한 양주와 고량주를 마시고 손전등 건전지를 갈아 끼우며 견뎌냈다.
그래도 시간은 흘러갔다. 동쪽 하늘 저편에서 어슴푸레하게 새벽이 밝아 오기 시작했다. 곧이어 구름 위의 동쪽 하늘은 붉은 빛으로 충혈 되기 시작했다. 주변을 삽시간에 뒤 덮은 그 기운은 새벽 추위를 걷어내기 시작했고 부들 부들을 떨고 있던 내게 약간이나마 평온 제공해 주고 있었다.
나는 너부러진 술병을 배낭 속에 쑤셔 넣었고 곧바로 몸을 일으키려고 했으나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웅크린 자세로 몇 시간을 추위와 싸워 왔기 때문에 온 몸의 뼈마디가 순간적으로 굳어버렸는지 내 몸이 나의 의지대로 움직여지질 않았다. 하는 수 없었다. 곧바로 일어나는 것을 포기하고 앉은 자세에서 무릎과 허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한참 동안 그렇게 하자 뻑뻑하던 허리도 미약하나마 감각이 찾아오는 듯 했고 약간 씩 가눌 수 있게 되었다. 무릎도 천천히 굽혔다가 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시도했다. 이번에는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온 몸의 뼈들이 재조립 되는 듯 관절을 펼 때마다 우두둑 거렸고 아직도 뻐근했다. 하지만 좀 전보다는 많이 좋아져서 이제는 어느 정도 몸을 가눌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힘겹게 일어설 수 있게 되었다.
일어선 자세에서 곧바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 자세에서 조금씩 앉았다 섰다를 서너 번 반복한 후에야 옆에 있던 배낭을 집었고 그것을 어깨에 들춰 멜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산 정상을 향해 조금씩 발걸음을 옮겨갔다.
산 정상에는 두 서넛의 등산객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고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직도 가파르게 새 천년의 일출을 맞이하려고 올라오는 사람들의 불빛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들의 가쁜 숨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했다.
드디어 2000년 1월 1일 새해가 밝아오기 시작했다. 한겨울 지리산인데도 불구하고 정상 주변은 삽시간에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그들은 일제히 동쪽 구름 위를 응시하며 새 천년 첫 날의 아침 해를 맞이하고 있었다.
“아...!!”
붉은 알이 구름을 뚫고 솟구쳐 오르자 사람들은 일제히 탄성을 내지르고 말았다. 8년 만에 맞이한 천왕봉의 일출은 너무도 경이로웠다. 8년 전 그때 경인이도 내 옆에서 같이 숨을 몰아쉬며 아침 해를 맞이했다는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뜨거운 눈물은 주르륵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저 멀리 빛을 내고 있는 태양에서 경인이의 얼굴이 비춰지는 것 같았다.
경인이를 떠난 보낸 나는 다음 날부터 내 여인들을 하나하나씩 챙겨나가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가장 먼저 선경과 연정을 찾았다.
“띵똥...띵똥...!!”
문 앞에서 초인종을 눌렀다. 잠시 후 초인종 스피커에서는 낭랑한 선경의 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아...군...!”
“딸칵...!”
선경은 인터폰에 딸린 화면으로 나를 발견한 것인지. 내 대답도 듣지 않고 곧바로 문을 열어주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금세 축축한 눈망울로 나를 응시하는 선경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서와...군! 그동안 힘들었지...훌쩍! 이렇게 날 찾아줘서 너무 고마워!”
신을 벗고 거실로 올라서서 두 팔을 활짝 벌렸다. 그러자 선경은 널찍한 거실을 가로 질러 품에 안겨왔다. 그리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서로 입술을 마주치며 헐떡이기 시작했다.
“하아...너무...그리웠어...당신이...!”
“미안하다. 그동안 네게 신경을 쓰지 않아서 말이야.”
“난 괜찮아. 이렇게 찾아와 준 것만도 너무 고마워...사랑해...!”
“흐음...하으음...쭈우우웁...하아아...!”
뜨겁게 마주친 입술을 떼어내며 선경의 얼굴을 내려 보았다. 어느새 눈물은 빨갛게 상기된 선경의 두 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연정이는 유치원 갔어?”
“응...방금 유치원차 타고 갔어!”
“그럼. 너도 곧 출근해야겠네!”
“아니. 모처럼 찾아온 당신을 이렇게 일찍 보낼 순 없어. 나 오늘 출근 안할 거니까, 편히 있다가 나중에 연정이도 보고 가. 알았지?”
“그래도 어떻게 그럴 수....있...?”
“군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내가 알아서 할께!”
선경은 커다란 눈망울을 위로 치켜 뜬 채 나의 승낙을 기다리고 있었다.
“알았다. 그러도록 하자.”
“호호호...아이 좋아...!”
내가 승낙하자 얼굴이 금세 환해지면서 마냥 좋아했다.
“아 참! 아침은 아직 안 먹었지?”
“.......”
“저기 소파에 앉아서 잠깐만 기다려. 곧 아침상 차릴 께...!”
“후후후...밥은 천천히 먹고 우선...!”
“어머! 군...갑자기 왜?”
선경을 번쩍 들어 안았다. 깜짝 놀란 표정의 선경은 이내 그게 무엇을 의미 하는지 알았다는 듯 눈동자를 빛내며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곧장 침대로 향했다. 침대에 당도한 나는 안고 있던 선경을 침대에 던져 놓았다. 선경의 육체는 침대 위에 떨어지며 출렁이고 있었다. 연속된 동작으로 나는 옷을 모두 벗어 버렸다.
옷을 다 벗은 나는 떨리는 눈망울로 침대에 누워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선경의 옷가지를 열어 재꼈다. 속옷만 남겨 놓은 채 순식간에 선경을 알몸으로 만들어 버렸다.
“하흑...!”
선경은 속옷만 걸친 자신의 모습에 조금씩 흥분되었던지 나지막한 신음을 흘렸다. 하지만 선경는 부끄러움에 몸을 떨면서도 기꺼이 나를 위해 가랑이를 벌려 주었다. 내가 좆을 덜렁거리며 가랑이 사이에 들어서자 선경은 허벅지에 힘을 주어 나를 옥죄어 오기 시작했다. 그런 후.
"키스해줘... 흐음"
순간 선경은 내게 키스를 요구했다.
"쭈우웁... 우우움..."
망설임 없이 선경의 요구를 들어 주었다. 선경의 도톰한 입술을 먹어 버릴 듯 잔뜩 입을 벌린 후 그녀의 입술을 덮어 버렸다. 순간 입맞춤의 짜릿함이 머리를 띵하게 만들었다. 짧지만 강렬한 입맞춤이었다. 살며시 감긴 선경의 눈 사이로 다시금 이슬이 맺히기 시작했다.
"선경아, 많이 힘들었지? 앞으론 힘들게 하지 않을 게. 너무 미안해."
이슬 맺힌 두 눈이 스르르 열렸다. 열린 두 눈 사이로 눈망울이 파르르 떨렸고 그 떨림에 의해 눈가에 애처롭게 맺혀 있던 눈물방울이 양 볼 아래로 흘러 내렸다.
"훌쩍...아니야. 힘들어서 우는 게 아니야. 너무 좋아서 우는 거야. 이렇게 다시 나를 잊지 않고 찾아와준 네가 너무 고마워서 우는 거야."
그 말에 나는 와락 선경을 끌어안았다. 가슴 아래에서 느껴지는 풍만한 젖가슴의 출렁거림이 그대로 느껴졌다. 더 이상 참을 이유가 없게 된 나는 처음부터 내 것인 선경의 풍만한 젖가슴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벌어진 선경의 입술을 점령했고 동시에 젖가슴을 가리고 있던 G컵의 브래지어를 들추었다. 브래지어의 호크를 가볍게 끄른 후 터질듯 솟아오른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아아아아...좋아...더 세게 쥐어줘...그렇게...아항...좋아...사랑해...!!"
이제 갓 40이 된 선경의 육체는 완숙하고 농염한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마흔 살의 육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군더더기 하나 잡히지 않는 선경의 백옥 같은 나신은 내 눈을 멀게 만들기에는 충분 했다. 손대면 하얀 분말이 묻어날 것 같은 백옥의 나신을 손끝으로 점령해나가기 시작하자 벌어진 선경의 입술 사이로 신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아...아...흑...아아아...흑...군...흐으윽...하음!!"
아래에 깔린 선경은 흥분에 겨워 눈을 감고 있었기 때문에 나로서는 도통 그녀가 웃는 것인지 찡그리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즉 이 표정이 어떤 감정을 나타내고 있는 것인지 알 길이 없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나는 다시 한 번 선경의 입술에 입맞춤을 했다. 이번에는 벌어진 입술 사이로 혀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선경의 떨리는 혀를 입 안으로 가져왔다. 선경의 혀는 달콤한 타액 속을 헤엄치며 들어왔다. 나는 흘러들어온 타액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목구멍 안으로 넘겨버렸다.
"쭈우웁... 쭈우우웁..."
"으으음... 으으으음... 하아아... 군... 아아아아... 하음... 하음..."
길고 긴 입맞춤이었다. 창으로 비춰지는 아침 햇살에 의해 선경의 나신은 반짝이고 있었고, 그런 선경의 육체는 입맞춤의 격정에 흥분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상체를 일으켰다. 봉긋하게 드러난 젖가슴은 한껏 부풀어 있었다. 그것은 선경이 호흡을 할 때마다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 양 옆으로 벌어졌다 닫혔다하며 심하게 출렁거리고 있었다. 7년 전 내게 처녀를 줄 때, 사루비아꽃 같이 반짝이며 반기던 새빨간 유두와는 너무나 대조된 정중앙의 새까만 유두는 그동안 내가 그것을 얼마나 괴롭혀 왔는지를 새삼 일깨우고 있었다.
“아하아...여보...뭐해? 쳐다보지만 말고, 어서 와줘...나...너무 꼴린단 말이야.”
뇌쇄적인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는 완숙한 선경의 아름다운 육체는 나를 취하게 만들어 버렸다. 취한 듯 몽롱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나에게 욕망의 화신으로 변한 선경은 몸을 비틀며 안아줄 것을 갈구하고 있었다.
"쪽...!!"
"허...억!"
나 또한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한 채 황소처럼 거친 콧바람을 내뿜으며 언제 그렇게 변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건포도처럼 새까만 유두를 입으로 머금었다. 입 안에 들어온 건포도 열매는 시큼한 맛과 함께 빨려지고 있었다. 그 순간 선경의 입에서는 바람 빠지듯 단발마의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소리에 나는 남은 하나의 열매조차 그대로 둘 수 없어서 그것마저도 탐하고 말았다. 건포도 열매는 단숨에 으깨지며 잘게 부수어지는 듯 했다. 입 안에 맴도는 시큼한 열매의 그 맛은 중독처럼 나를 빠져들게 만들었다. 어린애가 젖꼭지를 빨듯 선경의 양쪽 가슴을 쉴 새 없이 오가며 탐닉했다.
풍선같이 부푼 선경의 젖가슴은 젖꽃판 주위를 세게 쥐면 옆으로 넓게 퍼졌고, 가장 자리를 움켜쥐면 젖꽃판 가운데에 자리 잡은 유두는 침으로 번들거리며 팽팽하게 솟아올랐다. 선경이 숨 쉴 때마다 터져 나오는 갈증 섞인 입내음은 안 그래도 취한 나를 더욱 취하게 만들었고 급기야는 혼을 모조리 빼앗긴 나를 몽롱하게 했다. 선경의 몽환적 아름다움은 가히 살인적이었다.
"아아...음."
선경 또한 나의 손길과 입술에 의해 점점 깊은 쾌락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급기야 민감해진 몸을 들어 올리며 하염없이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반짝이는 선경의 눈부신 자태는 미의 화신이 유혹하는 것처럼 치명적 이었다.
드디어 나는 손을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다. 손을 따라 입술도 백옥의 나신을 가만두지 못하고 선경의 모든 부위를 쪽쪽거리며 빨아 당겼다. 움푹 패여 있는 배꼽을 발견한 나는 그 속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그 속을 혀로 콕콕 찌르자 선경의 배는 거친 신음과 힘이 잔뜩 들어갔다.
이미 선행한 손은 벌써 팬티 안을 파고들고 있었다. 손으로는 무성한 음모가 느껴졌고 그 곳은 물에 빠진 듯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많은 애액을 분출한 것인지 여지없이 질척이고 있었다. 입술이 아랫배에 도달했을 때 거추장스럽게 걸려있는 선경의 하얀색의 팬티가 눈에
띄었고 본능적으로 그것을 나는 아래로 내려버렸다.
팬티는 띠처럼 돌돌 말려가며 벗겨지기 시작했다. 둔부에 팬티가 걸리자 선경은 자신의 둔부를 들어주며 팬티의 이탈을 도와주었고, 다시금 발목에서 팬티가 빠져나오지 못하자 다리를 하나씩 들어주며 나를 도와주었다. 서서히 드러나는 선경의 음부는 처음 그때처럼 무성하게 수풀을 이루고 있었고 그 숲은 계곡 전체를 가득히 뒤덮고 있었다. 애액이 흘러내리고 있을 계곡은 수풀에 가려 찾을 수 없었지만 이슬 맞은 것처럼 촉촉한 밀림만으로도 선경이 현재 얼마나 흥분하고 있는지 짐작이 되었다.
"하아악...하아...여보...거기야...내 보지가...질척거리지? 그곳이 흠뻑 젖은 것이 느껴져 나 좀 어떻게 해줘. 미칠 것 같아!"
수풀을 가르며 계곡의 상층부를 헤집어보았다. 그 곳에는 완두콩만한 음핵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앙증맞은 음핵을 손가락 끝으로 건드리자 선경은 자지러질듯 신음 소리를 냈다. 그 소리에 자극받은 나는 그 놈을 두 손가락으로 까서 오롯이 돌출시켜버렸다. 연이어 검지의 지문을 이용해 부풀어 오른 음핵을 볼륨 돌리듯 문질렀다.
"하아학...으음...여보...좋아...나 너무 꼴려...하윽...씹물이 줄줄 나오는 것 같아...하아악...!"
그리고 화가 난 음핵을 입술로 물었고 그것을 빨아 당겼다.
"쪼옵...쪼오옵...쪼오오옵..."
“으으으...흐음...으으으으...흐응...흐응...죽을 것 같아!”
처음에는 부드럽게 다음에는 약간 강하게 그 다음은 점점 세게 빨았다. 입안에 머금은 채 혀로 굴리기도 했다. 이런 자극에 선경은 흥분을 감추지 못 했음인지 앓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씩 둔부를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음핵에 자극을 가한 나는 질구 쪽으로 입술을 옮겨갔다. 혀를 길게 내밀어 수풀을 둘로 갈랐다. 이미 질척해진 수풀은 혀로 쓸어 올리자 위쪽으로 눕혀지며 양 옆으로 갈라졌고 검붉게 늘어진 살들이 벌렁거리며 나타나기 시작했다. 두툼한 살집의 꽃잎은 두 장의 넓은 입이 질구 양 옆으로 늘어져 있었고 그것은 질구가 움찔하며 숨을 쉴 때마다 떨리고 있었다.
나는 질구와 함께 옴찔옴찔 숨을 쉬고 있는 항문에서부터 회음부를 지나 꽃잎까지 단번에 혓바닥으로 쓸어 올렸다. 처음 혀에는 질액의 쌉싸래한 맛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맛은 점점 변하였고 급기야 향기로운 풀맛을 내기 시작했다. 더불어 짙은 밤꽃향은 코와 뇌를 자극하고 있었다.
"하아...하아...흐음...으음...하아악...여보 미쳐...내 거기가...타들어 가는...것...같아...흐으으으음...미치겠어!!"
"니 보지...걸레같이 너덜거리는 개보지. 질척거려서 씹 물이 이렇게 많이 흘러나와!!"
"여보...하아...허으응...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아...허으음!!"
몸을 일으켰다. 그런 다음 선경의 둔부를 위로 들어올렸다. 그러자 치켜 올려진 둔부가 중심을 못 잡고 바동거리고 있었다. 다시 탐하다가 만 꽃잎과 질구 속으로 입술을 묻었다. 혀를 길게 빼서 수풀과 꽃잎을 둘로 갈랐다. 갈라졌던 꽃잎은 움찔거리며 속에서 한 움큼의 애액을 토해내고는 다시 하나로 모아지고 있었다. 혀로 가를 때 마다 매번 그러고 있었다.
한참 만에 몸을 일으켰다. 곧바로 커다란 둔부를 끌어당겨 꿇어앉은 내 허벅지 위에 올려놓았다. 위로 솟구친 좆 기둥 아래로 질척한 음모의 감촉이 느껴졌다. 좆 기둥을 음순에 대고 위아래로 비볐다. 축축 늘어져 있던 꽃잎이 기둥에 달라붙는 듯 했다. 좆이 위아래로 왕복할 때마다 거대하게 부푼 귀두 끝에서는 울컥하며 애액을 토해냈다.
"하아아...그렇게 비비지만 말고...여보...어서...당신 좆...당신의 거대한 좆을...보지...하윽...씹구멍에...넣어줘요...하악...당신의 좆으로 내 보지를 뚫어줘...나...너무 하고...싶었어. 이렇게 당신이 와서 뚫어주기만 기다렸어...어서...어서...나...급하단 말이야...어서...뚫어줘...그리고 씹구멍 안쪽으로 깊숙히 넣어서 휘저어줘...그리고 보지를 찢어줘!!"
"시발 년...너무 꼴리는 갑제! 씹보지 벌렁거리는 것 봐라. 그래, 콱 뚫어주지. 씹구멍을 찢어주지. 더 크게 가랑이가 찢어지도록 다리를 벌려라!!"
내 말대로 선경은 두 다리를 더 넓게 벌렸다. 나 또한 좆을 깊숙이 넣기 위해 선경의 보지를 더 넓게 벌렸다. 그리고 선경의 두 다리를 어깨에 걸쳐서 질구를 침대 바닥과 수직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못 참겠던지 성급한 선경의 손이 좆을 거머쥐며 질액으로 질척거리는 질구로 좆을 안내했다. 그런 다음 질액으로 번득이는 좆을 질구와 일직선으로 맞추고는 손을 놓았고 동시에 엉덩이를 더욱 위로 치켜 올렸다. 나는 좆을 서서히 질구로 진입시키기 시작했다.
"으음...드디어...1년 만에...당신의 좆이...보지로 들어오고 있어...느껴져! 흐으음...당신의 커다란 좆이...씹구멍을 가득 메우고 있어. 너무 좋아...이거야...너무 그리웠어!!"
"하음...하아아음...쭈우욱...쭈웁...아음...아아음...하아하아...하아아아아아!!"
좆이 어느 정도 보지 속으로 들어가자 나는 좆을 밀어 넣는 것과 동시에 선경의 입술에 입맞춤을 퍼부었다. 그리고 일순간 허리는 강하게 낮추어 버렸다. 이에 선경은 살 속을 후벼파는 커다란 자극에 키스하던 입을 쩍 벌렸다.
“드디어, 들어왔어...내 몸 안으로 당신 좆이 가득 들어왔어...얼마나 넣고 싶었는지 몰라. 나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당신 좆 넣은 채...말이야!”
나는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좆이 보지 속을 헤집기 시작했다.
"으음...아아...으음...하아...으음...흐음...하아아아!”
계속되는 풀무질에 빡빡하던 질구도 금세 적응되었고 신음 소리는 점점 더 고조 되었다.
“응응응...음음음음...으응으응으응으응...아학아학...아아아아...!!"
"어때? 좋아? 죽이지?"
"으응으응으응...하아악...하아아악...그래...이거였어. 이제 아무생각도...안나...아...아아아...응응응...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급기야 선경도 둔부를 쳐올리기 시작했다. 풀무질과 박자를 맞추어 끝없이 요분질을 치기 시작했다. 한번 터지기 시작한 선경의 신음 소리는 계속되는 피스톤 운동에 강도를 더해가고 있었고 거기에 맞춰 좆을 끌어당기는 힘은 더욱 강력해지고 있었다.
급기야 나는 풀무질의 속도를 최대한으로 높였다. 그리고 선경을 들어 올려 내 허벅지 위에 앉혔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있는 자세가 되었다. 허벅지 위에서는 커다란 둔부가 좆을 먹었다가 토해내기를 쉴 새 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여보...하아아...하악...하음...응응응응...하아하아...응응응...내...몸이...내...몸이...아아아...아학...아아아...하아악...하으윽...아흐윽...하으윽...하아악...부서져 버리는 것 같아...!"
"푹푸북...푸부북...푹푹푹...푸직...푹푹...푸직푸직...푹푹."
"하아...으으으응...자기꺼...응응응응...응응응...너무...커...하윽하윽...하아아...하응...배속에...가득찬 것...같아...! 악...아아응...흐윽...내...보지가...하아악...으헉...좋아서...하아...응응응...하응...응응응...불타올라...!!“
이제 우리는 오직 본능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선경이 무슨 말을 어떻게 하는지 알아들을 수도 없었다. 침실 안은 온통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로, 우리가 토해내는 거친 숨소리로, 흥분에 못 이겨 앓음앓음 죽을 듯 내뱉는 콧소리로, 거친 몸짓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는 침대의 삐걱거리는 소리로 터질듯 진동하고 있었다.
"쭈걱...퍽퍽...쭈걱...퍽퍽...찌걱...찌거억...푸직푸직....푹푹푹."
점점 거칠어지는 두 사람의 감창소리는 서로를 더욱 흥분되게 했고, 질구를 둘로 가르며 들락거리는 풀무질 소리는 우리를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참을 수 없었다. 회음부와 항문을 두드리던 고환이 위로 바짝 올라붙었다. 머리로 온 몸의 피가 쏠려 세상이 온통 새하얗게 변했다. 선경에게서도 마지막이 왔음을 알려주는 듯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나는 선경의 젖가슴을 쥐어짰다. 그리고 서 너 번을 더 몰아치며 좆을 박았다. 그러자 숨통이 콱콱 막히는 것 같은 기미를 느껴졌고, 마침내.....!
"선경아...우우욱...너무...우으으...너무...죽인다...나...쌀 것 같다...이제 못 참겠다. 들어...간다...좆물이...아아욱...우우욱...우이이씨...아...씨...이...발...우우우욱...!!"
"찌이이이익...찌이익...찌이이익...!"
"하음...흐으으음...아아아...아으으으...그래...어서 싸. 자기 좆물...어서...어서...넣어 줘...좆이...보지를 가득 채웠어...아흑...나...나...좆...터질 듯...부풀어 오른게...다...느껴져...씹구멍 안에...하악...가득...뚫고...들어와서...좆물을...넣어줘...그래...하악...느껴져...엄청난...양의 좆물이...아하악...밀고...들어오는 게...느껴져...!!"
"울컥...우우울컥...우우우울...커어어억...!"
마침내 우리는 동시에 절정에 도달했다. 바늘 하나도 비집고 들어갈 빈틈도 없이 좆과 보지는 맞물린 채 지금까지 헐떡이던 일체의 동작을 멈추어 버렸다. 그리고 서로의 입술도 아랫도리의 엉켜짐처럼 엉켜있었다.
꾸역꾸역 터져 나오는 정액은 고스란히 벌써 좆에 의해 끝까지 뚫어진 선경의 자궁 안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벌어진 선경의 입술 사이로 혀가 유형하듯 침과 함께 흘러들어갔고, 나는 위 아래로 오가며 도톰한 입술이 부르트도록 세차게 빨아 당겼다.
선경은 정액이 자궁으로 흘러 들어가기 시작하자 모든 요분질을 멈춘 채 본능적으로 보지살을 오물거렸고 한 방울의 정액이라도 놓칠 수 없다는 듯 좆을 세차게 빨아 당겼다. 내장이 송두리째 빨려 들어가는 듯 했고 좆은 뿌리째 뽑혀 버리는 듯 했다. 육체적인 쾌락과 더불어 머리는 새하얗게 변해서 미쳐버린 것 같았다.
얼마 동안의 사정이었는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뿜어져 나오던 정액의 양도 서서히 줄어드는 듯 느껴졌다. 마침내 더 이상 토해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자 그것을 느낀 것일까, 선경의 두 다리는 옥죄던 허리에서 힘을 풀었다. 나는 가랑이 사이로 틈이 생기자 사정의 여운으로 깊은 숨을 토해내고 있는 선경의 알몸 위로 풀썩 허물어졌다.
선경의 부드러운 젖가슴의 감촉이 그대로 느껴졌다. 다시 한 번 사정의 여운을 간직한 입맞춤을 하였다. 선경은 나의 흥분을 진정시키듯 뒷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하아악...하음...!!"
충분한 여운을 즐긴 후에 정액을 토해내고 현저히 줄어든 좆과 입안을 헤집던 혀를 쑥 뽑아냈다. 그렇게 하자 선경의 입에서는 공기가 빠지는 것 같은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는 맥이 풀린 상태에서 선경의 알몸에서 굴러 떨어졌다. 그리고 팔을 선경의 젖가슴 위로 올려 주물렀다. 옆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던 선경은 곱게 눈을 흘겼다. 싫지 않은 듯 눈빛을 보내는 선경이 너무 예뻤다. 그래서 팔베개를 해주며 선경을 옆구리 쪽으로 끌어당겼다. 선경은 스르르 안겨오더니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혀를 내밀어 가까운 쪽 젖꼭지를 할짝거렸고 다른 쪽 젖꼭지는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애무하고 있었다.
"자기 좆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몰라...매일 밤 이 좆을 생각하며 울었어."
젖꼭지를 만지작거리던 손을 아래로 내리더니 좆 물과 씹 물로 뒤범벅이 된 좆을 거머쥐었고 그것을 위아래로 훑었다.
"흐음.......!"
사정 후 예민해진 좆이 선경의 손아귀를 왕복할 때마다 쾌감에 몸을 떨었다. 그것을 느꼈는지 선경은 위아래로 흔드는 속도를 더욱 높였고 젖꼭지를 강하게 빨아 당기며 입안에서 혀로 쉴 새 없이 굴렸다.
나는 몸 위로 선경의 상체를 끌어올렸다. 선경의 상체는 알몸 그대로 내 위에 올라왔고 입술은 자연스럽게 젖꼭지에서 떨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좆을 훑는 동작은 멈추지 않고 있었고 입술은 젖꼭지를 빨듯이 쪽쪽 거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래서 참지 못하고 쪽쪽 거리는 입술에 다시 한 번 뜨거운 입맞춤을 했다. 입술이 떨어지며 선경은.
“당신 품에 이렇게 다시 안길 수 있다는 게 믿겨지질 않아. 잊지 않고 나를 찾아줘서 정말 고마워. 너무 행복해...시간이 이대로 멈춰버렸으며 좋겠어...!”
“미안해. 나를 많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하지만 떠나간 경인에게 너무 미안했거든, 그리고 그 사람을 그렇게 보낸 죄스러움에 여기에 쉽게 올 수가 없었어...!”
“다 알아...나에게 미안해 할 필요는 없어. 그런 자기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자기 여인을 그처럼 사랑하는 당신의 모습이 너무도 믿음직했어...‘만약 내가 경인 씨처럼 되었다면 자기가 그처럼 안타까워했을 까?’라고 생각하니 떠나간 경인 씨가 부럽기도 했어.”
“안 돼. 다시는 사랑하는 나의 여인을 잃고 싶지 않아. 경인이 같이 허무하게 떠나보내고 싶지 않아. 너마저 그렇게 떠나가면 나는 미쳐 버릴지 몰라. 내 앞에서 다시는 그런 소리 하지마. 단 한 번도 너와 경인이를 차별해서 생각한 적은 없어. 이건 맹세할 수 있어.”
나는 선경을 노려보았다. 그것은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다짐이었다.
“미안...그런 게 아니라...자기를 너무 사랑해서, 경인 씨가 너무 부러워서 그랬어...오해하지 마. 미안해...흑흑...그리고 너무 너무 고마워. 그처럼 나를 생각해줘서. 다시는 그런 소리하지 않을 게. 당신을 너무 너무 사랑해.”
“울지 마라. 소리 질러서 미안하다. 나도 너를 많이 사랑한다.”
그러면서 다시 입맞춤을 했다.
“훌쩍...하아음...훌쩍...하음...쭈웁...쭈우우웁...하아으음...!”
붙어 있는 입술 사이로 눈물이 들어오는 지 짭짜름한 맛이 느껴졌다. 입술을 떼어내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혀로 핥았고 그것을 입술로 빨아 먹었다. 선경은 눈을 위로 치켜뜨며 글썽이는 눈빛으로.
“자기...!”
“왜?”
“아이 몰라.”
“왜 그래? 말해 봐. 혹시...!”
“아니야...!”
내 짐작이 맞는 지 선경의 얼굴은 금세 홍당무가 되었다. 나는 짓궂은 얼굴로 손으로 선경의 음부를 잡았고 가운데 손가락을 질구 안으로 집어넣었다.
“어머...! 아흑...자기 너무 짓궂어. 어떻게 알았어? 나 또 하고 싶어진 거?
“네 얼굴에 ‘또 하고 싶다.’라고 쓰여 있어. 바보야! 또 하고 싶으면 하고 싶다고 얘기하면 되지 뭘 망설이냐?”
“몰라. 어떻게 내 입으로...부끄럽게...!”
선경은 발그레한 얼굴을 내 가슴에 묻으며 속삭였다. 그리고 말과는 다르게 손으로 좆을 잡았고 말을 발기한 돌리는 게 아닌가.
“어머...! 이것 봐. 자기 좆 또 굉장히 커졌어!"
정말 이었다. 선경의 말처럼 그 놈은 이미 맹렬히 일어서 있었다. 선경은 또 다시 위용을 발휘하는 그 놈에게 연신 감탄사를 터트리며 행여 좆이 죽을까봐 응석둥이가 막대기로 장난하듯 그 놈을 흔들어댔다. 좆은 선경의 손아귀에서 나왔다 들어갔다 하면서 쉴 새 없이 껄떡거렸고 귀두 끝 작은 구멍에서는 요도에 남아 있던 정액과 애액이 좆이 껄떡 될 때마다 흘러넘치고 있었다. 나는 해맑은 선경의 모습에 다시 한 번 그녀에게 크나큰 사랑스러움이 느껴졌다.
‘이런 여인이 어찌 40이 넘은 여인이란 말인가!’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갔다.
또한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생각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위로 솟구친 좆 처럼 급격하게 흥분감이 솟구쳤다.
“선경아!”
“왜요?”
“좆을 빨아줘. 힘껏 말이야. 니 입 안으로 좆 물을 싸고 싶어.”
“알았어. 사실 나도 자기 좆 물을 먹고 싶었어. 오랜만에 좆 물의 시큼한 맛을 느끼고 싶었어!”
그러면서 내 몸 위에서 방향을 아래로 바꾸더니 두 손으로 좆을 움켜잡았고 귀두를 입 속으로 가져갔다. 커다란 선경의 엉덩이는 내 눈 앞에 펼쳐졌다. 그 곳에서는 방금 내가 싼 정액이 애액과 섞여 허벅지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희멀건 정액이 비집고 나오는 질구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벌렁거리는 질구 양쪽에 너덜거리며 떨고 있는 꽃잎을 손가락으로 잡아서 양옆으로 당기자 질구는 벌어지며 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질구가 가쁜 숨을 몰아 쉴 때마다 애액은 더 많은 양을 토해냈고 질구의 경련은 토해낸 애액의 양과 비례하여 더욱 많아져 내 입술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혀로 떨어지는 애액을 핥아먹었으나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배가 고팠다. 상큼한 풀냄새의 죽으로 배를 채우고 싶었다. 눈앞에 흘러내는 희멀건 죽은 아사 상태의 나를 더욱 참지 못하게 만들었다. 마침내 벌어진 거무죽죽한 틈 사이로 입술을 가져갔다. 입술로 그 곳을 빨기 시작하자 충분한 양의 풀 죽이 입안으로 고스란히 들어 왔다.
“쭈웁...맛이다! 니 씹 물 너무 좋아...!”
“쭈웁...후루룩...자기 큰 좆...입 안을 가득 채웠어...아직 반도 들어오지 않았는데 말이야.”
선경은 쉴 새 없이 고개를 앞뒤로 왕복시키며 입술 사이를 비집고 감탕질 소리가 흘러나왔다. 입술에 맞닿은 음부는 선경의 요분질에 의해 마구잡이로 혀와 입술에 비벼졌고 좆을 물고 있는 선경의 입술과 혀는 쉴 새 없이 좆을 희롱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기운이 올라왔다. 또 다시 사정감에 몸부림쳐야 했다. 뇌리를 자극하는 흥분감에 의해 참을 수 없었고 모든 감정과 감각은 한곳으로 집중 되어갔다. 이런 걷잡을 수 없는 자극 때문인지 나의 하복부는 위로 튕겨져 올랐고 선경의 매끈한 알몸과 입술에 부딪히는 음모의 까칠함에 사정의 본능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경아...! 나 또 나오려고 해...못 참겠어...더 세게 빨아줘...!!”
사정의 기미가 느껴지자 선경의 입안 깊숙이 좆을 박으며 선경에게 신호를 보냈다. 좆 끝에서는 목젖이 느껴졌다. 분명 좆 질에 목구멍이 찢어질 듯 고통이 느껴졌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선경은 입을 더 크게 벌린 채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ㅈ...아...그...조...오...ㅅ...무...르...우...우...웩....하...윽...사...아...우우우...웨...에...엑...!”
오바이트로 올라온 침 범벅이 좆을 적시는 것 같았다. 마침내 좆 물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한 번의 사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양의 정액은 선경의 침 범벅과 섞였다. 그것은 극소수의 양 만 목구멍 안으로 흘러갔고 대부분의 양은 오바이트에 맞춰 밖으로 흘러나와 좆과 하복부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
“웨엑...웨에엑...하아음...숨을...웩...쉴 수가 없...어...어머...자기 좆 물이...얼굴을...때려...굉장해...왜이리...많아...그동안...참느라고...힘들었겠다...다 쏟아내...쭈웁...한 방울도...남기지 말고...쭈우웁...!”
못 참겠던지 선경은 좆에서 입 속에서 꺼냈다. 그렇게 하자 오바이트를 하며 숨을 몰아쉬던 선경의 얼굴을 향해 좆 물이 튀어 나갔다. 선경은 자신의 얼굴을 강타하는 좆 물에 깜짝 놀라며 부여잡고 있던 좆에 얼굴을 다시 파묻었고 좆을 세게 빨아 당기며 남아있던 좆 물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어머...어떡해...자기 좆이 엉망이 됐네...아까워서 어떡해...가만있어...깨끗하게 해줄 께...할짝...할짝...주웁...후룹...꿀꺽...!”
새끼가 어미젖을 빨듯 게걸스럽게 좆을 빨던 선경은 그것으로 허기를 채우지 못했는지 구역질과 함께 내뱉었던 침과 뒤범벅이 된 좆 물을 핥기 시작했고 그것을 먹어 치웠다.
이후로도 몇 시간 동안 우리는 식음을 잊은 채 짐승같이 헐떡였다. 땀과 좆 물과 씹 물은 침대와 우리 둘의 몸을 끈적거리게 만들었다. 끈적거리는 풀에 의해 우리 둘의 몸은 처음부터 하나인양 붙어서 좀처럼 떨어질 줄 몰랐다.
하지만 우리의 섹스는 “연정이가 올 시간이 다 됐네.”라는 선경의 소리에 마침내 떨어지고 말았다. 선경의 질 속에 깊게 박힌 좆은 그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선경은 헐레벌떡 욕실로 뛰어갔고 5분 쯤 뒤에 나도 욕실에 들어갔다.
내가 들어가자 선경은 자신의 몸을 이미 씻은 후였다. 의례히 그렇듯이 선경은 뒤늦게 들어온 나를 탕 속으로 인도했고 황급히 자신의 몸을 닦고 난 다음 탕 속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나를 일으켜 세운 후 나의 몸을 정성껏 씻겨 주었다.
우리 둘은 욕실 밖으로 같이 나왔다. 그리고 나는 선경이 내놓은 옷가지를 챙겨 입었다. 그 사이 선경도 자신의 옷을 챙겨 입고 난 후 방안을 정리했다. 그때.
“띵똥...띵똥...!!”
“문 열어...엄마 나야. 연정이!”
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가 초인종 소리와 함께 들려왔다. 선경이 문을 열어주자 집 안으로 뛰어 들어온 연정은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나를 보더니 활짝 웃었고 곧바로 내 품으로 뛰어 들었다.
“와! 군 아저씨 왔네...아이 좋아라!”
“정아. 어서 오너라. 어이쿠 이 녀석 많이 컸네!”
내 품에 폴짝 안겨오는 연정을 엉거주춤한 동작으로 받아 안아 들었다. 그리고 제법 묵직해진 연정의 몸무게를 그대로 느끼며 허리를 곧추 세웠다.
“아저씨! 그동안 왜 연정이 보러 안 왔어?”
“으응...아저씨가 조금 바빴단다. 몇 번씩 우리 정이를 보러 오려고 했는데...!”
“피...! 거짓말. 나 다 알고 있어. 아저씨랑 우리 선생님이라 부부였다며? 선생님이 돌아가시자 아저씨가 너무 슬퍼서 못 온 거 다 알고 있어. 맞지?”
연정은 이렇게 얘기하며 나의 거짓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 모습을 웃으며 지켜보던 선경은 애정 어린 시선을 거두며 짐짓 엄한 표정으로 연정을 쏘아보며 나무라기 시작했다.
“정아! 그러면 못써. 아저씨 힘들잖아.”
“엄만 참...엄마도 아저씨 보고 싶다고 매일 그랬잖아. 그리구 잘 때 마다 아저씨를 부르며 울었잖아. 내가 모르고 있는 줄 알았지? 자는 척하면서 다 들었어. 괜히 나만 갖고 그래.”
“얘는...엄마가 언제...?”
본전도 못 찾은 선경은 얼굴이 빨개지며 연정을 쏘아 봤다.
“진짜? 엄마가 아저씨 보고 싶어서 밤마다 울었니?”
“응. 그랬다니까 매일 밤 연정이를 어루만지며 울었어. 무슨 어른이 그렇게 눈물이 많은지 모르겠어...메롱...헤헤헤!”
“......!”
선경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 목까지 빨개져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연정은 엄마를 놀리는 것이 재미있다는 듯 생글거리는 표정으로 지 엄마를 몰아붙였다.
“연정아!”
“아저씨 왜?”
“응. 다름이 아니라 아저씨가 연정이에게 부탁할 게 하나 있는 데, 들어줄 수 있겠니?”
“무슨 부탁? 연정이는 아저씨를 너무 너무 좋아하니까 다 들어줄 수 있어. 빨리 얘기해봐.”
“으음...그러니까...연정아...!”
나는 연정을 품에서 내려놓으며 거실 바닥에 앉았다. 연정과 선경도 궁금해 하며 나를 따라 거실 바닥에 앉았다.
“아이 답답해...군 아저씨...! 왜 이렇게 뜸들이는 거야...그만 뜸들이고 얼릉 얘기해봐.”
“그러니까...연정이와 연정이 엄마가 아저씨랑 같이 살면 안 될까 해서...그러니까...아저씨 말은...아저씨가 연정이 아빠가 되고 싶은 데...어떻게 생각해?”
“뭐...?! 아저씨가...군 아저씨가...?!”
“어머...! 자기...?!”
두 모녀는 갑작스런 제안에 동시에 화들짝 놀랐고 연정은 재빨리 표정을 수습하며.
“정말? 아저씨가 연정이 아빠가 되고 싶다고?”
연정은 눈이 왕방울만해진채 내 제안을 똑 같이 되l다. 선경 또한 같은 표정이었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와앙...!”
연정은 울음을 터트렸다.
“왜? 싫어 아저씨가 연정이 아빠가 되는 게 싫어서 그러니?...울지마...연정아...다시는 그런 부탁 안할게. 아저씨가 잘 못했다...그런 줄 도 모르고...!”
연정이 울기 시작하자 충분한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그런 제안을 해서 어린 애를 놀라게 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그래서 황급히 제안을 거두었고 연정에게 두 손을 싹싹 비는 시늉을 하며 사과했다.
“훌쩍...훌쩍...아니 그런 게 아니라. 연정이가...너무 좋아서...내게도 아빠가 생긴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서...그래서 이렇게...우는 거야. 아저씨가 싫어서 그런 게 절대 아니야...난 대찬성...무조건 찬성이야.,,너무 기뻐...훌쩍...!”
“정아...!!!”
연정이 울음을 터트리자 적이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던 선경은 이어지는 연정의 말에 연정을 와락 껴안고 말았다.
“엄마도 좋지? 연정이 같이 군 아저씨와 같이 사는 게 좋지?”
“그래...정아...엄마도 너무 기뻐...훌쩍...!”
“와아...! 신난다. 내게도 아빠가 생긴다...!”
아직도 어리둥절해하는 선경과는 달리 선경의 품에 안긴 연정은 활짝 웃는 표정으로 변했다. 그리고 엄마 품에서 빠져 나오더니 내 품에 와락 안겨왔다. 나는 연정을 품에 안으며 선경을 쳐다보았다.
“그동안 혼자 애 키우느라 고생 많았어. 그리고 이렇게 내 제안을 흔쾌히 받아줘서 고마워...!”
“아니야...군! 너무 기뻐...하지만 너무 갑작스런 제안이라...정신이 하나도 없네...!”
“미안...나도 어저께 이런 생각을 했고 결정한 거야.”
“하지만 당신 집에서는 이 사실을 알아? 특히 연희는 뭐라고 하던데?”
이제 조금 진정 되었는지 선경은 다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우리 식구의 의견을 물어왔다.
“그 문제는 염려 마. 연희는 무조건 내 의견에 따르겠데. 그리고 우리 어머님도 너와 내 관계를 들으시고 무척 반기며 찬성하셨어. 내가 여기 오기 전에 미리 두 사람에게 내 의사를 말했거든...그러니까 아무 걱정 말고 가까운 날 잡아 절에 가서 결혼하자 우리. 그래줄 수 있겠어?”
“그래...군이 말에 무조건 따를 게. 그리고 나를 선택해줘서 너무 고마워. 사...랑...해...!”
나는 이렇게 선경에게 프로 포즈를 했다. 비록 아무런 준비 없이 한 프로 포즈이었지만 선경은 이 모든 걸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었고 내 품에 안겨 왔다. 먼저 내 품에 안겨있던 연정은 손을 번쩍 치켜들며 소리 질렀다.
“와! 내게도 아빠가 생겼다. 그리고 언니도 생겼다. 신난다...!”
‘울다가 웃는 두 모녀는 오늘 밤이 지나면 신체에 변화가 생기리라.’는 허황된 생각이 떠올랐다.
그렇게 선경과 연정의 승낙을 얻은 나는 오후 3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 아파트를 나서게 되었고 곧장 혜지의 아파트로 향했다. 혜지의 아파트에 도착한 나는 오랜만에 찾은 집이고 또한 혜지를 놀라게 하려고 곧바로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았다. 현관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눌렀다.
“띵똥...띵똥...!”
“......!”
“아무도 없나? 방학일 텐데 어디 갔나?”
초인종 소리에 반가운 혜지의 목소리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내 예상을 크게 빗나가고 말았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초인종을 눌러보았다.
“띵똥...띵똥...!”
하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그래서 나는 주머니에서 키를 끄집어내서 문을 열고 말았다.
“딸칵...딸칵...!”
두 개의 자물쇠를 열고 난 다음 아무도 없는 설렁한 거실로 들어선 나는 외투를 벗어 아무렇게나 던져 버렸다. 동시에 하나도 변하지 않은 거실을 둘러보고는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탁자에 놓인 TV리모컨을 집어 들어 의미 없이 TV를 켰다. 멍하니 TV를 보다가 좀 더 편안한 자세를 잡으려고 소파에 누웠다. 누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졸음이 밀물처럼 밀려들었고 그 졸음에 못 이겨 소파에서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